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은 무리하게 사용하여 생기는 염증이기 때문에 한의학적으로 몸의
음혈(陰血)이 모자라서 생기는 허열(虛熱)에 가깝다고 본다.
발바닥은 신장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발바닥의 건강 상태는 신장의 상태와 관련 있다고 본다.
즉, 족저근막의 염증은 신장이 허약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황제내경』 영추(靈樞)에 '경근(經筋)'을 살펴보면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지나는 족소음경근(足少陰經筋)과 족태양경근(足太陽經筋)의 병증에 포함되며, 침과 한약, 도인(導引, 스트레칭이나 마사지와
비슷한 치료법)과 약위(藥慰, 한약의 약물을 이용한 찜질과 유사한 치료법)로서 다스린다고 되어
있으며, 적극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각종 관절염과 근골격계 질환을 비병(痺病)의 범주로 구분한다.
비병은 증상에 따라 다음의 6가지로 나누어서 치료한다.
① 행비(行痺) : "여기저기가 쑤셔요." 통증의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열이 나거나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② 통비(痛痺) : "특정 부위가 심하게 아픈데 찜질하면 조금 덜해요." 통증이 비교적 심하고 통증 부위가 일정하며, 따뜻한 것을 대면 통증이 완화되고 찬 것을 대면 통증이 심해진다.
③ 착비(着痺), 습비(濕痺) : "다리가 무겁고 날씨가 흐리면 더 아파요." 통증 부위가 일정한데, 통비에 비해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묵직한 느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④ 열비(熱痺) : "뒤꿈치 부근이 뜨겁고 간간이 부어올라요" 통비와 반대로 찬 것을 대면 통증이 완화되고 따뜻한 것을 대면 통증이 심해진다. 열이 발생하고 관절 운동이 원활하지 않고 때로는 피부발적(發赤, 염증으로 인해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⑤ 어혈비(瘀血痺) : "아픈 지 오래됐고, 밤마다 통증이 더 심해요" 병이 오래도록 낫지 않아 기혈이 뭉쳐있는 것으로 피부에 홍반(紅斑)이 생기거나 극심한 통증이 있으며 통증 부위가 일정하다.
⑥ 허비(虛痺) : "통증이 심하지는 않은데 무리하고 나면 더 아파요" 병이 만성화되어 잘 낫지 않고 기혈(氣血)이 손상된 것을 말하는데, 만성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