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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송원(茶松園) 원문보기 글쓴이: 長樂山人 이종인
연령 |
어휘수 |
연증가수 |
1세 2세 3세 4세 5세 6세 |
3 272 896 1,540 2,072 2,592 |
269 627 644 532 520 |
우리 나라의 경우는 이화여자대학교 인간 발달 연구소에서 3~5세 아동을 중심으로 그 사용 어휘를 조사한 것이 있거니와(이상금 외, 1971),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령 |
총어휘수 |
연증가수 |
활용형 |
연증가수 |
3세 4세 5세 |
1,596 2,487 3,120 |
891 633 |
2,851 4,495 5,865 |
1,644 1,365 |
아이들의 생활에서 구사하는 품사별 어휘의 분포에 관한 조사는 연구자들 사이의 결과가 꼭 일치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명사, 동사, 형용사, 대명사, 부사, 감탄사, 조사, 접속사, 대명사의 순위이고, 어휘의 내용의 빈도별 출현 결과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음식물에 관한 것.
(2) 물건의 성질에 괸한 것.
(3) 활동이나 자신과 관계 있는 것.
(4) 무생물에 관한 것.
(5) 사람에 관한 것.
(6) 자신에게 주의를 끌고자 하는 감탄사.
(7) 자기에 관한 것.
(8) 동물에 관한 것.
(9) 감탄사.
(10) 사회적 교섭에 관한 것.
3. 학령기(學齡期) 이후의 주요 언어 발달
아이들이 영유아기를 지나 취학 전기, 아동기, 청년기에 이르는 과정상의 언어 발달에 관한 보고는 국내외에 걸쳐 많지만, 그 중요한 몇 가지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어휘의 경우는 판본일랑(阪本一郞)의 아동 및 청년의 어휘량 발달표를 참고삼을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령 |
어휘량 증 가 |
연증 가량 |
연령 |
어휘량 증가 |
연증 가량 |
6세 7세 8세 9세 10세 11세 12세 13세 |
5,661 6,700 7,971 10,276 13,878 19,326 25,668 31,240 |
1,039 1,271 2,306 3,602 5,448 6,342 5,572 |
14세 15세 16세 17세 18세 19세 20세
|
36,229 40,462 43,919 46,440 47,829 48,267 48,336
|
4,989 4,223 3,457 2,521 1,389 438 96
|
그리고 우리 나라의 연구 결과로는 이화 여자 대학교 사범 대학 부속국민 학교가 1학년에서 5학년까지인 초등 학교 학생들이 구사하는 어휘를, 아동 언어의 녹음 결과를 분석하는 객관적 방법으로 정리한 결과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년 |
1학년 |
2학년 |
3학년 |
4학년 |
5학년 |
계 |
어휘수 |
987 |
1,409 |
1,592 |
1,545 |
1,662, |
7,500 |
아동 언어의 구문 구조 발달에 관한 조사 연구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참고 자료가 있으나, 국내의 것으로는 이영옥, 안승신, 이영숙 등의 한국 어린이의 언어 발달 연구라는 방대한 연구 결과를 참고삼을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5세로부터 11세에 이르는 우리 나라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서 문장 속에서 구현되는 형태소 수 중심의 평균 문장 길이가 10 내외인 단계를 저단계, 15 이상이 되는 단계를 중단계, 21 이상인 단계를 고단계로 나누고, 중요한 구문 구조 관련의 발달이 각각 어느 단계에서 중심격으로 이루어지는가를 밝혔는데, 그 개략적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연령 |
5 |
6 |
7 |
8 |
9 |
10 |
11 |
어휘수 |
29 |
53 |
58 |
73 |
98 |
132 |
135 |
(2) 아동들이 사용하는 부사어 중 50% 정도가 ‘명사 + 조사’의 형태이며, 그 후 어휘가 다양해짐에 따라 ‘구절+ 조사’ 등 구조로 차츰 복잡해진다.
(3) 부사어의 의미(시간, 장소, 양태, 정도, 도구, 자격, 비교, 공격, 방향, 빈도, 순차, 말재 등)는 5 세 이전에 습득이 완료된다.
(4) 추상적인 공간 내지 지정점으로서의 장소 부사어(예 : 마음 속에서)는 문장의 평균 길이가 15.1 내외가 되는 중단계 이후 습득한다.
(5) 양태부사어(예 : 천천히)의 사용은 문장의 평균 길이가 21 이상이 되는 고단계에서 습득된다.
(6) 정도 부사어(예 : 많이)는 중단계에서 습득된다.
(7) 문장의 평균 길이 10 내외인 저단계에서는 순수한 연장 내지 도구를 나타내는 부사어를 많이 쓰고, 단계의 향상에 따라 수단 내지 방법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어가 급증한다.
(8) 비교 부사어(예 : 동생보다)의 현저한 사용은 고단계에 나타난다.
(9) 공격(共格) 부사어(예 : 선생님하고)의 사용은 중단계 이후부터 크게 발달한다.
(10) 방향 부사어(예 : 서울로)의 사용은 고단계에 가서 활발해진다.
(11) 말재 부사어(예 : 꼭)의 사용은 고단계에 가서 활발해진다.
(12) 단문에서 복문으로의 발달 과정은 중단계, 고단계 사이에서 성장의 폭이 크다.
