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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手撇而後手絶별절 規正규정 – 별절을 正意정의하다.
우리활쏘기에 있어서 撇絶별절을 어떻게 正意정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온각지문파에서 각지팔만 뒤로 뿌리면 다 온각지냐? 하고 짜증을 내었는데, 한산이 조선철전사법 撇絶별절궁체를 복원하여 세상에 알린 이후, 인터넷 온라인상에 撇絶별절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많이 올라오면서 撇絶별절이라 이름하기 곤란한 온갖 것들이 撇絶별절로 둔갑칠갑을 하고 있다. 해서 撇絶별절을 正意정의하고 正意정의를 벗어난 것은 撇絶별절로 볼 수 없음을 정확히 規正규정하려고 한다.
1. 撇絶별절의 철학적 함의
撇絶별절은 “인간이 우주의 대행자로서 道도와 德덕을 완수하기 위하여 이땅에 태어났다.”는 개념하에, 활도구를 가지고 수행을 통해서 道統도통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만들어진 활쏘기 방식(弓體궁체)이다.
예기 사의에서 以射天地四方이사천지사방이나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弓矢審固 然後 可以言中(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궁시심고 연후 가이언중)이 말하는 지점이 璿璣玉衡선기옥형에 맞닿아 있고, 행동규범으로서 대학의 絜矩章혈구장과 통하기 때문에, 우리 인체가 가지는 바른 몸가짐 正己正心之道정기정심지도가 인체의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과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회음혈이 연직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대명제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몸을 상하.전후.좌우를 반듯하게 해서 연직하게 유지하지 아니하는 활쏘기는 우리의 전통 정통궁술이 아닐뿐더러, 몸과 마음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아니한 상태에서 손모가지를 뒤집어 활장을 내리꽂는다고 하여도 그것이 撇絶별절이 될 수가 없다.
2. 撇絶별절의 드러나는 외형
조선철전사법 撇絶별절궁체가 만들어진 것은, 근본 마음바탕이 道도와 德덕을 완수하기 위해서 璿璣玉衡선기옥형을 쫒아 몸을 상하.전후.좌우를 바르게 하고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쏘았기 때문에 드러난 몸짓으로, 몸을 연직으로 세우고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화살을 과녁에 보낼려면 각지손을 어깨위에 높이 걸머지지 않고서는 과녁으로 화살을 보낼 수가 없다. 또 인체가 가진 속성에 따라 호흡을 바로하기 위해서 上위로는 고고원원 거궁으로 흉허복실을 이루고, 下아래로는 보폭을 좁혀서 괄약근을 조이고 불거름을 팽팽히 한 것이다. 前앞으로는 前擧正圓전거정원을 이루고 後뒤로는 後擧執方후거집방에 신경쓰며, 左줌손은 背覆向內배복향내를 따르고 右각지손은 手背向西수배향서를 따랐다. 그 결과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고, 각지손은 발시후 손바닥이 땅을 보고 떨어지다가 엉덩이에 찰싹 붙게 쏘아진 것이다 이것을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撇絶별절이라 이름했다.
☞ 撇絶별절은 거궁-만작-발시까지 배꼽과 미간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쏘는 활쏘기이다. 따라서 배꼽과 미간이 거궁-만작-발시까지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아니하는 활쏘기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책 「조선의 궁술」 에 몸은 곧은(直覽) 형세로 과녁과 정면으로 향하여야 하나니, 속담에 “과녁이 이마 바루선다.” 함이 이를 이른 바이니라.와, 정사론 1장 正己正心之道정기정심지도, 胸虛腹實者 論以正己者也(흉허복실자 논이정기자야)흉허복실은 몸을 바르게 함을 논하는 것, 예기 사의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弓矢審固(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궁시심고)를 만족하는 자세여야 한다.)
