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중에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답변과 관련 발언들을 정리한 후기입니다.
노동자 단체가 많고 계층도 다양한데 국가권력과 노동자민중 권력이 없다고 했을 때 국가 기구 안에서 권력을 일부 장악했을 때 만들거나 했을 때 노동자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려고 하는 것, 가장 시급한 것이 얘기 되는 게 있는가. 북유럽처럼 정당이 연합해서 노동당 노동부 장관하고 녹색당 환경부장관하고 우리는 꿈도 못 꾸지 않나. 1석, 2석도 불가능한데, 어떻게 국가권력 기구까지 갈 수 있을까.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어서 최소한 이것까지는 해보자하는 게 있나.
진보정당들이 뭐라도 하나라도 해보자. 역량을 넓히자. 10석 하자 교섭단체 만들자 하는 상황이다. 무의미하다고 보진 않는다. 그것도 중요한데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장관 한 자리 차지한다고 달라질 것인가. 노총 출신이 노동부 들어간다고 달라지나. 의미 없다. 실제로 국가권력 자체가 노동자 손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 전쟁이다. 선전해야하고 표 모으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수가 힘을 모아야 한다. 그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그 첫발이 운동부터가 결집해서 대안세력 만들고 사회를 바꾸겠다는 거를 납득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되어있다. 지금 당장 효과가 나올 수 있는 뭔가가 안 되어 있다.
담론 형성이 전혀 안 되어 있다. 지금 혁명이 일어나도 감당할 주체가 없다. 권력 의지도 없다. 변화의 가능성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 실현될 수 있는 것들을 자꾸 보고 이렇게 가면 된다는 것을 자꾸 보여주고 그것들을 통해서 동의하게 만들고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과정이다. 다음 대선에 뭘 하겠다? 전혀 아니다. 지금부터 5년, 10년 가까이에 대안들을 굉장히 조직적으로 만들면서 공유해가야 한다. 뭘 할 건데? 할 때 답이 없다. 국유화를 하자고할 때, 국유화를 어디까지 얼마나,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재벌 어떻게 할 건데? 구체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 국유화 다 이야기 하지만, 어떻게 할 거냐. 어떻게 반대할 사람들 납득시키고 설득할 것인가. 전 국민이 납득을 못 하는데 우리끼리 해서 되겠나. 정책들이 경로가 명확하게 생산되어서 나와야 한다. 어디를 봐라. 뭘 봐라. 애네들은 이렇게 해서 실패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한다는 것이 나와야 한다. 연구들을 너무 안 한다. 싸울 무기가 없다.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을 하시는 분들은 노동을 하면서 의식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가지게 된다. 공장 노동자뿐만 아니라 서민들은 노동을 하면서 산다. 카페나 시장, 가게에서. 당장 자기들의 주요 목적은 돈이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 노동을 한다는 강한 확신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까 일차적인 목적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단합이나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제거해 버린다. 골치 아픈 게 싫은 거다. 노동운동을 하는 리더들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하는 분들이 의지가 안 생기니까, 동기가 안 생기니까. 운동을 해도 결집이 안 된다. 다음 단계의 주요모순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거기 있지 않나. 돈을 벌겠다는 노동자들은 권력이나 자본가들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다수의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드러내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런 현실을 드러내는 걸 속된 것으로 여긴다. 우리 처지가 그런데. 자기들한테 10원이라도 이득이 되어야 움직인다.
