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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다. 다소 쌀쌀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해살이 동무들의 감기가 심하다. 마음공부에 함께 한 동무들의 입에는 흰색, 검정색 마스크가 씌워있고, 어른 학생들은 오늘 한번만하는 마음공부에 가득 들어와 있다. 아직도 얼굴이 안 보이는 주미, 솔비, 소민, 재희, 다빈에게 빛을 보낸다.
“우리는 사랑어린 연금술사입니다.”
할아버지 : 은결이 왔어? 너도 독감이야?
은결 : 독감 아닌데, 병원을 안 갔어요.
할아버지 : 너도 아팠다고 들었어.
은결 : 아팠긴 아팠는데, 병원을 안 가서 뭔질 모르는데요.
할아버지 : 견딜만해? (네.) 예온인 괜찮아? (네.) 이렇게 인플루엔자가 돌 때 바이러스가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돌아댕긴단 말이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열이 나고 몸이 아프고 감기라 했지? 지우가 저번에 많이 아팠잖아? 지우가 이렇게 아파보기 처음이래. 아프니까 눈물이 나는거야. 바이러스가 돌아다닐 때 안심하고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누굴까? 앓고 난 사람이야. 한번 앓고 나면 그 바이러스는 살수 없어. 앓고 났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돼. 한번 경험한 사람한테는 두 번 못 와. 왜 그럴까? 한번 지나갔거든. 면역기능, 한번 앓고 나면 면역력이 생긴단 말이야. 그래서 똑같은 게 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단 말이야. 그거 보다 센 놈이 오면 또 한번 혼나야지. 인류역사라는 게 질병과 치료가 병행해. 옛날에 앓았던 병, 역사책에 있었던 페스트, 장티푸스, 홍역은 지금 문제가 되지 않잖아. 옛날에 페스트 한번 돌았다면 온 동네가 전멸해. 흑사병이라고 새까맣게 돼서 죽는단 말이야.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장티푸스 한번 돌았다면 온 동네가 싹 죽었어. 병원이 발달하지 않았던 50년도에만 해도 죽은 시체 그냥 씌워서 산에 가서 태우고 그랬어. 요새는 곰보를 볼 수가 없잖아.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곰보들 많았어. 곰보가 뭔지 알아요? 세대차이나네. 곰보를 봤어야지. 인류가 지나가면서 질병과 치료가 발달되면 그 옛날의 병은 힘을 못 써. 이것들도 진화해. 바이러스들, 옛날 것보다 더 센 바이러스들, 그러면 힘들게 또 이겨내. 그러면 또 신종 바이러스가 생겨. 왜 그럴까? 왜 그런 일이 반복될까? 생각해봤니? 할아버지 얘기는 이해가니? 병의 종류도 달라져. 옛날에 우리 아버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거든. 그때 폐병걸리면 죽었다고 생각했어. 지금은 결핵이라는 병이 심각한 병이 아니야. 주사 맞고 약 먹으면 다 치료될 수 있어. 요새 새로운 결핵병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것도 진화하겠지. 왜 그럴까? 왜 안 좋은 일이 자꾸만 일어날까? (싸우다 보니 훈련이 돼서 더 강해져서.) 안강해지고 안 싸우고 살면 좋겠다. (웃음) 병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마찬가지고, 이조시대 때 조상들이 고민하는 것들 우린 고민 안 해. 누구든 새로운 고민을 하지. 우리가 고민하던 이 문제가 100년 후에는 아무것도 아닐거야. 여기 있는 친구들은 독감을 통과한거냐? 아직 통과하지 않은거냐? 너도 왔다갔어? (살짝 왔어요. 그냥 감기.) 지난번에 생각의 힘이 어떤지 공부를 한 적이 있지?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 몸의 힘이 나기도하고, 빠지기도 하고, 한 적있지? 늘 기억해. 그래서, 말이라도 잘 골라서 해. “아직 감기 걸렸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어. “감기 왔는데 금방 갈거야.” 이렇게 얘기하는거야. 더 힘있는 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해 봐 한번. 그러면 그렇게 돼. 생각하는대로 돼. 감기가 왔어. “클났다. 약 먹어야지.” 그러면, 약 먹어야지. “아, 왔구나. 금방 갈꺼야.” 이 생각이 진실하면, 그냥 해 보는 생각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돼. 그런 것을 진짜 경험해 봤으면 좋겠어.