(13) 국히 문어체인 표현은 고단계에 이르러 나타난다.
(14) 양보절(예 : 더라도)의 표현은 고단계에서 나타난다.
(15) 가정절을 이끄는 접속사(예 : ~면, ~ㄹ것 같으면)는 고단계에 나타난다.
(16) 조건절을 이끄는 접속사 예 : ~야(지) 되다는 단계별에 따라 점진적으로 습득된다.
(17) 의도나 목적을 나타내는 부사절을 이끄는 접속사(예 : ~ㄹ려고)는 중 내지 고단계 이후에 쓰인다.
(18) 때를 나타내는 접속사(예 : ~ㄹ 때에)는 중 내지 고단계 이후에 쓰인다.
(19) 관계절을 가진 문장(예 : 나는 마음씨가 고운 그 사람을 좋아한다)은 단계의 점진에 따라 발전한다. 그러므로 언어가 발달함에 따라 길고 복잡한 문장을 쓴다.
(20) 관계절 구문에서는 주제화 현상(예 : 그 학생들이 장미꽃을 꺾었다→그 학생들은…, 장미꽃은…)이나 동일 기능의 우위화 현상(예 : 적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이 아동 언어에 흔하게 나타난다.
(21) 각종 보문절(예 : ‘그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에서 ‘그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의 부분은 ‘그가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처럼 ‘주어 + 서술어’를 갖추어 보충적 역할을 함으로써 완전한 문장이 되었다)의 발달은 단계가 높아질수록 복잡하고 완전해진다.
(22) 직접 화법을 먼저 배워, 중‧고단계에 가서 간접 화법을 배운다.
(23) 여러 가지 복합적 기능을 가지는 주격 조사 ‘이/가’의 용법은 6세까지 습득한다.
(24) 속격 조사(예 : ‘의’)는 아동의 구어 표현에는 거의 생략돼 쓰이며, 성인(成人)과의 대화에서는 문어적으로 쓰이어 다양하게 나타난다.
(25) 저단계 아동 언어에서 격조사는 의미변화와 무관할 때는 거의 생략된다.
(26) 특수 조사(예 : 은/는, 까지, 도)의 표현은 언어 발달의 후기에 이르러 습 득이 완결된다.
(27) 전(全) 단계의 아동어에 도치 현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28) 재귀대명사화(예 : 철수는 자기 책을 갖고 왔다)는 고단계에서 형성된다.
4. 아동 언어의 기능적 발달
가. 언어와 인지
참스키는 언어 능력을 사람이 생득(生得)한다고 하며, 언어 소유의 보편성을 선험적인 것이라 하였다. 실제로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모방하여 학습하는 것이 아닌 것 만은 사실인 것 같다. 왜냐 하면 나라마다의 부모의 말은 달라도 아동 언어의 내적(內的) 구조는 세계 공통적이며, 어휘 수나 문장의 길이는 개인차가 심해도 언어 발달의 단계와 시기는 보편적이며, 우선 언어 습득의 속독의 너무나 빠른 것이며, 그 기간은 또 놀라울 만큼 짧다. 그러나 언어 습득의 선천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학자들 가운데에는 언어의 보편성을 선험성의 가설로 설명하기보다는 인지설(認知說)로 설명하고자 하는 이가 있다. 아동 언어가 보편적인 것은 인간의 인지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지란 앎의 작용, 곧 지식을 어떻게 획득하고 저장하며,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체계화하는 사용하는가 등 지적 활동 내지는 사고 과정을 뜻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것만을 말한다고 한다. 그 까닭은 자신이 인지하는 것만을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결국 인지의 발달이 언어의 발달에 선행한다는 것을 일컬음이며, 언어 능력 또한 일종의 인지 작용임을 뜻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론(立論)에도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식의 논란이 개재(介在)할 수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언어 발달이 인지 발달과 같은 것인 듯 보이지만, 실상 언어 발달이 아동이 알고 있는 것을 더욱 확실히 해 주는 길잡이이기도 하며, 의미를 객관화시키는 작업이기도 하다. 언어가 발달함으로써 인지가 더욱 굳어지고 구체화된다. 결국 언어와 인지는 상호 작용을 한다.
나. 인지 발달과 언어 발달
인지의 구조가 언어의 습득을 설명해 줄 수 있다 하고, 언어 습득의 과정이 인지의 발달에 의해 결정된다는 등 언어와 인지의 불가분리성을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로는 피아제(J. Piaget), 비고스키(L. S. Vygotsky), 루리아(A. R. Luria) 등이 유명하다.
우선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 발달을 감각 운동기(출생~2세 경), 전조작기(2세~7세 경), 구체적 조작기(7~11세 경), 형식적 조작기(11세 이후)의 네 단계로 구분하였다. 아직은 언어를 획득하지 못한 출생 직후부터 아이들의 인지는 발달하는데, 이 때의 인지 발달은 주로 감각, 운동적 자극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았다. 즉 피아제에 의하면 감각이나 운동을 사고로 개념화하는 초기의 인지 발달은 언어와 무관하고, 언어에 선행하여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 시기에는 언어가 이해를 조장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해의 정도에 의해 언어의 사용이 제한된다고 하였다. 이 때의 아이들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놀이를 통해서, 그리고 사물을 조작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곧잘 표현한다. 곧 언어와 사고는 독립적이면서, 사고의 발달이 언어에 선행하며, 언어의 역할은 사고 구조를 번역하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피아제는 또 학령기 전후의 인지 발달 과정에 있는 아동 언어를 자기중심적 언어[ego-centric speech]와 사회화된 언어[socialized speech]의 두 가지로 나누고, 3~5세 된 아이의 경우, 그 중에서 44~47%가 자기 중심적 언어이며, 7~8세 아이의 경우도 그것이 25% 내외이라 하였다.
