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2
울산 대왕암공원에 도착.
오늘은 나홀로 트레킹 겸 울산 관광이 목적이다.

10:46
중앙에 있는 탐방로를 따르지 않고 천천히 걷기 위해 일부러 해안가로 둘러가는 산책로를 선택한다.

10:49
대왕암 포토전망대에서 본 일산해수욕장

10:50
오른쪽 가운데 돌섬이 민섬이고 이를 길게 읽어 미인섬이라고도 하는데 옛날 용궁의 근위대장과 사랑에 빠진 선녀 '민'이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바위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어린 곳이다.

10:55
공원내의 노송 사이로 난 흙길이 정겹고 부드러워 맨발로 산책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11:04
해안산책로 갈림길.
왼쪽 내려가는 방향은 용굴, 오른쪽은 해안산책로가 계속 연결된다.

용굴(덩덕구디)
먼저 언덕 아래에 있는 용굴을 구경했는데 용굴은 천연동굴로 옛날 청룡 한 마리가 이곳에 살면서 오가는 뱃길을 어지럽힘에 동해용왕이 노해 청룡이 굴속에서 다시는 나오지 못 하도록 큰 돌로 막아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는 곳이다.

11:07
부부송.
읽산 앞바다의 거친 바닷바람을 견디며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모습이 한 평생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금슬 좋은 부부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11:08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형상의 할미바위(남근암)

11:09
넙대기 앞 바다에 있는 '탕건'같이 생긴 바위라 하여 탕건암이라 이름 붙여짐.

울기등대.

11:23
과개안(너븐개)과 몽돌해변

11:25
대왕교와 대왕암.
평일임에도 학생들을 비롯하여 관광객이 제법 많았다.

내려가는 길에 고양이 울음소리.
어떻게 이런 돌섬으로 들어오게 되을까 궁금하여 내려다보니 고양이가 한 두마리가 아니다.

갯무와 갯완두의 꽃

12:02
대왕암공원 탐방을 마치고 테마수목원으로 가기 전 화장실에서 본 그림.
"아줌마는 여자가 아니다."
묵묵히 일만 하고있는 아줌마, 그리고 애써 태연하려는 우리의 아저씨들..^^*
이동하기 전 잠시 커피 한잔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보니 도착할때는 얼마 없던 차들이 그새 많이 늘어 주차장이 그득해졌다.

12:45
울산테마수목원으로 가는 길.
몇년 전 와본곳이지만 그때는 비가 내리는 통에 제대로 구경을 못했기에 오늘 가보는것이지만 아직 철이 조금 이르지 않나 싶다.

수목원 휴게실에서 우동으로 점심요기.
원래 육개장을 주문했으나 재료가 떨어졌다며 "이집 우동도 괜찮는데예.."라는 바람에 우동으로 결정되긴 했지만 맛은 그럭저럭~

장미원에도 아직 철 이른 감이 들고 산목련, 머루포도 덩굴과 꽃, 으름덩굴과의 멀꿀, 돌단풍 등 각종 식물들이 꽃을 피우거나 혹은 새 잎을 만들고

단풍원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단풍나무들도 일제히조그만 손바닥들을 내밀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 사이로 난 탐방로도 예쁘게..

파충류학습장.
저 곳에는 뱀, 도마뱀 등 파충류와 앵무새들이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며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이드신 직원 한 분이 "구경왔어요?"하시며 일부러 앵무새를 한 마리 끄집어내어 내 손에다 올려주신다.
(앵무새 사진을 한 손으로 찍으려 했으나 흔들려 실패함)

새장에 있는 녀석에게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녀석이 나에게 "까꿍!"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가 이내 헛 웃음이 나왔다.
겸연쩍기도 해서 나도 '까꿍'해주니 여기저기서 까꿍거린다~^^*


명자나무, 한련화, 제라늄 등 각종 예쁜 꽃들도 보고

보아뱀, 도마뱀, 거북이 등 파충류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중 특히 흰뱀(백사?)의 깨끗하고도 완벽한 색감에 눈이 끌렸다.