할아버지 : 오늘은 뭘 가지고 얘기 할까 하다가 우리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너희들은 화가 나면 어떻게 하니? 너부터 얘기해볼래? 화날 때 있어? 없어? (많죠.) (웃음) 있냐? 없냐? 물었더니 넌 많다고 대답하냐? 있지? (네.) “있어요.” 라고 대답하는 것하고, “많아요.” 라고 대답하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야. “있어요.”는 그 화가 있다라는 것이고, “많아요.”라고 그 말을 자꾸하면 너는 화를 자꾸 내게 돼. 너도 모르게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을 하면 정말 화가 많이 나. 이상하지? 너 화 날 때 있지? 화 날 때가 없는 사람? 하나도 없네. 다 화를 내는구나. 할아버지도 화가 나. 화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죽었다는 얘기야. (웃음) 그렇지? 죽은 사람은 화 못 내지. 아니면, 다 알거 알고, 깨달을 거 깨달아서 성인이라는 사람, 바보,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 정신지체아 같은 사람들은 화 안 내. 그렇지 않고 보통사람들은 화를 내. 돌아가면서 얘기 해 봐. 너 화나면 어떻게 하니?
영주 : 화가 나면 무시할 때도 있고, 욕을 할 때가 있고, 때릴 때가 있고. (상대방을 피한다. 말로 뭐라고 한다. 때린다. 그러면 화 풀어지냐?) 화 풀어질 때도 있고, 더 화가 날 때가 있고. (그 친구가 똑같이 대하면?) 일단은 세 번은 봐 준 다음에, 안 그러면 때릴거예요. (세번까지는 말로 한다라는 얘기야? 세 번 이상하면 주먹이 나간다? 그 얘기야? 주먹까지 나갔는데 또 그래.) 그러면 또 때려야줘. (또 때렸는데 또 그래.) 일단은 반죽음?(웃음) 만들어 놔야줘. (그렇게 해 봤어?) 그렇게까지는. (웃음) (생각을 그렇게 한다는 얘기지. 알았어.)
소월 : 저는 그 자리를 피해서 나는 뭘 잘못하고 걔는 뭘 잘못했는지 한번 생각 해 봐요. (화가 난 건 너잖아. 괜히 화나는 사람 없잖아. 괜히 가만히 심심해서 한번 내볼까? (웃음) 시간은 안가고 화 한번 내보자하면서 화내는 사람은 없을거야. 누가 뭔 말을 했거나, 행동을 했거나, 일이 돌아가는 게 내 맘에 안 들거나, 아님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거나 화가 나는거야. 누가 뭐라했어. 그래서 내가 화가 났어. 그럴 땐 너는 일단 피한다. 피하고, 도대체 뭐가 잘못됐는가를 생각 해 본다 이거야?) 네. (그러니까 효과가 있디?) 일단 그 시간이 있어서 되게 어색해지는 거 같아요.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화는?) 가라앉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아닐 때는 어떻게 하니?) 한번 더 친구랑 말을 해 봐요. (그래 본적 있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많이 없지만 해 본적 있어? 아님 네 머리속의 생각이야? 상대방이 엄마든 아빠든 친구든 관계없어.) 있어요. 그리 얘기하니까, 잘 풀렸어요. (잘했어.)
은빈 : 참거나 무시해요. (그렇게 돼?) 방법이 마땅히 없어요. (무시하던지 꾹 참던지. 꾹 참으면 가라앉아?) 가라앉을 때도 있고, 안 가라앉을 때는 폭주해요. (웃음) (술?) (웃음) 폭발해요. (해 본 적있어?) 아니요. (안 해봤는데,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얘기지. 그런 경험은 없고. 그럴 것같았어.)
은결 : 제가 화날 때 상대를 하는 그 사람이 만만할 상대일 경우에는 그 사람한테 화를 내고, 상대방이 만만하지 않거나, 내가 나를 화나게 했거나, 딱히 상대가 없는데 화가 났을 경우에는 종이를 구기거나, 벽을 치거나, 칩니다. 이불을 당기면 화가 잘 풀려요. (이불을 잡아 당겨서 몸에 힘을 좀 빼면 풀리는구나. 좋아.)
예온 : 저는 무시하거나 참아요. (그러면 가라앉니?) 생각이 안 나는데요. (시간이 지나가면 잊어버려?) 네. (아니면, 산대를 무시하거나.) 네. (그러면 네 속에 있는 화가 네 속에 있다가도 좀 시간이 흘러가면 있었던 일이 기억이 안 난다는거지? 그래서 평상시로 돌아온다는 얘기야?) 네. (좋았어.)
