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인이 아닌가 봐요.
-2019.06.13. 자음 체계도와 비음화, 유음화
2019_06_13_이재원.hwp
광동고등학교 1학년 1반 23번 이재원 qscdjw@naver.com
문법 부분인 음운 변동의 이해를 이어서 수업해야 하는 날이었다. 수업 종이 치고 얼마 안 있어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반장에게 인사하자고 이야기를 하시고 인사를 받은 후에 맨 앞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말씀하셨다. “핸드폰 좀 빌려줘.” 나는 그 말을 들었는데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살짝 당황하시는 모습을 보이셔서 그때 깨달았다. ‘아, 볼펜을 잘못 말씀하신 거구나.’ 나는 수업 시작부터 선생님의 실수에 웃으며 수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웃다가 생각 없이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23번 손!”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수업 내용을 옮겨적을 종이를 얼른 꺼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 시작에 항상 하는 복습 질문을 했다. 질문이 내 자리 주변까지 왔을 때 나는 대충 나에게 질문하실 것 같은 부분을 예상하고 얼른 펼쳤고, 다행히 그 부분에 맞게 질문하셨다. 대답하고 앉아서 생각하니 전 시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것 같아 짝에게 이야기하며 웃었다. 질문이 모두 끝나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문법 다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의 첫 시작은 지난 시간에도 잠깐 했었던 ‘박민아’가 [방미나]로 발음되는데 이때 ‘민아’가 [미나]로 발음되는 것이 초성의 ‘ㅇ’은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연음 규칙이 일어나 ‘민아’가 [미나]로 발음된다는 것을 설명해주셨고, 연음 규칙이 일어나는 것은‘ㅇ’은 ‘오’와 같은 소리가 나는 반면에 ‘오’와 ‘옹’은 서로 다르게 발음되는 것을 이야기해주시면서 초성의 ㅇ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받침의 ‘ㅇ’은 소리가 나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셨다. ‘박민’이 [방민]으로발음되는부분에서는 ‘ㄱ’과 ‘ㅁ’이 만나서 ‘ㄱ’이 ‘ㅇ’으로 발음되므로 ‘ㄱ’이 ‘ㅇ’으로 교체되는 것을 알려주시며 이것이 비음화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리고 ‘피캊휴’가 [피카츄]로 발음되는 것은 축약, ‘나뭇잎’이 [나문닙]으로 발음되는 것에는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딸님’이 ‘따님’으로 바뀌는 것은 탈락이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다음 새로 배울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께서는 쪽지시험을 볼 것이라고 잘 들어두라면서 자음체계도 수업을 시작하셨다. 우선 자음 체계도가 들어가야 할 빈칸을 그려놓고 소리가 나는 방식을 알려주셨는데, 소리를 막았다가 터뜨리면 나는 소리가 파열음이고 공기가 입천장 같은 곳에 마찰하여 나는 소리는 마찰음이며 파열음과 마찰음의 중간이 파찰음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코로 들어갔다 나오는 소리는 비음, 공기가 혀 옆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유음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다음에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 사용한 원리를 말해주셨는데 여기서 선생님이 세종대왕을 ‘킹세종’이라고 칭하시는 것이 너무 웃겼었다.
훈민정음 창제 때 사용된 원리는 첫 번째, 상형의 원리이고 두 번째, 가획의 원리라고 말해주셨다. 그다음에는 소리 나는 위치를 알려주셨는데 소리 나는 위치는 ‘앞쪽부터 안으로’라고 하시면서 입술을 상형한 것이 ‘ㅁ’이고 ‘ㅁ’에 가획을 한 것이 ‘ㅂ’, ‘ㅃ’, ‘ㅍ’이라는 것과 가획을 거듭할수록 소리가 세지고 파열음은 ‘예사소리>된소리>거센소리’ 삼중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다음은 잇몸소리였는데 잇몸에 혀가 닿는 것을 형상화하여 ‘ㄴ’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ㅁ’과 마찬가지로 ‘ㄴ’에 가획을 하면 ‘ㄷ’, ‘ㄸ’, ‘ㅌ’가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ㄴ’을 혀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소리를 내보라고 하셨는데, ‘ㄴ’을 발음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ㄹ’ 발음이 돼서 매우 신기했다. 선생님은 이런 ‘ㄹ’이 유음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이 소리가 잇몸에서 마찰하게 되면 마찰음인 ‘ㅅ’, ‘ㅆ’이 된다고 알려주셨다. 다음은 구개음을 설명해주셨는데 구개음은 ‘경구개음’과 ‘연구개음’으로 나누어지고 경구개음을 설명할 때는 구개음화를 예로 들며 설명해주셨는데 ‘굳이’가 [구지]로 발음되는 것은 구개음화이고 ‘ㅈ’은 경구개음이므로, 구개음화에는 경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구개음화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ㅈ’에는 ‘ㄷ’과 ‘ㅣ’가 함께 들어있으므로 ‘쥬스’는 ‘주스’와 똑같이 발음된다는 것이다. ‘주스’는 ‘ㅈ’의 ‘ㅣ’가 ‘ㅜ’와 함께 합쳐져 ‘ㅠ’가 되는 것인데, “‘쥬스’에 남는 ‘ㅣ’는 어떻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은 ‘연구개음’이었는데 혀가 여린 입천장에 닿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이고 가획한 것이 ‘ㄲ,’ ‘ㅋ’라고 하셨다 목구멍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 ㅇ이고 목청에서 마찰시키는 소리를 ‘ㅎ’이라고 알려주셔서 표를 완성하였다. 그리고 표를 보면서 ‘밥물’은 [밤물]이 되고, ‘국물’은 [궁물]이 되고, ‘맏며느리’는 [만며느리]가 되는 것이 입술소리 안에서 소리 내는 방식만 비음으로 바뀌는 것이 모두 같아서 신기했다.
140페이지로 넘어가서 비음화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잡는다’는 [잠는다]로 발음되는 것은 ‘ㅂ’이 ‘ㅁ’으로 변화하는데 이 것은 소리 나는 위치는 동일하고, 소리 나는 방법만 변화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비음화와 유음화를 알려주시면서 날라리와 모범생이 있을 때 날라리로 변하면 ‘날라리화’ 모범생으로 변하면 ‘모범생화’라고 하시면서 비음으로 변하면 비음화 유음으로 변하면 유음화라고 이야기하셨는데 ‘날라리화’와 ‘모범생화’를 여러 번 해주셨는데 많이 들으니까 지겨운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왜 이렇게 여러 번 하셨는지 깨달았다. 이번에는 앞의 예시들과는 정반대로 뒤의 것이 바뀌는 ‘담력’이 [담녁]으로 발음되고 ‘대통령’이 [대통녕]으로 발음되는 것을 보여주셨고, 비음화의 특징이 교체 현상이라고 알려주셨다. 그다음은 유음화였는데 ‘설날’은 [설랄]로 발음되고 ‘난로’는 [날로]로 발음되는 예시를 들어주셨고, 유음이 아닌 것이 유음의 영향을 받아 유음으로 교체되는 것을 유음화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141페이지의 문제 풀어봐.”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재원이는 꼭 시킬거야~~”라고 하셔서 놀랐다. 나가서 문제를 풀었는데 다행히도 맞아 선생님이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다음에 다른 친구들도 나와서 문제를 풀었는데 한 친구가 나오면서 물건을 떨어뜨려서 큰 소리가 나자 선생님이 “해치지 마세요.”라고 하셔서 너무 웃겼다. 문제를 풀고 종이 쳐서 그렇게 수업이 끝났고 나는 수업 중간에 ‘ㅣ’가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기 위해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