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의 또 다른 파괴범 우수관
대천으로 흘러드는 우수관은 많다. 넓고 늘 물이 많이 흘러드는 곳을 비롯해 비가 올 경우만 흘러드는 곳도 있다. 우수관 중에 대천으로 바로 유입되도록 설계된 곳은 비가 내려도 대천 옆 녹지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늘 산책를 덮쳐 토사를 유출시키며 산책로로 걷는 것을 가로 막는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해운대 도서관과 롯데 2차 아파트 사이 산책로 아래 위치한 우수관이다.
이 우수관은 가끔 허연 거품이 가득한 오수를 쏟아내 주민들 사이에 악명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오수문제로 해운대구청 공무원들과 현장에서 만나서 대책을 강구했으나 “건설한 곳은 우리네가 아니라서 모른다”는 것이요, “오수관로 도면을 보고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1년이 지나도 가무치 콧구멍이다.
하수가 흘러들어 대천을 망치는 이곳은 비가 오면 우수로도 대천을 망치고 있다. 우수관이 유입되는 부분과 대천으로 빠져나가는 곳의 방향이 어긋나 있어 큰 비가 내리면 조그만 웅덩이를 넘어 아예 대천가로 마구 흘러든다. 그 결과 산책로와 녹지를 황폐화 시키고 있으며 지난 15일 홍수에도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밖의 우수관로도 대천을 파괴하기는 정도 차이이다.
과거 2009년 여름에 폭우로 인해 대천이 엉망이 된 적이 있었다. 앞으로의 복원에 대한 대책회의를 하면서 해운대구청에 우수관로 문제를 건의했다. 즉 우수관로를 연장하여 대천으로 바로 연결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떨어지는 물길로 산책로가 패이고 산책하는 주민들이 피해가야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그 정도 공사를 하는데는 큰 돈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매번 큰 비가 내리면 패이고 허물어진 곳을 보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더 클 것이라 본다.
넘쳐난 우수로 인해 산책로 토사가 다 휩쓸려 버린 우수관 아래 - 해운대 도서관과 롯데 2차 아파트 사이 산책로 아래 우수관
우수가 산책로로 바로 떨어져 바닥이 패이고, 산책하는 주민들은 이를 피해다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