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올아바길 완주 하였습니다
다음에 이 길을 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훗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상고대의 준비과정과 진행과정을 생각나는데로 간단하게 정리하여 남겨두려고 합니다.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의 3개 시군을 잇는 도보길을 “올림픽아리바우길”이라 명명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고 내심 도로를 정비하기 이전의 자연상태에서 먼저 이 길을 걸어보고 싶은 작은 욕심에서 함께할 동행자를 공모한 바, 네파 신용섭 사장님과 두니 낭자가 지원하였다.
먼저 강릉바우길 사무국에 확인한 바, 노선이 확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계획을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아직 길에는 아무런 표식이나 안내판이 없다는 것이다. 강릉바우길 탐사대장 나무님의 도움으로 GPS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걷기를 시작한 후 GPS 기기가 고장났을 경우를 대비하여 보조수단으로 1/25000 지형도 7매(정선, 봉산, 고단, 차항, 구산, 사기막, 강릉)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보관하고 있던 지형도에 형광펜으로 길을 연결시키고 GPS 자료와 대조해 보니 좌표가 일치하지 않았다.
참고로 상고대가 보유하고 있던 지형도는 제작년도가 2005년 이전의 지도로 벳셀좌표로 제작되었으므로 GPS 좌표와는 맞지 않는다. 이를 보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새 지형도를 구입하기로 하였다. 새 지도에 작업을 한 바, 전구간에서 1000 이상의 고지가 세곳(노추산, 고루포기산, 능경봉) 이다.
도암댐에서 흘러내려간 송천이 아우라지에서 한강본류(조양강)를 만나 나전과 정선을 거쳐 영월로 흘러 내려가는데, 그 물줄기를 역으로 정선 5일장에서 나전역 아우라지역 구절역 노추산 배나드리 도암댐을 거쳐 안반데기 피덕령 고루포기로 오르는 코스로 확인하였다.
지형도에는 모든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지형도 작업을 반드시 제손으로 해 보도록 권하고 싶다. 시간이 허락하면 산악지형에서는 표고별로 색연필을 사용하여 등고선을 색깔로 표현해 보면 입체적으로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GPS와 지형도 덕분에 아직 아무 이정표나 표식을 하지 않은 올아바길 전구간을 제길에서 한번도 벋어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 아직 길이 없는 자개1교에서 다락교 구간은 길을 새로 건설할 것으로 생각되나, 고루포기산 정상으로 오르는 비탈밭 길은 아직도 의문이다.
종주기간을 몇일로 할 것인가? 전에는 어느 산을 몇 시간 만에 올랐다던가. 어느 코스를 몇 시간 만에 통과하였다는 것을 자랑이라고 떠들었는데, 나이를 먹으니(형님들께는 죄송) 그게 다 부질없는 짓이고 몸 망가뜨리는 짓이라는 것을 알기에 쉽게 즐기기로 하고 넉넉하게 일정을 잡았다.
작년 서울둘레길을 할 때 삼일 걷고 하루 쉬는 방식이었는데 그것도 부담이 되었다. 이번에는 이틀 걷고 하루 쉬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 대신 동계야영으로 먹고 자는 장비를 모두 메고 다니기로 하였는데, 두니 낭자의 차량 지원과 먹거리 지원으로 개고생을 면하게 되었다.
차량의 지원을 받게되니 중간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니 진행도 홀가분하고, 먹거리도 풍족하고, 잠자리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되었다. 이건 귀인을 만나 호강할 사주팔자로 태어나야 가능한 호사였다. 하나님과 부처님 보다도 구세주 두니 낭자만 기다리게 되었다.
