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대열 백령도 안보현장 탐방 1<2007.12.6-12.8>
대열동기생 부부동반 40여명은 2007년 12월6일부터 2박3일 동안 타기관의 안보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서해 최북단해병기지가 위치한 백령도 안보현장과 사적지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당시 대열회장 김종문의 강력한 의지가 해당기관 재직 중 이 프로그램을 태동하도록 기획했던 김명수를 뛰게 만든 결과였다.
현지 안보수련원 수용여건상 40명으로 제한된 조건이어서 선착순 신청을 받아 시행되는 아쉬움이 있었고, 기상이 험하기로 이름나 늘상 계획된 일정에 출입이 어려운 특성상 역시 1박2일의 여정이 2박3일로 늘어졌지만, 덕분에 예정됐던 부대방문 심청각 두무진 사곳비행장 콩돌해안 대한민국 두 번째 교회인 중화동교회 등지 외에도, 백령도 특유의 돈육돔배기의 일미와 연화리 해수욕장, 흑룡사 등을 추가로 탐방하는 행운을 맞이할 수 있었다.
백령도는 흔히 6.25당시의 격전지로서, 지금은 적과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가?, 또 적에게 언제라도 기습 점령당할 위험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안보현장으로 알려지지만, 그 외에도 두무진 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일미의 천연 생산물, 심청이 전설 명소와 우리나라 두 번째 교회인 중화동 교회 등의 볼거리도 참 많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지부대의 OP를 방문해 현장상황을 브리핑 받는 과정에서 당시 대한민국 NLL지킴이 박사 박승춘 동기가 부대장의 양해를 받아 상황장교로부터 지시봉을 넘겨받은 뒤, 적에게 NLL을 양보했을 경우에 북한군 전함들이 연평도를 연해 서울의 목젖 밑 한강하구까지 횡행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풍전등화의 대적안보상황을 보여주어, 현지부대장과 부대원들에게 자신들의 임무가 막중함을 절감케 해준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숙박시설인 안보수련원 토의시간에서도 나타날 수밖에 없어서 그 타기관 안보수련원은 우리가 대관한 자체토론장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수련원이 제공한 숙박시설과 식사는(구내식당과 특별 알선한 두무진 포구 식당을 포함)정말 일미여서 고마웠음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었다.
당시 백령도를 방문하고 난 직후의 사진을 포함한 후기는 보안문제에 직결되는 것이어서 세세히 밝히기가 꺼려지기도 했고. 당시 기록이 대열 카페의 이전(移轉)으로 사라지기도 했을 터인데, 이제 다시 존안했던 사진을 바탕으로 당시 탐방상황을 재구성하기로 한다.
물론 당시 백령도의 탐방 후기는, 우리 대열의 IT천재 구재림 동기가 남긴 명작 동영상“대열 그들의 백령도 부르스”가 전해오고 있어, 이 사진후기가 무슨 새삼스러운 역할을 더할 소지는 없을 것이다.^^
<당시 탐방행사 안내문 2007.11.6>
대열 동기생 여러분을 서해 안보현장 백령도 1박2일 견학행사에 초대합니다. 지난 8월 북한산성 대열 동호회 연합 산행 모임 이후 동기회 내부에서 제기돼 왔던 이 행사가, 사정상 주무 관계기관과의 협조가 늦어져 좋은 시절 다 보낸 초겨울 오는 12월 첫주 평일 중(원래 평일중 만의 행사임)에야 가능하게 됐습니다. 많은 양해 바랍니다.
최근 10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NLL문제가 더욱 뜨거운 이슈로 되고 있는 현장이 백령도입니다. 직접 찾아 우리 안보현실을 다시 확인하면서, 아울러 명승 관광을 겸하는 동기생끼리의 1박2일 숙식 일정이 결코 헛되지 않은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이런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음을 유념할 일입니다.
다만 그곳 숙식을 제공할 연수원의 수용능력상 견학인원이 40명 이내로 제한돼 있어, 방문이 가능한 동기생들의 신청 순서대로 마감해 방문단이 편성될 것이 불가피합니다.
또 유의할 것은, 백령도가 심청이 제물로 바쳐진 인당수가 있는 바다로서 기상변화가 자심하고 험해, 때론 섬의 출입에 제 시간에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일단 들어갔다가 1박2일을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희망하는 날도 12월6일 목요일에 들어가 7일 금요일에 나오기로 할 작정인데, 이는 만약 1~2일 더 묵게 될 경우의 예비일이 토요일 8일과 일요일 9일이 되도록 해 직장 일에 지장이 없도록 방비하고자 합니다. 이런 상황에도 가능한 경우나, 가능한 상황을 만드실 수 있는 동기생들의 참가가 바람직합니다.
* 인터넷 홈피를 방문하지 않는 동기생들에게도 많이 권유해 주기바랍니다.