비고스키는 소련의 심리학자로 인지 발달에 관한 그의 연구가 서방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피아제와는 달리 언어가 인지 및 사고 발달에 크게 공헌하며 사고는 그 도구인 언어와 사회, 문화의 경험에 의해 발달한다고 하였다. 곧 아동의 지적인 측면은 사고의 사회적 도구인 언어 습득에 부수하여 발달함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비고스키는 생각과 말의 관계는 살아 있는 과정이고 말을 통해 생겨난다. 생각 없는 말은 죽은 것이고, 말이 포함되지 않은 생각은 그림자이다.라 말한다. 전게 피아제는 아동의 언어가 자기 중심적인 것에서부터 사회화된 것으로의 이행이라 하였으나, 비고스키는 정반대로 언어란 그 기원에 있어 원래 사회적인 것이며, 자기중심적인 아니라 하였다. 한동안 아동의 말이 자기 중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한갓 과도기적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또 비고스키는 인간 언어의 형식을 외언(外言)과 내언(內言)으로 나누어 보았다. ‘외어’는 남에게 하는 말이고, ‘내어’는 스스로 자기에게 하는 말을 일컫는다. 본래 외어는 소리내어 하는 말로서 피아제의 이른바 사회적 언어이며, 인간의 사회적 행동, 대인 행동의 일부로 직접적인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하고, 내어는 소리 없이 하는 말로서 구체적 음성을 수반하지는 않으나 사고의 용구로 쓰는 언어이며, 언어라는 기호를 이용하여 기호적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직접 행동의 차원에 속하지는 않는다 했다.
비고스키는 이 두 언어가 아동들에서는 완전히 분화돼 있지 않다고 한다. 곧 아동들은 내적 언어도 소리내어 말하는데, 피아제는 그것을 자기중심적 언어라 하였지만, 실상 이와 같은 내어의 출현은 언어 발달의 최종적 단계를 시현한 것으로 보았다. 왜냐 하면 내어란 곧 말이 생각 속으로 들어간 형태로서 언어적 사고이며, 내어는 외어의 내재적 현현(顯現)이 아니라, 결국 그것 자체로서 하나의 기능이며, 사고 그 자체이고, 사고를 이끌어 가는 길잡이란 것이다.
비고스키의 제자인 루리아 역시 스승의 설을 이어받아 언어를 외어(외현적 언어)와 내어(내현적 언어)로 나누고, 그 발달은 전자에서 후자에로 이행한다고 보았다. 그는 말의 출처와 성질의 요인을 다음 표와 같이 분석하였다. 말의 출처란 곧 누구에게서 그 말이 발견되는가의 문제인데, 발달 초기에는 남이 자기에게 외현적인 말을 하여 통제를 하거니와, 이어서 자기가 남에게 외현적인 말을 하고, 끝내는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내현적인 말하게 되는 것이 정해진 이치라 하였다.
통 정 유 형 |
말의 출처와 성질 | ||
타자→외현적 |
자기→외현적 |
자기→내현작 | |
충 동 적 |
단계(1.5-3살) |
단계2(3-4.5살) |
|
의 미 적 |
|
|
단계3(4.5살 이상) |
루리아는 언어에 의한 통제가 아동 초기에는 충동적이던 것이 차츰 의미론적이 되도록 발달한다는 것이다. 곧 초기의 말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지 못한 채 말이란 게 그저 여타의 물리적 자극과 다름없는 것이었는데, 그것에서부터 차츰 상징성을 가지는 말로서의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5. 유아기 언어의 일반적 성격
국어의 교육이 학교에 입학하는 날부터 시작해서, 하늘에서 금방 떨어진 것인 듯, 이제껏 해 온 언어 생활과 동떨어진 새로운 체계의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곧 아이들은 유아기의 가정, 또래 집단, 사회 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하여 획득한 아동 언어를 바탕으로 해서 입학한다. 그러므로 학령기에 이르러 있는 아이라 할지라도, 지진아이던가 혹은 과보호(過保護) 속에 자란 아이일 경우 다음과 같은 유아기 언어적 특성을 가진 채 학교에 입학한다. 입문기의 국어 교육에서는 다음에 예시한 바와 같은 특성을 불식하게 해 주는 의도적, 체계적 언어 지도에도 힘써야 할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가. 유아기의 옹알이와도 비슷한 음성 체계를 발성하며, 자기 혼자서 자신의 뜻대로 욕구를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
나. 구사하고자 하는 어휘의 부족 등 이유로 대상물 기타를 자기 멋대로, 발음되는 대로 이름지어 부른다.
다. 단일어이되 구문의 의미를 지니는 불완전한 문장(minor sentence)이 비교적 흔하다.
