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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감자바우가 아니라 수도권 사람이래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강원도 강릉과 평창 등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 생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계획한 교통망이 갖춰지면 1시간대 수도권 접근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평창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주민들이 학수고대하는 인프라는 뭐니 뭐니 해도 원주∼강릉을 연결하는 고속복선전철이다. 원주까지는 노선이 거의 다 개설돼 원주∼강릉 113㎞만 신설하면 된다.
정부는 2017년 말까지 3조9410억원을 들여 이 구간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인천∼평창 대관령 245㎞를 68분에 주파하게 된다. 서울에서는 50분대 도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10분도 안 걸리는 시간을 추가하면 동해안 바닷가에 바로 닿을 수 있다. 한마디로 서울에서 스키복장차림으로 스키를 전철에 싣고 1시간만 달리면 용평리조트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계올림픽 유치로 강원도가 명실상부한 수도권지역으로 자리 잡게 됐다.
또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신설도 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탄력을 받을 게 확실하다. 이 도로가 확충되면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상습 지·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 정기노선이 1개도 없어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양양국제공항도 활기를 찾을 게 확실하다. 도는 양양공항을 동계올림픽 항공교통지원공항으로 계획하고 있다. 선수들이 양양공항으로 바로 도착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여기에 강원도민들이 정부에 요청한 춘천∼속초 철도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양양까지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 양양∼동해 동해고속도로 건설이 이번 동계오륜 유치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변방이 아닌 명실상부한 중심 지역으로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춘천=박연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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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소형항공기 '나라온' 초도비행 성공
연합뉴스 | 지성호 | 입력 2011.07.20 14:29
민간 항공기 개발국 진입..4인승, 최대 1천850㎞ 비행 가능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현윤경 기자 = 20일 경남 사천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
경쾌한 엔진 소리와 함께 우리나라 촤초로 개발된 민간 소형항공기 나라온(KC-100)이 사뿐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라온은 11분간 상승 선회, 수평비행, 횡전기동(원을 그리며 비행하는 것) 그리고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등 비행성능을 선보이고 무사히 착륙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28번째 민항기 개발국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나라온은 '날아'를 소리 나는 대로 읽은 '나라'와 100이란 뜻을 지닌 순 우리말 '온'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100% 완벽하게 날아오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기장에서 나라온 시제기의 초도비행 기념행사를 열고 일반에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으로 항공여객수송량 세계 15위, 화물수송량 세계 3위, 국가 항공안전등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민항기 제작 부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군용기는 이미 개발에 성공해 수출하고 있지만, 선진국보다 기술과 인프라가 뒤져 레저용 경량 항공기부터 중ㆍ대형 항공기 등 민항기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2008년부터 KAI, 항공우주연구원, 데크항공, 아스트 등 산ㆍ학ㆍ연 협력으로 항공선진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했으며 이번에 첫 결실을 얻은 것이다.
기체의 90% 가량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나라온은 4인승 단발기다.
총 이륙중량 1천633㎏, 최대속도 시속 389㎞, 최대 비행거리 1천850㎞로 일본 전 지역, 중국 주요 도시, 동남아 일부 지역까지 갈 수 있다.
여압장치가 있어 고도 7만6천m까지 날 수 있고 주ㆍ야간에 시계ㆍ계기비행을 할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방식을 대체한 최신 전자식 항전장비와 단일레버 출력조절 등이 적용돼 조종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기체 대부분이 탄소복합 신소재로 제작돼 가볍고, 엔진의 출력 조절장치에 최첨단 전자식조절장치를 적용해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10%가량 연비가 절감된다.
KAI 등은 774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대당 약 6억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자가용뿐만 아니라 조종사 비행교육 훈련, 항공운송용, 산불감시ㆍ순찰, 레저, 사업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201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연방항공청(FAA)과의 항공안전협정까지 마무리되면 우리나라가 민간 항공기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는 동시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첨단항공기술과 위성항행기술 등의 항공선진화 연구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리나라를 10대 항공기술 강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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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소형항공기 '나라온' 초도비행 성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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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 민항기 개발국…4인승 항공기 시험비행 성공
초속 600km로 ‘죽음의 무도’ 벌이는 쌍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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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입력 2011.07.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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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지구에서 3000광년이나 떨어진 우주 공간에 '죽음의 무도'를 벌이는 두 늙은 별이 발견됐다. 백색왜성으로 알려진 이 두 별은 초속 595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서로 나선을 그리며 끌어당기고 있어 90만년 뒤에는 서로 융합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천문학자들은 이 두 별이 다른 쌍성을 이루는 별들과 다른 특이한 점을 보여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두 늙은 별을 연구하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입증하고 모든 초신성의 기원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천문학연구팀 리더 워런 브라운 박사는 "지구와 해왕성 크기만 한 두 백색왜성은 지구와 달의 거리의 3분의1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둘은 12분마다 서로 공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백색왜성에서는 서로 물질이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등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점이 이질적이다. 일반 상대성이론의 영향과 초중력 연구의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애리조나 홉킨스의 구경 6.5m 멀티플미러망원경(MMT)으로 백색왜성의 쌍성계를 조사하던 중 그 '춤추는' 쌍성을 발견했다. 두 별이 서로 가려질 때 만들어지는 빛의 특징이나 스펙트럼을 관측해 상대적인 움직임을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백색왜성은 한 숟가락당 무게가 자동차 한 대 만큼 무거울 정도로 초고밀도 질량을 자랑한다. 커다란 질량의 천체가 서로 회전하면 공간이 휘어진 상태가 돼 연못에 돌을 던져 잔물결이 이르는 것처럼 파문이 생긴다. 쌍성은 '중력파'로 불리는 이 파문들에 의해 에너지의 일부를 잃고 궤도는 점차 축소된다.
