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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2. 19
담 당
김민선
문 의
02-549-0947
함신익과 심포니 송 마스터즈시리즈 ‘2월 23일 베토벤 장엄미사’
질병과 음악가
코로나 19사태 (우한폐렴) 로 공연계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크고 작은연주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필자가 올해 객원지휘 하기로 했던 중국의 오케스트라와의 여러 연주는 일찍이 취소되었다. 우리를 초청하여 연주하기로 했던 국내의 콘서트 홀과 각종 단체들은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연주를 통해 근근히 생활을 영위하는 연주자들은 생계대책이나 지원이 없어 우울하다. 근심에 가득찬 프리랜서 연주자들의 표정을 마주하며 마음이 어둡다.
이런 의미에서 2월 23일 베토벤의 최대역작인 ‘장엄미사’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하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공연은 어떤 변경도 없이 진행할 것이다. 그야말로 The Show Must Go On 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꽃 피우는 음악을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사명이다. 위기라고 생각할 때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한다.
음악사를 통해 많은 작곡가들이 질병과 싸운 기록이 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해 각자의 역할을 다한 그들의 덕분에 오늘의 콘서트 홀에서는 품격있는 음악이 풍성하게 이어질 수 있다.
26세에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청각장애인 판단을 받은 베토벤은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다 했으나 결국 41세에 피아노연주자 로서의 삶을 포기하였고 54세에는 청각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베토벤이 청각을 잃지 않은 상태로 70년 이상을 살아서 (그는 57세로 생을 마쳤다) 더 많은 작품들을 남겼더라면 음악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청각장애는 베토벤에게만 부여된 재앙이 아니다. 프랑스의 낭만파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1845-1924) 와 ‘몰다우’를 작곡한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 (1824-1884) 도 청각장애로 고난을 겪었지만 출중한 작품을 남겼다. 바흐(1685-1750)와 헨델(1685-1759), 음악인에게는 청각만큼 치명적인 시각을 60대에 들어 잃게 된다. 같은 해에 태어난 대가들의 우연은 불행도 함께 이어저 갔다.
뇌질환으로 고생한 작곡가들도 많다.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 (1809-1847) 은 바흐와 헨델 그리고 베토벤을 전수받았지만 자기만의 진가를 나타냈다. 그러나 38세라는 짧고 행복한 생을 뇌출혈로 마감하였다. 같은 시대의 또 다른 독일 작곡가 슈만 (1810-1856) 은 브람스라는 대 작곡가를 발견하고 키워냈다. 슈만은 장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판을 통해 클라라와 결혼에 성공하는 열정과 낭만이 가득한 인물이다. 그도 정신착란으로 라인강에 몸을 던지는 등 결국 환상과 환청의 정신병으로 46세에 생을 마감한다. 뉴욕출신 작곡가로서 재즈를 클래식에 접목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발한 거쉬인 (1898-1937) 도 39세의 나이에 뇌종양 수술 중 사망했다. 글린카, 베를리오즈, 브루크너,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당대 최고 작곡가들도 우울증으로 고생하였다. 이 중 차이코프스키는 자살까지 시도하였다.
20세기 들어 교향곡의 형태를 진화시킨 구스타프 말러 (1860-1911) 는 50년의 길지 않은 생을 살면서 무수한 고통을 겪었다. 심장질환을 앓았으며 형제자매들의 죽음을 어릴 때부터 겪었다. 그리고 어린 딸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절감한다.
저명작곡가들도 인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질병에게 지배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들이 겪은 질병이 창작에 도움이 되었는지 또는 그 반대인지 알 수 없다. 현대의술의 발달은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더 나아가 완치까지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연약한 인간은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삶의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음을 이번 중국 우한에서 날아오는 비극적인 소식들을 접하며 새삼 새겨본다. 이런 질병을 벗어나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마음 껏 연주 할 수 있는 시간이 속히 오기를 기원해본다.
함신익 (함신익과 심포니 송 예술감독)
공연명
함신익과 심포니 송 마스터즈 시리즈 Ⅰ <베토벤 최고의 걸작 ‘장엄미사’>
일시
2020년 2월 23일(일) 오후 5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출연
지휘 | 함신익
협연 | 국립합창단, 소프라노 박하나,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상근, 베이스 김기훈
연주 | 심포니 송(Symphony S.O.N.G)
프로그램
베토벤의 <장엄미사>
L.v. Beethoven <Missa Solemnis in D Major, Op.123>
가격
R석 10만원 / S석 7만원 / A석 5만원 / B석 3만원 / C석 2만원
문의
심포니 송 사무국 02-549-0947
주최, 주관
함신익과 심포니 송
베토벤 최고의 걸작, <장엄미사>로
2020 마스터즈 시리즈의 놀라운 여정을 시작하다
Von Herzen-Möge es wieder-Zu Herzen gehn!
(마음으로부터 나와-그리고 다시-마음으로 돌아가리라!)
-베토벤의 <장엄미사> 중 ‘키리에(Kyrie)’ 자필 악보 첫 머리에
2020년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전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그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함신익과 심포니 송(Symphony S.O.N.G)은 올 한해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위대한 베토벤과 그의 후예들: 베토벤 탄신 250주년을 기념하며···’라는 부제 아래 심포니 송만의 색깔로 그의 놀라운 업적을 조명해나갈 예정이다.
그 첫 신호탄으로 함신익과 심포니송은 오는 2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에서 악성 베토벤의 걸작 중의 걸작, <장엄미사>를 무대에 올린다.
