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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열반을 관찰하는 장[觀涅槃品]24偈
中論觀涅槃品第二十五[二十四偈]
【문】
만약 모든 법들이 공하다면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데
무엇을 끊고 무엇을 멸하기에
열반이라 부르는가? (1)
問曰:
若一切法空,
無生無滅者,
何斷何所滅,
而稱爲涅槃?
만약 모든 법들이 공하다면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것이다.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데 무엇을 끊고 무엇을 멸하기에 열반이라 이름하는가? 그러므로 모든 법들은 공하지 않다. 모든 법들이 공하지 않기에 모든 번뇌들을 끊고 5온을 멸할 수 있는 것이니, 이를 열반이라 이름한다.若一切法空,則無生無滅。無生無滅者,何所斷何所滅而名爲涅槃?是故一切法不應空。以諸法不空故,斷諸煩惱,滅五陰,名爲涅槃。
【답】
만약 모든 법들이 공하지 않다면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데
무엇을 끊고 무엇을 멸하기에
열반이라 부르는가? (2)
答曰:
若諸法不空,
則無生無滅,
何斷何所滅,
而稱爲涅槃?
만약 모든 세간의 법들이 공하다면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데 무엇을 끊고 무엇을 멸하기에 열반이라 이름하는가? 그러므로 있음과 없음14)의 두 문(門)을 통해서 열반에 다다르지 못한다.
若一切世閒不空,則無生無滅,何所斷何所滅而名爲涅槃?是故有無二門,則非至涅槃。
열반이란,다음 게송에서와 같다.
획득되지도 않고 도달되지도 않으며
단멸하지도 않고 상주하지도 않으며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것을
열반이라 이름하네. (3)
所名涅槃者:
無得亦無至,
不斷亦不常,
不生亦不滅,
是說名涅槃。
‘획득되지 않는다’란, 수행[行]과 과보[果]가 획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달되지 않는다’란, 도달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단멸하지 않는다’란, 5온은 원래 완전히 공하기 때문에 도(道)를 획득해서 무여열반에 들어갈 때 단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주하지 않는다’란,분별되는 법이 있다면 이 법을 상주한다고 한다. 열반은 적멸이어서 분별되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상주한다고 하지 않는다. 발생함과 소멸함도 이와 같다. 이와 같은 상(相)을 갖는 것을 열반이라 이름한다. 또 경전에서는 “열반은 존재[有]가 아니며, 비존재[無]가 아니며, 존재이면서 비존재인 것이 아니며, 비존재[非有]인 것도 아니고 존재[非無]인 것도 아니다. 모든 법을 그 안에 수용하지 않고 적멸해 있는 것을 열반이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왜 그러한가?
無得者,於行於果無所得。無至者,無處可至。不斷者,五陰先來畢竟空故。得道入無餘涅槃時,亦無所斷。不常者,若有法可得分別者,則名爲常涅槃寂滅。無法可分別故,不名爲常,生滅亦爾,如是相者,名爲涅槃。復次,經說涅槃非有、非無、非有無、非非有非非無,一切法不受,內寂滅,名涅槃。何以故?
열반은 존재[有]가 아니네.
존재라면 늙음과 죽음의 상(相)이 있네.
늙음과 죽음의 상을 떠난
존재[有法]는 결코 없네. (4)涅
槃不名有,
有則老死相,
終無有有法,
離於老死相。
모든 사물들이 다 발생하고 소멸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 이것15)은 늙음과 죽음의 상을 갖는 것이다. 만약 열반이 존재라면 늙음과 죽음의 상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옳지 않다. 그러기에 열반을 존재라 하지 않는다. 또 발생과 소멸, 늙음과 죽음을 떠나서 별도로 열반이라 하는 확정된 법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만약 열반이 존재라면 발생과 소멸, 늙음과 죽음의 상이 있을 것이다. 늙음과 죽음의 상을 떠났기 때문에 열반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眼見一切萬物皆生滅故,是老死相。涅槃若是有,則應有老死相。但是事不然,是故涅槃不名有。又不見離生滅老死,別有定法而名涅槃。若涅槃是有,卽應有生滅老死相,以離老死相故,名爲涅槃。
만약 열반이 존재라면
열반은 유위일 것이네.
