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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장 삼매
(Samādhiniddesa)
[음식에 대한 혐오적 지각의 수행]
1. [1]. [음식에 대한 혐오적 지각의 수행] 이제 [341] 비 물질계 다음에 ‘수렴적 지각’1842)이라고 언급된 자양에 대한 혐오적 지각1843)을 닦는 것에 대하여 해설해 보자. 1. [광의로서의 음식] 그 가운데 ‘음식이라는 것은 ’자양‘이라는 말이다. 그것은 네 가지 곧, ① 물질의 자양, ② 접촉의 자양, ③ 의도의 자양, ④ 의식의 자양1844)으로 이루어졌다.
2. 그렇다면, 그 가운데 무엇이 자양인가? 1) 물질의 자양은 영양-팔개조1845)를 자양으로 삼는다. 2) 접촉의 자양은 세 가지 느낌1846)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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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 ekā saññā : Vism. 111/3 : 105를 보라.
1843) āhārepaṭikkūlasaññā : 한역에서는 식염상(食厭想)인데, 『해탈도론』에서는 불내식상(不耐食想)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1844) so catubbidho kabaḷīkārāhāro, phassāhāro, manosañcetanāhāro, viññāṇāhāro
ti : 한역에서는 사식(四食)이라고 한다. 거기에는 ① 단식(段食 : kabaḷīkārāhāra) = 추세식(麤細食 : kabalīkāro āhāro oḷāriko vā sukhimo vā), ② 촉식(觸食 : phassāhāra), ③ 의사식(意思食 : manosañcetanāhāra), ④ 식식(識食 : viññāṇāhāra)이 있다.
1845) ojaṭṭhamakarūpa : 영양-팔개조란 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것(ojaṭṭhamaka)으로 순수-팔개조(純八法 : suddhaṭṭhamaka) 또는 팔개조(八聚法 : aṭṭhamadhammaka)라고도 한다. 모든 물질을 물질로서의 상태를 보존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분석할 때 그 극미는 최소한 여덟 가지 요소 곧, 땅·물·불·바람·색깔·향기·맛·영양소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그 여덟 종류에 명근(命根)이 첨가되면, 구개조의 극미취가 되고 그것은 명근-구개조(命九法)라고 한다. 거기에 시각능력(眼根), 청각능력(耳根), 성적능력(男女根)이 첨가되면, 각각 시각-십개조(眼十法), 청각-십개조(耳十法), 성-십개조(性十法)라고 한다. 이들 시각-십개조, 청각-십개조, 성-십개조 등의 각 극미를 ‘극미취(極微聚 : kalāpa)’라고 한다. 일체의 물질은 그 각종의 극미취의 집합이다. Vism. 364 이하, Vism. 552이하, Vism. 559 이하, Vism. 614 Vism. 624이하, 그리고 『구사론』권4(大正29·18b)을 참조하라.
자양으로 삼는다. 3) 의도의 자양은 세 가지 존재1847)에의 결생을 자양으로 삼는다. 4) 의식의 자양은 결생의 찰나에 명색을 자양으로 삼는다.
3. 이러한 것들 가운데 물질의 자양에는 애착의 두려움이 있고, 접촉의 자양에는 접근의 두려움이 있고, 의도의 자양에는 발생의 두려움이 있고, 의식의 자양에는 결생의 두려움이 있다. 이와 같이 그러한 두려움이 있는 까닭에 물질의 자양은 아들의 살의 비유1848)로 설명될 수 있고, 접촉의 자양은 가죽이 벗겨진 소의 비유1849)로 될 수 있고, 의도의 자양은 숯불의 비유1850)로 될 수 있고, 의식은 백 개의 창의 비유1851)로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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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 tisso vedanā : 한역의 삼수(三受)로, 즐거운 느낌(樂受 : sukhā vedanā), 괴로운 느낌(고수 : dukkhā vedanā),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不苦不樂受 : adukkhamasukhā vedanā)을 말한다.
1847) tayo bhavā : 한역의 삼유(三有)로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의 존재(欲有 : kāmabhavā), 미세한 물질계의 존재(色有 : rūpabhavā), 비물질계의 존재(無色有 : arūpabhavā)를 말한다.
1848) puttamamsūpama : SN.Ⅱ.98 : 물질의 자양은 이와 같은 아들의 살과 같다. “두 사람의 부부가 적은 양식만을 가지고 황야의 길을 나섰는데, 그들에게는 사랑스럽고 귀한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적은 양식이 다 떨어져버렸는데도 그들은 아직 황야를 벗어나오지 못했다. 두 살마의 부부는 황야를 빠져나오기 위해 귀한 아들을 죽여서 말린 고기나 꼬챙이에 꿴 고기를 만들어 아들의 살을 먹으면서 ‘외아들아, 어디에 있니? 외아들아, 어디에 있니?’라고 가슴을 후려치면서 황야를 빠져나왔다.”
1849) niccammagāvūpama : SN.Ⅱ.99 접촉의 자양은 이와 같은 껍질이 벗겨진 황소와 같다. “가죽이 벗겨진 소가 벽에 기대어 서 있으면 그 벽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를 먹어치울 것이다. 나무 곁에 서 있으면 그 나무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를 먹어치울 것이다.
1850) aṅgārakāsūpama : SN.Ⅱ.99 : 의도의 자양은 이와 같이 숯불화로와 같다. “사람의 키보다 큰 숯불화로가 있어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작열하는 숯불로 가득 차 있을 때, 삶을 바라고 불사를 바라고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싫어하는 한 사람이 힘센 두 남자에 의해 두 손을 잡혀 숯불화로 가까이 끌려오면, 그 사람은 이와 같이 ‘내가 숯불화로에 떨어지게 되면 그 때문에 나는 죽음에 이르거나 죽을 정도의 괴로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1851) sattisatūpama : SN. Ⅱ. 100 의식은 백 개의 창에 찔리는 것과 같다. “흉악한 도둑을 사로잡아 왕 앞에 데려왔다.
4. 2. [협의로서의 음식] 이러한 네 가지 자양 가운데 이 경우에는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보는 것으로 분류되는 물질의 자양만을 음식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이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여 꺼리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생겨나는 지각이 음식에 대한 혐오의 지각이다.
5. 3. [음식에 대한 혐오적 지각] 이 음식에 대한 혐오적 지각을 닦고자 하는 자는, 명상주제를 배워서 배운 것을 한 마디라도 놓지지 말고 홀로 명상에 들어,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보는 것으로 분류되는 물질의 자양에 대하여 [342] 열 가지 형태 곧, ① 탁발의 관점에서, ② 구함의 관점에서, ③ 먹음의 관점에서, ④ 분비의 관점에서, ⑤ 담김의 관점에서, ⑥ 소화되지 않은 것의 관점에서, ⑦ 소화된 것의 관점에서, ⑧ 결과의 관점에서, ⑨ 배설의 관점에서, ⑩ 묻은 것의 관점에서 혐오를 관찰해야 한다.
6. 1) ‘탁발의 관점에서’라는 것은 이와 같다. 이와 같이 광대한 위력을 지닌 교법에 출가한 자는 하루 종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우거나 또는 수행자의 삶을 살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탑묘의 정원이나 보리수의 정원을 소제하는 임무를 다하고 음용수와 세용수를 마련하고, 방사를 청소하고 신체를 가지런히 하고 자리에 앉아 스무 번이나 서른 번 정도 명상주제에 정신활동을 일으키고, 일어나서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라들이 붐비지 않고 멀리 여읨의 즐거움이 있고, 그늘과 물이 갖추어지고, 청정하고, 청량하고, 쾌적한 곳인 고행의 숲을 떠나, 고귀한 멀리 여읨의 즐거움을 기대하지 않고, 시체가 버려진 곳을 향하는 승냥이처럼, 음식을 얻기 위해서, 탁발하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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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시여, 흉악한 도둑을 잡았습니다. 원하시는 형벌을 그에게 내리십시오.’ 그러자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 ‘너희들은 가서 아침에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 그래서 그들은 아침에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렀다. 그리고 점심 때, 저녁 때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 ‘그대들이여,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는가?’ ‘왕이시여, 그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러자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 ‘너희들은 가서 점심 때, 저녁 때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러라.’ 그래서 그들은 점심 때, 저녁 때 그 사람을 백 개의 창으로 찔렀다.”
7. 이와 같이 탁발하러 가는 자는 침상이나 의자에서 내려오는 이후부터 발의 흙먼지와 도마뱀의 똥 등으로 뒤덮인 깔개를 밟아야 한다. 구 후 종종 쥐의 똥이나 박쥐 똥으로 더럽혀져서, 실내보다 한층 역겨워진 현관계단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올빼미 똥, 비둘기 똥 등이 묻어 있는 상층계단보다도 한층 역겨워진 하층계단을 보아야 한다. 그 후 어떤 때는 바람에 날려 온 지푸라기나 낙엽으로, 병든 사미들의 대변이나 소변이나 타액이나 점액으로, 비올 때에는 흙탕물로, 오염되기 때문에 하층계단보다도 더욱 역겨워진 사원의 뜰과 사원의 뜰보다도 더욱 역겨운 사원을 나가는 길을 보아야 한다.
8. 다음에는 차례로 보리수나 탑묘에 예배를 하고 사유의 울타라에 서서1852) 진주의 다발과 같은 탑묘와 공작의 꼬리처럼 아름다운 보리수나 천상의 궁전처럼 영광스러운 처소를 쳐다보는 대신에, 이와 같은 즐길만한 곳을 뒤로 한 채, 탁발하러 가겠다고 출발하여 마을로 가는 길을 걸어가면서 말뚝이나 가시가 있는 길도, 물살에 파괴된 울퉁불퉁한 길을 보아야 한다.
9. 그 다음에는 종기를 숨기듯 내의를 입고, 상처에 붕대를 감듯 하리끈을 묶고, 해골더미를 감싸듯 의복을 입고, 약사발을 [343] 옮기듯 발우를 들고, 마을의 입구에 도달하면, 코끼리의 시체, 말의 시체, 소의 시체, 물소의 시체, 사람의 시체, 뱀의 시체, 개의 시체 등도 보아야 한다. 단지 보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악취가 코를 거스르는 것도 참아내야 한다. 그리고 마을에 입구에 서서 사나운 코끼리나 말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마을의 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10. 이와 같이 깔개를 비롯해서 많은 시체에 이르기까지의 혐오스러운 것에 대하여 음식을 얻기 위하여, 통과를 해야 하고, 보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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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 vitakkamāḷake ṭhitena : ‘오늘은 어디로 탁발하러 갈 것인가?’라고 사유하는 장소를 말한다.
냄새를 맡아야 한다. ‘오! 참으로 음식은 혐오스럽다.’라고 생각하며 탁발을 가면서 혐오를 관찰해야 한다.
11. 2) 어떻게 ‘구함의 관점에서’인가? 이와 같이 탁발하러 가는 것의 혐오스러움을 견디고 마을에 들어가서 가사를 바르게 걸치고, 빈궁한 자의 경우처럼 발우를 손에 들고, 마을길을 따라 집집마다 차례로 다녀야 한다. 우기에는 걸음이 닿는 곳마다 심지어 정강이에 이르기까지의 흙탕물에 두 발이 빠진다. 한 손으로는 발우를 잡고 한 손으로는 옷을 치켜 올려야 한다. 한 여름에는 강풍에 날리는 흙먼지나 지푸라기나 티끌을 몸에 뒤집어쓰면서 가야 한다. 각각의 집 문 앞에 이르러도 생선을 씻고, 고기를 씻고, 쌀을 씻은 물이나 타액이나 점액이나 개나 돼지의 똥 등이 뒤섞이고, 갖가지 벌레들과 청파리들이 우글거리는 수채통과 물웅덩이를 보아야 하고 밟아야 한다. 거기에서 파리들이 날아올라 가사에도 앉고 머리에도 앉는다.
12. 집에 들어서도 어떤 자는 주고 어떤 자는 주지 않는다. 줄 때도 어떤 자는 어제 지은 밥이나 오래된 단단한 음식이나 시어빠진 죽이나 빵 등을 준다. 주지도 않으면서 어떤 자는 ‘존자여, 가세요.’라고 말한다. 어떤 자는 못 본 척하면서 침묵한다. 어떤 자는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어떤 자는 ‘까까중아, 꺼져라.’라는 등의 욕지거리로 조롱한다. 이와 같이 빈궁한 저처럼 마을에서 탁발을 다니다가 나와야 한다.
13. 이와 같이 마을에 들어가서 나오기까지 흙탕물 등의 혐오스러운 것을 음식을 구하기 위해서 밟아야 하고 보아야 하고 참아내야 한다. ‘오! 참으로 음식은 혐오스러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이와 같이 ‘구함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해야 한다.
14. 3) 어떻게 [344] ‘먹음의 관점에서’인가? 이와 같이 음식을 구하는 자는 마을 밖의 편안한 곳에 편히 앉아 거기에 손을 대지 않은
한, 거기에 알맞은 존경할 만한 수행승이나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을 보면 초대할 수 있다. 먹고 싶은 욕구에 일단 손을 대면, ‘드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일단 손을 넣어서 비비면 다섯 손가락으로 전해진 땀이 흘려내려 마르고 단단한 음식이라도 습윤하고 부드럽게 만든다.
15. 그리고 그것이 짓이겨져서 순수한 모습이 무너졋을 때, 덩어리로 만들어 입에 넣으면, 아랫니는 절구의 역할을 하고, 윗니는 절구공이의 역할을 하고, 혀는 손의 역할을 한다. 거기서 그것은, 개밥그릇의 개밥처럼, 이빨의 절구공이로 부수어서 혓바닥으로 회전되면서 혀끝으로 생겨나는 맑은 침에 섞이고, 혀 가운데 이후의 짙은 침과 합해지고, 버들가지가 닿지 않는 곳에서는 이빨 사이의 찌꺼기와 혼합된다.
16. 그것이 이와 같이 부수어져 혼합되면, 그 찰나에 특별한 색깔과 향기와 작용도 사라지고, 개밥 그릇 가운데 개의 토사물처럼 극도로 혐오스러운 상태에 이른다. 비록 이와 같지만 시야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삼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먹음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해야 한다.