라. 조음 기관 활용의 미숙, 표현 기회의 부족 등 이유로 단축 또는 생략하여 사용하는 단어, 문장이 많이 나타난다.
마. 존댓말과 같은 경어법의 사용이 확실하지 못하며, 반말, 어리광이 섞인 말이 많다.
바. 자기중심적인 말이 많아서 객관성이 부족하다.
사. 혼잣말 내지는 1인 2역, 3역식으로 자문자답하는 말이 많다.
아. 동운(同韻), 동철(同綴)로 된 낱말을 구사하여 리듬을 갖게 하는 기계적 반복의 말을 좋아한다.
자. 소위 집단 속에서의 혼잣말이라 하는 것으로 의사 통달을 위한 언어이되 상대방을 개의치 않고 말하는 식의 독화(獨話)가 많으며, 사람들 가운데에는 유아 언어 중 20~30%가 바로 그러한 형식의 말이라 한 이도 있다.
차. 질문 형식 내지는 보고 형식의 말들이 유난히 많다.
6. 아동의 언어 장애
많은 수의 유아들은 그네들이 하고 싶은 말을 자신 있게 하지 못하고 퍽 힘들여서 어렵게 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 이와 같은 언어 장애(障碍)는 간단히는 약간씩 말을 더듬는 일로부터 심하게는 완전한 실어증(失語症)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그 원인은 선천적인 것일 수도 후천적일 수도 있거니와, 대체로 농난청(聾難聽), 성대 이상(聲帶異常), 언청이, 정신 박약, 언어 모범의 부족, 언어 모범의 과다(過多, 二重言語 露出), 정서적 장애, 언어 필요성의 상실, 과잉 간섭, 언어 세계에의 노출 부족 등이라 한다.
정상인으로서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 학교에 입학한 아동으로서 흔한 언어 장애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대체로 조음(調音) 장애, 음성 장애, 언어 발달 지체(遲滯), 말더듬 등이며, 이는 국어과 교육의 저학년의 수업에서 특히 큰 관심을 두어야 할 부면들이다.
조음 장애는 정상적인 발음을 해야 할 연령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발음을 생략하거나, 첨가, 왜곡, 대치 등을 실현하는 예를 일컫는데, 거기에는 청각 기관 장애, 신경계 손상 등 선천적 원인도 있으나, 성장 환경의 부적 등 원인에 의함일 수도 있다.
음성의 장애는 성음이 지나치게 높고 크거나 낮고 약한 경우 및 너무 거칠고 단조롭게 되는 등을 포함하는데, 신체 조건의 결함보다는 심리 내지는 정서적 악영향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적정(適正) 연령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언어 발달에 이르지 못한 상태인 언어 발달의 지체 역시 신체적이거나 지적(知的)인 것 외에 불안 등 정서적 긴장이나 과보호, 과잉 간섭 등 부모의 양육 관련 결함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더듬은 유아들이 지나치게 빠르게 말하고자 하는 버릇이 있는 데다가 듣는 어휘 수와 말하는 어휘 수의 불균형, 한정된 어휘로써 광범한 사고(思考)의 결과인 말을 표현하고자 함으로써 일어나는 정서적 긴장 등이 대부분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이 밖에도 아동들 가운데에는 주로 소심 공포 등 정서적이거나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 되어, 지나치게 말이 없는 아이로 되는 경우도 있는데, 상게 말더듬과 함께 국어 시간 뿐 아니라, 학교 생활의 면면 및 가정의 도움을 요청하여 다음과 같은 구체적 방법을 활용하여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주영희, 1988-265).
가. 말을 더듬는 아동에게는 절대로 말더듬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는다.
나. 아동에게 자신감, 성취감을 경험하여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게 한다.
다. 아동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라. 가정의 분위기를 늘 화평하고 즐겁게 하여 불화가 없어야 한다.
마.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하게 한다.
바. 말을 지나치게 빠르게 하는 아이와의 접촉을 피한다.
사. 적당한 건강이 늘 유지되도록 한다.
아. 아동이 자신의 말더듬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한다.
자. 아동이 말할 때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들어 준다,
차. 다시 말하게 하거나 천천히 말하게 하는 등 지나친 반응의 주의를 주지 않는다.
카. 여러 다른 아동들과 말하는 활동에 자주 참여하게 한다.
타. 말할 때의 태도보다 생각 자체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파. 가정에서 부모와 아동, 형제간의 평온한 대화의 기회를 더 많이 갖게 한다.
하. 율동적인 활동, 노래 부르기, 외기 쉬운 율문을 자주 듣거나 익히게 하며, 건전한 놀이와 회화를 장려한다.
7. 유치원기 언어 교육 개관
유아기는 초급속도(超急速度)의 성장기요 형성기며 수용기요, 더욱이 기초 토대 확립기이다. 그러므로 요사이 선진국들은 인간의 바른 인격 형성이 유아기 교육의 성패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고, 그들을 위한 교육 진흥에 큰 힘을 들이고 있다. 그 유아 교육은 고도 산업 사회화에 따른 미약해진 가정의 기능을 보완하는 교육의 가능성을 열며, 근래에 많이들 부르짖는 생애 교육의 진폭을 넓히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에 대한 공교육적 배려를 높일 수 있다 하여, 옛날과는 달리 이제 유아 교육은 사교육(私敎育)이 아닌 공교육의 차원에서 다루어지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었다.
