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너른 대지 위, 김수근 작품답게 깔끔하고 단아한 건물에 전시물 또한 격조 있게 전시되어 있다. 품격 있고 세련된 전시와 조명은 관람객까지 우아하게 만든다. 박물관 마당에는 갖가지 석물이 전시되어 전시 풍광 자체가 하나의 미술품같은 느낌이 든다. 넓고 쾌적하기도 하여 과연 국립박물관이구나 싶다. 그러나 청주에 관한, 충북에 관한 고고학 이외의 자료는 거의 없어 충북 이해의 균형감은 갖기 위해서는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1. 박물관대강
명칭 : 국립청주박물관
위치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143
방문일 : 2024.9.6.
입장료 : 없음
2. 둘러보기
청주는 복이 많은 곳이다. 고인쇄박물관을 따로 가지고 인쇄관련 유물을 따로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덕사의 직지심경이 가져온 효과이다. 직지심경과 인쇄물에 관한 전문박물관을 가진 것은 청주의 자랑이자 나라의 자랑이다. 국립현대미술관도 따로 있어서 종합박물관의 부담도 덜어준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사실상 미술관이다. 미술작품만 전용으로 전시하고 있다. 유럽에서 뮤지엄은 대부분 미술관이다. 미술관이 아니면 여러 전시를 같이 하여 국가나 지방의 이해를 고르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의 박물관은 사실상 고고학 박물관이다. 미술작품은 물론 생활사도 없고 지방사도 없고 예술사도 없다. 그 지방의 민속과 지형과 기후와 인물과 역사 및 각종 특색들을 전시해야 지역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들러본 춘양목의 고장 봉화 춘양면에서는 봉화지역사전시관을 마련하여 지역사를 잘 전시해두고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봉화의 특성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다. 이런 지역사를 지역 박물관에서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물[博物]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기본의미) 여러 사물에 대하여 두루 많이 앎.
(2) 여러 사물과 그에 관한 참고가 될 만한 것.
(3) 동물, 식물, 광물, 지질, 기상 등 자연계의 사물이나 현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博物의 博은 너를 박이다. 博物은 여러 사물, 혹은 여러 사물을 널리 아는 종합적 학문을 이르는 말인데, 고고학 중심으로만 전시된다면 박물관 본연의 의미를 다 실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박물관에 고고학, 역사학, 민속학, 국문학 연구자가 함께 하여 말 그대로 종합적인 전시관이 되도록 하여 방문자에게 지역에 대해 종합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연구도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이제는 학문도 분파학문에서 융합 학문쪽으로 이행하고 있지 않은가.
혹시 해방 후에 나라 기틀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황없이 만들어진 기관과 학제와 기구 등등, 사회 시스템이 그대로 고정되어 원천적인 문제를 안고 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이만큼 역량을 갖추었으니 다른 나라의 상황도 면밀하게 조사하여 전체적인 틀을 새로 짜고 그속에서 구체적인 기구들이 유기적인 기능을 하여 갖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기왕의 박물관이 고고학 중심이라면 비슷한 비중을 갖는 다른 분야의 박물관을 다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다. 고인쇄박물관을 가진 청주는 그래서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직지라는 특수한 유물이 촉발한 분야만의 전시라서 박물관 일반이 가진 문제의 해결의지와는 무관한 것이다.
박물관은 국가의 얼굴이고 그 나라와 지역을 이해하는 첩경이다. 역사가 빈약한 핀란드 헬싱키의 국립박물관에서는 참으로 가슴아픈 전시를 해놓고 있었다. 자신들을 지배했던 지도자 관련 유물 전시, 그리고 핀란드 사우나용 물바가지 전시가 주류였다. 캐나다 밴쿠버 박물관에는 근대 백인 정착기의 생활물품과 사진 얼마가 고작이었다. 독립된 역사가 짧거나, 인디언의 역사를 끌어안고 있지 못해서다. 나를 이해하고 삶의 교훈을 구하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이런 한계는 모든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이곳 청주만 나무랄 수 없다. 청주는 그런 한계 안에서는 참으로 좋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자랑하는 대로 숨도 있고 쉼도 있기 때문이다. 숨은 편향되었어도 쉼은 확실하게 보장된다.
