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0월 셋째 주 일요일이며(2018. 10.21)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개자리에 있는 5대조 통덕랑 할아버님의 전사일입니다.
비가 오면 묘소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전사 때가 되면 날씨에 유념하게 됩니다. 날씨 관계로 2~3년에 한 번 정도는 실내에서 지낼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하늘은 높고 기온도 적당하여 전사 진행하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 청명한 날씨였습니다.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일종의 축제와 같아서 어른들은 행사 끝난 뒤 약주도 드시고 부모들을 따라온 어린이도 많았고 봉게 즉 떡을 배분 받아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행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자녀에게 체험학습을 시키기 위해서 반강제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 당연히 자손들의 도리로 알고 지내는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서양의 풍습이 많이 들어오고, 공교육과정에 자유와 평등 같은 이념으로 교육하고 전통의 미풍양속은 교육과정에 아예 없으므로 전사의 풍습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정원일기라든가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종묘라든가 국가적인 제례가 끝나고 나면 그 행사를 원만히 끝낸 관리(공무원)를 사복시에서 제공하는 말(馬)과 비단 등으로 포상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 전사에 참여한 인원 중에서 제가 제일 나이가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초중등학생은 고사하고라도 40대와 50대가 없고 참여인원이 초라할 정도로 줄어서 앞으로 조상을 기리는 미풍양속이 사라질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본인의 부모와 할아버지 정도를 기억하고 추모할지 몰라도 그 이상은 기억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대조, 6대조 등을 전사라는 개념으로 1년에 한 번 추모하는 것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풍습이라고 이해하였는데 전도가 양양하지 못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10시 20분경 건너 마을에 있는 원큰댁 장손집에 가니, 조카님 내외분과 호웅형님이 와 있어서 함께 제물을 콜밴 차에 실고 관음리로 갔었습니다.
관음리에는 찬득형님이 와 계셨고, 조금 있다가 찬진, 찬균 형님이 와서 각기 보따리를 들고 묘소로 올라갔습니다. 오늘 제관은 총 7명이었습니다.
봉분은 도래석을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지만, 묘소 앞 제절에는 산돼지같은 짐승들이 자기 마당인양 파헤쳐난 자국이 여러 개 보였습니다.
산신제는 찬득형님이 올리고, 그리고 홀기에 의거하여 여법하게 전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초헌관은 찬진 원로, 아헌관은 윤재, 종헌관은 찬득, 축관은 찬균, 집례는 제가 진행하였습니다.
전사가 끝난 후 다과회 때 어떻게 하면 참여 인원을 많게 할 수 있을까가 주제가 되었습니다. 점심은 회산 막국수에 가서 막국수를 먹고 헤어졌습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 오늘 들깨 타작하고 오다가 님들이 식사하고 나오는 모습을 식당 앞에서 보았습니다
어느 집안이고 시제때 젊은이 들이 참석치 않는 것이 제일 큰 문제지요
많이 참석시키는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좋으련만............
우린 내일 일찍 정선 지족산 선조 시향 참석차 출발 예정입니다
모래 서운산 시제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