17. 4) 어떻게 ‘분비의 관점에서’인가? 이와 같이 그것을 먹어서 내장으로 들어가면, 부처님이라도 홀로 깨달은 님이라도, 전륜왕이라도 담즙과 점액과 고름과 피의 네 가지 분비물 가운데 어느 하나를 분비하고, 공덕이 적은 자는 네 가지를 모두 분비한다. 그러므로 담즙의 분비가 치성한 자의 것은 농후한 마두까 기름을 뒤섞은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럽게 된다. 점액의 분비가 치성한 자의 것은 나가발라 잎사귀의 즙을 뒤섞은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럽게 된다. 고름의 분비가 치성한 자의 것은 상한 버터우유를 뒤섞은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럽게 된다. 피의 분비가 치성한 자의 것은 나가발라 염색을 뒤섞은 것처럼 극도로 혐오스럽게 된다. 이와 같이 분비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하여야 한다.
18. 5) 어떻게 ‘담김의 관점에서’인가? 이러한 네 가지 분비 가운데 어느 하나의 분비의 관점에서 뒤섞여 내장으로 들어가면 황금으로 만든 그릇이나 보주로 만든 그릇이나 은으로 만든 그릇 등에 담기는 것이 아니다. 만약에 열 살 먹은 아이가 음식을 삼키면, 그것은 10년 동안 씻지 않은 똥통과 같은 [345] 장소에 담긴다. 만약에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 쉰 살, 예순 살, 여든 살, 아흔 살, 그리고 백 살 먹은 자가 음식을 삼키면, 그것은 100년 동안 씻지 않은 똥통과 같은 장소에 담긴다. 이와 같이 ‘담김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해야 한다.
19. 6) 어떻게 ‘소화되지 않은 것의 관점에서’인가? 그런데 그것은 이와같은 장소에 담겨 소화되지 않은 한, 극히 어두워 칠흑과 같고, 갖가지 사체의 악취가 풍기고 혐오스러운, 앞서 말한 장소에서, 마치 뜨거운 사체의 악취가 풍기고 혐오스러운, 앞서 말한 장소에서, 마치 뜨거운 여름에 때 아닌 구름으로 비가 내려서 짠달라 마을의 입구의 웅덩이에 떨어진 지푸라기·낙엽·돗자리 조각이나 뱀·개·사람의 사체 등의 태양의 열기로 뜨거워져서 수포나 기포를 내 뿜듯, 이와 같이 그날이나 어제나 그 이전에라도 삼켰던 것은 모두 하나가 되어 점액의 피막에 싸여서 몸의 열기로 데워져서 발효되고, 발효되어 생겨난 수포나 기포를 내뿜으니, 지극히 혐오스러운 상태가 된다. 이와 같이 ‘소화되지 않은 것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해야 한다.
20. 7) 어떻게 ‘소화된 것의 관점에서’인가? 그것이 몸의 열기로 데워져서 소화가 되면, 황금이나 은 등의 요소처럼, 황금이나 은 등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수포나 기포를 뿜으면서 부드럽게 빻아서 관에 집어넣은 황토처럼 똥의 상태가 되어서 숙장을 채우고 오줌의 상태가 되어서 방광을 채운다. 이와 같이 ‘소화된 것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해야 한다.
21. 8) 어떻게 ‘결과의 관점에서’인가? 잘 소화가 되면, 그것은 머리카락,
몸털, 손발톱, 이빨 등의 여러 가지 오물을 낳고, 잘 소화가 되지 않으면, 습진, 개선, 풍선, 나병, 전염병, 폐병, 천식, 설사를 비롯한 백 가지 질병에 걸린다. 이것이 그 결과이다. 이와 같이 ‘결과의 관점에서’ 혐오에 대하여 관찰해야 한다.
22. 9) 어떻게 ‘배설의 관점에서’인가? 그것은 삼킬 때는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지만, 배설될 때는 ‘눈에서는 눈곱이, 귀에서는 귀지가’1853) 등의 방식으로 많은 문으로 배설된다. 그런데, 삼킬 때는 많은 무리와 함께 삼키지만, 배설할 때는 대소변 등으로 혼자서 배설한다. 첫날에 그것을 [346] 먹을 때는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기쁨과 만족이 생겨나지만, 그 다음 날에는 배설하면서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고 부끄러워한다. 첫날에는 그것을 염착하여 탐착하고 애착하여 정신없이 삼키지만, 그 다음 날에는 하루가 지나면, 염착이 없이 곤혹스러워하며 부끄러워하고 혐오하면서 배출한다.
23. 그래서 옛 성이들이 말한 것이다.
“크게 귀중한 음식
마실 것과 부드럽거나 단단한 음식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
아홉 가지 구멍으로 배설된다.1854)
크게 귀중한 음식
마실 것과 부드럽거나 단단한 음식
여러 무리들과 모여 먹지만
배설할 때는 숨어서 한다.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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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 akkhimhā akkhigūthako kaṇṇamhā kaṇṇagūthakoti : Stn. 197 : ‘또한 그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나온다. 눈에서는 눈꼽, 귀에서는 귀지가 나온다.’(atha'ssa navahisotehi ǀ asucī savati sabbadā ǀ akkhimhā akkhigūthako ǀ kaṇṇamha kaṇṇagūthako ǁ )
1854) annaṁ pānaṁ khādanīyaṁ ǀ bhojanañca mahārahaṁ ǀ ekadvārena pavisitā ǀ navadvārehi sandati ǁ
1855) annaṁ pānaṁ khādanīyaṁ ǀ bhohanañca mahārahaṁ ǀ bhuñjati saparivāro ǀ nikkhāmento nilīyati ǁ
크게 귀중한 음식
마실 것과 부드럽거나 단단한 음식
크게 환희하면서 먹지만
배설할 때는 혐오한다.1856)
크게 귀중한 음식
마실 것과 부드럽거나 단단한 음식
하룻밤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썩은 상태가 된다.”1857)
이와 같이 ‘배설의 관점에서’ 혐오를 관찰해야 한다.
24. 10) 어떻게 ‘묻은 것의 관점에서’인가? 먹을 때도 그것은 손과 입술과 혀와 입천장에 묻는다. 그것이 그것들에 묻은 까닭에 그것들은 혐오스러운 것이 된다. 씻더라도 냄새가 가시지 않아서 거듭해서 씻어 내야 한다. 먹었을 때도 마치 밥을 지을 때 겨와 나락과 싸라기 등이 끓어올라 솥의 가장자리와 덮개에 묻는 것처럼, 그것은 온몸에서 지펴진 신열로 부글부글 끓어 올라서 이빨의 때로써 이빨에 묻고, 침과 점액의 상태로 혀와 입천장에 묻고, 눈곱, 귀지, 코딱지, 대소변 등의 상태로 눈과 귀와 코와 대소변도에 묻는다. 그것이 묻은 모든 감관의 문들은 매일 씻어도 깨끗해지거나 쾌적해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을 씻으면 그 손을 다시 씻어야 한다. 어떤 것은 씻으면 두 번, 세 번 쇠똥이나 점토나 향분으로 씻어도 역겨움이 가시지 않는다. 이와 같이 ‘묻은 것으로써’ 혐오를 관찰해야 한다.
25. 그가 이와 같이 열 가지 형태로 혐오를 성찰하여 사색하고 사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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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 annaṁ pānaṁ khādanīyaṁ ǀ bhojanañca mahārahaṁ ǀ bhuñjati abhinandanto ǀ nikkhāmento jigucchati ǁ
1857) annaṁ pānaṁ khādanīyaṁ ǀ bhojanañca mahārahaṁ ǀ ekarattiparivāsā ǀ sabbaṁ bhavati pūtikan‘ti ǁ
물질의 자양은 [347] 혐오스러운 것으로 분명히 나타난다. 그는 그 인상을 거듭해서 수습하고 닦고 익힌다. 이와 같이 하면, 장애들이 극복되고, 물질의 자양의 고유한 본성이 심오하기 때문에 근본삼매에 이르지 못하고 근접삼매를 통해서 마음이 집중된다. 그런데 혐오스러운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지각이 분명해지므로, 이 명상주제는 ‘음식에 대한 혐오의 지각’이라고 불린 것이다.
26. 3. [음식에 대한 혐오적 지각의 공덕] 이러한 음식에 대한 혐오의 지각에 전념하는 수행승은 맛에 대한 갈애로부터 마음이 움츠려들고 꼬부라들고 수렴된다. 그는 사막을 건너려고 하는 자기 아들의 고기를 먹는 것처럼, 허영을 여의고 괴로움을 건너기 위해서만 음식을 먹는다. 이렇게 되면, 그는 물질의 자양을 완전히 알게 되는 까닭에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도 완전히 알게 된다.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완전히 알게 되는 까닭에 물질의 다발도 완전히 알게 된다. 소화되지 않은 것 등의 혐오의 상태를 통해서 신체에 대한 새김의 수행도 원만해 진다. 부정에 대한 지각을 통해서 순조롭게 행도가 닦여진다. 이러한 행도를 통해서 지금 여기에서의 불사(不死)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내세에는 좋은 곳에 태어난다. 이상으로 음식에 대한 혐오의 지각을 닦는 수행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끝났다.
[네 가지 세계에 대한 분석적 규명]
27. [2] [네 가지 세계에 대한 분석적 규명] 이제 음식에 대한 혐오의 지각 다음으로 분석적 규명1858)이라고 설한 네 가지 세계에 대한 분석1859)의 수행에 대하여 해석할 차례가 되었다. 1. [네 가지 세계의 분석] 여기서 분석이라는 것은 고유한 본성을 식별해서 확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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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 ekavavatthāna : 한역의 일차별(一差別)로 Vism. 110/3 : 105와 주석을 참조하라.
1859) catudhātuvavatthāna : 한역의 사계차별(四界差別)로 네 가지 광대한 존재인 땅·물·불·바람의 세계에 대한 분석적인 인식을 의미한다.
네 가지 광대한 존재의 분석이 네 가지 세계에 대한 분석이다. 세계에 대한 정신활동과 세계의 명상주제와 네 가지 세계에 대한 분석은 의미상 동일한 것이다. 2. [네 가지 세계의 분석의 규명] 그것은 간략하거나 상세한 두 가지 방식으로 전승되었다. 「새김의 토대의 큰 경」1860)에서는 간략하게 전해졌고, 「코끼리의 발자취에 비유한 큰 경」1861)과 「라훌라에 대한 가르침의 경」1862)과 「세계에 대한 분석의 경」1863)에서 상세하게 전해진다.
28. 그것은 곧, “수행승들이여, 숙련된 도축업자나 그의 도제가 소를 도살하여 사거리에 따로따로 [348] 나누어 놓고, 앉아 있는 것처럼,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은 이 몸을 이와 같이 ‘이 몸속에는 땅의 세계, 물의 세계, 불의 세계, 바람의 세계가 있다.’라고 확립되고 구성된 대로 세계로서 성찰한다.”라고1864) 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를 명상주제로 삼는 자의 예리한 지혜를 통해서 새김의 토대의 큰 경에 간략하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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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 Mahāsatipaṭṭhāna : DN. Ⅱ. 290의 Mahāsatipaṭṭhānasutta를 의미한다. 이 경은 빠알리니까야에서 가장 중요한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가 지향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데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길을 제시하는 설득력 있는 경전이다. MN. Ⅰ. 55의 「새김의 토대에 대한 경」에 는 단지 네 가지 거룩한 길에 대한 분석이 누락되어 있을 뿐이다. 이 경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쏘마(Soma) 장로의 『The Way of Mindfulness』이나 니야나뽀니까(Nyanaponika)장로의 『The Heart of Buddhist Mindfulness』을 보라.
1861) Mahāhatthipadopama : MN. Ⅰ. 184의 Mahāhatthipamasutta를 의미한다. 이경에 대해서는 니야나뽀니까(Nyanaponika)장로가 별도로 『The Greater Discourse on the Elephant-Footprint Simile』 이란 책자에서 번역하고 주를 달았다.
1862) Rāhulovāda : MN. I. 420의 Mahārāhulovādasutta를 의미한다.
1683) Dhātuvibhaṅga : MN. Ⅲ. 237의 Dhātuvibhaṅgasutta를 의미한다.
1864) seyyathāpi bhikkhave dakkho goghātako vā goghātakantevāsī va gāviṁ vadhitvā cātummahāpathe bilaso vibhajitvā nisinno assa, evameva kho bhikkhave bhikkhu imam eva kāyaṁ yathāṭhitaṁ yathāpaṇihitaṁ dhātuso paccavekkhati : atthi imasmiṁ kāyepathavīdhātu āpodhātu tejodhātu vāyodhātū ti. : DN. Ⅱ. 297; Smv. 770에 따르면, 여기서 ‘도살자’는 ‘수행자’, ‘사대로’는 ‘네 가지 행동양식(四威儀路 : 行·住·坐·臥)’, 고깃 조각으로 나누어 놓고 앉아 있는 것’은 ‘세계로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말한 것인가? 도살자의 소를, 사육하는 자에게도, 도살자에게 끌려가는 자에게도, 끌려가 거기에 묶여 있는 자에게도, 도살하는 자에게도 살해된 시체를 보는 자에게도, 그것을 잘라서 고깃 조각으로 나누지 않는 한, ‘소이다.’라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나누어 놓고 앉아 있는 자에게는 ‘소이다.’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고기이다.’라는 생각이 생겨난다. 그는 ‘나는 고기를 팔고 있다. 이 자들은 고기를 가져가고 있다.’라고 생각하지 ‘나는 소를 팔고 있다.
29. 그 의미는 이와 같다. 영리한 도축업자나 그의 집에서 봉사하는 제자가 소를 도살하여 자르고, 사방으로 통하는 대로의 중앙에 있는 사거리에 따로따로 나누어 놓고 앉아 있는 것처럼, 그와 같이 수행승은 이 몸에 대하여 네 가지 위의 자세 가운데 어느 한 가지 형태로 확립된 까닭에, 확립된 대로 구성된 대로 “이 몸속에는 땅의 세계, 물의 세계, 불의 세계, 바람의 세계가 있다.”라고 이와 같이 세계로서 성찰한다.