지우 : 참을 때도 있고, 최대한 화를 안낼려고 해요. 참고 있다가 글을 쓰거나 순간적으로 생각하다보면 풀리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그러지 않아?) 제 안에 있는 것을 말하지는 않아요. (화나는 것을 남에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예를 들어 엄마가 막 뭐라 하면 화가 나면 어떡하니?) 엄마, 아빠한테는 말해요. 화가 나는 그 상화에서 아니고, 시간이 지나가면 생각도 하고 왜 내가 화를 냈고, 왜 엄마한테 이랬는지를 말해요. (그런 적 있었어? 엄마, 아빠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친구들한테는 삭히거나 조금만 말해요. (잘했어.)
현보 : 3분 후면은 그 감정이 다 사라진다고 해서. (그걸 참고 있으면 사라진단 말이야?) 네. 3분 안에는 모든 감정이 다 사라진다고 해서 그 3분 안에는 누가 뭘 잘못했고 내가 뭘 했는지 생각을 안 해요. (3분 동안 뭐하고 있냐?) 가만히 책을 읽거나, 어떠한 이유라도 찾지 않으려고, 3분이 지난 후에는 이성이 돌아오니까 항상 이때 무가 잘못을 했는지 생각을 해봐요. (일단 화가 나면 올 스톱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일을 한단 얘기야?) 네. (주로 뭐하니?)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짐에 있으면 방 정리를 하면 쉽게 가라앉아요. (3분정도 지나면 감정이 사라진다 이거지? 그 뒤에는?) 보통 제가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요. (네가 잘못을 했는데 네가 화를 내?) 제가 잘못을 했는데 그 사람이 화를 내는 과정에서. (네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럴 때는?) 그럴 때는 이미 화가 다 풀려서 그런갑다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웃음)
용훈 : 어쩔 때는 꾹 참고, 어쩔 때는 표출을 하죠. (폭발을 하지? 폭발하면서 어떻게 한 적이 있어?) 네. (비밀이 아니면 얘기 좀 해 볼래?) 청소를 자꾸 다시 하라는 거예요. 계속, 계속, 계속, 계속 다시 하라는 거예요. (했는데?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네가 했는데 네가 한 게 마음에 안 들었다는 말이야? 그래서 다시 했더니 마음에 안 들었다?) 네. (계속 반복 했다 이거지? 꾹 참다가 폭발했구나.) 네. (어떻게 했어?) 앞에서 보란 듯이 빗자루를 집어 던졌어요. 걷어찼어요. (속이 시원하니?) 네. (상대방은 어떻게 했어?) 빨리 오라고, 뭐하는 거냐고 저를 불렀죠. (그래서 어떻게 했어?) 기분이 안 좋다고 했죠. 왜 안 좋냐고 물어보길래 자꾸 다시 하라고 해서 기분이 안 좋다고 했죠. (말했는데 또 하라고 하니까 기분이 안 좋다고. 그 문제로 다시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았고?) 그런 것 같네요. 아마도. (웃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다음에 또 그러면 어떻게 할 거 같아?) 그때 가 봐야 알거 같아요. (지금은 모르겠어? 지난번처럼 안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야?) 네.(그래, 한번 생각해 봐. 그것도 좋은 경험인데, 꼭 그렇게만 해야 하는 게 아니거든.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으니까 찾아볼 필요가 있지.)
지훈 : 저는 화를 내면 후회할 때가 많아서 화를 내면 언성이 높아지니까 상대한테 상처를 줄 수 있고, 그것 때문에 후회할 때가 많아가지고, 화를 웬만해서 내지 않을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꾹꾹 참지는 않아요. 꾹꾹 참으면 나중에 힘들 때가 있고, 한번에 화가 날 때가 있어가지고, 참지 않고 잘 말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무슨 사건이 벌어졌는데, 당장에 화를 내봤더니 결과가 좋지 않더라. 그래서 그렇게는 안 할려고 한다. 당장은 좀 참고) 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화를 낸다는 마음이 별로 없어요. 내가 참고 있다라는 마음이 없어요. (그러면 화가 났는데 어떻게 해?) 화가 끝까지 난 적이 별로 없어서, 완전 어렸을 때 말고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분노하듯이 화가 난 적이 없어서요.
