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을 타고 쿠알라룸푸르로 온지 3일째, 서울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밤비행기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여행에의 마지막 밤이다. 두번째 날 저녁약속이 있어서 오늘에서야 쿠알라룸푸르에서 꼭 와봐야하며, 와보고 싶었던 곳, 잘란알로 포장마차 거리이다. 사실 오늘의 일정은 순전히 이곳을 위한 서막에 불과했다. 모든 일정을 이곳이 문열기 시작하는 저녁무렵으로 끝내기 위해 조정했고 점심식사도 정말 간식수준으로 간단히 했었다. 물론 근처 마사지샾에서 여행의 피로도 말끔히 없애고 말이다.
이곳은 말레이시아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찾게되는곳인데 더군다나 식도락 여행객, 나같은 여행의 목적중 50%이상이 먹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와야될 필수 코스일 것이다. 우리나라 어느곳과 비슷할까 생각해보니 언뜻 생각나지는 않는데 종로3가 포장마차 골목이 그중 비슷하지 않을런지.. 아니면 축제장 마다 열리는 야시장이 가장 흡사한거 같기도 하다.
잘란알로(Jalan Alor)거리의 활기찬 매력에 빠져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 밤이 짧은게 아쉬웠다.
부킷빈탕 거리 뒷편(정확히는 서쪽)에 위치한 잘란알로 거리로 그리 길지 않은 4차선 도로이지만 저녁무렵이 되면 차량보다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우린 식당들이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하는 아주 적절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이제 막 거리에 불빛이 밝혀지기 시작하고 식당에서 숯불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손님들도 속속 자리를 잡는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왼쪽은 포장마차들이, 오른쪽은 식당들의 야외테이블이 주를 이룬다. 그 상점의 주인들도 왼쪽은 말레이 사람들, 오른쪽은 화교들이 주인거 같다. 중국사람들의 상권장악력은 어느나라를 가든 대단한거 같다.
식당의 규모가 생각보다 휠씬 컸으며 호객행위도 약간 있었다. 우린 일단 구경만 하고 끝까지 걸어가 본다.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거리는 점점 활기차지는 분위기다.
내가 간 방향으로 끝부분, 원래로 보면 잘란알로 초입부분에 있는 대형 중국식당이다. 아무리 포장마차 거리이지만 결코 싸지 않을거 같다.
결국 우린 처음부터 눈여겨 보았던 꼬치구이요리인 사테(Satay)를 먹기로 한다. 가격부담도 양부담도 적으니까.. 양꼬치와 주꾸미꼬치를 시킨다.
화려한 불쇼까지 선보이며 꼬치를 익혀준다.
달콤하면서도 독특한 양념이 발라진 양꼬치는 특유의 냄새가 없이 맛있어서 동행한 처자님들도 잘 드셨다. 나 같은 경우에도 어떤 사테보다 양꼬치가 맛있는거보면 아무래도 난 양체질인가 보다. ㅎㅎ
주꾸미 꼬치는 좀 심심한 맛이었다.
12링깃에 열대과일의 황제 두리안까지. 제대로 익은 두리안을 몇년만에 먹어 보는지. 그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게 힘들지 정말 맛있는 두리안이다.
참 꼬질해진 손으로 두리안을 그냥 집어서 먹어준다.
작은 테이블에 합석하게 된 외국 친구들인데 사진요청에 기꺼이 포즈를 취해준다. 어디에서 왔다드라..? 돌담님께서 찍은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주셨나 모르겠다.
자기도 스마트폰으로 우리를 찍어준다고 한다. 페북으로 올려주세요~
이곳에서 여러나라 사람들과 이국에서의 밤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지만 여행객의 밤은 짧기만 하다. 또다른 일정을 위해 잘란알로 포장마차를 뒤로 하고 떠난다. 역시 쿠알라룸푸르에서의 3박5일은 너무 짧은거 같다. 아주 적어도 5박7일 정도는 되어야 여유롭게 즐길수 있지 않을런지..
이제 부킷빈탕거리로 나와 부킷빈탕 거리의 시작점인 파빌리온 쇼핑몰까지 걸어가서 호텔로 돌아가려 하는데 LOT10 쇼핑몰 앞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거리즉석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흥에 겨운 사람들과 그것을 보기 위해 모여있는 사람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말레이시아의 일원이 된거 같다. 더운나라지만 정말 덥지 않은것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늘 밝고 활기찬 사람들..
유럽에서나 보았던 거리마네킹 사람, 이곳에서도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주고 계신다. 처음엔 아버지와 딸인줄 알았는데 여자아인 관광객이었다. ㅋㅋ
파빌리온 쇼핑몰까지 걸어왔다. 밤이지만 여전히 파빌리온 근처는 불야성이다. 이곳에서 쇼핑은 내일 주간으로 미루고 이제 호텔로 들어가려고 한다. 바로 들어가지는 못했지만..왜냐 이곳 근처에서 또 여행객들로 넘치는 분위기 좋은 바를 발견하곤 그냥 지나칠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야경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여행에서 꼭 기억해야 될거 첫번째, 부킷빈탕과 잘란알로 거리. 정말 베스트이다!
첫댓글 어느나라 어느도시던지 3박5일은 너무 짧은 여정같아요.적어도 일주일은 있어야지 좀 제대로 보는듯...
그래도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 다시 가게 되는것이겠지요.. 잘란알로 거리.. 그립습니다..ㅠㅠ
아쉬워서 다시 가게된다~ 맞는 말씀이네요. 꼭 다시 가보고 싶어져요. 링깃 환율과 길거리 방향감각을 잊기전에 다시 가야되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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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아여튼 중국사람들 기발합니다. 설마 저희건 아니겠죠~~
모르쥐
돌아오기가 너무나 아쉬웠를 것 같네요 정말~~~
저녁의 포장마차가 있는 풍경들 너무 정겹네요....^^
미누미누님은 멋진 식도락가 같아요.ㅎ 꼬치구이 맛나보이고
외국인 젊은이들 처럼 환하게 웃으며 여행해야 하는데~!!!!!!
역시 미누미누님... ㅋㅋ 사진이 맛있어요. ^^
포토 가이에게 사진 보내주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