그리하여 우리 나라의 경우도 이제 초등 학교에 공교육적 성격의 유치원이 많이 부설되고 있는데, 실은 모든 교과의 교육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언어, 국어의 교육은 유치원 등 학령 이전의 그것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면서 이어지게 해야 하고, 그 성과를 바르게 토대삼아야 한다.
인류 최초의 국어 교사가 부모라는 말이 있듯이, 모국어의 교육은 원래 부모의 품 속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밖에도 영유아들은 또래 집단, 매스 미디어, 사회 환경으로부터 언어적 자극을 받아들여 반응하면서 자연적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 기타에 의한 비체계적, 무의도적 언어 교육이 반드시 순리적인 작용만 하지 않고, 오히려 학령 이후의 언어, 국어 교육 추진에 역작용을 하는 예가 없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법령에 의거한 유아 교육 기관인 유치원과 유아원을 통하여 그래도 비교적 의도적,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학령 이전 의 교육 과정 중 「언어 생활 영역 관련 교육의 실상을 살펴, 학교 국어과 교육으로의 바람직한 연결과 이행에 참고삼고자 한다.
가. 유치원 교육의 목적과 교육 과정 영역
유치원은 학령 이전의 아동들이 알맞은 교육 환경 속에서 즐겁고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 설립되며, 그 교육 과정은 다음에 보듯이 5가지 생활 영역별로 편성된다.
(1) 건강 생활 영역
(2) 사회 생활 영역
(3) 표현 생활 영역
(4) 언어 생활 영역
(5) 탐구 생활 영역
나. 유치원 교육 과정 구성의 중점
현행의 제6차 유치원 교육 과정을 구성한 이론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기본 생활 교육을 강조한다.
(2) 유아의 요구와 흥미 및 개별성을 존중한다.
(3) 놀이 중심의 교육을 전개한다.
(4) 유아의 전인 발달을 강조한다.
다. 유아 언어 생활 교육 과정 실제
(1) 목 표
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언어 능력을 기르고, 바른 언어 생활 습관과 태도를 가진다.
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른다.
나.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다. 글자와 글에 친숙해지는 경험을 통하여 읽기와 쓰기에 관심을 가진다.
라. 바르게 듣고 바르게 말하는 태도를 가진다.
(2) 내 용
- 듣 기 -
․ 말소리 듣기
․ 낱말과 문장을 듣고 이해하기
․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 동화, 동요, 동시 듣기
․ 바른 태도로 듣기
- 말하기 -
․ 바르게 발음하여 말하기
․ 낱말과 문장을 말하기
․ 경험, 생각, 느낌 말하기
․ 상황에 맞게 말하기
․ 바른 태도로 말하기
- 읽기쓰기에 관심 가지기 -
․ 말과 글의 관계 알기
․ 글자에 관심 가지기
․ 쓰기에 관심 가지기
․ 책에 관심 가지기
․ 읽어 주는 글을 이해하기
8. 초등 학령기 아동 언어의 특징
무릇 각급 학교의 각과 학습 지도를 위하여, 국가가 주도하여 정한 교육 과정이 있는데, 그 중의 중심 부분은 아무래도 학년별 넓이와 학년간의 높고 낮은 차이를 정한 소위 폭(幅, scope)과 계열(系列, sequence)을 함께 담은 지도 내용의 부분이다. 이른바 나선형(螺旋形)의 교육 과정을 이루며 조직되어 있는 국어과의 지도 내용이 복잡다기하고, 그 숫자도 근 300 가지에 이르므로, 경험이 많지 아니한 교사들에게서는 발음 지도나 어휘 지도, 문학 감상 지도 등등에 각각에 관한 학년별 정도의 차이를 쉽게 가늠할 수가 없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그 표준이 되는 것은 교과서와 교사용 지침서가 담고 있겠지만, 현실적 여건으로 보아 개개인의 교사가 적어도 사전(事前)에 한 학년 위 아래의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를 모두 살펴 정리한 위에서 지도에 임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 가장 유용한 자료는 아동 발달, 아동 심리학, 언어 교육 등에서의 사례 연구 결과를 집적(集積)한 학년 단계별 사고 및 언어 발달의 특징이 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이병호(1975), 이숙례(1989, 66-89), 대구 교육 대학 대구 부속 국민 학교(1991, 141-153) 기타를 광범히 수집하여, 국어과 학습 지도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학년 단계에 따른 사고와 언어 발달을 정리하였다.
가. 1학년 (6~7세)
이 시기 아동의 특징은 유아기에 비해 현격한 신체적 발달과 함께, 그 신체 각 부위의 기능적 발달 또한 왕성해지므로, 무척 활동적이 되어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며, 뛰거나 내닫기를 좋아하고, 바퀴 달린 놀잇감과 술레잡기 놀이 등을 좋아한다. 그러나 비교적 세밀한 근육 운동은 발달하지 못하여 연필을 바르게 쥐거나 글씨쓰기 등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아니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직 사회성의 발달은 부실하여 학급이라는 동료 의식을 발달시키지는 못하고 있으나, 작은 집단을 구성한 단체 놀이를 좋아하며, 남자와 여자가 구별 없이 동일시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남자들은 자주 싸우게 되나, 그 싸움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 감정의 표현이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힘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써 일종의 놀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다. 어른들의 의견을 중요시하며, 특히 교사의 말은 절대적 가치를 가지게 된다.