무위인 법은 결코
한 법도 없을 것이네. (5)復次,
若涅槃是有,
涅槃卽有爲,
終無有一法,
而是無爲者。
또 열반은 존재가 아니다. 왜 그러한가? 모든 사물들은 뭇 연(緣)에서 발생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유위이다. ‘무위인 법은 결코 한 법도 없을 것이네’란,-- 비록 상주하는 법을 임시로 무위라 이름하기는 하지만, 이치에 의거해서 추구해 보건대, 무상한 법도 있지 않거늘 하물며 볼 수 없고 얻을 수 없는 상주하는 법이 있겠는가?
涅槃非是有。何以故?一切萬物從衆緣生,皆是有爲,無有一法名爲無爲者。雖常法假名無爲,以理推之,無常法尚無有,何況常法不可見,不可得者。
만약 열반이 존재라면
어떻게 취착이 없는 것이겠는가?
취착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존재[有法]라고 이름하는 것은 없네. (6)復次,
若涅槃是有,
云何名無受,
無有不從受,
而名爲有法。
또 만약 열반이 존재[有法]라고 말한다면 경전에서 “취착이 없는 것이 열반이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취착이 없는 것이면서 있는 존재[有法]는 없다. 그러므로 열반은 존재가 아니다.若謂涅槃是有法者,經則不應說無受是涅槃。何以故?無有有法不受而有,是故涅槃非有。
【문】 만약 존재가 열반이 아니라면 비존재가 열반일 것이다.
問曰:若有非涅槃者,無應是涅槃耶?
【답】
존재가 열반이 아닌데
하물며 비존재가 열반이겠는가?
열반에 존재가 있지 않은데
어디에 비존재가 있겠는가? (7)
答曰:
有尚非涅槃,
何況於無耶?
涅槃無有有,
何處當有無?
존재[有]가 열반이 아닌데 어떻게 비존재[無]가 열반이겠는가? 왜냐 하면, 존재에 의존해서 비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존재가 있지 않은데 어떻게 비존재가 있겠는가? 경전에서는 “전에는 있다가 지금 없는 것을 비존재[無]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열반은 그렇지 않다. 왜 그러한가? 존재가 변이해서 비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존재도 열반이 아니다
.若有非涅槃,無云何是涅槃?何以故?因有,故有無;若無有,何有無?如經說先有今無則名無,涅槃則不爾。何以故?非有法變爲無故,是故無亦不作涅槃。
만약 비존재가 열반이라면
어떻게 취착이 없는 것이겠는가?
취착이 없는 것이면서
비존재[無法]라 이름하는 것은 없네. (8)復次,
若無是涅槃,
云何名不受?
未曾有不受,
而名爲無法。
또 만약 비존재가 열반이라고 말한다면 경전에서 “취착이 없는 것이 열반이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취착이 없는 것이면서 비존재[無法]라 이름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열반은 비존재가 아니다.若謂無是涅槃,經則不應說不受名涅槃。何以故?無有不受而名無法,是故知涅槃非無。
【문】 만약 열반이 존재가 아니고 비존재가 아니라면 어떤 것들이 열반인가?
問曰:若涅槃非有非無者,何等是涅槃?
【답】
인연들을 받기 때문에
생사 속을 굴러가네.
인연들을 받지 않는 것을
열반이라 하네. (9)
答曰:
受諸因緣故,
輪轉生死中,
不受諸因緣,
是名爲涅槃。
여실하게 전도(顚倒)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5취온(取蘊)에 의존해서 생사를 왕래한다. 전도를 여실하게 알기 때문에 다시 5취온에 의존해서 생사를 왕래하지 않는다. 자성이 없는 5온(蘊)은 다시 상속하지 않기 때문에 열반이라 말하는 것이다.
不如實知顚倒故,因五受陰往來生死;如實知顚倒故,則不復因五受陰往來生死。無性五陰不復相續故,說名涅槃。
부처님은 경전에서
유(有)도 끊고 비유(非有)도 끊으라고 말씀하셨네.
