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강대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2003년 설립된 과학기술정보 통신부 직할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원으로,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연구소 대학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30개 국가연구소에 고등교육 기능을 부여해 우수한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중국과학원대학(UCAS), 독일 막스플랑크 국제연구학교(IMPRS), 일본 총합연구대학원대학 (SOKENDAI) 등과 유사한 연구와 교육의 모델이다.
UST의 주요 현황과 그간의 성취
UST는 30개 국가연구소 소속 박사급 연구원 중 연구 성과가 우수한 약 1,600명을 교원으로 임용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국가전략 및 융복합 분야 44개 전공에 1,500여 명의 석․박사과정생이 재학 중으로, 많은 학생이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이공계 핵심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UST는 박사 1,767명, 석사 2,350명 총 4,1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매년 박사 졸업생의 약 40%는 재학 중 JCR 상위 10% 저널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고 1.5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출원하는 등 탁월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2025년 기준 내국인 졸업생 2,800여 명 중 약 10%가 29개 국가연구소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고 있다. 단장, 센터장 등 주요 보직자가 되거나 UST 교원으로도 임용되고 있는데, 이는 국가연구소에서 학위과정을 밟으며 성장한 졸업생들이 다시 국가연구소에서 중장기 국책 연구를 이끌어가고 후학도 양성하는 리더로 성장한 선순환을 보여주는 셈이다.
내국인 졸업생들은 대학 전임교원, 벤처기업 CTO, 과기정통부 정책 관계자 등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외국인 졸업생들도 본국 대학 총장을 비롯해 교원 및 국가연구소 연구자, 국제기구 전문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설립 20여 년을 경과하며 UST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R&D 핵심인재 양성 대학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차세대 국가전략 분야를 이끌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의 양성
40여 년 산․학․연․관 경험을 바탕으로 UST 제6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향후 UST가 본격 양성할 인재로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를 제시했다.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는 ‘기술적인 전문성을 넘어, 다양한 산업 및 사회‧경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인재’를 의미한다. UST 핵심 가치인 4C, 지속 가능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Creativity), 다양한 학문‧산업의 경계를 넘는 융합적 사고(Convergence),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하는 소양(Collaboration), 변화를 주도하고 난제를 해결하려는 도전 정신(Challenge)을 지닌 리더급 과학기술 인재로, 세계적 명문 대학원으로 성장할 UST가 지향하는 새로운 인재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5개 전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국가연구소 첨단 기술 기반의 ‘학생 창업 활성화’로, 재학생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 및 지원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학생 AI 활용 역량 함양’이다. AI 교육 이수 인증제 강화 및 전교생 의무화, 장학금 신설, 교과목 확대를 통해 AI, 양자, 첨단 바이오 등 국가전략 분야의 AI 전문가 연 100명 양성 등 우리나라에서 AI 활용 역량이 가장 뛰어난 연구자 연 400명 배출을 목표한다. 세 번째로, ‘인문학 소양 교육 체계화’를 추진, 집중적 토론․세미나 강의를 통해 연 60명의 학생을 인문학 소양을 갖춘 리더급 이공계 인재로 양성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학생들이 전 세계 전문가들과 유연하게 소통․협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 강화’를 추진해 모든 학생이 학위과정 중 1회 이상 국제 학술 활동에 참여토록 기회 확대를 추진한다. 다섯 번째로, 연구책임자에게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학생들이 함양할 수 있도록 연구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전 주기에 걸친 교육 및 연구비를 지원하는 ‘학생 연구책임자 경험 확대’를 추진, 수혜 학생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적 이공계 명문 대학원으로의 도약
한편, 국가연구소 대학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국가전략 분야의 전공 육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학생 대상 장학금을 최초로 신설,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 AI, 양자, 첨단 바이오 분야에 개설한 UST 플래그십 전공에 연 200명 규모로 지원하여 인재의 유입 및 성장을 촉진할 예정이다. 또한 임기 중 2개 플래그십 전공을 추가 신설하여 2029년에는 5개 국가전략 분야에서 연 200명의 R&D 석·박사 배출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이 전체 재학생의 약 30%에 달하는 특징을 바탕으로 우수 외국인 졸업생의 국내 R&D 인재화를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 국가 학령인구 감소, R&D 인재 부족에 대응하여, 외국인 정주 지원 확대, 장학금 신설, 외국인 졸업생 국내 취업 매칭 플랫폼 U-LINK 강화로 UST 외국인 졸업생들을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인재풀로 재탄생시키고 매년 50명 이상이 국내 기업, 연구 기관 등에 정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아울러 임기 중 내국인 학생 정원을 더 확대해 현재 약 1,500명 규모인 재적생 수를 중장기적으로 2,500명까지 늘려 UST를 통해 더 많은 국가 R&D 핵심 인재가 양성되고 배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UST는 더 높은 비전으로 30개 국가연구소와 함께 고유의 교육시스템을 고도화해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를 본격 양성해 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학기술 인재 부족 및 글로벌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는 핵심 국가연구소 대학으로 역할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이공계 명문 대학원으로 도약을 이루어 갈 것이다.
필자 소개
KAIST 기계공학 박사
前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前 DGIST 연구부총장
前 국제측정연합(IMEKO)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