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모던포엠 편집주간 이임사>
-----시인 유창섭 (모던 포엠 편집주간)
한 해의 모든 활동을 접고 번거로움을 모두 제 발등에 내려놓는 가을을 지나 이제 깊은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상일이란 꽃을 피우는 화사한 봄날에도 꽃샘추위를 따라다니게 만들어 모든 아름다움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무성한 활동으로 활력 넘치는 시간을 끌어당겨 성숙함을 키워가는 여름에도 태풍을 예비하여 무엇이거나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성숙의 사간을 반추하는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에도 서릿발을 준비하여 마지막 겨울의 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예비하는 계절의 운항을 봅니다.
이제 우리가 더 높이 더 아름답고 더 깊게 우리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려는 문학적 성취도 여러 가지 아픔과 단련을 주어 그 단단한 몸매를 만들어가게 하려는 것인지 그리 쉽게 작품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 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사회는 인문학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리고 인문학의 중심에 있는 문학적 삶을 가장 곤고하게 만드는 시대로 변모하면서 우리 “월간 모던포엠”도 발행인 홀로 노심초사하며 그 무게를 버티어내느라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초, 저는 모던포엠의 편집주간으로서 당찬 꿈을 꾸면서 출발을 하였습니다만, 역시 현실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모던포엠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고 부분적으로는 상당한 진척도 있었다는 자위를 하기도 하였지만, 역시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5년여의 특별한 성과나 내놓을 만한 성취도 없이 시간이 지나고, 더욱이 건강도 몹시 나빠져서 지난 11월에는 병원에서 심각한 심장수술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건강을 위하여 다소 휴식이 필요한 시기도 되었고, 더 이상 모던포엠의 발전에 기여할 추진력도 소진되어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이미 몇 차례 발행인과의 교감을 통하여 이제 비로소 그간 짊어지고 온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모던포엠의 편집주간을 맡아주실 업창섭 시인(평론가)께서는 마음고생이 많으시겠지만, 여기저기 중요한 사업과 문학적 성과를 만드시는 행사를 선도해 오시느라고 큰 발자국을 남기신 바 있으며 원래 문학적 방면에서 오랜 경륜을 가지고 계시므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과 발전을 이끌어 주시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런 와중에 저겐 큰 짐을 벗겨주시는 셈이어서 더욱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모던포엠”이 발전해 나가는데 뒤에서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건강에 유념하시고 구상하시는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꾸준히 애정을 보내 주신 “모던포엠”독자 여러분들과 가족여러분, 고문 여러분들의 성원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가내제절이 더욱 건안하시고, 건강하시며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2014년 12월
모던포엠 편집 주간 유창섭
**************************
첫댓글 선생님 ! 오랜 시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건강 챙기시고 평안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이 됩니다.
아직도 건강에 문제가 있으니까 쉬엄쉬엄 가야할 것 같습니다.
화이팅 힘내세요 쌤! 화이팅
선생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열심히 몰두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았는데 ...
앞으로 건강에 유의하셔서 왕성한 시 활동 부탁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선생닝 참으로 고생하셨구요. 선생님의 역사는 제자들이 사라지지않게 이어갈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참 감사하고 고행의 길에서 해방되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