유천 : 저는 화가 나면 금방 화를 내고, 금방 후회하고, 금방 풀려요. 금방 깨닫고, 금방 잊어버려요. (그건 당신 사정인데, 상대방은 어떻게 해?) 요즘 마음공부해서 상대방이 보여요. 저의 모습을 보고 난해해하고, 황당해하고. (기질이 그런 사람이 있어. 금방 화를 내다가도 뒤끝이 없이 풀려요. 어린 아이같은, 좋지. 며칠동안 속상하는 것보다는, 화끈하게 지랄하다가 그 순간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런데, 세상은 유천같은 사람만 살면 좋겠는데, 안 그런 사람도 있단 말이야.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단 말이야. 그게 보여?) 이제 보여요. 그리고 저 같은 사람만 있는 줄 알았어요. (착각이지.)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은 거의 없고, 저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거예요. 심지어, 이해 못 하는 사람까지 많은거예요. 그게 보이니까 저 혼자 지랄했다가 잊어버렸다가 그래요. (지랄할 때 혼자 지랄한다는데 그게 뭔 뜻이야?) 그 사람이 없는 데서 할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그 전에는 있건 없건 눈에 안 보이니까. (화가 났다하면 안보여. 꼭지가 돌았다 그래. 꼭지가 돌았다는 얘기는 머리가 제 할 일을 못 하는거야. 소위 물불을 못 가린다는거야. 화가 나면 사람이 판단력이 사라져. 뭐가 옳은지 그른지 전혀 반응을 못 해. 상황도 잘 읽히지 않아. 그러니 앞에 누가 있는지 안 보이는거지. 요즘에는 눈에 보이고.) 심지어 내가 이렇게 얘기 했을 때 그 다음상황까지 그려지니까 굉장히 느리게 일부러 행동해요.
신난다 : 요 만할 때는 막 먹고 잤어요. 화를 크게 내 본적은 없고, 폭식을 하고 잠을 잤어요. 잊어버리거나 풀렸고, 그 다음단계에서는 화를 내지는 않고 쌓여서 술을 먹으니까 아주 직선적으로 얘기를 해서 상대를 상처를 내더라구요. 그것을 몇 번 하고나서는 안 그러려고 하가 나면 풀리고 나서 그 사람한테 가서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직선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줄어들었어요. 강 최근에는 화가 나면 무조건 앉아요. 명상을 해요. 명상을 하고 상대방한테 가서 할거리가 있으면 하고 안 해도 되겠다 싶으면 안 해요. (지금도 화가 나는 일이 있긴 있다 이거죠?) 네. (어렸을 때는 먹고, 화풀이를 했는데, 어떨 때는 직선적으로 공격을 해서 상대방을 상처를 입히기도 했고.) 저는 모르는데, 술을 먹고 나면 직선적으로 공격을 하더라구요. (술의 힘을 빌려서? 그런데, 상대방이 상처인 줄 알고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일단, 화가 나면 앉는다.
은하수 : 자요. (잠이 와요?) 잘 때도 있어요. 잠이 안 오면 고된 청소를 해요. 간단한 거 말고요, 화장실이라 할지, 구석구석해요. (참 멋지네.)
언연 : 일단 그 자리를 피하고요. 걸어요. 걸으면서 허공에다 대고 욕을 해요. 왜 내가 화가 났는지, 상대가 뭘 잘못했는지, 허공에다가 막 얘기하고 나면 풀려요.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끝이예요. 제가 상대방을 어찌 할 수 없으니까. 제 마음만 다스려요. 그런데, 제가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어떤 사람이 저를 화나게 했어요. 제가 평소와 다르게 막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행패를 부렸어요. 지금 계속 몸이 무겁고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고요. 가라앉아요. 물에 젖은 솜처럼. 어찌하면 좋을까요? (꿈에서 하는 행동과 현실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이 다 겪는건데, 생시에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폭력적인 짐승처럼 행동할 때가 있어요. 그 때 좌절하지 않고 마음공부를 하면 좋은 쪽으로 따라와. 꿈에서도 내가 생시에 행동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행동을 하게 되지. 성철스님은 마음공부가 얼마나 됐냐,안 됐냐라는 것을 꿈에서 행동하는 나와 생시에 행동하는 내가 일치된다고 그래요. 그걸 가지고 마음공부가 됐냐고 본다는 거예요. 현실에서는 잘 안 그런데, 꿈에서는 그런다는 것이 일치가 되지 않는다는 거지. 보통사람들은 뭐가 잘 못 됐나 생각하고 큰일 났다 생각하지. 꿈이 현실을 닮아 갈수는 없어. 마음공부를 끊임없이 하다보면, 꿈에서 나를 자꾸 자극하면, “허허”하면서 변화되는거야. 그렇게 생각해 봐. 누구나 겪는 과정이니까. 난 더 심했어. 그 때 좌절하지말고 그러면 돼.