☞ 발시때까지 배꼽이 과녁을 보고 있으려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서 두발 뒤꿈치의 폭을 주먹이 하나 들어갈 만큼 좁히고, 두 다리와 엉덩이에 힘을 바싹 줘서 괄약근을 조이고, 불거름을 팽팽히 하여야 하며, 머리를 높고 높게 연직으로 뽑아서 똑바로 서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 상태에서 쏘는 활쏘기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책 「조선의 궁술」 에 불거름은 아못조록(아무튼지, 무조건) 팽팽하여야 하나니. ... ... (두 발의 보폭을 좁히고 괄약근을 바싹 조이면서)두 다리에다 힘을 단단히 쓰고 서면 (불거름은)자연히 팽팽하여 지느니라.와, 정사론 射論사론에 德者正己也 正己者正心也(덕자정기야 정기자정심야)덕이란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이고 정기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정사론 6장에. 遠望宇宙之洪荒 而腦如鳴鷄之聳 頸躍如唱夫之技 股升高一聲(원망우주지홍황 이뇌여명계지용 경약여창부지기 고승고일성) 멀리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듯 머리는 닭이 울 때 목을 빼 올리듯 하고, 도약하는 듯 몸의 자세는 唱창(노래) 잘하는 사람이 큰 소리를 낼 때 넓적다리로 받쳐 올리는 모양과 같이 한다. 또 12장에 第十二 正己之射立容德頭容直 자세를 바르게 하는 활쏘기는 서있는 모양은 덕이 있어야 하고, 머리 모양은 연직으로 반듯해야 한다.와, 사예결해에 腦 如䧺鷄鳴 决時伸拔(뇌 여웅계명 결시신발) 머리는 마치 수탉이 우는 것처럼 위로 쭉 펴서 뽑은 상태에서 발시 한다.를 만족하는 자세여야 한다.)
☞ 거궁동작에서 우궁의 경우 집게손가락을 펼쳐서 활장 좌측 모서리에 대고 하삼지를 감아쥐고 북전이 높고 엄지가락이 낮게 파지한 왼줌손이 오른눈 위에 높고 높게 멀고멀게 거궁되어야 하며, 각지손은 狀如屋椽상여옥연으로 파지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거궁을 하면, 활장의 삼삼이가 줌팔 팔꿈치에 딱 붙고 시위가 코끝에 닿는다. 이것을 벗어난 활쏘기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사예결해의 身 胸虗腹實 左腋豁如(신 흉허복실 좌액활여), 架箭 以矢括加於 右手食指上而 後高前低 狀如屋椽(가전 이시괄가어 우수식지상이 후고전저 상여옥연) 화살을 메길 때 矢括오늬를 오른손 식지 위에 놓는데, 뒤가 높고 앞이 낮아서 그 모양이 지붕의 서까래 같다. 정사론 6장, 持彎放射之法 前肱後肱者 擧之高高遠遠 以戴憑虛於頭上之所圓(지만방사지법 전굉후굉자 거지고고원원 이대빙허어두상지소원) 활을 만작하여 방사하는 법은 앞팔과 뒷팔을 높고 높게 들며, 머리 위로 멀고멀게 이어서, 머리 위에 그려지는 허공의 원에 의지하는 것.을 만족하는 궁체여야 한다. 이것을 벗어난 활쏘기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 만작시 줌팔은 활(광)배근을 사용하여 줌어깨를 끌어내리고 상완골두를 내전하여 左手 背覆向內좌수 배복향내가 되게 바싹 짜지 아니하는 줌팔 만작은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사결의 練臂法연비법 : 將前肩捺向下捲 ... 軟竹弓 托在柱上 後水提高引間 俟前肩下 得極熟 方可搭箭 空引穀法旣合 骨節自直 直則生力 熟則生勢 終日習射 不勞於力(장전견날향하권 ... 연죽궁 탁재주상 후수제고인간 사전견하 득극숙 방가탑전 공인곡법기합 골절자직 직즉생력 숙적생세 종일습사 불노어역)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옆에서 앞 어깨를 내리 누르게 해서, ... 부드러운 활로 기둥 위를 누르고 뒷손을 들어 올려 당기면서, ... 앞의 어깨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는데, 아주 능숙해지면 비로소 화살을 메 길 수 있다. ... 관절이 곧아지면 힘이 생기고, 능숙해지면 위력이 나오며, 종일 활쏘기를 익혀도 힘에 부치지 않는다.와, 사예결해의 低而微覆저이미복, 정사론의 肩之所踏견지소답과 項長肩卑者항장견비자 射之順也사지순야, 목을 길게 하고 어깨를 낮추면 활쏘기가 순조롭다.를 만족하는 자세여야 한다.)