현재 상황은 그렇다. 그럼 손 놓을 거냐의 문제다. 괜찮겠냐, 그래도 되겠는가는 문제다. 그럴 때 나타나는 현상이 대기업에서 점점 인원 필요 없어지고 대량해고 되고, 자영업 해봐야 경쟁자 넘쳐나고, 청년들 일자리 사라지고, 경제 위기를 풀기위해서 해외로 나가서 중국하고 충돌하고 베트남 가서 충돌한다. 시장에서 충돌하고, 여차하면 이놈들이 컸네 하면서 치고 제국주의 전쟁 계속 일어나고 거시적으로 보면 굉장한 위기를 재생산 한다. 환경은 환경대로 엉망이고, 어떡할 거냐, 어떻게 막을 거냐 당위의 문제는 기본이고 두 번째는 가만히 살 거냐. 선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 노동자들에게 학생들한테 사정이 이렇게 돌아간다. 너 네가 막아야 될 사람들이다 하는 거를 조직적으로 강력하게 민주노총이든 진보당이든 조직적으로 하면 영향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끼리만 얘기하면 안된다, 조직으로 들어가서 조직원들부터 얘기하고 퍼트리기 시작하면 영향이 있다. 득표가 의미 있다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대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조직들의 규모가 몇 백명 씩 다 비슷하다. 그 사람들이 가만있는 게 아니고 민주노총에서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민주노총 내부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전환이 될 수 있다. 연쇄 반응을 만들 수 있는 뭔가가 있다. 소수가 다수를 움직이는 과정에는 객관적인 상황이 되고 있는가라는 문제가 있다. 레닌이 볼셰비키 가운데 혼자 4월 테제 던지면서 임시정부 참여 거부, 사회주의로 가야한다고 했다. 그때 나머지 볼셰비키들 거의 다가 레닌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때 객관적인 상황으로 보자면 레닌의 말이 맞았다. 농민들은 땅 달라 그러지 전쟁 그만하자 하지. 이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서 하려면 밀어 붙여야 한다. 현재 물적 토대가 어떠냐 하는 문제가 있다. 굉장히 많이 변했다. 한국이 그 동안 변했다. 돈돈돈 하고도 살 수 있는 단계를 30년 해왔다. 경제 성장이 됐고 선진국 대열에 끼었고 구조 문제 생각할 필요 없고 적당히 살면 되고 서열화 시켰고, 서열화의 핵심은 상품화다. 더 좋은 상품 살 수 있다. 차, 오디오, 비디오, 아파트, 몸에 새겨 넣는다. 아파트에 줄 서 있다. 그런 과정에서 그렇게 될 만한 물적 토대가 한국이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충분했다. 윤석열이 사고도 치지만 세계 경제 성장 차원에서도 선진국 차원에서도 성장 높은 데가 없다. 성장분화가 확 되고 있다. 새로운 기술 발전 시켜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사람 잘라내야 한다. 그게 기본구조다. 주기적으로 공황오고 미국 발 금융위기 어디까지 갈지, 한국은 부동산 문제 심각하고 이런 것들이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 노동자들도 코앞에 있는 거 해결이 급한데 이제부터는 잘 안 되기 시작한다. 이렇기 때문에 안 되는 거다, 명확히 설명 해줘야 한다. 견딜 수 없게 간다. 가는 걸 봐라. 그걸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원인이 자본주의라는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 해야 되고 그렇게 가는 거다. 적당히 정권만 바꾸고 복지 혜택 누리는 게 한계가 왔다. 미국이 일본 가지고 놀았듯이, 얼마든지 가지고 놀 수 있다. 한국이 제국주의적인 생산과정과 맞아서 들어갈 때는 괜찮은데, 충돌할 때는 중국발 어떻게 할 건가 복잡하다. 위기를 자각하게 자꾸 이야기해야 한다. 나만 해도 쉽지 않다. 밥상머리에서 애들한테 애기하면 싫어한다. 경제위기, 정치 얘기하면 싫어한다. 즐거운 얘기 없냐 한다. 옆에 있는 사람들 얘기하기 힘들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들,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얘기하기가 편한 거다.
경험한 사람들은 통하는데 노동자가 뭘 꿈꾸냐 하는 거다. 노동자는 자본가가 되기를 꿈꾼다. 노동자가 어떤 노동자, 앞으로 어떤 노동자권력, 대부분이 자본을 갖고 싶어 할 때 어떡할거냐.
