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힐링존미디어입니다.
건강용품 및 안마의자 관련된 상품을 배경으로 다양한 창작웹소설을 지완작가와 함께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웹소설의 주제는 밸런스운동기인 ‘밸런스핏’ 제품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밸런스운동기 ‘밸런스핏’은 온열과 밸런스운동의 조화를 통해 편안하게 누워서 보드판에
다리를 올리면 알아서 좌우왕복운동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그녀의 비밀병기 1화
저자 : 지완
저작권 : 힐링존미디어
장르 : 창작단편 웹소설
“김밥 두 줄 원경씨 꺼야?” 주는 거 없이 미운 박 팀장이지만, 오늘따라 원경은 그의
멱살이라도 틀어쥐고 싶은 심정이었다. “뻔히 알면서 대체 왜 물어보는 건데?”
원경은 화를 꾹 누른 채 순순히 김밥을 받아들었다. 점심에 배달음식을 시켜먹자고 제안
했던 건 박팀장이었다. 손수 주문까지 받으러 돌아다니는 박 팀장에게 원경은 “참치 김밥
두 줄이요.” 라고 얘기했고, 박 팀장은 대수롭지 않게 주문을 받아 적었다.
“나도 두 줄까진 못 먹겠던데, 그 어려운걸 원경씨가 해내네. 하하.”
원경은 박 팀장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하며 양 볼 가득 김밥을 욱여 넣었다. 남을 웃기고
싶어 하는 사람 중에는 유독 타인의 희생양으로 삼는 부류가 있기 마련이었다. 박팀장이
바로 그런 부류였다. 그리고 원경은 곧잘 그의 개그 소재로 동원되곤 했다.
지긋지긋한 농지거리에 이골이 난 원경이었지만, 쿡 웃음을 터뜨리는 여직원들을 보자
이내 인내심이 극에 달했다. 원경은 그대로 젓가락을 내려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줄 먹기 어렵네요. 먼저 일어날께요.” 원경은 안면 가득 상냥한 웃음을 띠며 돌아섰다.
마지막 찰나에는 박 팀장을 향해 서슬 퍼런 눈빛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밥 몇 개를 먹은 이후로 내내 굶주려 있던 탓에, 퇴근 무렵 원경은 초조함으로 거의
발을 구를 지경이었다. 회사 앞에서 저녁을 사 먹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원경은 결국
바로 귀가하는 것을 택했다. 회사와 집이 20분 거리에 있다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원경은 현관문에 나붙은 전단지를 낙아채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섰다.
<오픈기념 파격 할인! 불 족발 만원> 원경은 전단지 속 불 족발을 빤히 응시하다 꿀걱 군침을
삼켰다. 그리고 다음 순간 지체 없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삼호빌라 202호로 불 족발 하나
갖다 주세요. 얼마나 걸리죠?” 샤워를 하는 내내 원경의 입에서는 경쾌한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곧 있으면 테이블 위에서 자태를 뽐낼 불 족발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원경은 지나간
하루를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입안가득 퍼지는 매콤한 향, 그리고 냉동실에 살짝 얼려 두었던 캔맥주 한 모금. 원경은 이내
더할 나위 없는 황홀함에 젖어들었다. 즉흥적인 선택치고는 꽤 훌륭한 저녁 메뉴였다.
원경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싱크대로 향했다. 그리고 싱크대 서랍을 열어 상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상자 안에는 각종 배달음식 쿠폰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원경은 오늘 받은
족발집 쿠폰을 잘 보이는 위치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차곡차곡 쿠폰을 모으는 것은 원경 일상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이제는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이는 전 남자친구 성수 때문에 생긴 습관이기도 했다.
성수는 원경이 자주 찾은 식당에서 일하던 요리사였다. 주방에 있어 직접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던 그가 눈앞에 나타난 건 손님이 뜸한 어느 월요일 저녁이었다. 원경은 문득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성수의 시선을 알아차렸다.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성수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저희 가게 단골이시죠?” 밥을 우물거리며
고개만 끄덕거리는 원경을 향해 성수는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그 후로도 몇 번 짤막한 대화가
오갔고, 드디어 어느 날 성수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둘은 연인이 되었다. 원경이 이따금
“내 어디가 좋았어?” 라고 물을 때면, 성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곤 했다. “먹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
성수는 워낙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휴일이면 잔뜩 장을 봐와서 한상 가득
요리를 차려냈고, 그대마다 원경은 성수의 요리 솜씨에 감탄하며 복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곤
했다. 성수는 그런 원경의 모습을 보며 마냥 뿌듯해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더욱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음식의 양이었다. 족히 3,4인분은 될법한 요리들은 두 사람이 먹기엔 늘 지나치게
양이 많았다. 그 사이 원경의 몸은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성수를 만나기 전만해도 60kg
였던 체중은 이제 90kg을 넘어서고 있었다. 몸에 맞는 옷을 찾는 일이 점점 힘들어 졌고,
건강에도 하나둘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급기야 원경은 눈물로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사람들이 자꾸 나보고 수군
거리는 거 같아... 우리 이제 조절 좀 하면 안될까?” 하지만 성수는 완강했다. ”난 자기 잘
먹는 것도 좋고, 통통한 것도 너무 좋아. 살쪄도 내 눈에만 예쁘면 된 거 아냐?“ 몇 차례의
설득도 소용 없자, 원경은 결국 이별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몸이
풍선처럼 터져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자리 잡은 식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바깥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원경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오로지 음식뿐이었다. TV를 보며
마음껏 배달음식을 먹어 치우는 순간, 원경은 모든 잡생각이며 피로를 떨쳐버릴 수 있었다.
겨우 남자친구의 굴레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음식의 굴레에서까지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주변의 시선을 견디다 못해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적도 있었다. 작년에는 거금을 들여
바디 관리샵 이용권을 끊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몇 킬로그램 줄어들었던 체중은 요요현상과
함께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았다. 이후 유명한 다이어트 법을 따라 해 보기도 하고, 헬스며
요가를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모두 허사였다.
결국 원경은 다이어트를 포기한 채, 배달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는 쪽을 택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밸런스운동기 밸런스핏 상품입니다. (온열과 좌우운동 보드판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