민들레 : 말투가 강해요. 높고. (알긴 아네.) (웃음) 제가 화 낸 적도 없는데, 상대방은 화가 났다고 하는 오해가 많았어요. 그래서 네가 속상할 때가 있었구요. 요즘은 화가 나면 제 감정을 보려고 해요. “이건 아니다.”라고 주문을 외우거나, 최면을 걸거나, 이걸 막으려고요. 그렇게 하고나서는 분석에 들어가요. 그 상황에. 내가 화 낼만하다라고 하면 다른 사람을 붙잡고 하소연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가서 얘기하거나 그래요. (좋아요.)
노라 : 저는 화가 나게 하는 상대방한테 직접적으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다른 거 얘기해요. “왜 이불을 개지 않았어? 오늘 아침 화장실 불을 끄지 않았어?” 이야기를 길게 해요. 하다보면 “내가 화가 나서 너 지금 잘못한 거 찾아내고 있구나.” 생각이 나요. 그 잔소리를 길게 하고, 하다보면 정신 차려서 내가 화났다 얘기를 해요. “나 사실 화나서 이렇게 얘기 하는거야.”라고 얘기해요. 결국은. (상대방은 어떻게 해?) 다 알고 있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주로 남편하고 경원이거든요. 방식이 똑같아요. 반복해서 계속 얘기해요. 둘은 이미 알고 있더라구요. 저도 이거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전에 보다 좀 줄이고 있고, 결국 얘기해요. 나 화나서 기분이 안 좋아서 이렇게 하고 있는거라고요. (화풀이를 그렇게 하는거야? 남편과 경원이가 대단하네.)
목강 : 피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때도 있고, 좋아지지 않을 때도 있는데, 예전에는 당신의 이것 때문에 화가 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언제?) 화가 났을 때요. 얘기를 해서 그 사람과 좋게 회복 될 경우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그걸 지켜보니까, 이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내 화풀이만 됐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들면서 화를 내는 것이 두렵더라구요. 이 시간도, 이 순간도 지나간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혼자 꾹꾹 참고. (일단 현장을 피한다.) 만나지 않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네.
할아버지 : 여러분 각자 나름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까도 얘기 했지만 화를 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내가 살아있다라는 뜻이니까, 그 자체를 나쁘게 생각할 거는 없다고 봐요. 그렇다고 화를 내는 것을 권장할 수도 없어요. 왜냐면, 자꾸 하면 도사가 돼. (웃음) 뭐든지 자꾸 하게 되면, 그 방면에 도사가 된단 말이야. 뭔 말인지 알겠지? 그 방면에 전문가가 돼. 그래서, 화를 잘 내는 사람, 심리학자들이 화를 참지 말라고 그래. 화를 꾹 참으라고 권하는 사람은 없어. 보통 우리는 100번 참으면 어떻게 된다. 참을 인자 3개면 참아라, 참아라, 참아라 우리 조상들로부터 온 건데, 꾹꾹 눌러 참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별로 권장 할 만한 것이 못 돼. 그것은 쓰레기를 내 몸속에 차곡차곡 담아 놓는 거랑 마찬가지란 말이야. 화나는 감정을 꾹 참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그렇게 얘기해. 달라이라마는 꾹 차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라고 얘기해. 꾹꾹 눌러 참는 이하고는 얘기하지 않는다고 했어. 나는 그게 맞다라고 생각해. 눌러 참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 그 한계가 지나가면 폭발을 하는거야. 폭발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 뭔 짓을 하는지 자기도 몰라. 난폭한 폭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 앞에 재수없이 지나가다가 그 사람이 당하는 수가 있단 말이야. 가끔 뉴스에 나오잖아. 묻지마 폭력. 지나가는 사람을 괜히 칼로 찌르고, 때리고 그런단 말이야. 그게 뭘까? 평소에 분노가 차 있었어. 그 순간 폭발하게 되면, 그 앞에 있던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해를 입는 거란 말이지. 