☞ 만작시 각지팔은 높이 끌어내려 右手 手背向西우수 수배향서가 되게 바싹 짜고, 각지손(화살대) 높이가 귓바퀴(눈꼬리)에 있지 아니하는 만작자세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사예결해의 引之之時 兩手齊擧 其高無下於耳上(인지지시 양수제거 기고무하어이상) 활을 당길 때는 양쪽 손을 가지런히 드는데, 그 높이가 귓바퀴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정사론 결어. 第決拇枸引 後執肱者憑高耳上者 爲一道 (제결무구인 후집굉자빙고이상자 위일도) 각지 손가락을 굽혀 끌어 後執후집 하는 팔뚝을 귀보다 높이 붙여 끄는 것을 하나의 道도로 삼고,를 만족하는 자세여야 한다. 따라서 턱밑살대는 국궁이 될 수가 없다.)
☞ 발시때에는 줌손과 활장이 한거번에 불거름으로 맹렬히 떨어지면서 활장 윗고자가 오른신발로 향하고 시위가 치골에 닿으며, 아랫고자는 왼 뒷겨드랑이를 세게 치도록 발시가 되어야 한다. 이것을 벗어난 활쏘기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사결 극력견전 “竦腰出弰송요출소 上弰畫地상소획지 前弰盡鞋전소진혜 後弰靠脊후소고척 下弰可抵胛骨下하소가저갑골하”(우궁의 경우) “몸을 상하.전후.좌우를 똑바로 하고 활을 쏘면, 윗고자가 땅을 향하여 내리 그어지고, 앞고자가 오른쪽 신발로 향하여 떨어지고, 아랫고자는 왼어깨 뼈(견갑골: (왼)뒷겨드랑이) 아래에 찰싹 붙는다.”와 책 「조선의 궁술」에 줌손과 활장이 방사된 후에 필히 불거름으로 져야 하나니,를 만족하는 궁체여야 한다. 이는 사예결해의 低而微覆저이미복, 정사론의 肩之所踏견지소답 자세와 일치한다. 따라서 발시후 시위가 치골에 닿지 않고 윗고자가 오른 신발로 향하지 않고 아랫고자가 왼뒷겨드랑이를 찰싹 치지 아니하는 궁체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 발시때 각지손은 右手우수 手背向西수배향서로 바싹 짜고 있었기 때문에 발시후 자연스럽게 손바닥이 땅을 보고 떨어져서 오른쪽 엉덩이에 손바닥이 찰싹 붙어야한다. 이것을 벗어난 활쏘기는 撇絶별절로 볼 수 없다.
(기존에 우리활을 어떻게 쏘아야 바르게 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발여호미라고 주장하면서 호랑이 꼬리같이 손바닥을 하늘을 보고 떨어지게 쏜다고 주장하는 것은 道德도덕에 부합하지 아니하는 틀린 활쏘기이다. 조선철전사법 撇絶별절궁체는 발시후 손바닥이 땅을 보고 떨어지고 오른쪽 엉덩이에 찰싹 갖다 붙게 쏘아진다, 이것이 天道천도에 부합하는 활쏘기이다.)