쾌적한 야외공간 전시장과 실내 휴식공간 커피숍은 얼마나 시원하고 쾌적한가. 놀이 삼아 휴식삼아 박물관에 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박물관 밖의 녹지공간과 그 사이에 전시되어 있는 야외 조각품과 석물들은 격조높은 산책과 휴식을 하기에 충분하다.
요즘은 박물관에서도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시민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별 전시를 통하여서라도 분야를 다양화하면 어떨까. 해당 분야 사람들을 위한 전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전시, 누구나의 관심도 잡아둘 수 있는 전시라면 저절로 지역민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 같다.
우선 외지 방문자라면 고인쇄박물관 탐방까지는 놓치지 말아야 할 거 같다.
1) 소개
국립청주박물관 건물은 우리나라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1931~1986) 선생이 설계한 한국 현대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우암산 동쪽 기슭의 풍광을 배경 삼아 상당산성에 이르는 골짜기에 위치한 박물관 건물은 주변의 공간에 포근히 어울립니다. 박물관 관람은 제일 높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전시장을 지나는 동안 수시로 자연과 만나면서 어느덧 현실세계로 내려오게 됩니다. 산중의 은거를 꿈꾸었던 옛 선조들의 심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거기에 견고한 성곽의 개념을 도입하여, 소중한 국가유산의 보관처로서 박물관의 이미지를 분명히 한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2022년 상설전시관을 새롭게 개편하여 공개했습니다. 고고실과 미술실에는 충청북도의 선사, 고대, 삼국, 통일신라, 고려, 조선 발굴품 및 금속 국가유산과 불비상 등 1,4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고 이건희 회장 수집 금속 국가유산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청주박물관의 금속문화 브랜드 강화를 위해 문을 연 금관실에는 금속공예의 정수, 서봉총 금관과 금허리띠를 특별공개하고 있습니다. 전시 이해를 위해 휴게공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체험물, 음성해설, 큰글씨책자를 비치하였고, 충북의 명소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여 관람객들의 ‘쉼’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박물관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 백제 제철로製鐵爐 복원시설 및 청주 용담동 유적 통일신라 무덤을 복원 전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836점의 석조 국가유산 중 210여 점을 선별하여 야외 석조정원을 새롭게 조성했습니다. 박물관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나무와 꽃들 사이로 배치된 석조 국가유산들은 도심에서 느껴보지 못한 또 다른 쉼을 제공합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매년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를 비롯하여 박물관 연구과정, 어린이 박물관학교, 전통문화교실 등의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봄문화축제 등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 청명관에 어린이박물관과 특별전시실, 첨단 영상시설이 갖추어진 강당 등의 공간을 마련하여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문화생활의 기회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에는 ‘숨’과 ‘쉼’이 있습니다. 옛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국가유산에 ‘숨’이 있고, 박물관의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 ‘쉼’이 있습니다. ‘숨’과 ‘쉼’이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은 다채로운 문화생활의 기회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홈피 전재)
2) 고인쇄박물관 소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간행되었으며, 독일의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되었습니다.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류문화사에 끼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지난 천년동안에 일어난 가장 위대한 사건이 금속활자 발명으로 정보화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고 인류문화 발달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유네스코와 함께 「직지」의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세계기록유산 보존과 활용에 크게 공헌한 개인과 단체에 유네스코 직지상을 수여함으로써 금속활자 발상지인 청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습니다.(홈피 전재)
근현대인쇄전시관은 인쇄문화 도시의 메카로서, 한국 근대인쇄술의 발전과 현대의 인쇄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입니다.
19세기 말 서양 인쇄기술의 도입을 시작으로 현대까지의 다양한 인쇄기기와 출판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인쇄기술의 발달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전수교육관과 함께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한국 인쇄술의 발달과정과 미래의 모습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납활자인쇄체험과 레터프레스인쇄체험,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을 머그컵에 인쇄하는 전사인쇄체험, 3D프린터 체험 학습의 기회도 제공됩니다. (고인쇄박물관 홈피 전재)
* 아래는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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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국립 청주박물관은 안팎이 다 볼만하네요. 아직도 가 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다음에 꼭 들러보겠습니다. 유익하고 알찬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