그러니 열반은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네.(10)復次,
如佛經中說,
斷有斷非有,
是故知涅槃,
非有亦非無。
또 유(有)란 3유(有)이다. 비유(非有)란 3유가 단멸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두 가지를 끊으라고 말씀하셨으니 열반은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有,名三有。非有,名三有斷滅。佛說斷此二事故,當知涅槃非有亦非無。
【문】 존재도 비존재도 열반이 아니라면 이제 존재와 비존재가 함께 합한 것이 열반인 것인가?
問曰:若有若無非涅槃者,今有無共合是涅槃耶?
【답】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합한 것을 열반이라 말한다면
존재이면서 비존재인 것이 해탈일 것이네.
이것은 옳지 않네. (11)答曰:
若謂於有無,
合爲涅槃者,
有無卽解脫,
是事則不然。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합한 것을 열반이라고 말한다면 존재와 비존재 두 가지가 합한 것이 해탈일 것이다. 이것은 옳지 않다. 왜 그러한가? 존재와 비존재는 서로 모순되는 것인데 어떻게 한 장소에 있겠는가?若謂於有無合爲涅槃者,卽有無二事合爲解脫,是事不然。何以故?有無二事相違故,云何一處有?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합한 것을 열반이라고 말한다면
열반은 취착이 없는 것이 아닐 것이네.
이 둘은 취착에서 생기는 것이네. (12)復次,
若謂於有無,
合爲涅槃者,
涅槃非無受,
是二從受生。
또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합한 것을 열반이라고 말한다면, 경전에서 “열반은 취착이 없는 것이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존재와 비존재 두 가지는 취착에서 생기는 것이고, 서로 의존해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존재와 비존재 두 가지는 합함을 얻더라도 열반이 되지 않는다.
若謂有無合爲涅槃者,經不應說涅槃名無受。何以故?有無二事從受生,相因而有,是故有無二事不得合爲涅槃。
존재와 비존재가 함께 합해서 성립한 것이
어떻게 열반이겠는가?
열반은 무위이고
존재와 비존재는 유위인데. (13)復次,
有無共合成,
云何名涅槃?
涅槃名無爲,
有無是有爲。
또 존재와 비존재 두 가지는 함께 합하더라도 열반이라 할 수 없다. 열반은 무위이고 존재와 비존재는 유위이다. 그러므로 존재와 비존재는 열반이 아니다.
有無二事共合,不得名涅槃,涅槃名無爲,有無是有爲,是故有無非是涅槃。
존재와 비존재 두 가지가 함께한 것이
어떻게 열반이겠는가?
이 둘은 장소를 같이하지 않네.
마치 밝음과 어둠처럼. (14)復次,
有無二事共,
云何是涅槃?
是二不同處,
如明暗不俱。
또 존재와 비존재 두 가지는 열반이라 할 수 없다. 왜 그러한가? 존재와 비존재는 마치 밝음과 어둠이 함께하지 않는 것처럼 서로 모순되는 것이어서 한 장소에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존재일 때 비존재는 없고 비존재일 때 존재는 없는 것인데 어떻게 존재와 비존재가 함께 합한 것을 열반이라 하겠는가?
有無二事不得名涅槃。何以故?有無相違,一處不可得。如明暗不俱,是故有時無無,無時無有,云何有無共合而名爲涅槃?
【문】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함께 합하지 않은 것이 열반이 아니라면, 이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열반일 것이다.
問曰:若有無共合非涅槃者,今非有非無應是涅槃。
【답】
만약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을
열반이라 한다면
이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이
무엇에 의해 분별되겠는가? (15)答曰:
若非有非無,
名之爲涅槃,
此非有非無,
以何而分別?
만약 열반이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니라면, 이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은 무엇에 의해 분별되겠는가? 그러므로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을 열반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若涅槃非有非無者,此非有非無因何而分別?是故非有非無是涅槃者,是事不然。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을 분별해서
이것을 열반이라 하는 것이네.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성립한다면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이 성립할 것이네. (16)復次,
分別非有無,
如是名涅槃,
若有無成者,
非有非無成。
또 그대가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을 분별해서 이것을 열반이라 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왜 그러한가? 만약 존재와 비존재가 성립한다면 그런 연후에 존재와 비존재가 성립할 것이다. 존재와 모순되는 것을 비존재라 하고, 비존재와 모순되는 것을 존재라 한다. 이 존재이면서 비존재인 것은 제3구(第三句)에서 부정되었다. 존재이면서 비존재인 것이 없는데 어떻게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열반은 존재도 아니고 비존재도 아닌 것이 아니다.