3. 撇絶별절에 대한 마음자세
위 조건을 만족하되 마음자세는 활을 쏘아 道도와 德덕을 완수하겠다는 큰 마음을 앞세워야 한다. 마음으로 쏘는 활 循聲而發순성이발의 경지를 추구해야 하며, 道成德立도성덕립을 떠난 활쏘기는 인생을 허비하는 장난질에 불과하니, 결국은 잡놈을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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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철전사법연구회 까페에도 똑같은 글 https://cafe.daum.net/CHOSUNarchery/rrHK/24 을 올렸는데 필명 '나무아래'님과의 댓글토론이 있어 퍼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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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래
24.02.01 11:31
첫댓글 이미 예전에 하신 말씀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주셨네요.
그런데 위에서 규정하신 내용은 아주 세부적으로, 또는 좁은 의미로 규정한 별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다시 말하면 대동소이 가운데 소이에 해당하는 것을 죄다 배제하는 것이지요.
넓은 의미의 별절 규정도 필요하겠지요. 대동에 해당하면서 소이는 아우를 수 있는 별절 말이지요.
전에도 얼마간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제 생각엔 과녁을 몸통이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줌팔과 깍지팔을 높이 들었다가 수직으로 허리 아래까지 뿌리는 궁체는 일단 별절에 다 포함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대동에 해당하는 별절이지요.
그 외에 좌사나 앞에 성벽같은 장애물이 있을 때 쓰는 수평고자채기(깍지팔도 비슷하게 반깍지나 수평 정도로 뿌려져야겠네요)도 별절에서 제외하면 안 되겠습니다. 물론 서서 보사로 쏠 때 그리 하는 것은 그리 권장할 만하지 않겠지만요.
아무튼 세부적으로 엄격히 별절을 규정하는 일도 중요하긴 하지만, 대동이란 말에 걸맞게 넒은 의미의 별절 규정도 있어서 되도록 많은 궁사들이 그 범주 안에 들어오게 하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산
작성자 24.02.03 17:38
우리활쏘기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어떻게 규정지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유희로 잘 맞추는 것에 비긴다면 양궁에 컴파운드보우로 가는 것이 맞고, 활을 쏘아 養身양신에 이르고 마음을 닦아 도성덕립을 이루고자 한다면 그 폭을 좁힐 필요가 있습니다.
별절이 나온 연유가 활을 쏘아 도통을 하고자 하는 지향점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궁체이니 별절이라 이름하려면 엄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모가지를 비틀쳐 고자를 땅으로 내리꽂는다고 다 별절이라 이름해 버리면, 극단적으로 각죽만 잡으면 다 국궁이라 난리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예결해에 흉허복실-좌액활여를 딱 붙여놓은 연유를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좌액활여를 안하면 흉허복실을 할 수가 없다. 흉허복실 안하고는 도통에 이를수 없다.
좌액활여 다음이 저이미복입니다.
좌액활여하고 저이미복 안할바에야 뭐하러 좌액활여 합니까? 그냥 엉거주춤 항아리 이듯이 기생첩 끼듯이 족발이 활같이 쏘면 됩니다. 그럼 국궁이 아니니 상관할바 아닙니다.
적어도 책 '조선의 궁술' 들먹이고 국궁이라 이름할려면 별절로 제대로 똑바로 쏘고 볼 일입니다.
한산
작성자 24.02.03 22:23
근본이 확립된 이후에 응용을 말해야 합니다. 근본 바탕도 안된 주제에 응용을 이야기하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배사를 하는데 몸통의 힘으로 만작을 한 후 등을 돌려 쏘는 것과 등을 먼저 돌린후 두 손끝으로 만작을 해서 쏘는 활이 같다고 말할수 있을까요?
호흡이 바탕이 된채 몸통의 힘으로 별절을 이루고 쏘기를 자유자재로 쏠 수 있은 이후에 좌사나 성벽장애물에 대하여 응용을 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호흡도 안받쳐주고 몸통의 힘도 쓸줄 모르면서 미리 예단해서 좌사나 성벽장애물을 이야기 하는 것은 소주잔이나 종재기처럼 붓자 마자 넘치는 경우에 해당할 뿐입니다.
