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진영논리 극복을 위한 일천인 선언 초안>
지금 우리 사회는 진영논리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여야 모두 진영논리에 입각한 적대와 대결의 정치를 펼치고 있고, 사회 곳곳에서 진영논리가 활개 치며 나라가 두 동강 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진영논리가 이대로 격화된다면 우리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혐오의 시대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를 집어삼키는 파시즘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파시즘은 민주주의의 골수에 내재되어 있으며 민주주의의 면역 체계가 약화되면 바이러스처럼 증식합니다. 진영논리는 민주주의의 면역 체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악성 독소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진영논리를 시급히 극복하여 파시즘의 마수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깨어 있는 씨올(국민)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실천하는 진영논리 극복 운동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하나, 우리 각자가 자기 성찰을 해야 합니다. 진영논리의 내면에는 비뚤어진 공감에서 생겨나는 혐오가 있습니다. 자기 진영에 대한 과잉 공감이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하늘처럼 존엄한 존재이므로 결코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존엄성에 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사람은 사람을 혐오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둘, 통합적인 역사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으로 표상되는 좌파의 낡은 역사관과 분단과 독재를 미화하는 우파의 뉴라이트 역사관 모두 국민을 분열시키는 진영논리의 역사관입니다.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려면 동학농민혁명과 독립협회 운동에서 비롯되어 3•1운동 - 대한민국 임시정부 -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사의 흐름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찾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공동체를 지향하는 역사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셋, 대결정치를 화합정치로 바꿔야 합니다. 대결정치의 제도적 원인은 권력의 집중과 독점에 있습니다. 고도의 중앙집권 체제, 제왕적 대통령제, 거대 양당 중심제는 승자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탓에 대결정치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풀뿌리자치, 분권형 대통령제, 다당제 등을 제도화하는 정치개혁을 단행하여 권력의 분산과 공생을 통한 화합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우는 참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꿈꾸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정파를 초월하여 진영논리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정치인•단체•시민과 연대하여 진영논리 극복 운동을 펼친다.
둘, 각자 온라인에서는 혐오 표현에 대해 대항 표현을 하고, 마을(읍면동)에서는 마을 주민과 함께 진영논리를 극복하는 평화마을 운동을 펼친다.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참된 민주공화국을 구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발걸음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