30. 그것은 무엇을 설한 것인가? 예를 들어 도축업자에게나 소를 키우는 자에게나 도살장으로 끌고 오는 자에게나, 거기에 묶어 두는 자에게나, 도살하는 자에게나, 도살되어 죽은 것을 보는 자에게나, 소를 베어서 부분으로 나누지 않는 한, ‘소’라는 지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라나 분할해서 앉아 있을 때는 ‘소’라는 지각이 사라지고, ‘고기’라는 지각이 일어난다. 그는 ‘나는 소를 팔고, 이들은 소를 가져간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고기를 팔고, 이들도 고기를 사간다.’라고 생각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수행승도 예전에 어리석은 범부였을 때는 출가하였더라도 이 몸에 대하여 확립된 대로 구성된 대로 밀집에 대한 지각의 해체를 통해서 세계로써 성찰하지 않는 한, ‘뭇삶이다.’ ‘인간이다.’ ‘사람이다.’라는 지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를 통해 성찰하면 뭇삶이라는 지각은 사라지고 세계로서 마음에 확립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 숙련된 도축업자나 그이 도제가 소를 도살하여 사거리에 따로따로 나누어 놓고, 앉아 있는 것처럼,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은 이 몸을 이와 같이 ‘이 몸속에는 땅의 세계, 물의 세계, 불의 세계, 바람의 세계가 있다.’라고 확립되고 구성된 대로 세계로서 성찰한다.”라고1865)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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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들은 소를 데려간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그 수행승은 이전에 어리석은 범부였을 때는 재가자였던 출가자였건 이 몸에 관하여, 성립한 대로, 바라는 대로 ‘밀집에 대한 지각의 해채(ghanavinibbhoga)’를 통해서 세계로 관찰하지 않는 한 ‘뭇삶이다.’라든가 ‘사람이다.’라든가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로 관찰하면, 뭇삶의 지각은 사라진다. 세계를 통해서만 마음이 확립된다.
31. 그리고 코끼리의 발자취에 비유한 큰 경에서는 “벗들이여, 몸안의 땅의 세계는 어떠한 것인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거칠고 견고한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1866) 예를 들어 머리카락, 몸털, 손발톱, 이빨, 피부, 고기, 근육, 뼈, 골수, 신장, 심장, 간장, 늑막, 비장, 폐, 창자, 장간막, 위물, 똥, 그리고 기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거칠고 견고한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은 모두 몸 안에 땅의 세계이다.”1867)라고 [349] 설했고, 그리고 “벗들이여, 몸 안에 물의 세계란 어떠한 것인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액체나 액체적인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 예를 들어 담즙, 점액, 고름, 피, 땀, 지방, 눈물, 임파액, 침, 콧물, 관절액, 오줌, 그리고 기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액체나 액체적인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은 모두 몸 안의 물의 세계이다.”라고1868) 설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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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 imameva kāyaṁ yathāthitaṁ yathāpaṇihitaṁ dhātuso paccavekkhati, atthi imasmiṁ kāye pathavīdhātu āpodhātu tejodhātu vāyodhātū’ti : Vism. 348/11 : 28. 여기서 역자가 세계라고 번역한 다뚜(dhātu)는 한역에서 계(界)라고 번역하고 서양에서는 요소(要素:element)라고 번역하는 것이다. 『빠라맛타만주싸』에 의하면, 이 ‘다뚜’는 개체적 본석의 의미를 지닌다. 개체적 본성은 텅 빈 것(空)의 의미를 지니고, 공은 비유정(非有情)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땅의 세계는 개체적 본성과 공과 비유정의 의미에서 병발적인 물질들의 확립이고, 물의 세계는 그것들의 결합이고, 불의 세계는 그것들의 숙성이고, 바람의 세계는 그것들의 이동과 팽창이다.
1866) upādinna : 원래 집착된 것, 의착(衣着)된 것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역자는 여기서 파생된 물질(所造色 upādāyarūpa)과 같은 어원적인 의미로서 ‘파생된 것’이라고 번역한다. 아비담마에서는 업에서 생겨난 신체적인 현상에 적용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나의 것’으로 파악되거나 자아로 오해된 모든 신체에 적용된다. 아비담마적인 분석에 따르면, 네 가지 광대한 존재(四大)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어서 각각의 요소들은 종속적인 역할을 하는 다른 세계를 포함한다.
1867) katamā cāvuso ajjhattikā pathavīdhātu. yaṁ ajjhattaṁ paccattaṁ kakkhaḷaṁ kharigataṁ upādinnaṁ. seyyathidaṁ. kesā lomā – pa – udariyaṁ karīsaṁ, yaṁ vā panaññampi kiñci ajjhattaṁ paccattaṁ kakkhaḷaṁ kharigataṁ upādinnaṁ, ayaṁ vuccati āvuso ajjhattikā pathavīdhātū’ti : MN. I. 185
1868) katamā cāvuso ajjhattikā āpodhātu. yaṁ ajjhattaṁ paccattaṁ āpo āpogataṁ upādinnaṁ. seyyathidaṁ. Pittaṁ – pa – muttaṁ, yaṁ vā panaññampi kiñci ajjhattaṁ paccataṁ āpo āpogataṁ upādinnaṁ, ayaṁ vuccatāvuso ajjhattikā āpodhātū;ti : MN. I. 187
그리고 “벗들이여, 몸 안의 불의 세계란 어떠한 것인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열 및 열에 관계된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 예를 들어 열을 내거나 노쇠하거나 화를 내거나1869)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을 완전히 소화시키는 것, 그리고 기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열 및 열에 관계된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은 모두 몸 안의 불의 세계이다.”라고1870) 설했고, 그리고 “벗들이여, 몸 안의 바람의 세계란 어떠한 것입니까?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기체나 기체적인 것과 그것에서 파생된 것, 예를 들어 상방으로 부는 바람, 하방으로 부는 바람, 창자에 부는 바람, 위에 부는 바람, 사지로 부는 바람, 날숨, 들숨, 그리고 기타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 기체나 기체적인 것, 그것에서 파생된 것은 모두 몸 안의 바람의 세계입니다.”라고1871) 설했는데, 극히 예리한 지혜는 지니지 못했더라도 세계로 명상주제를 삼는 자를 위해서 상세하게 전해진 것이다. 또한 「라훌라에 대한 가르침의 경」과 「세계에 대한 분석의 경」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32. 그 가운데 불분명한 구절의 해설은 이와 같다. ‘몸 안에 있는, 개체적인 것으로’라는 것은 그 양자가 ‘자기’의 동의어이다. ‘자기’라는 것은 ‘자기 안에 생겨난 상속에 소속된 것’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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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 yena ca pariḍayihati : 원래는 ‘불탄다. 소모된다.’라는 말인데 Pps. Ⅱ. 227에 따르면, ‘화를 내기 때문에 몸이 탄다(yena kupitena ayaṁ kāyo ḍayhati)’라는 뜻이다.
1870) katamā cāvuso ajjhattikā tejodhātu. yaṁ ajjhattaṁ paccattaṁ tejo tejogataṁ upādinnaṁ. seyyathidaṁ. yena ca santappati, yena ca jīrīyati, yena ca pariḍayhati, yena ca asitapītakhāyitassāyitaṁ sammā pariṇāmaṁ gacchati, yaṁ vā panaññampi kiñci ajjhattaṁ paccattaṁ tejo tejogataṁ upādinnaṁ, ayaṁ vuccatāvuso ajjhattikā tejodhātū’ti : MN. I. 188
1871) katamā cāvuso ajjhattikā vāyodhātu. yaṁ ajjhattaṁ paccattaṁ vāyo vāyogataṁ upādinnaṁ. seyyathidaṁ. uddhaṅgamā vātā, adhogamā vātā, kucchisayā vātā, koṭṭhāsayāl vātā, aṅgamaṅgānusārino vātā, assāso passāso iti vā, yaṁ vā panaññampi kiñci ajjhattaṁ paccattaṁ vāyo vāyogataṁ upādinnaṁ, ayaṁ vuccatāvuso ajjhattikā vāyodhātū’ti : MN. I. 188
세상에서 여인에 속한 이야기를 여인론이라고 말하듯, 몸 안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몸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한 것이고 자기를 조건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개체적인 것’이라고 한 것이다.
33. ‘거칠고’라는 것은 거친 것이고. ‘견고한 것’이라는 것은 단단한 것이다. 그 가운데 ‘거칠고’라는 것은 형태를 표현한 것이고, ‘견고한 것’이라는 것은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왜냐하면, 땅의 세계는 거친 것을 형태로 삼고 견고한 것을 특징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친 상태를 말한다. ‘그것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것은 단단하게 포착된 것으로 ‘나’나 ‘나의 것’으로 강하게 붙잡히고 포착되고 고집된 것을 뜻한다.
34. ‘예를 들어’라는 것은 불변사로써 ‘그것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의 뜻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머리카락, 몸털’ 등을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뇌수를 첨가하여 스무 종류의 땅의 세계를 설한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기타 모두’라는 것은 나머지 세 부분에서1872) 땅의 세계에 포함된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35. ‘액체’라는 것은 [350] 유동의 상태로 각각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액체적인 것’이라는 것은 업 등에서 생겨난 여러 가지 액체 가운데 발견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어떠한 것을 뜻하는가? 물의 세계의 점착적 특징을 말한다.
36. ‘열’이라는 것은 덥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방식으로 열에 속한 것이 열에 관계된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것인가? 열기를 특징으로 하는 것이다. ‘열을 내거나’라는 것은 불의 세계의 격동으로 인해서 이 몸이 달구어져 하루의 발열 등으로 덥혀지는 것을 말하고, ‘노쇠하거나’는 이 몸이 늙고, 감관이 훼손되고, 기력이 쇠퇴하고, 주름이 지고, 머리카락이 희게 되는 등의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화를 내거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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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 tīsu koṭṭhāsesu : 세 부분은 물의 세계와 불의 세계와 바람의 세계를 말한다.
것은 불의 세계가 격동하여 이 몸이 불타는 것을 말한다. 그 불타는 자는 ‘속이 탄다. 속이 탄다.’라고 울부짖으며 백 번 찬물에 우린 버터기름과 우유를 섞어 만든 전단향 연고1873) 등을 칠하고 부채로 부치길 애타게 원한다.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을 완전히 소화시키는 것’이 라는 것은 먹은 음식 등이나 마신 음료 등이나 씹은 보릿가루나 단단한 음식 등이나 맛본 망고열매나 꿀이나 당밀 등이 완전히 소화되어 액상으로 되어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첫 세 가지 유형의 불의 세계는 네 가지에서 생겨난 것이고, 최후의 것은 업에서 생겨난 것이다.1874)
37. ‘기체’라는 것은 부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방식으로 바람에 속한 것이 기체적인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것인가? 팽창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다. ‘상향풍’은 구토와 트림 등을 일으키는 위로 솟은 기체이고, ‘위주풍’은 창자 밖의 기체이고, ‘하복주풍’은 창자 안의 기체이다. ‘지체순환풍’은 정맥의 그물을 통해 전신의 지체로 순화하며, 구부리고 펴는 등의 동작을 일으키는 기체이다. ‘입식풍’은 안으로 들어가는 기체이고 ‘출식풍’은 밖으로 나가는 기체이다.1875) 여기서 첫 다섯 가지 유형은 네 가지에서 생겨난 것이고, 들숨과 날숨은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1876) 모든 경우에 [351] ‘그리고 기타 모두’라는 구절인 것은 여타의 부분인 물의 세계 등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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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 gosīsacandana : 우유를 섞어 만든 전단향의 냄새가 나는 연고를 말한다.
1874) ettha ca purimā tayo catusamuṭṭhānā. pacchimo kammasamuṭṭhānova : ‘① 열을 내거나 ② 노쇠하거나 ③ 화를 내거나 ④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을 완전히 소화시키는 것’ 가운데 첫 세 가지는 네 가지 원인 곧, 업과 마음과 음식과 시절에서 생겨난 것이고 마지막 것은 업에서 생겨난 것이다.
1875) assāsoti antopavisananāsikavāto. passāsoti bahinikkhamananāsikavāto : 이 입식(入息 : assāsa)과 출식(出息 : passāsa)에 대한 설명은 경장의 주석적 설명으로서, 율장의 주석적 설명과는 반대가 된다. Vism. 272/8 : 164를 참조하라.
1876) ettha ca purimā pañca catusamuṭṭhānā. assāsapassāsā cittasamuṭṭhānāva : ① 상향풍(上向風 : uddhaṁgamā vātā), ② 하향풍(下向風 : adhogamā vātā), ③ 위주풍(胃住風 : kucchisayā vātā), ④ 하복주풍(下腹住風 : koṭṭhasayā vātā), ⑤ 지체순환풍(지체순환풍 : aṅgamaṅgānusārino vātā), ⑥ 입식풍(入息風 : assāsa), ⑦ 출식풍(出息風 : passāsa) 이 가운데 첫 다섯 가지는 네 가지 곧, 업과 마음과 음식과 시절에서 생겨난 것이고,
38. 이와 같이 스무 가지 형태로 땅의 세계, 열두 가지 유형으로 물의 세계, 네 가지 유형으로 불의 세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바람의 세계의 모두 마흔두 가지 유형으로 네 가지 세계가 상세히 설명된 것이다. 이것이 우선 그것에 관한 빠알리성전의 설명이다.
39. 3. [네 가지 세계의 분석에 대한 수행] 그리고 그 가운데 수행을 닦는 방식은 이와 같다. 1) 예리한 지혜를 가진 수행승의 경우 ‘머리카락은 땅의 세계이고, 몸털은 땅의 세계이다.’라고 상세하게 세계를 파악하면, 망상으로 나타나지만, ‘견고한 특징을 가진 것이 땅의 세계이고, 점착적 특징을 지닌 것이 물의 세계이고, 숙성적 특징을 가진 것이 불의 세계이고, 팽창적 특징을 가진 것이 바람의 세계이다.’라고 정신활동을 일으키면 명상주제가 명료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극히 예리한 지혜는 갖지 못한 자의 경우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키더라도 캄캄해서 명료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앞서 설한 방식으로 상세하게 정신활동을 일으킨다면 명료하게 나타난다.
40. 어떻게 그러한가? 예들 들어, 두 수행승이 많은 생략이 있는 경전을 송출할 때, 예리한 지혜를 가진 수행승은 한 번 또는 두 번 생략된 곳을 상설하고, 그 이후에는 양쪽 끝단만 송출하면서 간다. 그때 극히 예리한 지혜는 갖추지 못한 자는 이와 같이 “단지 입술만 닿게 하는 것이 무슨 송출이란 말인가? 이렇게 송출하면 언제 경전에 숙달할것인가?”라고 말한다. 다른 자가 그에 대해서 이와 같이 “아니 최종까지 갈 수 없는 송출이 무슨 송출인가? 이렇게 송출하면 언제 경전을 끝낼것인가?”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지혜를 가진 자의 경우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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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두 가지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해탈도론』439에서는 향상품(向上風), 향하풍(向下風), 의복풍(依腹風), 의배풍(依背風), 의신분풍(依身分風), 출입식풍(出入息風)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등으로 상세하게 세계를 파악하면 망상으로 나타나지만, “견고적 특징을 가진 것이 땅의 세계이다.”라는 등으로 정신활동을 일으키면 명상주제가 명료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극히 예리한 지혜는 갖지 못한자의 경우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키더라도 캄캄해서 명료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머리카락 등으로 상세하게 정신활동을 일으킨다면 명료하게 나타난다.