정사론 12장
是以善射不善皆出於己 出於己者在於正不正也 不患不中而 患不正者爲其惑正則 乃成之道也 不患不正而 患不中者爲其惑中則 乃敗之道也 每欲善其射 必先正其己則 射中藏理理中成實 (시이선사불선개출어기 출어기자재어정부정야 불환부중이 환부정자위기혹정칙 내성지도야 불환부정이 환부중자위기혹중칙 내패지도야 매욕선기사 필선정기기칙 사중장리리중성실)
한산
작성자 24.02.03 17:40
그러므로 善射선사냐 아니냐는 모두 바른자세(正己)에서 비롯된다. 자세(己)에서 비롯된다고 하는 것은 자기가 바른지(正) 아닌지(不正)에 달려있는 것이다.
못 맞추는 것(不中)을 걱정하지 않고 바르지 않음(不正)을 걱정하는 사람이 그러다 혹 바르게 되면 비로소 道도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바르지 않음(不正)을 걱정하지 않고 못 맞추는 것(不中)을 걱정하는 사람이 그러다 혹 맞추게 되면 그야말로 도(道)가 무너지게 된다.
늘 善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활쏘기를 하고, 반드시 자기 자세를 먼저 바르게 하면, 활쏘기 중에 숨은 이치(藏理)가 드러나고, 그런 가운데 實실함이 이루어진다.
예기 사의 말미에 보면 순성이발이 나옵니다.
射者 何以射 何以聽사자 하이사 하이청 : “활쏘는 사람은 무엇을 가지고 쏘며 무엇을 가지고 듣는가.
循聲而發 發而不失 正鵠者순성이발 발이부실 정곡자 : 소리를 따라서 쏘고 쏘아서 정곡을 잃지 않는 자는
其唯賢者乎기유현자호 : 그를 오직 현자라 할만하다.(마음으로 쏘아 과녁을 맞추는 자는 능히 도통했다고 이를 만하다.)
이왕 활을 배울려면 제대로 배워서 순성이발을 이룰 일이지 과녁 몇개 맞추고 잡놈으로 남아서야 쓰겠습니까?
나무아래
24.02.01 12:24
(덧말) 도성덕립의 정신을 가진 활쏘기가 아니면 '잡놈'을 만들 뿐이라는 말씀은 또좀 지나친 표현이라 여겨지네요. 그런 정신적이고 고매, 추상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도 여러 의미가 있는 활쏘기는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편협과 배척은 적을 더 많이 만들 뿐이고 대동에 해당하는 진리가 퍼져나가는 데 장애물이 될 뿐이 아닐지요...^^;
한산
작성자 24.02.03 14:44
논어 卷紙十四 憲問章헌문장 “程子曰 爲己는 欲得之於己也오 爲人은 欲見知於人也라” “정자 가로되 爲己之學위기지학은 내게서(내 마음속에서) 얻고자 함이요. 爲人之學위인지학은 남(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라.”
따라서 우리활을 대하는 근본 마음자세는 爲己之學위기지학을 따라 자기 내면의 세계를 바르게 한 이후에 쏘아 맞추는 것(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弓矢審固 然後 可以言中(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궁시심고 연후 가이언중)을 추구해야 하며, 爲人之學의 관점에 접근해서 시수를 높이고 상금과 승단에 집착해서는 아니 된다.
정사론에 궁후와 오호가 나오는데, 둘 다 목궁이기는 하나 오호 활은 화살을 과녁에 보낼 수 있을 정도(30파운드 이상)의 활이고, 궁후는 화살을 과녁에 보낼 수 없을 정도의 무른 활(15~20파운드 정도)을 말함을 알았다. - 그래서 궁후로 자세를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오호 정도의 활로 활공부 하는 것은 과녁을 보고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체만작거리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바른 방법이 아니다.
화살을 과녁에 보낼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막막강궁에 가벼운 화살로 욕심을 내기 때문에 전부 잡놈의 길로 내닫지요.