한참을 혼자 구경하고 있는데 아까 식당에서 밥을 먹고있던 젊은 직원 한 사람이 나를 부르더니 "뱀이 먹이 먹어요."라며 한번 보라고 한다.
가만히 보니 먹이는 냉동 생쥐인데 냉동을 먹이는 이유는 살아있는 쥐는 먹히면서 발악을 하기에 몸값이 비싼 뱀이 다칠 염려가 있어 냉동쥐를 먹이로 준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이 가까이 있어 그런지 먹이를 쉬 먹으려들지 않기에 직원은 서랍을 닫아주었다.

유난히 씨끌씨끌하더니 유아원생들이 견학온 모양으로 "참새!" 선생님의 선창에 "짹짹!" 입을 모아 따르는 것이 그저 귀엽기만 하다.
아마 저 안에 들어가면 앵무새랑 뱀들을 보고는 신기해하겠지.
혹은 겁을 먹거나..

13:55
수목원구경을 끝내고 곧 이어 주전봉수대를 향해 출발~

14:18
수목원에서 얼마 떨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주전가족휴양지가 있어 그 곳에다 주차를 하기로 한다.
이곳은 몇년 전 한번 캠핑을 다녀간 적이 있는 곳인데 이 부근이 봉대산공원에 속한다는 것.

그러나 봉대산안내도는 길가에 방치되어 있고 안내도에 있는 오줌싸개동상 부근 진입로 마저 사유지라며 폐쇄되어 있어 그 덕분에 봉수대로 가는 길을 찾아 한참동안 헤매기도 했다.

14:43
그러다 도롯가 주차장에서 얘기를 나누고있는 두 사람에게 봉수대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아주 친절히 가르쳐 준다.
저 멀리 굴다리까지 가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그 길을 따라가면 봉수대 이정표가 있다는 것~

14:54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올라가니 이렇게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방향이 남목마성, 그리고 왼쪽이 주전봉수대 방향인데 남목마성은 그리 아는 바가 없어 패스, 주전봉수대 방향으로 계속 가기로 한다.

14:58
이 길은 임도로 길이 평평하고 잘 닦여져 있다.
한참을 가다 만난 아주머니께 다시 봉수대방향을 물어보니 이 길로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하신다.
대왕암공원 산책로와 마찬가지로 이 길도 해파랑길의 일부라 안내표지판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

15:15
봉대산(183m) 정상 표지석이 작고 초라하기만 하다.
여기서 저 길로 250m만 더 가면 봉호사와 주전봉수대가 있다.

15:05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와 가족휴양지로 내려가는 방향이고 직진하면 봉호사와 봉수대 방향이다.

봉호사 주차장에서 본 현대중공업 전경.

그리고 주전봉수대.
지금까지 내가 본 봉수대 중 그 규모가 가장 크고 높기에 아무리 둘러보아도 넓이나 높이 등을 적어둔 곳이 없다.
평시에는 한 홰, 적이 나타나면 두 홰,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세 홰, 국경을 넘어오면 네 홰, 그리고 적과 접전하면 다섯 홰의 봉수를 올렸다고 하며 이는 1894년(고종 31년) 전화가 보급되면서 폐지되었다고 한다.

봉수대의 부속건물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봉호사.

이 곳에는 맨발등산로가 있어 발 씻는 곳도 있지만 물은 나오지않았다.

아래 직진방향이 전망대, 오른쪽은 산책로.
전망대 가는 길은 맨발등산로인지라 흙바닥이고 평평하며 가는 중간에도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15:23
망양대.
울산목장지도(1872년, 고종9년)에 봉대산을 망양대라 불렀다는 자료가 있어 옛 지명을 계승하고 큰 바다를 바라보는 좋은 명소라는 뜻에서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망양대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하서해안으로 갈까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전망대 아래로 난 돌계단길을 따라 힘들게 내려가다보니 한참후에야 또 다른 정자와 함께 도로가 나온다.
차를 주차해둔 주전가족휴양지로 가려면 저 도로를 건너서 다시 바닷쪽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횡단보도 옆 기둥에 "길을 건너려면 버튼을 누르시오"라는 문구가 있어 눌러보니 잠시 후 신호가 바뀌고 횡단보도에 푸른 신호가 들어와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으로 원점회귀,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귀가를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