우리가 베토벤의 초상화로 익히 알고 있는 그림에서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악보가 <장엄미사(Missa Solemnis)>일 정도로, 베토벤은 <장엄미사>를 그 스스로 여러 차례 ‘나의 최대의 작품이다’라고 언급했다. 바흐의 <b단조 미사> 다음으로, 역사상의 미사곡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장엄미사>. 그는 자신의 평생의 은인이었던 루돌프 대공의 즉위식을 위해 이 미사곡을 쓰기 시작했으나, 이 작품은 규모나 작곡의 완성에 필요한 시간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대작이 되며 4년에 걸쳐 완성하게 된다.
흔히, 베토벤 이전의 작곡가들이 궁정이나 교회에 재직하며 많은 수의 종교음악을 남긴 것에 비해 프리랜서로서 활동했던 베토벤의 종교음악은 그 숫자가 현저히 작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의 몇 안 되는 종교음악은 자발적인 작곡 동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그 작품의 메시지에 더욱 주목할 만하며, 특별히 <장엄미사>는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하고, 조카 카를을 두고 벌어진 후견인 문제를 두고 다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작곡되어 음악으로 고통을 승화하는 베토벤의 위대한 정신이 가장 깊게 베이게 된다. 베토벤의 위대한 업적과 함께 그의 음악적 유산을 살펴보고자 시작하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2020년 마스터즈 시리즈의 심도 있는 연구 자세와 그 진지함의 정도를 보여주는 선곡이라 할 수 있다.
키리에(Kyrie)-글로리아(Gloria)-크레도(Credo)-상투스(Sanctus)-아뉴스 데이(Agnus Dei)로 이어지는 미사 통상문의 순서를 따라 이루어져 있지만, 작품이 지닌 대규모 편성과 긴 연주시간(1시간 30분), 그리고 베토벤 자신의 음악 세계와 그의 ‘범신론’적 종교관이 내포되어 있어 통상문을 사용한 성악과 기악의 거대한 교향곡이라고도 보인다.
작품의 규모와 깊이로 인해 쉽게 무대에 올릴 수 없는 작품인 만큼, 이번 함신익과 심포니 송 마스터즈 시리즈 Ⅰ는 특별히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올해, 국내에서 <장엄미사>를 실황 연주로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마에스트로 함신익과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 그리고 최고 수준의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박하나,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상근, 바리톤 김기훈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합창단(예술감독:윤의중)도 이 최고의 무대를 위한 준비에 함께한다.
‘마음으로부터 나와, 다시 마음으로 돌아가리라!’ 말했던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 정신과 감동이 담긴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첫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베토벤 최고의 걸작 <장엄미사>’. 베토벤 음악의 놀라운 감동과 그 유산이 오는 2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무대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예매 :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
[Profile]
지휘 | 함신익
“존경받을 만한 연주” - NewYork Times
“확실한 자부심과 확실한 헌신, 열정과 뛰어난 정교함이 어울린 음악” - The Financial Times
“함신익은 생동감 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순수한 기쁨, 충격적인 음색으로 풍부한 음감, 따뜻한 소리로 웅장하면서도 편한 다양한 소리를 전달하였다” - Seattle Times
“매력적이며, 아름다운 음색, 극적이면서도 정교한 연주”- The Basque
심포니 송의 예술감독 함신익의 리더십은 한국의 대전시향, KBS교향악단 및 미국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거쳐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예일대 지휘과 교수로 23년 넘게 교육현장에서 봉직하였다.
심포니 송 | Symphony S.O.N.G
심포니 송은 지휘자 함신익과 순수한 열정, 높은 품격, 그리고 우수한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21세기형 오케스트라이다. 2014년 8월 창단연주 이후 폭넓은 프로그래밍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끌어가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마스터즈 시리즈는 최고의 연주력과 탁월한 음악가들과의 협연을 통해 정통 클래식 음악의 전령자로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시리즈 또한 심포니 송의 중요한 사명이다. 세계 음악계에 새로운 연주형태의 모델을 제시한, 트럭이 콘서트 스테이지로 변하는 “The Wing- 날개콘서트” 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심포니 송은 충실한 사회봉사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최고의 음악창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생각하는 순수 민간후원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이다.
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예술감독:윤의중)은 우리나라 합창 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에 창단된 전문 합창단의 효시로서, 본격적인 합창예술 운동을 위한 선두주자이자 합창음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한국 최고의 프로합창단이자, 세계 최고의 전문합창단이다. 2000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로 독립, 재단법인으로 재발족하여 매년 5회의 정기연주회와 60회 정도의 기획공연, 지방연주, 특별연주, 해외연주,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소프라노 박하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Cincinnati 석사, 박사졸업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쿨, 코벳 오페라 콩쿨, 국제 가곡 콩쿨 등 다수 콩쿨 수상
오페라 사랑의 묘약, 라보엠,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수녀안젤리카 등 다수 오페라 주역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학사 및 석사
독일 및 국내 유수 오페라단 주역
보체크, 예브게니 오녜긴, 오텔로, 리골레토, 카르멘 등 오페라 주역
현재 전문 연주가로 활동 및 한예종 출강
테너 신상근
한양대학교 성악과, 밀라노 라스칼라 아카데미,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졸업
독일 뮌스터 오페라 하우스 솔리스트
독일 칼스루에 극장 전속 주역가수
현재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
바리톤 김기훈
연세대학교 수석졸업
하노버 음대 석사 만장일치 만점 졸업 및 최고 연주자과정 중
서울국제콩쿠르 1등, Maritim wettbewerb 1preis 청중상 등 수상
모스틀리 오케스트라 협연, 연세대학교 정기 오페라 주역
독일 하노버 슈타츠오퍼 솔리스트, 스위스 Verbier Festival “Eugene Onegin”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