이에 대해 브라운 박사는 "새로 발견된 쌍성은 물질의 교환이 없으므로 중력파 효과 측정에 최적"이라고 밝히면서 "우주에는 많은 쌍성이 있지만 매우 근접하기에 서로 영향을 준다. 상호 작용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관측할 수 있지만, 쌍성 별의 증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발견된 쌍성은 서로 나선을 그리며 다가갈 때 궤도주기의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별의 진화와 최후의 순간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면 백색 왜성의 충돌은 오랫동안 Ia형(원 에이 형)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Ia형 초신성은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백색왜성에 쌓여 일정한 질량에 이르러 폭발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이론 모델을 따르면 이번 쌍성이 융합하면 초대형 질량의 백색왜성이 되거나 매우 드물게 약한 초신성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발견된 이 쌍성은 현재 지구에서 보면 태양의 뒤편을 이동하고 있어 관측되지 않고 있다. 궤도주기가 어느 정도까지 짧아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올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브라운 박사는 "우주 시간에서 보면 90만년이라는 한순간에 융합을 이룰 이 쌍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NASA
서울 강남구, 30대女 미혼율 43.5%… 전국 최고
입력 : 2011.07.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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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강남 30대女 4년제 대졸 55%, 전문직 가진 고소득자 많아 남성들 "부담스럽다"며 꺼려
30대 후반 미혼여성 25만명 한해 2만6000여명만 결혼… 1인 가구, 日수준으로 늘 듯
서울의 30대 여성 미혼율이 30%대로 올라섰다. 또 서울에서도 강남구는 30대 여성 미혼율이 43.5%로 치솟았다. 강남의 30대 여성 두명 중 한명이 결혼하지 않은 셈이다. 2005년 32.8%에서 껑충 뛴 것이다.
본지가 17일 통계청의 2010 인구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의 미혼율은 강남구 외에 관악구(38.8%), 종로구(37.6%), 용산구(36.3%) 등도 높았다.
◆강남의 고학력·고소득 여성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 홍보대행사 이사로 있는 이모(34·강남구 대치동)씨는 독신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바쁜 데다, 맘에 드는 배우자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주변에 얘기한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이씨는)학벌도 좋고 직위도 높고 기가 너무 세보여 결혼하기는 부담스러워한다"는 말이다.
그는 "쓸쓸한 노후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굳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할 필요가 있느냐"며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얘기였다.
대학강사인 이모(33·강남구 압구정동)씨는 맞선을 보러 간 자리에서 남자들이 '나이'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느라 서른을 넘긴 그는 주변에서 집안도 괜찮고 외모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맞선에 나가 "이렇게 완벽한데 아직까지 결혼하지 않으신 게 이해가 안 됩니다"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30대 여성이 30대 남성보다 많은 지역이다. 고학력·고소득자들이 많으며 30대 여성 4만8183명 중 4년제 대졸자가 55%나 된다. 전문직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강남 미혼율이 높은 것은 고학력·고소득자들이 많아 자기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찾기 힘든 데다 부모에 얹혀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혼율, 왜 높아지나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2000년 19.3%에서 작년에 37.9%로 뛰었다. 30대 남성의 미혼자 수도 80만명에서 148만명으로 10년새 1.5배가량 늘었다. 30대 여성의 미혼율은 같은 기간 7.5%에서 20.4%로 올랐다.
미혼율이 높아진 이유는 우선 우리 사회의 학력 수준이 높아진 반면 취업난이 심해져 전반적으로 결혼 연령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2000년 남자 29.3세에서 작년에 31.8세, 여성은 같은 기간 26.5세에서 28.9세로 높아졌다. 여성들의 대학진학률도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작년 통계청 조사에서 15세 이상 미혼여성 46.3%가 "결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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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40대의 미혼율이 높아지면서 지자체와 민간업체들이 주선하는 단체 미팅 행사도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주최로 열린 미팅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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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1인 가구' 급증작년에 30대 후반 여성 미혼자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8명 중의 한명꼴이다. 이들이 결혼하기란 쉽지 않다.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한해 2만6000여건에 불과해 이들이 40대가 될 때까지 앞으로 5년간 많아야 13만여명 정도만 결혼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미혼자가 쌓이다 보면 현재 24%인 1인가구 비율이 일본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도쿄의 1인가구 비율은 42.5%이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1인가구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혼자 살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사회안전망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결혼은 선택 가능한 '디저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