현재의 의식구조, 욕구 이것 자체가 불변의 조건은 아니다. 그것들이 수십 년 간의 계급투쟁의 산물이다. 그걸 바꾸는 것이 전쟁의 중요한 부분이다. 절대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바꿔 나갈까 할 때 물적 토대가 개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 30년 전 소련 망하던 시절하고 다르다. 특히, 윤석열이 개판 쳐놓는 이런 조건을 활용해야 한다. 되도록 하자. 안 되는 이유 찾으면 끝도 없다. 뭘 하는 사람들은 되도록 하는 사람이다. 현실적으로 뭔가 되게 하는 쪽으로 사고하자. 아직 관리되는 사회는 아니다. 갈등은 우리가 주목해야 되고 역동적으로 나설 수 있는 잠재력, 객관적 가능성은 누구에게 있냐. 노동자다. 민주노총 활용하는 거는 기본이다. 하려고 들면 뭐든지 하는데 왜 그러고 있냐. 한 달에 만원 걷는 게 불가능하나. 할 만 하면 한다. 100만이면 100억이다. 뭐든지 할 수 있다. 하려고 들면 할 수 있다. 왜 안 돼 안 돼 하냐.
노동자들이 자기 현실이 얼마나 흉악한 정도인지 말하게 알게 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 만원을 낸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다음 소희>를 보고 영화를 보고 알게 되는데 어떤 삶을 사는지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활동을 비롯해서 각계각층 전 영역에서 할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것들을 전체적으로 조직하고 들여다보고 전략적으로 뭐가 필요한가도 보고 집중할 땐 하고 투자할 때 할 수 있는 더 통일된 조직들, 더 큰 규모의 커먼 중에서 제일 큰 덩어리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이는 각자도생 상태로는 사회를 바꾸기 힘들다. 알다가도 금방 잊어버리고 내가 왜 그러지 하다가도 이래선 안되지 하면서 제자리 가서 일하고 있다. 잘리면 그때뿐이고 정서 욕구를 조직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체계화시켜야 한다. 집중할 수 있는가가 노동자정치운동의 과제다. 현재의 노동자들의 의식 상태가 이렇다. 현장에서 다 안다. 말 꺼내기 어렵다. 노동자 얘기 꺼내기도 쉽지 않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로 이야기하다 끝나거나, 얘기되면 가입하고 가입하면 좀 얘기되고 그렇다. 그거를 뛰어 넘으려면 체계적인 운동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현재 몇 만 규모를 가지고 있는 노동자당들을 빨아 쓰던가, 민주노총을 빨아 쓰던가 적당히 개조해 가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당이 감당할 수 있는가. 미지수다. 새로운 혁명당을 만들 수 있나. 만들면 좋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그럴 러면 방향이 있어야 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 운동 내부에서부터 만들어가야 한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그러려면 방향이 있어야 하고 전략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의식 상태는 결코 절대화할 필요가 없다. 계급전쟁의 중간 산물일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변한다. 그거에 맞추기 위해서 부드럽게 할 거냐 할 때 양보할 수 없는 것이 노동이다. 자꾸 떠들어서 제발 노동에 대한 거부감을 그만 갖게 하자. 우리가 다 노동자인데 왜 기피 하냐. 노동을 얘기하자. 노동이란 말은 기본적으로 자본과 대립한다. 노동은 자본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의 문제는 자본이라는 거고 자본에 독재를 붙이자. 자본독재라고 하자. 사람들 욕망까지 다 지배하고 있는 상황인데 자본독재와 노동자민주주의로 선을 긋자. 노동자 내부에 여러 층이 있고 욕구가 다르지만, 자기가 노동자라고 자각하거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같이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거다. 그 안에서의 차이나 문제들은 그 안에서 해결하자. 세부적으로 분석하거나 그에 대한 대응들을 찾는 거는 그 다음 문제고 일차는 노동자로서 같이 가자. 이런 얘기 자꾸 하고 싶다. 안 그래도 되는 사람들은 뭐.(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