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회화나무는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자마자
관람로 양 옆에 나란히 자라고 있는
회화나무 8그루로
나무높이는 15.0~16.0m,
가슴높이 줄기직경은 90~178㎝에
이르는 노거수이다.
회화나무는
궁궐 입구에 특별한 사유를 가지고
심어 가꾸어 왔는데,
창덕궁 돈화문 주변은
궁궐의 삼조(三朝) 중 조정의 관료들이
집무하는 관청이 배치되는
외조(外朝)의 공간에 해당되는
곳으로 궁궐 입구 주변에는
예로부터 중국 궁궐 건축의
기준이 되는「주례(周禮)」에 따라
회화나무를 심었다.
「주례(周禮)」에 따르면
외조(外朝)는 왕이 삼공(三公)과
고경대부(孤卿大夫) 및 여러 관료와
귀족들을 만나는 장소로서
이 중 삼공(三公)의 자리에는
회화나무(槐)를 심어
삼공(三公) 좌석의 표지(標識)로
삼았다고 하며,
이 때문에 회화나무는
삼공 위계(位階)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면삼삼괴삼공위언
(面三三槐三公位焉)<「주례(周禮)」,
추관(秋官), 조사(朝士)>’)
창덕궁 회화나무는
위와 같은 사유로 궁궐 앞에 심겨진
회화나무 중 남겨진 것으로 추정하며,
1820년대 중반에 제작된
「동궐도(東闕圖)」에도 노거수로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수령은 300~400여년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들 회화나무 8그루는
조선시대 궁궐의 배식 기준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노거수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