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3년 3월 18일 (토)
o 날씨 : 흐린후 맑음
o 경로: 영덕해맞이공원 - 대탄항 - 오보항 - 노믈항 - 석리마을 - 경정항 - 죽도산 - 축산항
o 거리 : 12.6km
o 소요시간 : 3시간 20분
o 걷기 정보 및 여행포인트: 영덕해맞이공원, 노물항, 석리마을, 경정해변, 죽도산, 축산항, 영덕블루로드
o 지역 : 경북 영덕
o 일행 : 나홀로
o 트랙 :
주말을 이용하여 1박2일 일정으로 해파랑길을 찾았다. 새벽에 일어나 자가용을 몰고 영덕으로 향하면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이게 무슨 고생인가' 하는 생각도 창포말등대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장관에 묻혔다. 일출시간을 조금 넘긴 것이 아쉽긴 하지만...
해파랑길21코스 스템프박스는 창포말등대와 영덕해맞이공원 표지석의 중간쯤에 설치되어 있다. 창포말등대나 영덕해맞이공원 표지석 어느 한쪽에 설치해도 될 것 같은데...
영덕해맞이공원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의 해안선을 따라 해안도로변의 10ha에 이르는 면적에 조성된 해안형 자연공원이다. 1997년 산불로 황폐해진 곳을 '자연 그대로의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1998년 착공하여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맞아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해맞이 장소를 제공하고자 개발되었으며, 2007년 9월에는 영덕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하여 '빛의 거리'를 조성한 곳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21코스는 스템프박스에서 해안가로 내려가야 하지만 해맞이공원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접속해도 된다. 안내앱에서 '코스를 이탈했다'는 음성안내에 잠깐 당황^^;;
해안길은 돌길과 나무데크길의 연속이다. 단순한 평지가 아니고 다이나믹한 측면은 좋으나 장거리가 되면 체력적으로 약간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길 양쪽으로 망망대해와 숲이 길동무되어 함께 한다. 바다와 산을 양 옆으로 평행선 지어 걷고 또 걷고...
대탄리를 지나면서 해파랑길은 20번 지방도를 따라서 노물항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오보해수욕장도 지나고...
도로 길을 걸어 노물항에 도착.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포구를 돌아간다. 노물항은 규모도 제법 크고 방파제 끝에 세워져 있는 빨간색 등대가 시그니처처럼 아름답다. 이른아침에 흐린 날씨라 마을은 아직 조용하고...
이곳 노물리는 장수 인구가 많아 노물(老勿)이라 불렀다고 한다. 노물항을 지나가면 다시 해안길, 나무데크길이 길게 이어진다. 이곳은 부산 이기대 해안길과 닮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날씨가 더 좋았더라면, 맑은 날씨 였더라면....
그렇게 석리항으로 연결되는데, 석동방파제에는 유독 낚시꾼들이 많이 붐빈다. 여기가 입질이 좋은 곳일까?...
석동마을은 급한 기암괴석 해안절벽에 집들이 마치 바위 위의 따개비처럼 붙어있다 하여 따개비마을로도 불리며, 기암괴석과 돌이 많아 석동마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경치 좋고, 날씨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중간에 초소와 군인 복장을 한 조형물이 보인다. 과거 해안선을 지키던 군인의 모습인데 해파랑길 조형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경정항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이 절경이다. 검푸른 바다와 해안에 부딪히며 부셔지는 하얀 포말...
경정3리 마을에는 오매향나무가 바위위에 얹혀진 모습으로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이 향나무는 여러 그루가 아니라 한그루이며 500년전 안동권씨가 들어오면서 이곳 마을앞 동신바위에 향나무, 소나무, 대나무를 심었는데,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대나무는 죽고 향나무만 현재 모습으로 남았다고 한다... (안내판)
16세기경 오매마을에 안동권씨가 들어와 살았는데 그 뒤에 김해김씨가 개척하면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풍수장이 지관이 우연히 지나가다 남쪽에 오두산이 있고, 마을 앞에는 매화산이 있으므로 까마귀 '오'자와 매화나무 '매'자를 따서 오매라 칭했다고 한다. 다르게는 까마귀가 열매를 품고 마을로 들어오는 형국이라 하여 오매(烏梅)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안내판)
경정항까지는 잠시 바닷길도 걷고...