41. 그러므로 예리한 지혜를 가진 자가 이 명상주제를 닦고자 원한다면, 먼저 홀로 떨어져 명상하면서 자신의 신체적인 몸 전체를 전향하여 “이 몸에서 견고적이고 거친 것은 땅의 세계이고, 점착적이고 유동적인 것은 [352] 물의 세계이고, 숙성적이고 난열적인 것은 불의 세계이고, 팽창적이고 이동적인 것은 바람의 세계이다.”라고1877) 이와 같이 간략하게 세계를 파악하고 거듭해서 땅의 세계, 물의 세계라고 단지 세계로써 뭇삶이 아니고 생명이 아닌 것으로 전향하여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관찰하여야 한다.
42. 그가 이와 같이 정진하면 머지않아 세계의 분석을 조명하는 지혜로써 강화되는 삼매가 생겨난다. 그런데 그것은 고유한 본성의 원리를 대상으로 하는 까닭에 근본삼매에 이르지 못하고 근접삼매만으로서 생겨난다.
43. 또는 이 네 가지 광대한 존재가 뭇삶이 아닌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가르침의 장군 싸리뿟따가 “벗이여, 뼈를 조건으로, 근육을 조건으로, 살을 조건으로, 피부를 조건으로, 공간에 둘러싸여 신체란 명칭을 얻게 된다.”라고1878) 네 가지 부분으로 말했다. 그것들 가운데 각각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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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 yo imasmiṁ kāye thaddhabhāvo vā kharabhāvo vā, ayaṁ pathavīdhātu, yo ābandhanabhāvo vā dravabhāvo vā, ayaṁ āpodhātu. yo paripācanabhāvo vā uṇhabhāvo vā, ayaṁ tejodhāti. yo vitthambhanabhāvo vā samudīraṇabhāvo vā, ayaṁ vāyodhātū’ti : 상세한 것은 이 책의 부록 「표1 : 물질의 다발」을 참조하라.
1878) aṭṭhiñca paṭicca nhāruñca paṭicca maṁsañca paṭicca cammañca paṭcca ākāso parivārito rūpantveva saṅkhaṁ gacchatī’ti : MN. I. 190
를 따라서 앎의 손으로 분할하여1879) 그것들 가운데 견고적이고 거친 것은 땅의 세계이고, 점착적이고 유동적인 것은 물의 세계이고, 숙성적이고 난열적인 것은 불의 세계이고, 팽창적이고 이동적인 것은 바람의 세계라고 뭇삶이 아니고 생명이 아닌 것으로 단지 세계라고 전향해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관찰하여야 한다.
44. 그가 이와 같이 정진하면 머지않아 세계의 분석을 조명하는 지혜로 파악되는, 고유한 본성의 원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근본삼매에 이르지 못한 근접삼매 뿐인 삼매가 생겨난다. 이것이 간략하게 전승된 네 가지 세계에 대한 분석의 수행이다.
45. 상세하게 전승되어 온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알아야 한다. 미 명상주제를 닦고자 하지만, 극히 예리한 지혜는 갖지 못한 수행자의 경우, 궤범사에게 마흔 두 가지 유형으로 상세하게 세계를 파악하여 이미 설한 방식으로 처소에서 지내면서 일체의 해야 할 일을 행하며, 홀로 멀리 떨어져 명상하면서 ① 구성을 개괄적으로, ② 구성을 분석적으로, ③ 특징을 개괄적으로, ④ 특징을 분석적으로의 네 가지 방식으로 명상주제를 닦아야 한다.
46. 1) 어떻게 구성을 개괄적으로 닦는 것인가? 여기 수행승이 ① 스무 가지 유형에 대하여 견고적 형태로 땅의 세계라고 분석하고, ② 열두 가지 유형에 대하여 점착적 형태로 물의 세계라고 분석하고, ③ 네 가지 유형에 대하여 [353] 숙성적 형태로 불의 세계라고 분석하고, ④ 여섯 가지 유형에 대하여 팽창적 형태로 바람의 세계라고 분석한다. 이와 같이 그것을 분석할 때, 세계는 명료해진다. 그것에 대하여 거듭해서 전향하며 정신활동을 일으키면, 앞서 말한 방식으로 근접삼매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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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 ñāṇahatthena vinibbhujitvā : 『빠라맛타만주싸』에 의하면, ‘손으로 뼈와 근육, 근육과 살, 살과 피부의 부위별의 틈새를 만들어내어 분리하는 것’에 비유하여 ‘앎의 손으로 네 가지 광대한 세계를 나누어 분석한다고 한 것이다.
47. 2) 이와 같이 닦아도 명상주제를 성취하지 못하면, 구성을 분석적으로 닦아야 한다. 어떻게 닦는가? 그 수행승은, 신체에 대한 새김의 명상주제에 관한 해석에서 일곱 가지 파악의 기술과 열 가지 정신활동의 기술에 대하여 설했는데,1880) 서른두 가지 신체의 형태를 그 모든 것을 빠짐없이 피부-오개조 등을 순역으로 언어로 송출하는 것을 비롯해서 거기서 설한 일체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단지 이러한 차이가 있다. 거기서는 색깔·형태·방향·장소·한계의 관점에서 머리카락 등에 대하여 정신활동을 일으키더라도 혐오의 관점에 마음을 두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세계의 관점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색깔 등을 통해서 오개조 씩 머리카락 등에 대하여 정신활동을 일으킨 뒤에 최후에는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48. 1) [머리카락] 머리카락이라는 것은1881) 두개골을 에워싼 내피에 나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개미탑의 꼭대기에 꾼타1882) 풀이나있을 때 개미탑의 정상부가 “나에게 꾼타 풀이 나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꾼타 풀이 “내가 개미탑 위에 나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두개골을 에워싼 내피는 “나에게 머리카락이 나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머리카락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49. 2) [몸털] 몸털은 신체를 둘러싼 내피에 나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텅 빈 마을에 초목이 나있을 때 텅 빈 마을이 “나에게 초목이 나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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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 sattadhā uggahakosallaṁ dasadhā manasikārakosallañca vuttaṁ : Vism. 241/3 : 48-78을 참조하라.
1881) ime kesā nāma : 이하 Vism. 359의 중간행에 이르기까지는 Smh. 57-63과 거의 병행한다.
1882) kuṇṭha : ‘구부러진 것’이란 의미를 지녔는데, 풀의 이름이다.
초목이 “내가 텅 빈 마을에 나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몸을 에워싼 내피는 “나에게 몸털이 나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몸털은 “내가 몸을 둘러싼 내피에 나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몸털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0. 3) [손발톱] 손발톱은 손발가락의 끝에 나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아이들이 막대기로 마두까 씨앗을 찌르면서 놀고 있을 때 막대기가 [354] “우리 가운데 마두까 씨앗이 놓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마두까 씨앗이 “우리들이 막대기 가운데 놓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손발가락은 “우리들 끝에 손발톱이 생겨난다.”라고 알지 못하고 손발톱은 “우리가 손발가락의 끝에 생겨난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손발톱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1. 4) [이빨] 이빨은 턱뼈에 나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건축가들이 주춧돌 위에 접착제로써 연결하여 돌기둥을 세우고 있을 때 주춧돌이 “우리들 위에 돌기둥이 세워졌다.”라고 알지 못하고 돌기둥이 “우리들이 주춧돌 위에 세워졌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턱뼈는 “우리들 위에 이빨이 나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이빨은 “우리가 턱뼈 위에 나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이빨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2. 5) [피부] 피부는 온몸을 감싸고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마른 소가죽으로 큰 현악기를 감싸고 있을 때 큰 현악기가 “나는 마른 소가죽으로 감싸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마른 소가죽이 “내가 큰 현악기를 감싸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온몸은 “나는 피부로써 감싸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피부는 “내가 온몸을 감싸고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피부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3. 6) [살] 살은 해골의 다발에 발라져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두꺼운 점토로 벽이 발라져 있을 때 벽이 “나는 두꺼운 점토로 발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두꺼운 점토는 “나로 인해서 벽이 발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해골의 다발은 “나는 살로써 발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살은 “나로 인해서 해골의 다발이 발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살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4. 7) [힘줄] 힘줄은 몸속의 뼈들을 엮고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넝쿨로써 울타리가 엮고 있을 때 울타리가 “우리는 넝쿨로 엮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355] 넝쿨이 “우리로 인해서 울타리가 엮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몸속의 뼈들은 “우리는 힘줄로써 엮여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힘줄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5. 8) [뼈] 뼈들 가운데 발꿈치뼈는 복사뼈를 받치고 있고, 복사뼈는 정강이뼈를 받치고 있고, 정강이뼈는 허벅지뼈를 받치고 있고, 허벅지뼈는 엉덩이뼈를 받치고 있고, 엉덩이뼈는 척추뼈를 받치고 있고, 척추뼈는 목뼈를 받치고 있고, 목뼈는 머리뼈를 받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뼈는 목뼈 위에 있고, 목뼈는 척추뼈 위에 있고, 척추뼈는 엉덩이뼈 위에 있고, 엉덩이뼈는 허벅지뼈 위에 있고, 허벅지뼈는 정강이뼈 위에 있고, 정강이뼈는 복사뼈 위에 있고, 복사뼈는 발꿈치뼈 위에 있다.
56. 그 경우 예를 들어, 벽돌이나 목재나 쇠똥 등을 쌓아 놓았을 때 각각 아래에 있는 것은 “우리는 각각 위에 있는 것을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각각 위에 있는 것은 “우리는 각각 아래에 있는 것의 위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발꿈치뼈는 “나는 복사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복사뼈는 “나는 정강이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정강이뼈는 “나는 허벅지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허벅지뼈는 “나는 엉덩이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엉덩이뼈는 “나는 척추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척추뼈는 “나는 목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목뼈는 “나는 머리뼈를 받치고 있다.”라고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머리뼈는 “나는 목뼈 위에 있다.”라고, 목뼈는 “나는 척추뼈 위에 있다.”라고, 척추뼈는 “나는 엉덩이뼈 위에 있다.”라고, 엉덩이뼈는 “나는 허벅지뼈 위에 있다.”라고 허벅지뼈는 “나는 정강이뼈 위에 있다.”라고, 정강이뼈는 “나는 복사뼈 위에 있다.”라고, 복사뼈는 “나는 발꿈치뼈 위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뼈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356]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7. 9) [골수] 골수는 각각의 뼈들이 안쪽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대나무 통 등의 안쪽에 죽순 등을 삶고 있을 때 대나무 통 등이 “우리의 안쪽에 죽순 등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죽순 등이 “우리들은 대나무 통 등의 안쪽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뼈들은 “우리의 안쪽에 골수들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골수는 “우리는 뼈들이 안쪽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골수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8. 10) [신장] 신장(腎臟)은 목구멍의 하부로부터 한 뿌리로 나와서 조금 가서 두 갈래로 나뉘는 단단한 힘줄에 매달려 있고, 신장과 힘줄들은 심장(心臟)을 포위하고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한 줄기에 두 개의 망고가 매달려 있을 때 줄기가 “내가 두 개의 망고를 매달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두 개의 망고가 “내가 한 줄기에 매달려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단단한 힘줄은 “내가 신장을 매달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단단한 힘줄은 “내가 신장을 매달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신장은 “내가 단단한 힘줄에 매달려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신장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59. 11) [심장] 심장(心臟)은 몸에 있는 가슴뼈의 중앙의 함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낡은 전차에 있는 함의 내부에 육편을 두었을 때 낡은 전차의 함의 내부가 “나에게 육편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육편이 “나는 낡은 전차의 함의 내부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가슴뼈의 중앙의 함은 “나에게 심장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심장은 “나는 가슴뼈의 중앙의 함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심장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이고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0. 12) [간장] 간장은 몸의 안쪽의 두 가슴의 내부의 오른쪽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요리용 단지의 내부에 한 쌍의 고깃덩어리가 걸려 있을 때 요리용 단지의 내부가 “나에게 한 쌍의 고깃덩이가 걸려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한 쌍의 고깃덩이가 [357] “나는 요리용 단지의 내부에 걸려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두 가슴의 내부의 오른쪽은 “나에게 간장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간장은 “나는 두 가슴의 내부의 오른쪽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간장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1. 13) [늑막] 늑막 가운데 복폐막(覆蔽膜)은 심장과 신장을 덮고 있고, 불복폐막(不覆蔽膜)은 온몸의 피부 아래의 살을 덮고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살을 붕대로 둘러쌌을 때 살이 “나는 붕대에 덮여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붕대가 “나는 살을 덮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신장이나 심장이나 온몸의 살은 “나는 늑막에 덮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늑막은 “나는 신장이나 심장이나 온몸의 살을 덮고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늑막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2. 14) [비장] 비장은 심장의 왼쪽에 있는 위장막의 위쪽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창고의 위쪽에 쇠똥 덩어리를 두었을 때 창고의 위쪽이 “나에게 쇠똥 덩어리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쇠똥 덩어리가 “내가 창고의 위쪽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위장막의
위쪽은 “나에게 비장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비장은 “나는 위장막의 위쪽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장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이고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3. 15) [허파] 허파는 몸의 안쪽에 두 가슴 사이에 심장과 간장의 위쪽을 덮고 걸려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낡은 창고의 위쪽에 새보금자리가 둥지를 틀었을 대 낡은 창고의 안쪽이 “나에게 새보금자리가 걸려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새보금자리가 “내가 낡은 창고의 안쪽에 걸려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358] 몸의 안쪽은 “나에게 허파가 걸려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허파는 “나는 몸의 안쪽에 걸려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허파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거시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4. 16) [창자] 창자는 목하부와 항문을 양단으로 몸의 안쪽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피가 감긴 통에 머리가 잘리고 정맥이 드러난 사체를 구부려서 집어넣었을 때 피가 담긴 통이 “나에게 정맥이 드러난 시체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정맥이 드러난 사체가 “내가 피가 담긴 통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몸의 안쪽은 “나에게 창자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창자는 “나는 몸의 안쪽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창자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5. 17) [장간막] 장간막은 창자의 스물한 개의 굴곡을 결합하고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발 닦는 둥근 걸레를 실들로 엮었을 때 발 닦는
둥근 걸레가 “나를 실들이 엮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실들이 “우리가 발 닦는 둥근 걸레를 엮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창자는 “나를 장간막이 엮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장간막은 “나는 창자에 엮여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장간막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6. 18) [위물] 위물(胃物)은 위속에 들어 있는 먹고 마시고 삼키고 맛본 것이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개밥그릇 가운데 개의 구토물이 있을 때 개밥그릇이 “나에게 개의 구토물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개의 구토물이 “내가 개밥그릇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위는 “나에게 위물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위물은 “나는 위속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위물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7. 19) [똥] 똥은 여덟 손가락 마디 길이의 대나무통과 같은 창자의 끝에 있는 숙장이라고 불리는 것 속에 있다. [359]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대나무통 안에 부드러운 황토를 이겨 넣었을 때 대나무통이 “나에게 황토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황토가 “내가 대나무통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숙장은 “나에게 똥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똥은 “나는 숙장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똥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8. 20) [뇌수] 뇌수는 두개골의 내무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박으로 만든 용기 안에 밀가루 단자를 넣었을 때 박으로 만든 용기가
“나에게 밀가루 단자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밀가루 단자가 “내가 박으로 만든 용기 안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두개골의 내부는 “나에게 뇌수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뇌수는 “나는 두개골안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뇌수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견고한 땅의 세계에 속한다.