한산
작성자 24.02.03 14:48
내 이야기가 아니라 정사론 20장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정사론 20장
初射烏號卽思中鵠則 必也形乎四體布乎 動靜施於射也 弓反責腮弦去恝耳則 其人謀射者戀腮念耳忌之腮避之耳則 身弧射患日以熟病非他於 是自爲之射不爲之師(초사오호즉사중곡칙 필야형호사체포호 동정시어사야 궁반책시현거괄이칙 기인모사자련시념이기지시피지이칙 신호사환일이숙병비타어 시자위지사불위지사)
처음부터 오호(烏號)로 활을 쏘면 즉시 과녁 맞추는 것을 생각하는데, 반드시 드러나게(形) 되고, 사체(四體)가 흩어져(布) 따로 놀게 된다. (이리하여) 움직이고 멈춤이 사법에 어긋나는(施) 때에는(也) 활이 뺨을 때리거나(弓反責腮), 현이 귀에서 멀리 지나가게 되는데(弦去恝耳), 활 쏘려는 사람이 뺨을 생각하고 귀를 염려하여 뺨을 꺼리고 귀를 피한즉, 몸은 몸대로 활은 활대로 또 활 쏘는 근심에 날로 병이 깊어간다. 이것은 다른 게 아니라 자기 맘대로 활쏘기를 한 때문이며,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우리활쏘기는 본질이 사이관덕에 있고, 그 방법이 별절외에는 없으므로 별절의 길을 엄격하게 정해놓을 뿐입니다.
한산
작성자 24.02.03 15:24
마태복음에 “주여! 주여! 하는자 마다 다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자라야 하늘나라로 간다.” 하고, 그보다 더 앞선 세대의 우리민족의 전래 경전인 삼일신고 신훈에 “聲氣願禱絶親見自性求子降在爾腦(성 기원도 절친견 자성구자 강재이뇌) 소리김으로 외쳐불러도 (一神은)친히 보임을 끊나니 너의 본성에서 구하라 이미 머릿골속에 내려와 있느니라,”
마음은 콩밭(시수)에 가 있으면서 활잡은 손모가지 비틀쳐서 땅으로 내리꽂는다 하여 다 별절이 아니라, 마음을 바로잡고 혼신의 힘으로 바르게 쏘아서 윗고자가 오른신발로 향하고 아랫고자가 왼 뒷겨드랑이를 치며 각지손 손바닥이 땅을보고 떨어져서 엉덩이에 찰싹 붙게 쏘아질때 별절이라 이름해야 하며, 이리 호흡이 수반되어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서 憬경(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을 여러 경전과 사법서에 이야기 하고 있음이라.
내가 먼저 보고 알았으므로 대신 전해줄 따름입니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듯, 절벽에서 뛰어내리듯 일심으로 활공부할 사람에게 전하는 말이니, 도성덕립에 관심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가도 무방합니다.