무사하게 완주하게 된 것은 무었보다도 바우님들의 격려와 지원 덕분에 호강하면서 즐길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려 멀리 정선 나전역까지 출장격려 해 주신 하곤 낭자와 희주 낭자, 아우라지역에서 맛난 점심을 주신 교장선생님 바이칼님, 안반데기로 오르는 구간을 동행해 주신 깜장베레모, 오드리, 뚝방길, 선화공주, 온누리, 여독도 풀리지 않은 몸으로 한우로 몸보신 시켜주신 아띠 대장님 그리고 마지막 9구간에 동행해 주신 화요걷기 거북이 대장님과 함께하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출발전부터 마무리까지 그리고 중간 중간 세탁과 먹거리 지원을 해 준 네파 형수님과 우리 집사람 월매 여사와 놀새 여사님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간 물심양면으로 격려해 주신 바우길 형님 아우님 회원님들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고라니 멧돼지 소리 요란한 삼교리 골짝에서 상 고 대 드림
<덧붙임> 올림픽아리바우길 구간별 통과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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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아리바우길 구간별 통과 시각
제 1구간 : 정선 5일장 - 나전역 (17.9 km)/ 0218 (목)
0900 정선 5일장 출발
0915 정선역앞 대박칼국수/ 조식
1002 출발
1017 철로 토끼굴 통과
1028 개끝마을 포장도로 끝지점 통과
1058 잠수교 남단/ 휴식
1108 출발
1132 잠수교 통과
1200 뚝방종점 차단기/ 휴식
1215 출발
1230 덕송교 통과
1256 숲길입구/ 중식
1355 출발
1400 이정표 2.0
1430 자작나무 쉼터/ 휴식
1440 출발
1455 임도 길건너 통과
1505 암봉 쉼터/ 휴식
1515 출발
1526 고압선탑 통과
1632 나전역 도착/ 1구간 끝
제 2구간 : 나전역 - 구절리역 (21.9 km)/ 0219 (금)
0903 나전역 출발
1010 꽃벼루재 쉼터/ 휴식
1020 출발
1035 산소길 안내판 통과
1131 마산재 전망대/ 휴식
1220 아우라지 역/ 옥산장에서 중식, 수석 전시장 관람
1333 출발
1420 철로변 쉼터 통과
1439 흥터 야영장 통과
1450 가물재 입구 통과
1501 너들지대 묘지/ 휴식
1510 출발
1530 가물재 정상 통과
1605 구절리 역 1.4km 철길
1630 구절리 역 도착/ 2구간 끝
제 3구간 : 구절리역 - 배나드리 (13.6 km)/ 0221 (일)
1222 구절리 역 출발
1240 임도 입구
1250 너덜지대/ 휴식
1300 출발
1320 조주선원 갈림길 통과
1333 옹달샘 1/ 휴식
1343 출발
1404 옹달샘 2/ 휴식
1412 출발
1445 이성대 도착/ 휴식
1500 출발
1520 노추산 정상/ 휴식
1525 출발
1600 이정표/ 휴식
1608 출발
1722 모정탑 주차장 도착/ 3구간 끝
제 4구간 : 배나드리 - 안반데기 피덕령 (13.9 km)/ 0222 (월)
0939 모정탑 주차장 출발/ 깜장베레모와 네여인 동행
1000 잠수교 통과
1040 발왕사 앞/ 휴식
1050 출발
1120 바람부리 마을입구 통과
1220 도암댐 정자각 도착/ 중식
1310 출발
1350 피덕령 오르막 입구 통과
1455 안반데기 피덕령 도착/ 4구간 끝
제 5구간 : 안반데기 피덕령 - 대관령 (11.8 km)/ 0224 (수)
1010 안반데기 피덕령 출발
1040 멍에 전망대 도착/ 휴식
1050 출발
1206 고루포기산 정상 도착/ 휴식
1217 출발
1240 전망대 도착/ 중식
1330 출발
1406 샘터 쉼터/ 휴식
1415 출발
1520 행운의 탑/ 휴식
1530 출발
1545 능경봉 정상/ 휴식
1555 출발
1635 대관령 도착/ 5구간 끝
제 6구간 : 대관령 - 보광리 게스트하우스 (14.7 km)/ 0225 (목)
1020 대관령 휴게소 출발
1058 국사성황당
1110 백두대간
1145 반정/ 휴식
1155 출발
1215 식탁 쉼터
1255 옛 주막터
1315 옛길식당 주막집/ 중식
1405 출발
1430 대관령 도로
1500 도로
1532 보광리 게스트하우스 도착/ 6구간 끝
제 7구간 : 보광리 게스트하우스 - 명주군왕릉 (11.7 km) 0227 (토)
0950 보광리 게스트하우스 출발