汝分別非有非無是涅槃者,是事不然。何以故?若有無成者,然後非有非無成,有相違名無,無相違名有,是有無第三句中已破有無,無故,云何有非有非無?是故涅槃非非有非非無。
여래가 멸도(滅度)한 후에
존재한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하지 않지도 않다고도 말하지 말라. (17)復次,
如來滅度後,
不言有與無,
亦不言有無,
非有及非無。
여래가 현재에 있을 때도
존재한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하지 않지도 않다고도 말하지 말라. (18)
如來現在時,
不言有與無,
亦不言有無,
非有及非無。
또 여래가 멸도한 후든 현재에 있을 때든 여래가 존재한다는 것도 인정되지 않고, 여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인정되지 않고, 여래가 존재하기도 하고 여래가 존재하지 않기도 하다는 것도 인정되지 않고, 여래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하지 않지도 않다는 것도 인정되지 않는다. 인정되지 않으니 ‘열반이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따위를 분별해서는 안 된다. 여래를 떠나서 누가 열반을 얻겠으며,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떤 법으로 열반을 말하겠는가?
그러므로 모든 때 모든 종류로 열반의 상(相)을 구해 보아도 얻을 수 없다.若如來滅後,若現在有如來亦不受,無如來亦不受,亦有如來亦無如來亦不受,非有如來非無如來亦不受。以不受故,不應分別涅槃有無等。離如來,誰當得涅槃?何時何處以何法說涅槃?是故一切時、一切種求涅槃相不可得。
열반은 세간과
어떤 차이도 없네.
세간은 열반과
어떤 차이도 없네. (19)復次,
涅槃與世閒,
無有少分別,
世閒與涅槃,
亦無少分別。
또 5온(蘊)이 상속하고 윤회하기 때문에 세간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5온의 자성은 완전히 공하고 취착이 없으며 적멸해 있다. 이 이치는 앞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모든 법은 발생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기 때문에 세간은 열반과 차이가 없고, 열반은 세간과 차이가 없다.
五陰相續往來因緣故,說名世閒,五陰性畢竟空,無受寂滅,此義先已說。以一切法不生不滅故,世閒與涅槃無有分別,涅槃與世閒亦無分別。
열반의 한계와
세간의 한계
이 두 한계는
아주 적은 차이도 없네. (20)
復次,
涅槃之實際,
及與世閒際,
如是二際者,
無毫釐差別。
또 세간과 열반의 한계를 완벽하게 궁구해 보아도, 한계가 생기는 일이 없고 평등해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적은[毫釐] 차이도 없다.究竟推求世閒、涅槃實際,無生際,以平等不可得故,無毫氂差別。
멸도한 후에 ‘존재한다’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하는 따위,
‘유한하다’ 하는 따위, ‘상주한다’ 하는 따위
견해들은 열반과
미래세와 과거세에 의거한 것이네. (21)復次,
滅後有無等,
有邊等常等,
諸見依涅槃,
未來過去世。
또 여래가 멸도(滅度)한 후에 ‘여래가 존재한다’, ‘여래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래가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여래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도 하다’, ‘여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여래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세간은 유한하다’, ‘세간은 무한하다’, ‘세간은 유한하기도 하고 무한하기도 하다’, ‘세간은 유한한 것도 아니고 유한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세간은 상주한다’, ‘세간은 무상하다’, ‘세간은 상주하는 것이기도 하고 무상한 것이기도 하다’, ‘세간은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다’ 하는 이 세 부류의 열두 견해 중에서, 여래가 멸도한 후에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따위의 네 견해는 열반에 의거해서 생기는 것이고, ‘세간은 유한하다’, ‘무한하다’ 하는 따위의 네 견해는 미래세에 의거해서 생기는 것이고, ‘세간은 상주한다’, ‘무상하다’ 따위의 네 견해는 과거세에 의거해서 생기는 것이다. 여래가 멸도한 후에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하는 따위를 얻을 수 없듯이 열반도 그러하다. 세간은 과거세[前際]로부터 ‘상주한다’, ‘무상하다’ 하는 따위와, 세간은 미래세[後際]가 ‘유한하다’, ‘무한하다’ 하는 따위를 얻을 수 없듯이 열반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세간과 열반 따위는 차이가 없다.
