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는 자동사로서 용례에 따라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생기다'는 뜻으로 쓰인 다음 한 가지 예를 살펴보고자 한다.
"병이 나다"
이 말은 '병이 생기다'란 뜻이다.
현재형은 '병이 난다(생긴다)'이고, 과거형은 '병이 났다(생겼다)'이다.
그런데 '병이 낫다'로 쓰면?
'낫다'는 자동사로서 '병이 나기(생기기) 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다'는 뜻이다.
현재형은 '낫는다'이고, 과거형은 '나았다'이다 (ㅅ이 탈락한다).
형용사로 쓰여 '서로 견주어 더 우수하다'는 뜻도 가진다 (예; 저것이 더 낫다).
"병이 나았다"
이 말은 병세가 사라져 종전의 건강한 상태를 되찾았다는 말이다.
'병이 낳다'로 쓰면?
'낳다'는 타동사로서 '밴 아기나 새끼, 알 등을 생리적으로 몸 밖에 내어 놓다(출산하다)'는 뜻이다.
현재형은 '낳는다'이고, 과거형은 '낳았다'이다.
혼동하여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나다'와 '낫다'와 '낳다'를 잘 구별해 써야 할 일이다.
잘못 쓰면 병이 생긴 것인지, 치료되어 건강을 되찾은 것인지, 견주어 더 우수하다는 뜻인지, ('병'이란 여인이) 아기를 출산한 것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된다.
첫댓글 이거 엄청 애매한 거였는데 잘 정리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