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진라면 매운맛에 남은 소고기투입.
뷰 맛집 발코니에서...
어제 해변이 좋았다며 오늘도 바다에 가자고해서 오늘은 어제 가던 길 중간에 있던 바다에 가기로 함.
돗자리도 두 개 가져가고 나타도 6개세트 가져가고. 읽던 책도 가져가고.
어제보다 작고 모래도 아닌 작은 돌멩이 해변이었지만 시간이 절반밖에 안걸리는 곳이라.
방파제옆이라 파도는 엄청 센 곳이었지만 멀리 떨어져앉아서 나타도 먹고. 책도 읽고. 채원이는 땅도 파고.
그러다가 파도가 점점 들어오는 것같아 더 위쪽으로 자리를 옮김. 아까 있던 자리에 파도가 들어오길래 흐뭇해 함.
분명 파도와 멀리 떨어져있었는데.
순식간에 큰 파도가 치더니 우리 쪽으로 습격.
얼른 신발에 발을 넣고 돗자리와 책을 들고 피신.
잘 피했다며 다시 자리를 잡으려는데 이차 공습.
놀라서 피하고보니 나타는 갈매기밥이 되어있고 책도 표지가 젖음. 채원이 운동화는 사라짐.
뚝방에 올라가서 물건 정리.
채원이한테는 혹시 몰라 가져온 슬리퍼 주고.
가져온 수건으로 돗자리랑 물건닦고 있는데 채원이가 엉뚱한 곳에서 자기신발을 차례차례 찾아옴.
신발이 젖었으니 택시타고가려고 준비하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해안가에 넘어져서 파도에 휩쓸리고있음.다행히 잘 일어나서 오기는 했는데 흠뻑 젖었고 놀라서 정신도 없어보임.
샤프를 잃어버렸는데 그게 바로 손 닿는곳에 보였다고 함. 주우려는데 센 파도가 덮쳐서 넘어졌다고....
슬리퍼도 잃어버리고 옴.
포기하고 짐정리하는데 지켜보던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채원이를 데리고가더니 슬리퍼를 찾아옴. 다행히 해안으로 떠내려온 듯.
몸이 젖어서 택시는 못타고 버스타고 중심가에서부터 집까지 20분 걸어와서 씻기고 전기장판켜고 누워있으라 하고 빨래방으로.
빨래방이 가까워 다행.
신발은 드라이를 아무리해도 안 말라서 축축한 채로 신고 밥먹으러 나옴.
포르투에서 꼭 먹어야하는 프란세지나를 먹어야하기때문에...
저녁되니 길에 사람이 많네.
포르투대학 학생들.교복이 예쁘다.
드디어 프란세지나.....
식빵.햄.고기.치즈.햄.고기.치즈.식빵.
위에 계란. 소스....
칼로리폭탄이지만 맛있음.
맛있게 먹고.
둘다 운동화를 새로 사고 축축한 애들은 버림.
내일 비행기타고 파리가는데 축축한 신발을 말릴수가 없음. 원래 낡은 운동화들이기도 했고.
정신없이 포르투 마지막 날을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