69. 21) [담즙] 담즙 가운데1883) 유동담즙은 명근과 결합하여 모든 신체에 스며들어 있고 정체담즙은 담낭 안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기름이 과자에 스며들어 있을 때 과자가 “나에게 기름이 스며들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기름이 “내가 과자에 스며들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유동담즙은 “나는 신체에 스며들어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또한 예를 들어 호롱박에 빗물이 담겨 있을 때 호롱박이 “나에게 빗물이 담겨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빗물이 “내가 호롱박에 담겨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담낭은 “나에게 정체담즙이 담겨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정체담즙은 “나는 담낭에 담겨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담즙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0. 22) [점액] 점액은 한 사발 분량으로 위장의 표면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웅덩이에 수포막이 생겼을 대 웅덩이가 “나에게 수포막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수포막이 [360] “나는 웅덩이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이와 위의 표면은 “나에게 점액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점액은 “내가 위의 표면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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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 pittesu : 이하 Vism. 363의 5행에 이르기까지는 Smh. 65-68과 병행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점액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1. 23) [고름] 고름은 그것이 집적되어 있는 일정한 장소가 없고, 말뚝이나 가시나 타박이나 화염으로 인해서 상처가 난 신체의 부분에 피가 고여 화농하여 부종이나 농창 등이 생겨나는 모든 곳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도끼에 찍힌 것 등으로 인해서 나무에 수지가 흘러나올 때 나무에 찍힌 부분이 “나에게 수지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수지가 “나는 나무의 찍힌 부분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말뚝이나 가시나 타박이나 화염으로 인해서 상처가 난 신체의 부분은 “나에게 고름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고름은 “내가 그 부분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고름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2. 24) [피] 피 가운데 순화하는 피는 담즙처럼 온몸에 펴져 있다. 집적혈을 간장이 있는 곳의 하부를 채우고 한 사발 정도 분량으로 신장, 심장, 간장, 폐를 적신다. 그 가운데 순환혈에 관해서는 유동담즙과 같다고 판별하면 된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오래된 항아리에서 빗물이 새어나와 아래의 토괴편 등을 적실 때 토괴편 등이 “내가 물에 적셔지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물이 “나는 토괴편 등을 적시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간장이 있는 곳의 하부 장소나 신장 등은 ‘내 가운데 피가 있다.’ 또는 ‘피가 우리를 적시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피는 “내가 간장이 있는 곳의 하부를 채우고 신장 등을 적시고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피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
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3. 25) [땀] 땀은 불에 의한 열기 등이 있을 때 머리카락과 몸털 등의 모공을 채우거나 흘러내린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연꽃의 새싹이나 연꽃의 줄기를 [361] 물에서 뽑아 올릴 때 연꽃의 새싹 등의 줄기의 구멍들이 “우리에게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연꽃의 새싹 등의 줄기의 구멍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나는 연꽃의 새싹 등의 줄기의 구멍에서 흘러내리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머리카락과 몸털 등의 모공들은 “우리에게서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땀은 “내가 머리카락과 몸털 등의 모공에서 흘러내리고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땀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4. 26) [지방] 지방은 비만한 자에게는 온몸에 퍼져 있고 수척한 자에게는 정강이 근육 등에 있는 고형의 기름이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고깃덩이를 울금이 천 조각에 싸놓았을 때 고깃덩이가 “나에게 의지해서 울금의 천 조각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울금의 천 조각이 “나에 의지해서 고깃덩이가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온몸 또는 정강이 등의 근육은 “나에게 의지해서 지방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지방은 “나는 온몸 또는 정강이 등의 근육에 의지해서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지방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고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5. 27) [눈물] 눈물은 생겨날 때 눈구멍을 채우거나 흘러내린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야자열매의 구멍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 야자열매의 구멍이 “우리들 가운데 물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야자열매의 구멍의 물이 “나는 야자열매의 구멍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눈구멍은 “우리에게 눈물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눈물은 “나는 눈구멍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눈물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6. 28) [임파액] 임파액은 불의 열기 등이 있을 때 손바닥, 손등, 발바닥, 발등, 콧구멍, 이마, 어깨 등을 채우는 액상의 액체이다.1884) 그 경우에 예를 들어, 끊어 죽에 기름을 넣었을 때 끊는 죽이 “나에게 기름이 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기름이 “나는 끊는 죽에 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손바닥 등의 유형은 “나에게 임파액이 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362] 임파액은 “나는 손바닥 등의 유형에 퍼져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임파액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7. 29) [침] 침은 침을 생기게 하는 조건이 있을 때 양쪽 빰에서 아래로 내려와 혓바닥에 고인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강변의 오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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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 vasā aggisantāpadikāle hatthatalahatthapiṭṭhi pādatalapādapiṭṭhi nāsāpuṭanalā
ta-aṁsakūṭesu ṭhitavilīnasneho : 붓다고싸는 액체 상태의 지방을 기름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역대의 후대 학자들의 해석도 그러한 경향을 따른다. 그러나 역자는 동물의 조작 사이를 채우고 있는 임파액으로 해석한다.
곳에 끊임없이 물이 고일 때 오목한 곳이 “나에게 물이 고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물이 “나는 오목한 곳에 고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혓바닥은 “나에게 침이 고여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침은 “나는 양쪽 빰에서 아래로 내려와 혓바닥에 고여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침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8. 30) [콧물] 콧물은 생겨날 때 콧구멍을 채우거나 흘러내린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포대지루에 발효된 응유를 담았을 때 포대자루가 “나에게 발효된 응유가 들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발효된 응유가 “나는 포대자루에 들어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콧구멍은 “우리엑 콧물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콧물은 “나는 콧구멍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콧물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ㅇ니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79. 31) [관절액] 관절액은 뼈의 결합에 윤활작용을 하는 것으로 백팔십 개의 관절 가운데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기름을 차축에 주입하였을 때 차축이 “나를 기름이 원활하게 한다.”라고 알지 못하고 기름이 “나는 차축을 원활하게 한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백팔십 개의 관절은 “관절액이 우리를 원활하게 한다.”라고 알지 못하고 관절액은 “나는 백팔십 개의 관절을 원활하게 한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관절액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80. 32) [오줌] 오줌은 방광의 내부에 있다. 그 경우에 예를 들어, 웅덩이에 입구가 없는 옹기가 던져졌을 때 옹기가 “나의 내부에 웅덩이의 물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웅덩이의 물이 “나는 옹기의 내부에 있다.”라고 알지 못하듯, 이와 같이 방광은 “나의 내부에 오줌이 있다.”라고 알지 못하고 [363] 오줌은 “나는 방광에 있다.”라고 알지 못한다. 이것들은 서로 관심이 없고 서로 성찰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오줌이라는 것은 이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액체의 상태로 점착적 형태를 지닌 물의 세계에 속한다.
81. 이와 같이 머리카락 등에 대하여 정신활동을 일으키고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① 열을 나게 하는 것은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숙성적 형태를 지닌 불의 세계에 속한다. ② 늙게 만드는 것은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은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숙성적 형태를 지닌 불의 세계에 속한다. ③ 연소시키는 것은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숙성적 형태를 지닌 불의 세계에 속한다. ④ 먹고, 마시고, 삼키고, 맛본 것을 잘 소화시키는 것은 몸 안에서 개별적인 유형으로써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숙성적 형태를 지닌 불의 세계에 속한다.
82. 그 다음에 ① 상방으로 부는 바람을 상향풍이라고, ② 하방으로 부는 바람을 하향풍이라고, ③ 위에서 부는 바람을 위주풍이라고, ④ 창자에서 부는 바람을 하복주풍이라고, ⑤ 사지를 순환하는 바람을 자체순환풍이라고, ⑥ 들숨과 날숨을 입식풍과 출식풍이라고 파악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① 상향풍은 몸 안의
개별적 유형으로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팽창적 형태를 지닌 바람의 세계에 속한다. ② 하향풍은 몸 안의 개별적 유형으로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팽창적 형태를 지닌 바람의 세계에 속한다. ③ 위주풍은 몸 안의 개별적 유형으로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팽창적 형태를 지닌 바람의 세계에 속한다. ④ 하복주풍은 몸 안의 개별적 유형으로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팽창적 형태를 지닌 바람의 세계에 속한다. ⑤ 지체순환풍은 몸 안의 개별적 유형으로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이고,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팽창적 형태를 지닌 바람의 세계에 속한다. ⑥ 입식풍과 출식풍은 몸 안의 개별적 유형으로 의도가 없는 것이고, 윤리적으로 중립적인 것으로, 텅 빈 것이고, 뭇삶이 아닌 것으로 팽창적 형태를 지닌 바람의 세계에 속한다.
83.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키는 자에게 세계들은 명료하게 현현한다. 거듭해서 그것들에 전향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이미 언급한 방식대로 근접삼매가 일어난다.
84. 그런데 이와 같이 수행을 닦아도 명상주제가 성취되지 않으면, 그는 특징과 더불어 간략하게 수행을 해야 한다.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① 스무 가지 형태에 대하여 견고적 특징은 땅의 세계라고 분석해야하고, 그 가운데에도 점착적 특징은 물의 세계라고, 숙성적 특징은 불의 세계이고, 팽창적 특징은 바람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한다. ② 열두 가지 유형에 대해서는 점착적 특징은 물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하고, 그 가운데서도 숙성적 특징은 불의 세계이고, 팽창적 특징은 바람의 세계이고, 견고적 특성은 땅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한다. ③ 네 가지 유형에 대해서는 숙성적 특징은 불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하고,
그 가운데서도 팽창적 특징은 바람의 세계이고, [364] 견고적 특징은 땅의 세계라고, 점착적 특징은 물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한다. ④ 여섯 가지 유형에 대해서는 팽창적 특징은 바람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하고, 그 가운데서도 견고적 특징은 땅의 세계라고, 점착적 특징은 물의 세계라고, 숙성적 특징은 불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한다. 이와 같이 정신활동을 일으키는 자에게 세계들은 명료하게 현현하다. 거듭해서 그것들에 전향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이미 언급한 방식대로 근접삼매가 일어난다.
85. 그런데 이와 같이 수행을 닦아도 명상주제가 성취되지 않으면, 그는 특징과 더불어 상세하게 수행을 해야 한다.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이전에 언급한 방식으로 머리카락 등을 파악하여 머리카락 가운데 견고적 특징은 땅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하고, 그 가운데에도 점착적 특징은 물의 세계라고, 숙성적 특징은 불의 세계이고, 팽창적 특징은 바람의 세계라고 분석해야 한다. 이와 같이 일체의 유형에 대하여 하나하나의 유형에 대하여 네 가지 세계로 분석해야 한다. 이와 같이 분석하면 세계들이 명료하게 현현하다. 거듭해서 그것들에 전향하고 정신활동을 일으키면, 이미 언급한 방식대로 근접삼매가 일어난다.
86. 그리고 또한 ① 어의의 관점에서, ② 극미취의 관점에서, ③ 분말의 관점에서, ④ 특징 등의 관점에서, ⑤ 발생의 관점에서, ⑥ 동일과 다양의 관점에서, ⑦ 구별과 비구별의 관점에서, ⑧ 동류와 이류의 관점에서, ⑨ 안팎의 차이의 관점에서, ⑩ 포함의 관점에서, ⑪ 조건의 관점에서, ⑫ 사념의 여읨의 관점에서, ⑬ 조건의 분석의 관점에서의 이와 같은 유형들의 관점에서 세계에 대하야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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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 apica kho pana vacanatthato, kalāato, cuṇṇato, lakkhaṇādito, samuṭṭhānato, nānattekattato, vinibbhogāvinibbhogato, sabhāgavisabhāgato, ajjhattikabāhiravisesato
, saṅgahato, paccayato, asamannāhārato, paccayavibhāgatoti imehipi ākārehi dhātu
yo manasi kātabbā : 이러한 13행상(十三行相)에 대하여, 해탈도론은 10행(十行)을 들고 있다 : ① 이어언의(以語言義) ② 이사(以事) ③ 이취(以聚) ④ 이산(以散) ⑤ 이불상리(以不相離)
87. 1) [어의의 관점에서] 그 가운데 ‘어의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정신활동을 일으키는 자는 광대하기 때문에 땅이고, 흐르고 마르고 불어나기 때문에 물이고, 찌르기 때문에 불이고, 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나 구별 없이 정신활동을 일으키는 자는 자기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괴로움을 수용하기 때문에, 또한 괴로움에 좌우되기 때문에 세계라고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이와 같이 개별적으로나 일반적으로 어의에 따라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88. 2) [극미취의 관점에서] ‘극미취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머리카락, 몸털 등의 표현으로 스무 가지 형태로 땅의 세계가 시설되었고, 또한 담즙과 점액 등의 표현으로 열두 가지 유형으로 물의 세계가 시설되었는데, 그 가운데
색깔, 냄새, 맛, 자양소,
그리고 네 가지 세계,
여덟 가지 현상의 취합으로서
머리카락의 가명이 있으나
그것들을 분해하면
머리카락이라는 가명은 없어진다.1886)
그러므로 머리카락은 팔개조의 극미취1887)에 지나지 않고, 몸털 등도 마찬가지이다. [365] 그러나 여기서 업에서 생겨난 유형은 그 명근과 성(성)을 아우르는 십개조의 극미취1888)인 것도 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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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이연(以緣) ⑦ 이상(以相) ⑧ 이유비류(以類非類) ⑨ 이일의종종의(以一義種種義) ⑩ 이계(以界). 이 가운데 ①, ③, ④, ⑦, ⑨, ⑧, ⑤, ⑥의 여덟 가지가 이 책의 ①, ②, ③, ④, ⑥, ⑧, ⑪, ⑬의 여덟 가지와 일치한다.
