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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되어 입맛이 없다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뵙게 됩니다.
밥 한그릇 뚝닥 비우고도 아쉬움에
쉽게 젓가락을 놓지 못하는 쿨캣으로선
절대 알수 없는 매우 신비한 감정입니당..ㅎ
입 맛이 없다는게 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것이 무쟈게 궁금스러운 1인이기에
그런 기분을 한번 느껴 보고 싶다는 매우 요상하고도
소박한 (?) 소망을 가져 봅니당..^ ^ *
저야 늘 밥맛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한
레시피를 하나 올려 볼께요..^^
이름 하야 할매 손맛나는 시래기 지짐..!!
사실 시래기 지짐이 색다른 특별 요리도 아니지만
별스런 요리보다 요런 기본적인 토속 음식이
질리지도 않고 언제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착한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어렸을땐 시래기의 깊은 맛을 알지 못했다지요.
엄마가 시래기국을 끓여 주시면
먹기 싫다고 음청 투정을 부렸었다능..ㅜ
차라리 담백한 콩나물국이나 황태국을
더 많이 좋아했었거든요..
근데 중학교 다닐때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시래기국을 먹고 난후
열혈 시래기 팬이 되었다지용..ㅎ
손수 말리신 시래기에 몇 년을 묵힌
지대루 맛이 든 된장을 넣어
투박한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아주 잠깐 사이에 구수한 시래기 지짐을
뚝딱 만들어 밥상을 차려 주시는데
그 맛이 완전 예술이었다지용..^^
그날 밥을 두그릇이나 먹고 왔어요.ㅎ
밥상 머리에 앉으셔서 이것 저것 권해 주시며
"푹 푹 떠서 마이 묵어라~~
그래야 복이 들어오제.." 하시던 할머니..
그맛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
할머니랑 똑같은 맛은 쉽사리 낼수 없겠지만
그래도 거의 비스무리하게는 만들수 있지 않을까욤..^^
그럼.. 할머니의 손맛을 그리워 하며
시래기 지짐 시작해 보겠습니당..
푹 삶아서 질긴 섬유질을 벗겨낸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주고
불린 표고는 채를 썰어 된장, 고춧가루,
마늘, 표고 가루, 새우가루, 쌀겨 가루, 다진 마늘,
들기름을 넣어 조물 조물 무쳐 잠시 둡니다.
쿨캣은 시래기랑 우거지를 함께 섞었어요.
요건 기호대로~~^*
냄비를 달궈 들기름을 두르고
미리 재워둔 시래기를 넣어 달달 볶아 줍니다.
시래기가 살짝 숨이 죽으면
멸치 육수를 잘박하게 부어주고
센불로 끓여 한번 우르르 끓어 오르면
불을 약하게 낮춰 아주 뭉근히
오래 오래 푹~~ 물러지도록 끓여줍니다.
보통 1시간 이상은 끓여야 지대루 물러지는 듯..^^
시래기가 부드럽게 물러지고 육수가 자작하게
조려지면 들깨 가루와 다진 청, 홍 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다음 불을 끕니다.
혹..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면 청량고추를 넣으셔욤..^*
부들부들하게 익혀진 부드러운 시래기..
요건 약간 흐물거릴 정도로
푹~ 물러져야 맛있는것 같아요..^^
뭐..요건 워디까지나 쿨캣 입맛이구용..
살캉하게 익은게 좋으시면
좀 덜 끓이시면 되겠지용..^*
들기름에 볶아내고 들깨를 듬뿍 넣었더니
구수한 맛이 그만입니당..^^
할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그맛과 거의 비스무리~~ㅎ
된장이랑 시래기는 찰떡 궁합인것 같아요..
쿨캣은 된장을 넘 살앙하는 된장녀..
흐뮈~~요건 좀 아닌듯..ㅋ
구수한 현미 잡곡밥에 척하니 올려서리~~ㅎ
끝내주게 구수한 시래기 지짐 한술 하실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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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신님 내가 진짜 로좋아하는 시래기랍니다 .몸에도 좋구요 맛도있지요..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