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이원규님(전오산문인협회회장, 전 경기도 문협 사무국장)과 밤새도록 그놈의 '시' 예기를 하다가
집에 들어와 쓰러져와 잤다. 아침엔 약간의 두통과 쓰린 속을 부여잡고 아내를 쫄랑쫄랑 뒤따라 나선 곳은,
바로 옛 투마트자리에 있는 새말 해장국집.
지난해에는 아침마다 필봉산 오르내릴며 이 집 앞을 매일 지나 다녔는데
오늘은 해장국으로 속 좀 풀어보자
내장을 와자비 넣은 소스에 찍어먹고 선지는 수저로 깨먹으며 탐색전
김치와 무우는 중간 정도의 레벨
담에는 내장탕 먹으려고하는데 가격표를 보니 9,000원이다. 해장국은 7,000원인데
이집은 맛은 중간, 주차 시설이 오산 최고이다.
주인이 돈 많아서가 아니라 주변 상점들이 거의 무너져서 차댈 곳이 널널하다.
이것도 무자게 행운이다. 장사잘 되는 비결은 이렇게 예외의 곳에 있기도 하다.
10년전만 해도 이 투마트 자리로 아이들 데리고 놀러도 오고 쇼핑도 즐겼는데.... 격세지감
참, 이곳에 있었던 투마트에 정~말 감사.
어느날 아내가 썩 알지못하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젊은 부인이 아이를 낳았으니 속내의 라도 하나 사다 주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그날도 오늘처럼 아내를 쫄랑쫄랑 쫒아간 때는 마트가 거의 끝나가는 시간이였다.
내의와 한두가지를 더 사고 나오려는데 직원이 경품 추첨이 있다면서 행운권을 주었다.
그런데 그 행운권은 다름아닌 1등, 양문형 냉장고였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냉장고였는데...
아!아!
나는 행운의 여신과 함께 산다.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부모님을 모시고 남사천에 갔다. 텐트를 치고 커다란 아이스 박스를 꺼내는데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예, 그것도 경품으로 탄거니?"
아내가 대답했다.
"네"
출처: 오산문화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닐스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