1886) vaṇṇo gandho raso ojā ǀ catassa cāpi dhātuyo ǀ aṭṭhadhammasamodhānā ǀ hoti kesāti sammuti ǀ tesaṁyeva vunigghogā ǀ natthi kesāti sammuti ǁ
1887) aṭṭhadhammakalāpa : 한역에서는 8법취(八法聚 ≠ 八聚法)이다. Vism. 341/11 : 2의 ‘영양-팔개조’와 동일하다.
압도적인 것에 따라 땅의 세계 또는 물의 세계라고 부르는 것이다.1889) 이와 같이 극미취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89. 3) [분말의 관점에서] ‘분말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신체를 중간 정도의 크기로 파악해서 극미취의 크기로 분쇄하여 아주 작은 먼지가 되면, 땅의 세계는 1도나 1890) 정도가 된다. 그것은 그 절반 분량의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이산되지 않고 멸실되지 않는다. 이산되지 않고 멸실되지 않으면, 다양하게 남녀의 성 등의 구별을 형성하여 작거나 크거나 길거나 짧거나 질기거나 단단한 것 등의 상태를 나타낸다.
90. 그리고 액체로서 점착적 특징을 갖는 물질의 세계는 땅의 세계로 확립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흘러 떨어지지 않고 새어나가지 않는다. 흘러 떨어지지 않고 새어나가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자양의 상태를 나타낸다.
91. 그리고 여기서 먹고 마신 것 등을 소화시키는 열의 형태로 열기의 특징을 지닌 불의 세계는 땅의 세계로 확립을 이루고,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이 몸을 숙성시키고 용모를 완성시킨다. 그것으로 성장하는 까닭에 이 몸은 부패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낸다.
92. 그리고 여기서 이 사자에 가득 차서 움직이고 팽창하는 특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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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 dasadhammakalāpa : 한역에서는 10법취(十法聚)이다. 앞의 팔개조의 극미취(八法聚)에 명근(命根)을 첨가하여 구개조의 극미취(九法聚)라고 하는데, 거기에 남근(男根)이나 여근(女根)을 첨가하면 성-십개조(性十法)를 지닌 십개조의 극미취(十法聚)가 된다.
1889) ussadanasena pana pathavīdhāt āpodhātuti saṅkhaṁ gato : 예를 들어 머리카락의 극미취는 땅·물·불·바람의 네 가지 세계 내지는 색깔·냄새·맛·영양의 팔개조의 극미취(八法聚)일지라도, 그 가운데 땅의 특성이 압도적인 까닭에 머리카락은 단지 땅의 세계에 속한다고하는 것이다.
1890) doṇa : 알하까[승(升)]라는 곡식을 재는 용량의 단위가 있는데, 그것의 1/4 분량을 말한다. 1 āḷhaka = 1/4 doṇa = 1/16 mānikā = 1/64 khāri. 20 khāri=1 vāha이다. 『해탈도론』에서는 1 도나를 일곡이승(一斛二升)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지닌 바람의 세계는 땅의 세계로 확립을 이루고,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어 이 몸을 지지시킨다. 그것으로 지지되면 이 몸은 무너지지 않고 똑바로 정립된다. 다른 바람의 세계로 인해서 자극을 받으면,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 자세를 나타내고, 구부리고 펴면서 손발을 움직인다. 이와 같이 남녀 등의 상태에 의해서 어리석은 사람을 속이면서 환술과 같은 세계의 기계가 돌아간다, 이와 같이 분말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93. 4) [특징 등의 관점에서] ‘특징 등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땅의 세계는 무엇이 특징이고, 무엇이 기능이고, 무엇이 현상인가? 이와 같이 네 가지 세계로 전향한다. 땅의 세계는 견고를 특징으로 삼고, 확립을 기능으로 삼고, 영수를 현상으로 삼는다. 물의 세계는 흐름을 특징으로 삼고, 증대를 기능으로 삼고, 결합을 현상으로 삼는다. 불의 세계는 열기의 특징으로 삼고, 성숙을 기능으로 삼고, 유화를 현상으로 삼는다. 바람의 세계는 팽창을 특징으로 삼고, 활동을 기능으로 삼고, 견인을 현상으로 삼는다. 이와 같이 특징 등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94. 5) [발생의 관점에서] ‘발생의 관점’이란 [366] 이와 같다. 땅의 세계 등을 상세히 현시함으로써 머리카락 등의 마흔두 가지 유형이 드러났다. 그것들 가운데 위물·똥·오줌·고름의 네 가지 유형은 시절에서 생겨난 것이다. 눈물·땀·침·콧물의 네 가지는 시절과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먹는 것 등을 소화시키는 불은 업에서 발생한 것이다. 들숨과 날숨은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네 가지에서 생겨난 것이다.1891) 이와 같이 발생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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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 tusu udariyaṁ karīsaṁ pubbo muttanti ime cattāro koṭṭhāsā utusamuṭṭhānā va. assu sedo kheḷo siṅghāṇikāti ime cattāro utucittasamuṭṭhānā. asitādiparipācako tejo kammasamuṭṭhāno va. assāsapassāsā cittasamuṭṭhānā va. avaswsā sabbepi catusamuṭṭhānāti : 물질이 생겨나는 데는 반드시 업과 마음과 음식과 시절이라는 조건은 이 책 Vism. 350/11 : 36)의 주석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신체의 마흔두 가지 유형에 관하여 그것을
95. 6) [동일과 다양의 관점에서] ‘동일과 다양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모든 세계들은 각자의 특징 등이 있기 때문에 다양하다. 땅의 세계의 특징, 기능, 현상이 다양하고, 물의 세계 등의 특징, 기능, 현상이 다양하다. 이와 같이 특징 등의 관점에서도 다양하고, 또한 업에서 생겨난 것들 등의 관점에서도 다양하더라도, 그것들은 물질, 광대한 존재, 세계, 상태, 무상 등의 관점에서는 동일하다.
96. 이 모든 세계는 저촉의 특징을 뛰어넘지 못하므로 물질이고, 광대하게 현현하는 존재 등이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다. ‘광대하게 현현하는 존재 등이기 때문에’라는 것은 이와 같다. 이러한 세계들이 ⓐ 광대하게 현현하는 까닭에, ⓑ 광대한 존재들과 같은 까닭에, ⓒ 광대하게 부양하는 까닭에, ⓓ 광대하게 변화하는 까닭에, ⓔ 광대하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유로 광대한 존재라고 불린다.1892)
97. (a) 그 가운데 ‘광대하게 현현하는 까닭에’라는 것은 이와 같다. 이것들이 집착의 대상이 없는 상속에서도 집착의 대상이 있는 상속에서도 거대하게 현현하다.1893) 집착의 대상이 없는 상속에 관해서는
“두 배의 십만 요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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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위물, 똥, 오줌, 고름은 자연현상에 의해서 생겨나고,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눈물, 땀, 침, 콧물은 추위와 더위와 티끌과 연기 등의 시절에 의한 경우와 기쁨과 슬픔 등의 마음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시절에 의한 발생과 마음에 의한 발생의 두 종류가 있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열은 과거세에 업의 영향에 의해서 생겨나고, 호흡은 의식적·무의식적인 마음에 의해서 생겨난다. 이상의 열 가지 부분을 제외한 서른 두 부분은 업과 마음과 음식과 시절의 어떠한 것으로도 생겨난다. 예를 들어 혈액은 기후의 변화, 공기의 좋고 나쁨 등의 시절에도 영향을 받고, 마음의 동요에 의해서도 증감되고, 과거의 업에 의해서도 좌우되고, 음식이 어떠한가와도 관계된다.
1892) etā hi dhātuyo mahantapātubhāvato, mahābhūtasāmaññato, mahāparihārato, mahāvikārato, mahattā bhūtattā cāti imehi kāraṅehi mahābhūtānīti vuccanti : Ats. 297 과 병행한다.
1893) etāni hi anupādinnasantānepi upādinnasantānepi mahantāni pātubhūtāni : 한역에서는 무집수상속(無執受相續)과 유집수상속(有執受相續)이라고 하는데, 집착의 대상이 없는 상속은 무생물을 뜻하고 집착의 대상이 있는 상속은 생물을 뜻한다.
사 나후따1894)이다.
그 보물의 담지자인 대지는
두께가 이렇게 불린다.”1895)
이와 같은 등의 표현으로 광대하게 현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처님에 대한 새김에서1896) 이미 설했다. 집착의 대상이 있는 상속에서도 물고기, 거북이, 천신, 아수라, 다나바1897)의 몸을 통해서 광대하게 현현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수행승들이여, 크나큰 바다 가운데는 그 크기가 일백 요자나의 존재가 있다.”1898)라는 등으로 설한 까닭이다.
98. (b) ‘광대한 존재들과 같은 까닭에’라는 것은 이와 같다. 그것들은 마치 환술사가 원래 마니주가 아닌 물을 마니주로 만들어 보여 주고, 황금이 아닌 토괴를 황금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또한 마치 자기가 야차도 야차녀도 아닌데, 야차의 존재나 야차녀의 존재로 보여 주는 것처럼, 그것들은 스스로 푸른 색이 아니면서 푸른 색의 파생물질을 보여 주고, 스스로 노란색이 아니면서 노란 색의 파생물질을 보여 주고, 스스로 붉은 색이 아니면서 붉은 색의 파생물질을 보여 주고, 스스로 흰 색이 아니면서 [367] 흰 색의 파생물질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환술사가 만든 엄청난 창작물들과 같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다.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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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 nahuta : 막대한 수로 일만. 천만. 천억. 무수(無數)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음사하여 나유타(那由陀). 나수다(那廋多)라고도 한다.
1895) duve satasahassāni ǀ cattāri nahutāni ca ǀ ettakaṁ bahalattena ǀ saṅkhātāyaṁ va sundharā’ti ǁ Aṭs. 298; Vism. 205/7 : 41
1896) Buddhānussatiniddese : Vism. 198/4 : 2 이하와 Vism. 205/7 : 41을 참조하라.
1897) dānava : 다나바는 아수라의 이름으로 다누(Danu)의 자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1898) santi bhikkhave mahāsamudde yojanasatikāpi attabhāvā’ti : AN. Ⅳ.200, 207;Vin. Ⅱ. 238
1899) māyākāramahābhūtasāmaññato mahābhūtāni : 『빠라맛타만주싸』에 의하면 존재적 물질인 광대한 존재는 여러 가지 환상적이고 미증유적이고 놀라운 존재이기 때문에 크나큰 경이로운 존재이고, 경이로운 존재로서 환술사들이다. 땅 등은 속이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다. 광대한 화작물은 있는 곳을 표시할 수 없고, 그 속임수는 푸른색 검은색 등의 명백한 개체적 본질을 야기하거나 여성이나 남성 등의 양상을 가진 특징을 야기하는 데 있다.
99. 또한, 예를 들어, 야차 등의 존재들은 빙의자(빙의자)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 소재가 발견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것들도 서로의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 소재가 발견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소재가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야차 등의 존재들과 같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다.
100. 또한, 예들 들어, 야차녀라고 불리는 위력적인 존재들이 매력적인 용모와 형상과 자태로써 자신이 무서운 존재인 것을 숨기고 뭇삶들을 유혹하듯, 이것들도 여자의 몸과 남자의 몸 등의 매력적인 피부로, 매력적인 자신의 사지와 지체의 형상으로, 매력적인 손가락·발가락·눈썹의 자태로, 자신의 잔혹성 등과 같은 고유한 본성을 숨기고, 어리석은 사람을 속인다. 자신의 고유한 본성을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그것들은 빙혹자1900)로서 야차녀라는 위력적인 존재와 같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다.
101. (c) ‘광대하게 부양하는 까닭에’라는 것은 이와 같다. 이것들은 광대한 필수자구로 공급될 수 있다. 왜냐하면, 매일매일 공급되어야 하는 많은 음식과 의복 등을 통해서 생겨나고 생성하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거나 광대하게 부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광대한 존재이다.
102. (d) ‘광대하게 변화하는 까닭에’라는 것은 이와 같다. 이것들은 집착의 대상이 없는 것이든 잡착의 대상이 있는 것이든, 광대한 변화를 겪는다. 그 가운데 집착의 대상이 없는 것에서는 우주기(劫)가 다할 때 광대한 변화가 분명히 나타나고, 집착의 대상이 있는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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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것들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인데, 서로 의존하는 까닭에 안과 밖이 발견되지 않은 까닭이다. 만약에 이것들이 안에서 발견된다면, 서로의 간섭 때문에 특별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고, 만약에 이것들이 밖에서 발견된다면, 이미 해체되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것들에 대한 어떠한 묘사도 의미가 없다.
1900) vañcaka : 빙혹자(憑惑者)는 빙의를 일으키는 귀신적인 존재를 말한다.
는 세계가 부조화할 때 광대한 변화가 분명히 나타난다.
“화염의 작열하면서
세계가 연소될 때
지상에서 일어나
하느님의 세계에까지 치닫는다.1901)
분노한 물로
세계가 멸망할 때
십만 배의 억의
철위세계가 흩어진다.1902)
깟타무카에 물리 때
이 몸이 뻣뻣해지듯,
땅의 세계가 격노하면
깟타무카에 물린 것과 같아진다.1903)
뿌띠무카에 물릴 때
이 몸이 썩어버리듯,
물의 세계가 격노함녀
뿌띠무카에 물린 것과 같아진다.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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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 bhūmito vuṭṭhitā yāva ǀ brahmalokā vidhāvati ǀ acci accimato loke ǀ ḍayhamānamhi tejasā ǁ 세계의 파괴에 대해서는 Vism. 414/13 : 30 이하를 참조하라.
