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연한 봄인 것 같습니다 오늘 내리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봄꽃들이 점점 피게 될 텐데요. 봄마다 왜 몇몇 꽃들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지 궁금하게 느껴 본적이 있으시죠?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 봄에 꽃들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학창시절에 배웠듯이 꽃은 봄부터 가지에서 잎이 나고 광합성을 한 뒤에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개나리나 벚꽃과 같은 꽃들은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꽃이 피고 그 꽃잎이 다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지요. “꽃이 먼저 핀다.”의 정호승 시인은 그 이유를,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부터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시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실제로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봄꽃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이유 바로 종족의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남보다 먼저 꽃을 피우면 적어도 다른 경쟁자보다 곤충을 차지할 수 있고 그만큼 꽃가루 운반 확률이 높지요. 수 십 가지의 꽃이 피어 있는 상황이라면 꼭 자기와 같은 종류의 식물의 꽃가루일 확률이 낮아지지 않겠어요? 겨울철을 견디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바쁜 곤충들에게 약간의 꿀이라도 그건 대단한 유혹이니
일찍 무리를 해서라도 꽃을 피운다면 그만큼 수정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초봄에 꽃을 피우는 것이 말하자면 틈새시장의 개척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은요.
꽃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즉, 꽃이 피기 위해서는 개화 호르몬 또는 꽃눈 형성 호르몬이
잎에서 만들어져 꽃눈을 형성하고 꽃이 피도록 해야 합니다.
단일 식물은 긴 밤, 장일 식물은 짧은 밤의 자극을 받았을 때 개화 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처럼,
식물은 밤낮의 연속적, 상대적인 길이 즉, 일조량에 따라 개화 호르몬이 생성되고 꽃눈을 만들어 꽃을 피웁니다. 이를 광주기성이라고 합니다. [광주기성의 감지는 잎에 있는 피토크롬이 감광색소가 담당하고 있다네요.] 그리고 꽃이 피기 위해서 또 다른 중요 요소 중 하나가 온도입니다. 바로 이 온도 때문에 꽃이
피는시기가 서로 다른 데요. [러시아의 생물학자 '루이셍코'가 성공한 춘화처리 현상은 저온처리를 하는 동안 개화 호르몬이 생성되어 꽃이 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나리의 경우는, 그 전 해에 형성된 꽃눈이 개화하기 위해서는 낮은 온도 상태가 필요하기 때문에 겨울이 지난 후에 꽃을 피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개나리의 꽃이 일찍 피는 것이 아니라 늦게 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나리, 목련 등과 같은 꽃들이 피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봄꽃들이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지난해 만들어
놓은 꽃눈이 추운 겨울[춘화처리]를 지나 꽃이 늦게 피는 것입니다. 꽃부터 피는 식물로는 산수유[호의에 기대], 살구[처녀의 부끄러움, 의혹], 개나리[희망],
진달래[절제, 청렴, 사랑의 즐거움], 목련[숭고한 정신, 우애], 벚꽃[결박, 정신의 아름다움], 매화[고결, 결백, 정조, 충실], 앵두[수줍음], 복숭아[매력, 유혹, 용서, 희망], 철쭉[사랑의 즐거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앉은부채, 애기괭이눈, 노루귀, 현호색, 갯버들, 개암나무, 생강나무, 올괴불나무, 자두, 박태기나무 등이 있습니다. 자, 이제 왜 봄꽃들이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지 아셨죠?? ^^*
그럼 올 봄에는 꼭 가족 친구들과 함께 봄나들이 자~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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