아직 자기 중심적 사고가 강한 연령으로, 이 때까지도 물활론적(애니미즘, animism) 사고의 제2단계에 머물러 있는 아동이 많다. 이른바 애니미즘의 단계는 제1단계에서 ‘모든 것에 마음이 있다’는 사고이던 것이, 제2단계에서는 ‘모든 움직이는 것에는 마음이 있다’는 사고를 하게 되고, 나아가 제3단계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가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활용하는 어휘가 크게 증가하고, 때로 어른이 놀랄 만한 어휘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상상력이 풍부하여져 극적인 놀이를 즐기며, 이야기를 자기 상상대로 꾸며서 길게 계속할 수도 있다. 이야기가 아주 많아지는데, 큰 소리로 잘 지껄이나 공격적, 적대적, 적극적인 언어가 많으며, 욕설, 불평 등을 늘어놓기도 한다. 남의 말 흉내내기를 즐기는데, 그러므로 말더듬이 되는 경우도 이 시기에 많아진다.
유치원 교육을 받지 않은 아동들은 갑자기 가정에서 학교로, 그 생활의 장이 옮겨지게 됨으로써 여러 모로 불안한 정서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아직도 유아어를 사용하는 아이가 많고, 초기에는 문자의 인지도 시각(視覺) 어휘로 파악하는데, 특히 지각 오인(知覺誤認)의 경향도 많다. 문형에 있어서는 음성 언어와 문자 언어 사이의 불일치가 심하며, 문자 언어의 문형은 초보적인 것을 활용하는 정도이나, 그것 또한 오용(誤用)의 경향이 심하다. 문장의 발달도 극히 초보적이어서 나열적, 병렬적 문장이 많으며, 문장과 문장의 연결을 찾아볼 수는 있으나 주어 및 서술어의 반복이 흔하다.
독서의 경향은 그림이야기를 즐기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나. 2학년 (7~8세)
손끝 등의 치밀한 운동은 1학년 때보다 크게 진보하고, 충동적으로 떠들며 날뛰던 것이 줄어 조용한 놀이를 좋아하게 되나,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를 긁적이기 등 신경질적인 행동이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학년이다.
이제 사회성 발달의 싹을 보여 적은 그룹 속에서의 행동이 가능하게 된다.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소유권에 관한 인식이 발달하며, 경쟁심이 생기기도 한다. 남녀별로 나누어 노는 경향을 보이는데,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나 놀이를 좋아하고, 자기 자신을 친구들과 비교한다. 친구를 사귀는 경우 사회 경제적 지위보다는 주변 환경에 영향 받음이 크며, 가정에 관한 의식이 뚜렷해지고, 친척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부모에 관한 의심이 많아지기도 한다. 대인 관계나 도덕적인 면에서는 어른의 지시나 비판에 의지하는 바가 크나, 옳고 그름의 판단, 선악의 관념은 비교적 발달한다.
기계적 기억의 발달이 현저해지는 단계로 점차 사고가 자아중심성에서 이탈하게 되고, 애니미즘의 제3단계인 사고가 흔하다. 수학적 사고 방식이 발달하며, 성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이른바 피아제의 이론에 의하면, 감각 운동 조작기에서 구체적 조작기로 이행(移行)하는 시기이다. 그런데, 아직은 말의 발달이 미분화 상태에 있어 언어에 의한 논리적, 추상적 사고는 무리이고, 사실에 의하여 생각한다든지 행동을 통하여 이해하는 등 행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말하기, 듣기 등 음성 언어의 면에서는 학교 생활에 익숙하여지고, 어느 정도 일상 생활에서의 언어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게 된다. 글씨쓰기 면에서는 지각 오인의 경향이 없어져 바른 필순과 자형(字形)으로 쓸 수 있게 되며, 문장 구성의 면에서는 병렬적 문장 쓰기의 습관이 강하여, 전체로서 마무리된 글을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하였으나, 줄거리를 잡아 쓰려는 의욕은 높아진다. 어휘의 양은 더욱 풍부하여져, 완전히 익히지 못한 어휘를 말, 글 속에 써보는 의욕을 보이기도 한다.
독서력, 독해력은 상당히 발달하여, 비교적 긴 글도 읽어내고, 독서에 관한 흥미도 그림 이야기 시대를 지나 옛날 이야기 시대로 들어가므로, 독서 흥미 형성을 위한 중요한 시기가 된다.
다. 3학년 (8~9세)
근육 발달이 현저해지는 시기이므로 섬세한 근육의 조직을 활용하는 놀이나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작고 세밀한 근육 활동에 아직은 부담을 느끼나 글씨쓰기 등은 곧잘 한다.
사회성이 커져 겸손할 줄도 알게 되고, 분단 활동도 가능해진다. 자기 것, 남의 것에 관한 소유권의 이해가 커지며, 집 밖에서의 행동을 잘하며, 친구를 선택해서 사귄다. 남을 놀라게 하는 데 재미를 느껴 서로 놀려 주는 장난이 심하며, 싸움에서도 신체적 공격보다는 언쟁의 경향이 심해지고, 유우머 감각도 생겨난다.