꾹꾹 눌러 참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틱낫한 스님도 달라이라마도 권장하는 것은 화를 잘 내라. 화를 내지 말라라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무리야. 화를 내되 잘 내라. 지혜롭게 잘 내라. 나뿐아니라, 제2의 제3의 상처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화를 내라. 오늘은 “어떻게 하면 화를 잘 낼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벌써 답을 얘기 했어. 물처럼 화를 낼 수 없지? 불처럼 화를 낸다 그래. 괜히 그렇게 얘기 안 할거야. 화는 성격으로 말하면 불이야. 물은 밑으로 가라앉는 성격이 있고, 불은 위로 올라가는 성격이 있어. 화는 불기운이야. 속에 불이 타오르고 있다고 생각 하면 돼. 아까 얘기 했지만, 괜히 불이 타오르진 않아. 화가 괜히 나는 사람은 없어. 어떤사람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짓을 했거나, 내가 시킨대로 하지 않았다거나, 내가 시키지 않은 일을 했거나, 이랬을 때 화가 나는 거야. 세상은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잖아? 아무리 내 배속으로 낳은 아이라도 그 마음을 내 마음대로 콘트롤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각자 자기 길을 가고 있는 게 인간 세상인데, 어떻게 저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되지. 화를 내는 자체가 터무니 없는거야. 기본적으로 내가 이래야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화가 난다 말이야. 그래야한다는 법칙은 지가 만든거지. 세상에 없는거야. 내 생각에 저 사람이 틀렸어. 그래서 화를 내는거야. 일단 이렇게 해서 화가 나는 것까지는 그 자체는 없앨 수 없다. 화났을 때 이 불기운을 어떻게 잘 풀릴 것인가? 불을 잠재울 것인가? 이건 우리의 숙제야. 이게 난로라 생각해. 이 안에서 장작이 있어. 누가 불을 질렀어. 누가 뭔 말을 했어. 그게 불씨가 됐어. 이 난로의 불을 어떻게 하면 끌 수 있을까? (장작을 없애면?) 그래, 이미 이 안에 타고 있는 장작은 어떻게 할 수 없다하더라도 더 넣지는 말란 말이야. 장작을 난로에다 넣으면 계속 탈거 아니야? 이것만 끊어도 조금 타다가, 아까 말한 3분, 그 안에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서 명상을 한다던가, 피한다는 것도 장작을 넣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면 그 안에 있는 장작이 다 타고나면 저절로 불은 꺼지게 되어 있어. 시간이 가면 가라앉는게 그런거야. 먹고 자는 것도 화풀이에 한 방법이야. 평생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 화가 나면 쇼핑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나름대로 화를 잘 내는 방법을 각자 만들었음 좋겠어. 그 얘기는 장작을 넣지 말고. 화를 내게 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어. 보면 볼수록 점점 더 화가 나. 도망가는 것은 장작을 안 넣는거야. 도망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해. 화나는 상황을 보면 볼수록 자꾸 화가 나는거지. 일단 눈길을 돌려서 다른데로 도망갔다 하더라도 뭘 끊임없이 생각하면 장작을 계속 넣는거야. 육체적으로 땀을 흘리면서 고달프게 일을 한다하던가, 그 사건을 생각하는 여유를 안 주는거야. 그 생각이 바로 장작이거든. 생각을 없애는 방법은 각자 나름대로 생각 해 보라는거지. 그 사람이 보이면 장작이야. 자꾸만 나는 화가 나는거야. 그 사람의 말, 행동, 그 생각도 장작이야. 또 화가 나. 그러니까 현장에서 도망가서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방법은 각자 만들어 봐. 자기한테 가장 좋은 방법. 이왕이면 생산적인 거. 쇼핑하는 것은 돈도 많이 들고, 기분 나빠. 좋은 책을 읽는다던가, 걷는다던가, 이불을 당긴다던가, 못생긴 인형가지고 퍽퍽, 찢어도 되는 책을 찢는다던가, 그 안에 장작이 타버린단 말이야. 빨리빨리 타. 그게 화풀이야. 오늘은 화를 꾹 눌러 참지 말고 화를 잘 풀어라.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노라의 방법은 계속해서 자극 해 준거야. 다행히도 그 두 사람이 안 먹혀 들어간거야. (웃음) 그 두 사람은 면역이 된거야. “엄마, 또 화났구나. 그러니까 저러지.” 그 말은 그대로 줄이면, 화가 또 나게 되어있어. 대단한 고수들 사이에서 사는거야. 