1015 보현사 산길입구/ 휴식
1025 출발
1140 거북등/ 휴식
1150 출발
1210 어명정 정자각/ 중식
1315 출발
1430 산불감시초소/ 휴식
1440 출발
1603 명주군왕릉 주차장 도착/ 7구간 끝
제 8구간 : 명주군왕릉 - 위촌리 송양초등학교 (11 km)/ 0228 (일)
0950 명주군왕릉 출발
1000 김주원 묘
1035 고속도로 강릉휴게소 토끼굴/ 휴식
1045 출발
1100 승천사
1130 전망대 바위/ 중식
1230 출발
1255 법륜사 입구/ 휴식
1305 출발
1330 산길 정상/ 휴식
1340 출발
1450 송양초등학교 도착/ 8구간 끝
제 9구간 : 위촌리 송양초등학교 - 경포강문 무지개다리 (16.3 km)/ 0301 (화)
화요정기 걷기 동행으로 기록 생략
--- (끝) ---
첫댓글 그간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간접경험이지만
눈에 선하네요.
기쁨, 환희, 즐거움이 지나가셨겠네요.
다음 도전자님들이 참고가 많이 되겠습니다.
거듭 올아바길 완주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수고많으셨고 격한 갈채를 보냅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앞으로 울아바길 완주를 하실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대단하세여~~감축드립니당~~^^
이렇게 상세한 기록까지.
한치의 벗어남도 없이 해변까지..
짝짝짝
아리바우길 탐사 이후 첫번째, 그것도 야영완주를 하셨으니 뿌듯하시겠습니다.
코스탐사한 저도 야영완주를 못했는데 진정 부럽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상고대님.
그리고 고루포기산 정상으로 오르는 밭길 구간 지점은 금년에 풍차가 세워질 장소입니다.
지도상 노선과 GPS트랙은 풍차설계도상의 풍차관리도로로 풍차가 세워지면 그길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상고대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나무대장님 답변까지 고맙습니다. 풍차설계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예정길이라는 그 한마디로 풀리지 않던 매듭이 깨끗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데 대하여 말로만 감사대신 탁빼기 한잔 올리겠습니다. 손없는 날 잡으시지요. 사무국장님 몰래하는건 어떨런지요?
@상고대(진혜성) 좋지요, 이국장님 없을때.ㅎㅎ
긴 시간 결코 쉽지않은 여정을
정말 멋지게 완주하셨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축하드립니다.^^
횽님^^~
중간중간 쉴 때마다
뭔가 열심히 쓰시더니...ㅋㄷ
아하^^~
바로 욘석이었군요.
이번 여정을 통해.....
산이나 길을 배운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배웠다는 것이
제게는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두니 교수님, 산은 믿음에서 시작된다고 배웠습니다. 몇 번 대면하지도 않았는데 믿고 함께해 주어 고맙습니다. 나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을 텐데 모른척하여 미안합니다. 오래가고 멀리 가려면 서둘지 말라고 했던가? 오래오래 멀리멀리 한 번 같이 가 봐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04 16:19
수고하셨읍니다! 대단하십니다~ 1일날처음뵈었는데 편안한느낌 산사나이냄새나는~ 흙냄새나는~
금방친해지는그런분이시죠 다음에뵙겠읍니다
앗!
이제야 이 글을 읽었습니다.
참~~대단하십니다.
나전으로 잠시 들렸던게 그나마 아리바우길을 살짝 들여다 본 계기였네요.
상고대님이기에 가능한 완주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축하.축하드립니다
상고대님~
올라바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봬니 더욱더 반갑네요 ^^
올아바길 함 가볼까? 하고... 검색중에 아는얼굴이 나와서 넘 반갑고 좋아서리~
월매성님 얼굴도 네파님도 보이네요. 모두들~ 잘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