호기심, 탐구심이 왕성해짐에 따라 생활 경험이 넓어지고, 관찰력도 는다. 지식을 널리 구하게 되고, 역사적인 개념이 발달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작업을 시작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직업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매스미디어의 프로그램도 좋아하는 것을 골라 볼 줄 알게 된다. 청각적 기억보다는 사각적 기억이 더욱 우위에 놓이기 시작하는 전환기로, 기계적 기억이 정확하게 되고, 그 연습에도 흥미가 높아진다. 차츰 자아중심성 사고가 해소되는 도중인데, 애니미즘의 3단계로 들고, 집단 사고나 행동이 가능하게 되며, 사회적인 의식도 나타나 자각적인 도덕성도 싹트게 된다. 추상의 정도가 한껏 높아지며, 문제해결적 사고 및 창조적 사고의 발달도 볼 수 있게 된다.
저학년 때의 유아어, 유아음이 사라지고, 어휘도 이해 어휘, 사용 어휘 모두에서 현저하게 증가하며, 일상 생활에서 쓰는 말에 거의 부자유함이 없어진다. 따라서 어른과의 의사 교섭도 자연스러워지며, 상대나 상황에 따라 말하는 태도가 싹튼다. 좋은 말씨나 나쁜 말씨를 구별하며, 여러 가지 내용에 대해 그 방법이나 태도를 생각하여 설명이나 의견 발표를 할 수 있게 된다. 읽기에 있어서는 독서의 흥미가 아주 높아지고, 그 범위나 능력도 는다. 비교적 긴 글도 읽어내며, 묵독도 용이해진다. 대문 의식이 높아지고 참고서나 잡지 등을 활용하는 힘도 늘어난다. 글씨쓰기에 대한 일반적 경향은 손가락의 근육 운동이 급격히 발달하여 좀 더 작은 글자도 쓸 수 있어, 한글 해서체의 기초를 완성한다. 괘선(罫線) 있는 지면이나 백지(白紙)에 쓸 수도 있으며, 편지를 쓸 수 있게 된다. 글의 표현에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글이 급격히 길어지며, 구문 구조도 복잡해진다. 취재의 범위가 넓어져 사회적, 객관적 세계를 향하기도 한다. 문장은 병렬적인 표현이 차츰 감소하여 차차 구체적인 묘사적 서술이 활발해진다.
외적인 세계에 관한 흥미가 강해지고, 독서의 경향은 남녀를 막론하고 신화를 좋아하여 읽고 듣고자 한다. 옛날이야기를 즐기는 가운데에서도 또 생활 이야기(동화)의 시기로 들어간다.
라. 4학년 (9~10세)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지는 학년이라 눈과 손의 공동 작업 및 손재주가 크게 길러진다. 피로에 대한 저항력도 커져서 운동량이 점차 많아져 여러 가지 놀이에 흥미를 갖고, 지칠 줄 모르게 뛰어 놀기 좋아하며, 모험심이 많아져 위험한 일에도 많은 흥미를 보이는 연령이다.
남자, 여자가 따로 갈라져 놀며, 이성에 대한 흥미가 많아진다. 남자 아동의 경우 반항심이 커지게 되며, 집단 활동을 좋아하되, 자기가 소속되지 아니한 집단에 대하여는 적대감을 보인다. 차츰 어른과의 관계를 자연스럽도록 조정해 나가며, 자기를 억제하고 참는 것을 배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회적, 도덕적인 일로 분발하고 싸움하는 일이 많아지고, 애정의 중심이 점차 친구에게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나며, 친구의 범위도 넓어져 곁에 있지 않고 멀리 있는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집단 의식이 점차 커지며, 리이더의 선정 조건도 지적, 성격적, 도덕적 우월성을 앞세우게 되며, 학급의 구조도 조직적인 단계로 들어가 어린이회 등의 운영이 가능해지고, 교사와의 관계도 클럽과 연결되어 비판적이 되고, 교사로서의 도덕적 조건을 요구하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부친의 주의나 비판에 민감해지게 된다.
기계적 기억의 발달은 거의 최고조에 이르며, 자기 중심성 사고의 완전한 해소 과정으로 들고, 애니미즘의 3단계에 위치하며, 상위 개념으로 정의하는 연역적 사고가 대두되며, 문제 해결적 사고, 창의적 사고, 추리 방법 등 차차 정도 높은 사고력이 나타난다.
어휘가 양적으로 큰 발달을 보이되, 많은 추상 어휘의 활용이 가능하게 되고, 문어적 어휘와 구어적 어휘의 구분 인식이 가능해진다. 병열적 문장은 거의 없어지며, 주절(主節)과 종속절(從屬節)을 가진 복합문의 사용이 점차 많아진다. 읽는 속도가 크게 향상되므로 빨리읽기 등의 훈련이 가능해진다.
흥미의 관점이 외적인 세계로 향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며, 자연과학적인 의문, 자연 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독서의 취향은 남녀 아동이 크게 달라짐을 보이는데, 공상의 세계에서 현실로의 전환을 보이지만, 남자는 모험, 탐험, 발명 등 제재에 관심을 보이고, 여자는 소년 소녀 소설을 좋아하게 된다. 여전히 생활이야기(동화) 시기에 있으나 전기에 대한 관심도 차츰 커진다.