누가 어떤 사람이 화를 내고 소리 지르고 할 때, 그 화가 나한테 전염되기가 쉬워. 내가 방어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똑같이 화가 날수가 있단 말이야. 그러지않는 방법을 살면서 잘 공부를 했음 좋겠어. 각자 화를 잘 풀어내는 방법을 하나씩 개발했음 좋겠어. 화가 다 풀어진 다음에는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는거야. “내가 아까 왜 화가 났는가?” 경원이 때문에 화가 났다. “걔가 그러면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건가? 그래도 되는 거 아닌가?” 내 생각이 나를 화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생각을 비워버리면 되는거야. 화가 났다가 풀고, 풀면서 원인을 찾아내고 분석해서 하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점점 세상을 보는 내 눈이 달라지고 어떤 사람이 그 행동을 했을 때, 그 옆이 보이는거야. 그러면 화가 안나지. 시간이 지나다보면, 진짜 화 안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두 사람이, 한사람이 행동을 한 것은 다 이해가 되고, 다른 사람이 행동하는 것은 미워요.) 그 행동 때문에 미워한 것이 아니고, 사람 때문에. 그 사람이 하는 짓은 다른 것을 해도 미워. 마음속으로 자꾸 얘기 해 줘요.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와야 하는 법은 없어. 꼭 내가 원하는 대로 저 사람이 행동하는 것은 내가 만든 법이지. 누가 나한테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낸다면, 나는 얼마나 억울해? 그럴 수 있잖아. 나는 그냥 내 생긴대로 행동 했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 기대했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을 봤어. 어이가 없어. 나는 내가 행동하는대로 했고, 그 사람은 약속한 것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한다고 화를 내는거야. 그런 사람들이 있어. 화가 내는 것이 도리라면 일단 화를 잘 내자. 그 다음에는 화를 분석하고 그런 작업을 통해서 내 자신의 마음이 넓어지고, 달라지고 그랬음 좋겠다. 질병도 진화해간다. 그게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사람이 어려운 일을 겪으면 그만큼 사람이 성숙 해 가는거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야. 내가 원한대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해봐. 참 갑갑할거야. 누가 무슨 짓을 해서 화가 나면 정신 바짝 차려. 이때가 내가 공부 할때다. 생각하고 늘 하던 버릇처럼 하지말고, 오늘 이화를 잘 풀어보자. 장작을 계속 넣지 않는 방법이 뭘까 찾는거지. 사랑어린 학교의 식구들은 근사하게 화를 잘 낸다. 그런 사람이 됐음 좋겠어. 안 내는 사람은 아직 시기상조이고, 잘 낸다. 멋있게 낸다. 화도 멋있게 낼 수 있거든. 근사하게 화를 낼 수 있다고. (화는 꼭 표현이 되나요?) 화를 꾹꾹 눌러 참으면, 화 안 내는 것 같지만, 주변에서 다 알아. 저 사람 화났다고. (웃음) 그것을 어떻게 감춰. 속에서 막 열이 나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뜨겁지 않을 수가 없어. 그냥 그런 척 하는거지. 정직하게 화를 내자 이거야. 내되, 누구 상처주거나 누구한테 피해를 주지않는 방법으로, 그래봤자 내가 나중에 후회가 되는거야. 바보같이 화내지 말고 이왕이면 멋있고 근사하게 화를 잘 내자. 그런 얘기야. 참 못난사람들이 바깥에서 화가 나가지고 집에 와서 자식들한테 화풀이하는 것, 정말 바보같은 짓이야. 밖에서 화나가지고 식구들한테 화풀이한단 말이야. 세상에 그런 어리석은 사람은 없어. 어리석은 게 아니라, 그건 못 배워쳐 먹은 놈이야. 그런 사람 많아. 엉뚱한 데 화내고,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한테 화풀이 해. 약한 사람한테. 그런 식으로 화내지 마. 화나는 게 속에 좋지 않은 기운을 토하는 거잖아. 개워내야되. 좋지 않은 생각과 느낌을 간직하지말고 토해야지. 바깥에서 술먹고 들어와서 자기 집 안방에다가 토하는 놈이 있단 말이야. 그런 바보같은 사람이 어딨어? 그것도 가장 사람하는 사람들한테. 너희들은 커서 그러지 말아. 바깥에서 화나는 거 집에서 푸는 거 아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연금술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