如來滅後,有如來、無如來、亦有如來亦無如來、非有如來非無如來、世閒有邊、世閒無邊、世閒亦有邊亦無邊、世閒非有邊非無邊、世閒常、世閒無常、世閒亦常亦無常、世閒非有常非無常。此三種十二見,如來滅後有無等四見,依涅槃起世閒有邊無邊等四見,依未來世起世閒常無常等四見,依過去世起如來滅後有無等不可得。涅槃亦如是,如世閒前際後際、有邊無邊、有常無常等不可得。涅槃亦如是,是故說世閒、涅槃等無有異。
모든 법들이 공한데 무엇이 유한한 것이고,
무엇이 무한한 것이며,
무엇이 유한하기도 하고 무한하기도 하며,
무엇이 유한하지도 않고 무한하지도 않은 것인가? (22)復次,
一切法空故,
何有邊無邊?
亦邊亦無邊,
非有非無邊。
무엇이 같은 것이고 무엇이 다른 것이며,
무엇이 상주하는 것이고, 무엇이 무상한 것이며,
무엇이 상주하는 것이기도 하고 무상한 것이기도 하며,
무엇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닌 것인가? (23)
何者爲一異,
何有常無常?
亦常亦無常,
非常非無常。
모든 법(法)들은 인식할 수 없고,
모든 희론들이 적멸하네.
어떤 사람에게도 어떤 장소에서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없네. (24)
諸法不可得,
滅一切戲論,
無人亦無處,
佛亦無所說。
또 모든 때 모든 종류의 모든 법은 뭇 연(緣)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공해서 자성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법 중에서 무엇이 유한한 것이고 누가 유한한 것을 행하며, 무엇이 무한한 것이며, 무엇이 유한한 것이기도 하고 무한한 것이기도 하며, 무엇이 유한하지도 않고 무한하지도 않고 누가 유한하지도 않고 무한하지도 않은 것을 행하는가? 무엇이 상주하는 것이고 누가 상주하는 것을 행하며, 무엇이 무상한 것이며, 무엇이 상주하는 것이기도 하고 무상한 것이기도 하며, 무엇이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고 누가 상주하는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닌 것을 행하는가? 몸과 ‘나[神]’가 같다는 것은 무엇이고, 몸과 ‘나’가 다르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예순둘의 그릇된 견해들은 완전한 공함 속에서는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인식이 다 지식(止息)하고, 희론이 다 적멸한다. 희론이 적멸하기 때문에 법들의 실상(實相)에 통달해서 안은(安隱)한 도(道)를 얻는다.
一切法、一切時、一切種,從衆緣生故,畢竟空故,無自性;如是法中,何者是有邊?誰爲有邊?何者是無邊、亦有邊亦無邊、非有邊非無邊?誰爲非有邊非無邊?何者是常?誰爲是常?何者是無常、常無常、非常非無常?誰爲非常、非無常?何者身卽是神?何者身異於神?如是等六十二邪見,於畢竟空中皆不可得。諸有所得皆息,戲論皆滅;戲論滅故,通達諸法實相,得安隱道。
「인연을 관찰하는 장」에서부터 지금까지 법들을 구별해서 궁구해 보아도, 존재하는 것[有]도 없고, 존재하지 않는 것[無]도 없고,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한 것[有無]도 없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것[非有非無]도 없다. 이것을 모든 법의 실상(實相)이라고 한다. 또한 진여ㆍ법성ㆍ실제(實際)ㆍ열반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여래는 어떤 때에도 어떤 곳에서도 사람을 위해 열반의 확정된 상(相)을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러므로 (게송에서는) “모든 인식이 다 지식(止息)하고 희론이 다 적멸하네”라고 말한 것이다.
從「因緣品」來分別推求諸法有亦無、無亦無、有無亦無、非有非無亦無、是名諸法實相,亦名如、法性、實際、涅槃。是故如來無時無處,爲人說涅槃定相,是故說諸有所得皆息,戲論皆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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