마. 5 학년 (10~11세)
신체적 유연성이 크게 향상되므로, 여러 가지 묘기를 할 수 있고, 힘드는 일도 기꺼이 하려는 의욕을 보이며, 위험한 장난, 난폭한 행동을 즐기기도 한다.
사춘기에 드는 시기이므로 이성에 대한 흥미가 계속되고, 점차 프라이버시를 의식하게 되며, 친구와의 우정이 두터워지면서, 부모, 가정에 관한 경제적 사정의 판단이 서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집단 속에서 활동하기를 즐기므로, 조직된 팀으로 경기나 놀이하기를 좋아한다. 그룹을 조직하여 규율을 만들며, 그 규율을 잘 지킨다. 이른바 도당[gang] 시대의 최후의 단계로 우인(友人) 관계의 결합이 한층 긴밀해지고, 그 조건은 공명, 존경 등으로 맺어진다. 학급은 완전 분화하여 유기적인 조직체로 집단 의식이 높아지며, 학급 전원이 결합하고, 학급 전체의 리이더가 등장하게도 된다. 교사에 대하여는 합리적이며 공정할 것을 요구하며, 양친에 대해서도 더욱 비판적 경향이 짙어진다.
자기 미래나 직업에 관한 영구적인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증가되며, 정보 수집, 연구 조사 등이 가능해지고, 탐구하기를 즐기게 된다. 자아중심성 사고에서 완전히 탈피하게 되며, 기계적 기억의 정점을 지나 논리적 기억의 발달이 현저해지고, 추상 개념의 수립도 가능하게 된다. 추리 작용의 발달이 현저하며, 문제 해결적 사고, 창조적 사고, 비판적 사고도 순조롭게 발전하므로, 창조력 형성을 위한 자기 계발에 노력하도록 이끄는 일이 아주 중요하게 된다.
어휘나 문장은 4학년에 이어 계속 발전한다. 문제 해결을 위하여 조리 있게 토론하며,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능력도 증진된다. 혼자 사고하여 판단하는 것보다는 집단적 사고의 결과를 중시하는 능력도 생기며, 바르게 질문하는 능력도 증가되고, 다른 사람의 사상, 생각에 대하여 흥미를 가지게 된다.
정서의 표현은 차츰 내면화의 경향으로 진행하고, 정서적 감수성도 계속 순조롭게 발달되어 간다. 외적 세계에 관한 흥미는 더욱 넓어지며, 토론에서는 사회적인 사항, 지적 경험에 의한 사항에 흥미가 기울어지게 된다. 점차 흥미의 방향이 남녀 성별차에 따라 뚜렷이 달라지게 되고, 독서는 생활 동화기의 말기, 전기 시기의 중간에 처하여 남자는 모험 이야기, 여자는 소년 소녀 소설 등을 즐겨 읽는다.
바. 6학년 (11~12세)
여학생의 경우 많은 아동이 생리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며, 남녀 아동의 신체적 능력이 현저히 분리되는 시기이나, 근육 발달과 함께 원기가 넘치는 시기이어서 몸 전체를 움직이는 놀이나 활동을 좋아한다. 차츰 자기 몸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며, 자기의 개인적 기호에 따른 놀이를 선택한다.
그룹이나 단체의 회원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웃이나 지역 사회에 대한 자기의 역할을 중요시하며, 이성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행동을 보인다. 사회적 접촉이 넓어져 친구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진다. 공중 도덕심이 생기며, 자기 취미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도 커진다. 화폐의 가치에 관한 이해가 가능해지며, 스스로 용돈을 벌고자 하는 의욕도 보인다. 학급은 유기적 조직체가 되며, 학급 의식은 더욱 높아진다. 교사, 양친에 대한 비판적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리이더에게도 인격적 도덕적 특성의 요구가 현저해진다.
사고가 자기 중심성을 완전히 탈피하며 어른스러워지고, 정직과 정의와 같은 추상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상위 개념으로서 정의하는 방법은 급진적으로 발달하여 연역적 사고가 현저해진다. 추리 작용, 창조적 사고, 문제 해결적 사고, 비판적 사고의 힘은 계속 발달하는 경향을 보여, 청년기의 고도한 사고 작용을 위한 토대를 갖춘다.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인식하게 되며, 종교적인 흥미를 가지기도 한다.
어휘는 아동기 최후의 순조로운 발달을 보이며, 문장은 일정한 중심을 두고 통일성 있게 정리한다. 기계적 기억과 논리적 사고의 발달은 더욱 현저해진다. 정서의 표현은 점점 내면화의 경향이 되며, 감수성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정신적, 사회적, 도덕적인 세계에 대해 정서를 일으키게 된다. 이제 상대나 상황을 고려한 적절한 어휘 구사 등 언어 사용이 비교적 유창하게 되고, 독서 결과에 대한 토론 등이 가능하며,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는 글짓기 등도 해낼 수 있게 된다.
이상적인 인물에 대한 흥미도 5학년에 비해 한층 심화되며, 남녀의 성격 차이도 더욱 뚜렷해진다. 독서, 토론의 흥미 등도 5학년의 경향이 더욱 심화된다.
[출처] 아동의 언어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