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초등학교 3,4,5,6학년 친구들 43명이 방문했어요.
오전엔 여우숲에서 숲체험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오후에 책방에 들러 책 한 권씩 사서 갔습니다.
단체 방문은 적정 인원 10-20명. 최대한 3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받으려고 하는데 가끔 이렇게 맞추기 힘든 날이 있어요. 학교에서 나와야 하는 인원은 정해져있고...어쩔 수 없이 초과해서 방문을 받고, 그러면 늘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지난해에 이어 여러 번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학교이기에 서로 양해하면서..ㅎ...큰 무리는 없이 서점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두 학년이 1층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동안, 두 개 학년은 2층 다락방에 올라가 재미난 책 구경을 하고요, 이어서 반대로 견학을 했어요.
숲속작은책방 나들이의 큰 장점은
첫째, 대형 서점처럼 공간도 크지 않고 서가도 많지 않아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고
둘째, 이미 책방지기가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만을 골라 놓았기에 책을 고르기가 수월하다는 점.
셋째, 만화책은 불과 몇 권 뿐, 모두 동화책이기에 아이들이 만화책을 고를 수가 없다는 점.
가끔 어른들이 보는 책을 들고 와 사고 싶다는 친구들이 있어요. 대부분은 책의 표지나 제목에 이끌려서 뭔지도 모르고 호기심에 갖고 오는 경우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로 그 책을 읽어낼만한 힘이 있어서 어린이책은 눈에 차지 않는 친구들이 있지요. 골라온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조금 어렵지만 읽어낼 수만 있다면 초등학생이 읽어도 상관은 없는 책이라면 사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책을 고르고, 아이들이 자유시간을 가질 동안 저는 책을 책봉투에 한 권씩 담아 포장을 하고 마지막 돌아가기 전 다 모였을 때 책을 나누어 줍니다.
인원은 많고 시간이 없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지만, 어린이들이 바깥 체험학습을 나와서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숲의 소중함도 느껴보고 마지막으로 책 한 권씩 들고 가는 이런 나들이 학습 참 좋습니다.
학교에서 책 구입 예산을 조금만 더 넉넉하게 잡아주신다면 더욱 좋을텐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