19020 koṭisatasahassekaṁ ǀ cakkavāḷaṁ vilīyati ǀ kupitrna yadā loko ǀ salilena vinassati ǁ
1903) patthaddho bhavati kāyo ǀ daṭṭho kaṭṭhamukhena vā ǀ pathavīdhātuppakopen
a ǀ hati kaṭṭhamukheva so ǁ Prj. Ⅱ. 458 이하의 시들에 등장하는 네 가지 독사뱀(cattāro āsivisā)에 대한 주석은 이와 같다. Srp. Ⅲ. 6에 따르면, 왕들이 약탈자를 물게 하기 위해 사육하는 네 종류의 독사가 있다: 깟타무카(kaṭṭhamukha), 뿌띠무카(pūtimukha), 악기무카(aggimukha), 쌋타무(satthamukha) 이들 가운데 깟타무카에 물리면 온몸이 마른 장작처럼 단단하게 굳고 관절부위는 극도로 쇠꼬챙이들이 결함된 것처럼 마른다. 뿌띠무카에 물리면 온 몸이 지독하게 악취가 나는 빵나무처럼 고름이 가득 찬 상태가 되어 고름이 흘러 나와 그릇에 있는 물처럼 된다. 악가무카에 물리면 온몸이 불타서 칠흑 같은 숯처럼 파괴된다. 쌋타무카에 물리면 온몸이 갈라진다. 칼이 떨어진 자리처럼 큰끌로 파낸 연결부위의 입구처럼 된다.
악기무카에 [368] 물릴 때
이 몸이 불타듯,
불의 세계가 격노하면
악기무카에 물린 것과 같아진다.1905)
쌋타무카에 물릴 때
이 몸이 파열하듯,
바람의 세계가 격노하면
쌋타무카에 물린 것과 같아진다.”1906)
이와 같이 심대한 변화를 지닌 존재인 까닭에 광대한 존재이다.
103. (e) ‘광대하게 존재하는 까닭에’라는 것은 이와 같다. 이러한 광대한 것들은 광대한 노력으로 파악되지 때문에 광대한 것이고, 또한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광대하게 존재하는 까닭에 광대한 존재이다. 이와 같이 이들 일체의 세계가 광대하게 현현하는 것 등을 이유로 광대한 존재이다.
104. 그리고 자기의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는 까닭에, 괴로움을 수용하는 까닭에, 괴로움에 좌우되는 까닭에, 일체가 세계의 특징을 뛰어넘지 않는 까닭에 세계(界)이다. 자기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자기에게 알맞은 찰나를 가짐으로써 현상이고, 부서짐의 의미에서 무상이고, 두려움의 의미에서 괴로움이고, 무실체의 의미로써 실체가 없는 것(無我)이다. 이와 같이 일체는 물질, 광대한 존재, 세계, 상태, 무상 등의 관점에서는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이 다름과 같음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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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 pūtiyo bhavati kāyo ǀ daṭṭho pūtimukhena vā ǀ āpodhātuppakopena ǀ hoti pūtimukheva so ǁ Prj. Ⅱ. 458
1905) santatto bhavati kāyo ǀ daṭṭho aggimukhena vā ǀ tejoghātuppakopena ǀ hoti aggimukhrva so ǁ Prj. Ⅱ. 458
1906) sañchinno bhavati kāyo ǀ daṭṭho satthamukhena vā ǀ vāyodhātuppakopena ǀ hoti satthamukheva so ǁ Prj. Ⅱ. 458
105. 7) [구별과 비구별의 관점에서] ‘구별과 비구별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이것들은 함께 일어나는 때 각각 모든 끝에서 순수-팔개조등의 극미취1907)이더라도 장소로는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특징으로 구별된다. 이와 같이 구별과 비구별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106. 8) [동류와 이류의 관점에서] ‘동류와 이류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이것들은 구별될 수 없더라도 앞의 둘은 무겁기 때문에 동류이고, 마찬가지로 나중에 것들은 가볍기 때문에 동류이다. 그러나 앞의 둘은 나중의 것들과 이류이고 나중의 것들은 앞의 것들과 이류이다. 이와 같이 동류와 이류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107. 9) [안팎의 차이의 관점에서] ‘안팎의 차이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안의 세계는 의식의 토대 암시 능력의 의지처로서 위의 자세를 취하고 네 가지 발생을 갖는다.1908) 밖의 것들은 상술한 것과는 반대의 종류인 것이다. 이와 같이 안팎의 차이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108. 10) [포함의 관점에서] ‘포함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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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 suddhaṭṭhakādikalāpa : 한역에서는 순팔법등취(純八法等聚)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물질을 물질로서의 상태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분석할 때 그 극미는 최소한 여덟 가지 요소 곧, 땅, 불, 물, 바람, 색깔, 냄새, 맛, 영양소(=물질적 자양)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두고 영양소를 여덟 번째로 하는 물질 즉, 영양-팔개조라고 하는 것이다. 그 여덥 종류에 명근(命根)이 첨가되면, 아홉 가지가 되고 그것은 명근-구개조(命九法)라고 한다. 거기에 시각의 능력(眼根), 청각의 능력(耳根), 성적 능력(男女根)이 첨가되면, 시각-십개조(眼十法), 청각-십개조(耳十法), 성-십개조(性十法)라고 한다. 이들 시각-십개조, 청각-십개조, 성-십개조 등의 각 원소를 ‘극미취(kalāpa)’라고 한다.
1908) ajjhattikā dhātuyo viññāṇavatthuviññatti-indriyānaṁ nissayā honti, sa-iriyāpathā, catusamuṭṭhānā : 안에 있는 지·수·화·풍의 네 가지 세계는 시각의식·청각의식·후각의식·미각의식·촉각의식·정신의식의 여섯 가지 의식의 토대, 신체적·언어적인 두 가지 암시, 남성·여성·명근의 세 가지 소의, 행·주·좌·와의 네 가지 위의 자세, 업·마음·시절·자양에 대한 네 가지 발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업에서 생겨난 땅의 세계는 업에서 생겨난 다른 세계들과 발생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포함관계를 이룬다. 마찬가지로 마음에서 생겨난 땅의 세계는 마음에서 생겨난 다른 세계들과 발생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포함관계를 이룬다. 이와 같이 포함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109. 11) [조건의 관점] ‘조건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땅의 세계는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고, 세 가지 광대한 존재의 확립을 성립시키고, 그 조건이 된다.1909) 물의 세계는 땅의 세계로 확립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세 가자 광대한 존재의 결합을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세 가지 광대한 존재의 결합을 성립시키고, 그 조건이 된다. 불의 세계는 땅의 세계로 확립을 이루고,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369] 세 가지 광대한 존재의 숙성을 성립시키고, 그 조건이 된다. 바람의 세계는 땅의 세계로 확립을 이루고,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어,1910) 세 가지 광대한 존재의 지지를 성립시키고, 그 조건이 된다. 이와 같이 조건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110. 12) [사념의 여읨의 관점에서] ‘사념의 여읨의 관점에서’이란 이와 같다. 여기 있는 땅의 세계는 ‘나는 땅의 세계이다.’라든가, ‘나는 세 가지 광대한 세계를 확립시키고, 그 조건이 된다.’라고 알지 못한다. 다른 세 가지도 ‘땅의 세계가 우리를 확립시키고, 그 조건이 된다.’라고 알지 못한다. 다른 모든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사념의 여읨의 관점에서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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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 pathavīdhātu āposangahitā tejo-anupālitā vāyovitthambhitā tiṇṇaṁ mahābhūtānaṁ patiṭṭhā hutvā paccayo hoti : 땅의 세계는 ‘물의 세계로 결합을 이루고,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고, 바람의 세계로 지지를 이루어, 세 가지 광대한 존재의 확립을 성립시키고, 세 가지 광대한 세계에 대한 병발조건(俱生緣) 등의 조건이 된다.’라는 뜻이다.
1910) tejo-anupālitā : 원래는 ‘불의 세계로 숙성되어(tejoparipācitā)’라고 되어 있으나 논리적으로 ‘불의 세계로 보호를 이루어’가 되어야 하므로 역자는 원문을 바꾸었다.
111. 13) [조건의 분석의 관점에서] ‘조건의 분석의 관점’이란 이와 같다. 세계들에게는 업·마음·음식·시절의 네 가지 조건이 있다. 그 가운데 업에서 생겨난 것들에서는 업만이 조건이 되고 마음 등은 조건이 되지 못한다. 마음에서 생겨난 것들에서는 마음만이 조건이 되고, 다른 것은 조건이 되지 못한다. 음식에서 생겨난 것들에서는 음식만이 조건이 되고, 다른 것은 조건이 되지 못한다. 시절에서 생겨난 것들에서는 시절만이 조건이 되고, 다른 것은 조건이 되지 못한다. 업에서 생겨난 것들 가운데는 업은 생산조건이 되고, 나머지들은 경설에 다르면, 친의조건1911)이 된다. 마음에서 생겨난 것들 가운데는 마음이 생산조건이 되고, 나머지들은 후생조건,1912) 현존조건,1913) 불리거조건1914)이 되기 때문이다. 음식에서 생겨난 것들 가운데 음식이 생산 조건이 되고, 나머지들은 자양조건, 현존조건, 불리거조건이 된다. 시절에서 생겨난 것들 가운데 시절은 생산조건이 되고, 나머지들은 현존조건, 불리거조선이 된다. 업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은 업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의 조건이 되고, 또한 마음 등에서 생겨난 것들의 조건이 된다. 마음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과 음식에서 생겨난 광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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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 upanissayapaccaya : 한역은 친의연(親依緣)이다. Vism. 536/17 : 80에서는 이 조건을 ‘강력한 원인으로서 도움을 주는 것(balavakāraṇabhāvena upakāro dhammo)’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친의조건은 비물질적인 현상에서만 주어지는 것이고, 물질적인 현상에서는 친의조건이 없다.
1912) pacchājātapaccaya : 한역은 후생연(後生緣)이다. 후생조건은 이미 일어난 선생조건을 돕는다. 이것은 분명히 테라바다 불교에서 결과 이후에도 원인의 지속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즉 비는 이미 땅에서 성장한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이러한 식으로 선행하는 물리적인 사실(色法)을 후행하는 정신적 사실(非色法)이 지탱하고 자조(自助)하는 역할을 한다. Vism. 537/17 : 86을 참조하라.
1913) atthipaccaya : 한역은 유연(有緣)이다. 붓다고싸에 의하면 현존조건이란 ‘현존함을 특징으로 있음의 존재를 통해서 다른 것을 지탱함으로써 도움을 주는 것이 현존조건’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Vism. 540/17 : 96을 참조하라.
1914) avigatapaccaya : 한역은 불리거연(不離去緣)이다. 현존조건과 유사한 것이지만 단지 현존조건이 정태적 실재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특별시 시설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Vism. 541/17 : 100을 참조하라.
존재들도 그와 같다.1915) 시절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은 시절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의 조건이 되고, 또한 업 등에서 생겨난 것들의 조건이 된다.
112. 그 가운데 업에서 생겨난 땅의 세계는 업에서 생겨난 다른 세계에 대해서 병발조건1916)·상호조건·현존조건·불리거조건과 확립으로는 조건이 되지만, 생산으로는 아니다. 그리고 다른 세 가지 상속을 갖는 광대한 세계들에 대해서는1917) 의존조건1918) ·현존조건·불리거조건으로써 조건이 되지만, 확립과 생산으로는 아니다. 업에서 생겨난 물의 세계는 업에서 생겨난 다른 세계에 대해서 병발조건 등과 결합으로는 조건이 되지만, 생상으로는 아니다. 그리고 다른 세 가지에 의해 생겨나 상속하는 광대한 세계들에 대해서는 의존조건·현존조건·불리거조건으로써 조건이 되지만, 결합과 생산으로는 아니다. 업에서 생겨난 불의 세계는 업에서 생겨난 다른 세계에 대해서 병발조건 등과 숙성으로 조건이 되지만, 생산으로는 아니다. 그리고 다른 세 가지에 의해 생겨나 상속하는 광대한 세계들에 대해서는 의존조건·현존조건·불리거조건으로써 조건이 되지만, 숙성과 생산으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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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 tathā cittacamiṭṭhānaṁ, āhārasamuṭṭhānaṁ : ‘마음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四大)은 마음에서 생겨난 광대한 존재들의 조건이 되고, 또한 음식 등에서 생겨난 것들의 조건이 된다. 음식에서 생겨난 광대한 세계는 음식에서 생겨난 광대한 세계들의 조건이 되고, 또한 시절 등에서 생겨난 것들의 조건이 된다.’라는 뜻이다.
1916) sahajātapaccaya : 한역에서는 구생연(俱生緣)이 된다. Patth. I. 14; Vism. 535/17 : 77에서는 병발조건에 대하여 ‘함께 발생함으로써 도와주는 것이 병발조건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램프를 켰을 때 빛이 램프의 불꽃에 병발된다. 열과 빛은 함께 수반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다. 이때 램프는 병발조건으로 빛과 열을 관계한다.
1917) tisantatimahābhūtānaṁ : 『빠라맛타만주싸』에 따르면, 업에 생겨난 것 이외의 마음과 음식과 시절의 세 가지에 의해서 생겨나 상속하는 모든 광대한 세계를 뜻한다.
1918) nissayapaccaya : 한역으로 의연(依緣)이다. 여러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나 그 동안이나 그 이후에 서로 의존하는 성질이다. 그러나 이 조건은 예를 들어 병발조건과는 달리 땅은 나무와 함께 발생하지 않으며 상호조건과는 달리 땅은 존재적으로 나무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특히 물리적 사건에서 이러한 조건의 기능은 땅에 대한 나무의 의존, 또는 캔버스의 그림 그리기에 비유한다. 이러한 조건의 의존은 수반성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Vism. 535/17 : 79를 참조하라.