하늘서기
24.02.15 20:03
한산님의 여러 말씀들을 보통 궁사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일단 옛 성현들의 한문 문헌에 근거한 주장들이 많고 특히 도성덕립 등 정신적인 부분들은 상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들이어서 우리의 현실 활쏘기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거나 적용이 불필요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 활쏘기가 진정으로 세계화되고 인문학적으로도 의미를 지니려면 꼭 필요한 논의들이라 할 수 있으니, 전통 활쏘기에 진심인 분들이라면 관심은 가지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 그런 맥락에서, 한산님의 위 댓글 젤 마지막에서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듯, 절벽에서 뛰어내리듯 활공부할 사람들.. 이란 말씀을 하셨겠지요?^^
한산
작성자 24.02.18 05:16
복잡하고 난해한 동양상수철학이나 관념적 이론을 떠나서 일반적인 상식으로 우리활을 접해도 조선무과급제자 이순신 장군께서 화살대를 턱밑에 붙이고 활을 쏘아서 왜적을 물리쳤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온각지문파처럼 줌팔을 말뚝처럼 박아놓고 각지팔만 뒤로 수평으로 채주면서 학춤추듯이 쏜다고 鶴舞학무라고 우기는데, 학이 한쪽 날개로만 춤을 추지는 않지요. 옛사람들이 우리활을 쏘는 모습을 학춤추듯이 쏘았다고 학무라고 했다면, 흰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좌액활여로 양손을 고고원원 거궁을 하고, 만작후 발시때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고 각지손은 손바닥이 땅을보고 떨어져서 엉덩이에 찰싹 붙게 쏘아져서, 그야말로 학이 날개짓을 하듯이 양 손이 하늘로 올라간 다음 다시 땅으로 차렷 자세가 되기 때문에 학무형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조상님들께서는 별절이라 이름했으니, 100% 완벽하게 별절로 쏘고 별절이라 해야지, 어정쩡하게 30% 쏘고도 별절이요 40%, 50%, 60%쏘고도 별절이라 이름한다면 별절이라 이름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양 손이 고고원원으로 하늘을 향해 거궁 - 차렷자세의 발시 이것을 일러 별절이라 하고 학무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산
작성자 24.02.18 05:33
유튜브에 국궁이라 이름하고 전통궁술이라 이름하며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면 '몸통을 기준으로' 하나같이 국궁이 아니라 양궁으로 쏘고 있으면서 국궁이라 착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정통궁술 국궁은 배꼽과 미간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쏘는 활입니다. 몸통이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점점 비껴서면 支那지나활로 갔다가 발디딤이 180도가 되면 줌앞 각지걸이 사법은 일본규도로, 줌뒤 핑거탭사법은 양궁으로 진행하지요.
이 지점을 9단 명궁도 모르고 온 세상이 몰랐다는 사실 아닙니까?
학무라 주장하는 온각지를 보면, 책 조선의 궁술에 각지손을 뒤로 뻗지 못하는 병증으로 봉뒤가 있고, 각지손이 엉덩이에 찰싹 붙는 별절이 있으니, 별절을 100%라고 보고, 100이 순 우리말로 “온”이니 별절이 온각지라 봐야 하고, 온각지 문파처럼 발여호미 이러면서 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수평으로 펼치는 것은 반만 펼친것이니 반각지라고 봐야 상식에 부합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반각지로 쏘면서 온각지라 우기고, 몸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아니하고 양궁으로 쏘면서 국궁이라 우긴단 말이지요. 이러한 현상이 正名정명에도 부합하지 아니할 뿐만아니라,
한산
작성자 24.02.18 05:42
인체 운동역학으로 봐서라도 합당하지 아니하고, 활병(피로부상)을 부르는 동작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활쏘는 근본이치도 모르면서 국궁이라 우기고 쏘고 있으니, 틀린것을 틀렸다 말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정사론 第二十二 (제 22 편)
面與體射之我也 臂與節射之彼也 彼先從於我則射之規 我先從於彼則射之不規 我正則彼正而自近 我不正則彼不正而亦遠也
(면여체사지아야 비여절사지피야 피선종어아즉사지규 아선종어피즉사지불규 아정칙피정이자근 아부정즉피부정이역원야)
얼굴과 몸은 활쏘기의 나(我,근본,본체)이다, 팔과 골절은 활쏘기의 남(彼,객으로 따라오는것)이다. 남이 먼저 나를 따르면 활쏘기의 법(規)이 되고, 내가 먼저 남을 따르면 활쏘기의 법이 아닌 것(不規)이다. 내가 바르면 남도 바르게 되어 저절로 가까워진다, 내가 바르지 않으면 남도 바르지 않게 되어 역시 멀어진다. -- 몸통으로 활을 쏠 일이지 두 손끝으로 활을 쏘아서는 아니 된다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턱밑살대 게발각지를 전통국궁이라 주장하며 6천년을 넘게 활을 쏘아 도통자가 즐비한 우리역사를 부정하는 헛짓은 이제 그만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내 삶을 사랑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별절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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