경정해수욕장은 마을에서 운영하지만 해마다 만명 정도의 피서객이 다녀간다고 하며, 한국어촌어업인협회 선정, '2009년 알려지지 않은 전국의 해수욕장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수심이 얕아서 어린이들이 놀기에 너무 안성마춤이라 대부분이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다고 한다. 해수욕과 함께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경정항은 BTS 화양연화 M/V 촬영지였다..
경정항에서는 다시 20번 지방도로를 따라 걷고...
경정2리를 앞두고 쉼터가 있는데, 라이딩하시는 분께서 사탕을 몇개 건네 주셨다. 감사^^. 이곳 해안에는 붉은 지층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강 주변의 범람으로 형성된 퇴적암이라고 한다...
경정2리는 '대게원조마을'이며, 차유(車踰)마을이라고도 한다. 고려29대 충목왕2년 (서기1345년)에 초대 정방필 영해부사가 부임하여 관할지역인 지금의 축산면 경정리, 대게의 산지인 이곳 마을을 순시하였는데, 그후부터 마을이름을 영해부사 일행이 수레를 타고 고개를 넘었다고 하여 '차유'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죽도산이 보이는 이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흡사하여 대게라고 부른다...(안내판)
경정2리, 차유마을을 지나면 해파랑길은 숲길이다. 축산항까지 4㎞에 이르는 이길은 '초병의 길' 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바위 위에 설치된 해안초소에서 군인들-특히 초병들이 밤마다 경계근무를 서기 때문이 아닐까. 바다와 인접해 있는데도 숲길을 방불케 하는 숲길이 끝나고 모래 길이 시작될 즈음 영덕 최고의 풍경을 그린다. 멀리 축산항과 죽도산의 등대가 보이고 쉼 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갯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진다...
해맞이공원에서 죽도산을 지나 축산항까지는 영덕 블루로드 B코스와 동일한 구간이다. 블루로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바닷길이요, 그래서 타이틀도 "푸른 대게의 길, 환상의 바닷길, 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이다. 파도소리를 따라 숲 속도 지나고 해안길도 지나고...
이런!! 죽도산 전망대는 현재 공사중이라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주민분께 여쭤보니 전망대는 못가더라도 데크길을 따라가면 죽도산을 너머 축산항까지는 갈수 있다고 한다...
죽도산 전망대로 연결되는 나무데크는 공사중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금줄이 이중삼중으로 걸려있어 도무지 방법이 없다. 어쩔수 없이 죽도산 허리를 따라 나무데크길을 걷는다. 분위기 좋고, 풍광도 좋고...
죽도산 전망대가 하이라이트 같은데, 올라가지는 못하고 올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
죽도산은 강구항과 함께 경북 영덕군의 대표적 항구인 축산항의 바로 뒤쪽에 있는 높이 약 87m의 산으로, 죽도산 등대와 전망대가 공원으로 개발되어 영덕9경에 속한다. 산에 대나무가 많아 죽도산(竹島山)이라 불리는데, 원래는 산이 아니라 섬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행해진 매립공사를 통해 육지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산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산꼭대기에 등대가 있었지만 일제 말에 미국의 폭격 표적이 된다 하여 철거되었다가 광복 후 다시 등대를 세웠다가 2011년에 등대를 헐고 지상 7층 높이의 죽도산전망대를 대신 세웠다. (두산백과)
죽도산 정상에는 등대 전망대가 있어 축산항 일대와 동해안의 경치, 그리고 대소산봉수대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죽도산의 변천 과정과 육계도의 형성 등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죽도산 탐방로에는 지질 명소로 지정된 죽도산 퇴적암의 특성과 다양한 암석 풍화 지형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죽도산의 허리를 돌아 내려오면 축산방파제와 축산항으로 연결된다...
축산항은 1924년 3월 조성되어 영덕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항 중 한 곳이며, 태백산에서 뻗어 나온 산봉우리의 산세가 해안까지 밀려 내려와 만처럼 쌓인 아름다운 해안선을 이뤄낸 곳이다. 인근의 여러 항으로부터 배들이 유입, 집하, 고기의 입찰 등을 총괄하며, 대게원조마을과 함께 최고의 영덕대게 서식지를 자랑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너는 왜 거기에 숨어있니?" 22구간 스템프박스가 버스정류장과 축산택시 건물사이에 숨바꼭질하듯 숨어있다. 안내판과 함께 오픈된 장소로 위치를 옮겼으면 좋겠는데...
때맞춰 영덕해맞이공원 방향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자가용 회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