업에서 생겨난 바람의 세계는 업에서 생겨난 다른 세계에 대해서 병발조건등과 [370] 지지에 의해서 조건이 되지만, 생산으로는 아니다. 그리고 다른 세 가지에 의해 생겨나 상속하는 광대한 세계들에 대해서는 의존조건 현존조건 불리거조건으로써 조건이 되지만, 지지와 생산으로는 아니다. 마음과 자양과 시절에 의해 생겨난 땅의 세계 등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113. 이와 같이 병발조건 등의 조건을 통해서 이러한 세계들이 일어날 때,
하나를 조건으로 셋이 네 유형으로
셋을 조전으고 하나가 네 유형으로
두 가지 세계를 조건으로
둘이 여섯 유형으로 일어난다.1919)
114. 곧, 땅의 세계 등의 하나하나를 조건으로 나머지 각각의 셋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하나를 조건으로 셋이 네 가지 유형으로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땅의 세계 등의 하나하나는 다른 각각의 셋을 조건으로 일어난다. 이와 같이 셋을 조건으로 하나가 네 가지 유형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앞의 둘을 조건으로 나중의 것들이 일어나고, 나중의 둘을 조건으로 앞의 것들이 일어난다. 첫 번째와 세 번째의 것들을 조건으로 두 번째와 네 번째의 것들이 일어나고, 두 번째와 네 번째의 것들을 조건으로 첫 번째와 세 번째의 것들이 일어나고, 첫 번째와 네 번째의 것들을 조건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것들이 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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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ekaṁ paṭicca tisso cato ǀ –dhā tisso paṭicca eko ca. ǀ dve dhātuyo paṭicca ǀ dvechaddho sampavattanti ǁ 이 시에 대한 설명은 이와 같다. ‘하나를 조건으로 셋이 네 유형으로’ 일어나는 것은 지계(地界)에 대한 삼계(三界), 수계(水界)에 대한 삼계(三界), 화계(火界)에 대한 삼계(三界), 풍계(風界)에 대한 삼계(三界)의 네 유형을 말한다. ‘셋을 조건으로 하나가 네 유형으로’ 일어나는 것은 위와 반대가 된다. ‘두 가지 세계를 조건으로 둘이 여섯 유형으로’ 일어나는 것은 지수계(地水界)에 대한 화풍계(火風界), 지화계(地火界)에 대한 수풍계(水風界), 지풍계(地風界)에 대한 수화계(水火界)의 삼종 내지 그 역의 삼종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것들을 조건으로 첫 번째와 네 번째의 것들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두 개의 세계를 조건으로 둘이 여섯 가지 유형으로 일어난다.
115. 그것들 가운데 땅의 세계는 나아가고 돌아설 때 누름의 조건이 된다. 그것은 물의 세계를 수반하는 땅의 세계는 세움의 조건이 된다. 땅의 세계를 수반하는 물의 세계는 디딤의 조건이 된다. 바람의 세계를 수반하는 불의 세계는 올림의 조건이 된다. 불의 세계를 수반하는 바람의 세계는 앞으로 가져감과 옆으로 가져감의 조건이 된다.1920) 이와 같이 조건의 분석에 따라 정신활동을 일으켜야 한다.
116. 이와 같이 어의 등에 따라서 정신활동을 일으키더라도, 하나하나의 관점을 통해서 세계들이 명료하게 된다. 그것들에 거듭해서 전향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이미 언급한 방식에 따라 근접삼매가 생겨난다. 그것은 에 네 가지 세계의 분석하는 앎의 능력을 통해서 일어나는 까닭에 네 가지 세계의 분석이라고 불린다.
117. 4. [네 가지 세계의 분석의 공덕] 그러므로 이러한 네 가지 세계의 분석에 매진하는 수행승은 공성을 통찰하여 뭇삶이라는 지각을 제거한다. 그가 뭇삶이라는 지각을 제거한 까닭에 맹수, 야차, 나찰 등의 관념으로 전향하지 않고 두려움과 공포를 견디고, 불쾌와 쾌락을 극복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하여 취사하지 않는다. 그리고 크나큰 지혜를 지닌 자로서 궁극에는 불사(불사)에 이르거나 내세에 좋은 곳에 이른다.
뛰어난 사자가 유희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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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tāsu pathavīdhātu abhikkamapaṭikkamādikāle uppīḷanassa paccayo hoti. sāva āpodhātuyā anugatā patiṭṭhāpanassa. pathavīdhātuyā pana anugatā āpodhātu avakkhepanassal. vāyodhātuyā anugatā tejodhātu uddharaṇassa. tejodhātuyā anugatā vāyodhātu atiharaṇavītiharaṇānaṁ paccayo hotī’ti : 보행하는 경우의 지수화풍의 작용을 설명한 것이다. 상세한 것은 Vism. 621/20 : 62 이하를 참조하라.
이와 같이 크나큰 위력을 지닌
네 가지 세계의 분석,
슬기로운 수행자는 항상 닦아야 한다.1921)
이것이 네 가지 세계의 분석의 수행의 해석이다.
118. 이상으로 [371] 삼매에 대한 상술과 수행방법을 보여 주기 위해서 (Ⅰ) ~ (Ⅷ) ‘삼매란 어떠한 것인가?’ ‘삼매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라는 등의 표현으로 질문이 제기되었는데, 그 가운데 (Ⅶ) ‘삼매는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라는 구절까지의 모든 관점에서의 해석이 끝났다.1922)
119. 여기서 삼매란 두 가지 곧, 근접삼매와 근본삼매를 지칭한다. 그 가운데 열 가지 명상주제에서 근본삼매 이전의 마음의 통일은 근접삼매이다.1923) 나머지 명상주제에서는 마음의 통일이 근본삼매이다.1924) 그들 명상주제들을 닦는 까닭에 그 두 가지도 닦여진다.1925) 그러므로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라는 구절에 대하여 모든 관점에서의 해석이 끝났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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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 evaṁ mahānubhāvaṁ ǀ yogivarasīhassa kīḷitaṁ etaṁ ǀ catudhātuvavatthanaṁ, niccaṁ sevetha medhāvī’ti ǁ
1922) ettāvatā ca yaṁ samādhissa vitthāraṁ bhāvanānayañca dassetuṁ ‘ko samādhi, kenaṭṭhena samādhī’ti-ādinā nayena pañhākammaṁ kataṁ, tattha ‘kathaṁ bhāvetabbo’ti imassa padassa sabbappakārato atthavaṇṇanā samattā hoti : Vism. 84/3 : 1을 참조하라.
1923) tattha dassau kammaṭṭhānesu, appanāpubbabhāgacittesu ca ekaggatā upacāra
samādhi : 열 가지 명상주제는 신체에 대한 새김과 호흡에 대한 새김을 제외한 여덟 가지 새김과 음식에 대한 싫어하여 떠남의 지각과 네 가지 세계의 분석을 말한다.
1924) avasesakammaṭṭhānesu cittekaggatā appanāsamādhi : 나머지 명상주제는 서른 가지 명상주제를 말한다.
1925) so duvidhopi tesaṁ kammaṭṭhānānaṁ bhāvitattā bhāvito hoti. : ‘모두 마흔 가지 명상주제를 닦는 까닭에 근접삼매와 근본삼매의 두 가지로 닦여진다.’라는 뜻이다.
[삼매의 공덕]
120. (Ⅷ) 이제 ‘삼매를 닦으면 어떠한 공덕이 있는가?’라고 한다면, 이와 같다.1926) 거기에는 지금 여기에서의 즐거운 삶 등의 다섯 가지 삼매수행의 공덕이 있다. 1) 번뇌를 부순 거룩한 님은 입정에 들어 “마음을 통일하여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리라.”라고 삼매를 닦는 것처럼, 그들의 근본삼매의 수행은 지금 여기에서의 즐거운 삶을 가져오는 공덕이 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쭌다여, 고귀한 님의 계율에서는 이것들을 버리고 없애는 삶이라고 부르지 않고 고귀한 님의 계율에서는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라고1927) 설했다.
121. 2) 학인과 범부는 성취에서 출정하여 ‘집중된 마음으로 통찰하리라.’라고 수행을 닦을 때 통찰의 토대를 제공하기 때문에 근본삼매의 수행도 통찰을 가져오는 공덕이 된다. 또한 핍박 가운데1928) 기회를 제공하는 까닭에 근접삼매의 수행도 통찰을 가져오는 공덕이 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수행승들이여, 삼매를 닦으면, 수행승은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안다.”라고1929)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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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 yampana vuttaṁ ‘samādhibhāvanāya ko ānisaṁso’ti : Vism. 84/3 : 1을 참조하라. Vism. 90/3 : 27에 이어지는 질문이다. 삼매수행의 공덕에 관해서는 Smp. 156; Pps. 124를 참조하라.
1927) na kho panete Cunda ariyassā vinaye sallekha vuccanti. diṭṭhadhammasukhav
ihārā ete ariyassa vinaye vuccanti : MN. I. 41; Pps. I. 186에 따르면, 부처님은 장로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다른 과대평가자의 유형, 여덟 가지 성취 즉, 팔선정(八禪定)을 성취하고 자신들은 진정한 고행으로서의 버리고 없애는 삶(sallekha)을 닦았다고 믿는 자들에 관해 말한다고 설명한다. 원래 그 삶은 금욕적 또는 고행적인 수행을 말하는데 부처님은 그 말을 더러움에 대한 근본적인 삭제(削除) 또는 제거(除去)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팔선정의 성취는 불교적 수행에 포함(MN. 25, MN, 26 참조)이 되지만, 이것들을 성취한 수행승들은 MN. 52, MN, 64에서 예로서 묘사된 경우처럼, 이것들을 통찰의 기초로서 사용하지 않고, 단지 행복과 평정을 누리는 수단으로써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MN. 26에서도 부처님은 깨닫기 이전에 이 모든 선정단계를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보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1928) sambādhe : 『빠라맛타만주싸』에 의하면, ‘갈애의 오염 등에 핍박되는 협소한 장소인 윤회하는 존재의 과정’을 뜻한다.
1929) samādhiṁ bhikkhave bhāvetha. samāhito bhikkhave bhikkhu yathābhūtaṁ pajānātī’ti : SN. Ⅲ. 13
22. 3) 그런데 여덟 가지 성취1930)를 얻어 곧바른 앎의 기초선정1931)에 입정하고 출정하여 ‘하나에서 여럿이 되고’라는 등으로 설한 곧바른 앎을 원하여 선정을 생겨나게 하는 자들에게 근본삼매의 수행은 그 때마다 각각의 조건이 충족되면 곧바른 앎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곧바른 앎을 가져오는 공덕이 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곧바로 알고 실현해야 할 것을 곧바로 알고 실현하기 위해서 마음을 기울일 때는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능히 그것을 곧바로 알고 실현한다.”라고1932) 설한 것이다.
123. 4) 범부의 선정을 [372] 버리지 못한 자들이 “선정을 버리지 않고 우리는 하느님 세계에 태어나리라.”라고 하느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에게 근본선정의 수행은 수승한 존재의 유형을 가져오기 때문에 수승한 존재의 유형을 가져오는 공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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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aṭṭhasamāpatti : 여덟 가지 성취. 한역에서는 팔성취(八成就), 팔등지(八等至), 팔선(八禪)으로 번역하는데 다음과 같다: ①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 ② 사유와 숙고가 멈추어진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고, 사유의 숙고를 여의어,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두 번째 선정. ③ 희열이 사라진 뒤,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며 신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고귀한 님들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세 번째 선정. ④ 행복과 고통이 버려지고 만족과 불만도 사라진 뒤,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청정한 네 번재 선정. ⑤ 미세한 물질계에 대한 지각을 완전히 뛰어넘어 감각적 저촉에 대한 지각이 사라진 뒤에 다양성에 대한 지각에 정신활동을 여읨으로써 ‘공간이 무한하다.’라는 무한공간의 세계. ⑥ 무한공간의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어 ‘의식이 무한하다.’라는 무한의식의 세계. ⑦ 무한의식의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어 ‘아무 것도 없다.’고 알아채며 아무 것도 없는 세계. ⑧ 아무 것도 없는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어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세계.
1931) abhiññāpādakaṁ jhānaṁ : 네 번째 선정(色界四禪)은 곧바른 앎(神通)의 기초선정(pādakajjhāna)이다. 모든 종류의 곧바른 앎은 이 기초선정에 들었다가 나와야 가능하다.
1932) so yassa abhiññāsacchikaraṇīyassa dhammassa cittaṁ abhininnāmeti abhiññāsacchikiriyāya, tatra tatr'eva sakkhibhavyataṁ pāpuṇāti sati āyatane : AN. I. 254. MN. Ⅲ. 96. Mrp. Ⅱ. 363에 따르면,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sati sati ayatane)’는 과거의 원인, 현재의 얻을 수 있는 선정 그리고 곧바른 앎의 기초가 되는 다른 것들을 말한다. 여덟 고리를 갖춘 마음에 대해서는 이 책(Vism. 376/12 : 14~377/12 : 19)와 주석을 보라.
그래서 세존께서는 “첫 번째 선정을 조금 닦아 어디에 태어나는가? 하느님의 권속인 신들의 하느님 세계1933)의 동료로 태어난다.”라고1934) 설했다. 그러나 근접삼매의 수행도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의 좋은 곳에 태어나는 수승한 존재의 유형을 가져온다.
124. 5) 그리고 성자들이 여덟 가지 성취를 얻어 멸진정에 들어 “칠일 동안 무심한 상태가 되어 현세에서 멸진인 열반을 얻어 행복하게 살리라.”라고 삼매를 닦을 때 그들에게 근본삼매의 수행은 멸진정을 가져오는 공덕이 된다. 그래서 “열여섯 가지 앎의 실천과 아홉 가지 삼매의 실천으로써 자재에 이른 지혜가 멸진정의 앎이다.”라고1935) 설했다.
125. 이와 같이 삼매수행에는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한 삶 등의 다섯 가지가 있다.
“그러므로 많은 공덕이 있고
오염의 티끌을 정화하는
삼매수행에 매진하는 것에
현자라면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1936)
126. 이상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계행에 정초하여’라는 시로써1937) 계행·삼매·지혜의 제목으로 설한 『청정도론』에서 우선 삼매에 대한 논의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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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Brahmapārisajjā devā : 한역의 범중천(Brahmapārisajjā devā : 梵衆天)을 말한다.
1934) paṭhamaṁ jhānaṁ parittaṁ bhāvetvā kattha upapajjanti. brahmapārisajjanaṁ devānaṁ sahabyataṁ upapajjantī’ti : Vibh. 424
1935) soḷasahi ñāṇacariyāhi navahi samādhicariyāhi vasībhāvatā paññā nirodhasamāpattiyā ñāṇan’ti : Paṭis. I. 97 상세한 것은 Vism. 702/23 : 18을 보라.
1936) tasmā nekānisaṁsamhi ǀ kilesamalasodhane ǀ samādhibhāvanāyoge ǀ nappamajjeyya paṇḍito’i ǁ
1937) sīle patiṭṭhāya naro sapañño’ti imissā gāthāya : Vism. 1/1 : 1을 보라.
이로써
선량한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지은
『청정도론』 가운데
「삼매」라고 불리는
제11장이 끝났다.
법도서관&자주선림
선다향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