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입국
2019.8.13. 핀에어 헬싱키 행 10시 20분
작지 않은 비행기다. 200석 가까운 비행기가 만석이다. 거기다 아무리 둘러봐도 서양인은 보이지 않는다. 서양인은 핀에어 스튜디어스 정도. 거기다 기내 방송도 한국인의 우아한 한국어 방송이 훌륭하다. 한국발 핀란드 행 비행기를 한국인이 점령한 거다.
대마도도 그랬었다. 99%가 한국인, 부산에서 이즈하라행 여객선은 한국인으로 만원이었다. 출입국심사대에는 한국인이 거의 전부, 모두 한국어로 떠들며 순서를 기다렸다. 대마도에 들어서서는 조선통신사를 기리는 각종 유적들 및 새로운 기념물등을 보며 야, 여기가 한국과 관련이 많은 곳이구나, 다시 절감했다. 그 조선통신사들과 교류하며 한일외교의 선봉에 섰던 아메노모리 호슈(우삼방주)의 유적을 보며 대마도는 고래로 한일교류의 전초기지임을 실감했다.
핀란드 직항은 핀에어밖에 없다. 헬싱키에 바로 오려면 핀에어를 타야 한다. 핀에어는 당연 핀란드 비행기, 그런데 기내식도 모두 한국식이다. 두 번 주는 밥이 모두 한국식, 특히 2식은 완전 한국식이고 다른 선택이 없다. 김치볶음밥에 떡갈비에 고추장이 나왔으니 말이다. 탑승한 승객이 거의 전원 한국인이니 한국인 중심이 되는 것이 당연한데, 당연한 대접이 감사하다.
대마도에서 곳곳에 붙은 조용히 하라는 한국어 공지, 일본어 못하는 사람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는 식당의 공고 덕분에 느꼈던 내것 주고 당하는 정도의 홀대가 기억나서인지도 모르겠다.
핀란드는 유럽의 관문이다. 대마도는 일본의 관문, 이제 일본의 관문은 닫혔다. 핀란드는 한국인 일색의 탈것으로 한국인이 확실하게 문을 열고 있다. 헬싱키에 내려서 다시 한번 놀란 것은 헬싱키 목적자는 10%정도밖에 안 된다는 거다. 90%는 모두 트랜스퍼, 유럽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 갈아타려는 손님이다. 모두들 트랜스퍼행 안내를 따라가서 출입국심사대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핀란드가 한국에 핀란드로 유럽으로 문을 여는 관문이 되어 한국의 유럽행의 안내자가 되고 있다. 대마도, 일본이 닫히고 더 넓은 유럽으로의 길이 열리고 있다.
대부분 한국인 승객들이 한국어로 된 모니터를 보고 있다.
모니터 안내가 영어가 없다. 모두 한국어다.
김치볶음밥에 떡갈비 식사. 고추장까지 완벽한 한국 식사다. 맛도 좋았다. 고추장 넣지 않고도 적당히 매워서 고추장은 핀란드 식생활을 위해 아껴 챙겼다. 떡갈비도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고 입에 감긴다.
국적기도 아닌데, 기내식이 이런 호사가 없다. 핀란드는 특히 음식이 허망하기로 유명한 동네이니 기내에서라도 챙겨먹어둬야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기내식은 확실히 먹을 수 있다.
1식은 불고기 덮밥과 돈가스가 나왔다. 불고기덮밥은 야채가 풍부하고 밥알도 탱글거려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드디어 착륙이다. 아래 헬싱키, 숲이 많은 삼림의 나라임이 내려다 보이는 풍광에서도 한눈에 감지된다. 75% 삼림의 나라, 500만이 그 삼림을 지키고 생활 근거지로 삼는 자연의 나라에 도착한 것이다 .
대마도는 대부분 산림으로 경작지가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항상 우리나라를 침략하여 노략질하는 것이 생계대책이었다. 왜구의 태반이 대마도 출신이다. 노략질을 멈추자 한국인이 스스로 가서 돈을 풀어 먹여 살렸다.
이제 왜구도 못하고 한국 관광 수입마저 거부했으니 어떻게 먹고 살까, 오지랖 넓은 걱정을 한다. 같은 산림 중심의 나라가 이렇게 우리를 우대하며 산림을 자원삼아 먹고 살고 세계에 기여하는 핀란드, 여러모로 대조적이어서 대마도와 자꾸 비교된다.
헬싱키 공항. 곳곳의 안내판에도 한국어 안내가 되고 있다. '출구' 우리가 일본 닫힌문을 넘어 새로 여는 문이다.
공항 안에도 여지없이 자리한 스타벅스, 이외 햄버거집 등등, 아마 핀란드는 제 나라 음식이 별로여서 다른 나라 음식과 음료를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유럽의 관문, 세계의 관문으로서 다가올 것이다.
아메노모리 호슈는 일본 최초의 한국어교재 <교린수지>를 써서 한국어 가르치는 데 선봉이 되어 한일교류를 주도했다. 교린수지, 이웃과 교류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핀란드로 이어지는 유럽 교류의 '교린수지'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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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다. 20도가 최고 기온, 하지만 햇빛이 좋아 반팔도 가능, 위에 한겹 가디건을 입는 것이 좋다. 간혹 패딩을 입은 사람도 눈에 띈다.
맑은 햇빛, 맑은 물이 도심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한 해 절반은 햇빛, 절반은 어둠이다. 햇빛이 이 계절에 모여 있다. 그 햇빛을 누리려고 이렇게 길에 앉아 식사를 차를 마시는 곳이 곳곳에 있다. 나도 그 햇빛바라기에 동참한다.
공항 여행안내소에서 헬싱키카드를 끊는 것도 잊지말자. 최대3일 구매 가능. 3일에 1인 79유로. 버스 트램 지하철 및 박물관 미술관 대부분 이용 가능. 교통편은 이용 첫날 차에 오를때 한번만 체크하고 3일동안 그냥 타면 된다.
첫댓글 비행시간이 길었을텐데, 단숨에 도착한 것처럼 느꼈습니다. 움직이면서 쓰는 글이라 글도 따라서 움직이는 듯 합니다.
벌써 여행이 중반이 되어갑니다. 이제 에스토니아로 갑니다. 핀란드 깨끗하고 안전하고 참 좋은 나라입니다. 역사가 짧아서인지 젊은 기운, 신선한 기운이 좋습니다. 부채없는 역사도 강점이 많습니다.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