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입니까? 함께입니까?"
글 / 번역: 칼럼리스트, 임병인 목사
* 번역문은 아래에 기재하였습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불법 복사를 금지합니다.
‘혼밥’, 이 단어는 사람들이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사회적인 현상을 가리켜서, 한국사회에서 최근 새로 생긴 신조어입니다. 이 같은 사회적인 현상은 기존 한국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이전 칼럼에서도 소개했듯이, 한국은 예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 했던 사회였습니다. 부모는 모든 식사 때마다 자녀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예절을 교육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안의 가장 어른들이 식사를 시작한 다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끝날 때도 집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어른이 수저를 놓으면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국인들의 예절교육은 학교가 아닌, 가족 어른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칼럼에서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주제는 기존 한국식탁문화를 완전히 바꾼 ‘혼밥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혼자서 밥을 먹는 식사문화는 일부 계층만이 아닌, 이젠 한국의 새로운 사회현상이 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10년 전만 해도 식사를 혼자서 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다면 사업에 실패를 했거나 친구가 없어서
인간관계에 큰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자기가 밥을 먹지 않아도 친구를 위해서
그의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예의였습니다.
오늘날 터키 식사 문화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시내에 갔었습니다. 막내 딸이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가게에 가서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라서였는지 그날도 사람들이 아주 많이 붐볐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까 혼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보였습니다. 독서하면서
식사를 하는 사람,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 사람, 태블렛으로
영화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사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그들은 자유롭게 혼자서 식사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한국의 ‘혼밥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혼자서 밥을 먹는 이유는 자신만을 위한 안락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식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식당형태도 고객들을 위해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송에 소개 된 어느 식당은 고객을 위해서 1인용 식탁을 따로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식사하면서 무료로 인터넷
검색과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개인용 컴퓨터도 설치했습니다.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혼자서 밥을 먹지만
음식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매우 편하고 경제적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처럼 ‘혼밥’은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해서 혼자서 서둘러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 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것을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일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한국사회의 혼밥문화 때문에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도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사람들이 혼자서
식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간섭을 받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자, 여러분들이 추측할 수 있을까요? 한국사회의 혼밥문화만 보면,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도 혼자서 일하는 방식일 거라고 얼마든지 추측할 것입니다.
정답은 여러분들이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완전히 정 반대입니다. 한국회사에서
선호하는 직원은 능력이 많아서 혼자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공동작업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지난 14일, 월요일에
Büyük
Torbalı Gazete에 실린 내용 중에서 ‘Masal Dünyası grup
Çalışmasına önem veriyor’는 제목의 기사와 같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공동작업을 하면서, 서로 돕고 공유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매우 새로운 취지와 목적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사회는 정반대의 이 두 가지 문화가 합해져서 전혀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식사는 혼자서’ + ‘일은 다 함께’=한국사회라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한국의 사회현상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은 터키를 형제국가라고 부릅니다. 형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많이 닮는다고 하는데, 오늘날 터키와
한국은 무엇은 닮았고, 무엇은 다른지 궁금합니다. 터키 속담에
'Beş parmak bir olmaz', 다섯 손가락은 하나가 아니다고 한 것처럼 같은 형제라고
해도 틀린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한 형제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사람인 나와 생각이 달라도, 나는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사람인 나와 일하는 방식이 달라도, 나는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 터키 이즈미르 한인교회, '칼럼으로 쌓는 성전 건축'
COPYRIGHT © 2017 TURKEY IZMIR KORAN CHURC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