이제 이런 점과 [아래]로 소개하는 행사개요를 확인하시고, 희망 동기생은 대열 총무께 선착순으로 먼저 참가신청을 하고, 이어 주무기관이 요청하는 인적사항도 함께 제출해주기 바랍니다.
*희망여부는 먼저 전화로 하거나, 대열 인터넷홈피 동호회 란에 올린 이 안내문에 대한 댓글 굴비로도 신청하시고, 인적사항은 추후 e-mail로 통보하면 될 것입니다.
또한 1차 마감은 11월15일까지로 할 것이니 이 점도 참고하기 바랍니다.
[아래]
<행사개요>
o단체명: '대열안보포럼'(대표: 김종문 010-5214-1670)일행으로 견학
o일 정
D일 06:00 집결지(서울시내 우리가 지정)에서 버스출발
07:00 인천연안부두 도착-조식-승선
08:00 출항
12:30 백령도 도착-중식-해병00부대 방문/안보현장(OP-벙커)참관
심청각/사곶천연비행장/두무진 해상 관광
17:00 안보수련원 입소-석식-안보특강-다과회
D+1일 06:00 기상-조식
08:00 이후 참관(콩돌해안-중화동교회-동키부대막사 등)
11:00 중식-부두이동-승선준비
12:10 귀경 출항
16:40 인천항 귀항(예정)-버스로 서울 출발지로 복귀 후 해산
<준비물> 주민등록증 세면도구 간소복
<총무께 제출할 인적사항> 성명-현직책-주민등록번호-현주소-연락처(전화)-e-mail주소
★ 신청자 현황(신청 순서별)
구재림부부 김종문 이원종부부 나채수부부 전인구부부 이동남부부 김기환부부 김근식부부 김광원부부 강신득부부 이대걸부부 이형후부부 성사현부부 유상훈부부 한태식부인 김형석부부 이병국부부 윤용수부부 유선준부인 손정준부인 위윤형부인 김용석부부 김제형 이광희부부 김순규 박승춘 문순길부인 김명수 (출발당시와는 차이가 있었을 수 있음)
o 집합 일시 및 장소
-서울지역 :12월6일 06:00 서초구민회관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출구에서 성남방향으로 300미터/
-인천지역 :12월6일 07:00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인천으로 바로 갈 분은 김명수(011-217-9619)에게 꼭 사전통보 바람
o 휴대품 및 복장
-주민등록증(출항에 필수)/위생도구(1박의 숙식)
-간편복이면서, 충분한 방한과 보온이 가능한 것으로
o 고려되는 비상상황에 대한 양해
-기상악화로 출항이 어려우면, 방문 자체가 취소 또는 연기
-대신 강화도 관광으로 대체 가능
-출항 후 기상악화로 인한 귀항 지연시의 개인사무 처리 대비
o 기타 관련사항
-이 견학소요비용에는 개인 부담이 없습니다.
-백령도 해병00부대장 인적사항: 필요한 분에 개인 제공가능
<사진으로 보는 백령도 탐방>
2007년 12월 6일 초겨울 인천연안부두 앞 식당에서 아침
백령도행 여객선 멀미도 않는 유격공수특전용사 출신들(부인들도)
선미부분에선 낭만대열들이-아~! 그 사이 벌써 유명을 달리한 친구들도 있네
이 기회에 어부인에게 잔뜩 점수 따는 행운아들
소청도 대청도를 지나 멀리 백령도를 향하는 바닷길 물결이 사나워
백령도에 상륙해 안보견학차량으로 먼저 늦은 점심을 하고
소화도 시킬겸 모래사장이 단단해 비행장으로도 사용 가능한, 신기해서 천연기념물391호로도 지정된 사곳 해변을 찾아보고
이곳 주둔 부대를 방문해 백령도 총괄상황을 브리핑 받은데 이어, 적정(敵情)과 적의 NLL 남측 아측 해역침범 현장을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부대 OP로 올라 상황브리핑을 받으며 격려금도 전달하는데, 오히려 합참정보본부장경력의 우리 박승춘 동기가 부대원들에게 적의 NLL침범이 가져올 우리의 결정적 안보취약 상황을 설명해주는 이변(?)이 벌어져 (이 부분은 구재림 동영상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저녁엔 숙소 안보수련원으로 입소해 최소한의 절차인 그곳 안보특강도 들어보았지만, 우리끼리의 안보토론이 더 수준 높은 것이었지
저녁교육 이후 수련원에 부탁해 찾아간 두무진포구에서의 만찬회식-일반 생선회 아닌 잡어와 갑각류 해산물 안주를 특별 주문해 차린 요리가 일행들을 행복하게 해, 한없는 담소와 엄청난 순배의 건배가 돌고 돌게 했지
그 취흥은 숙소에 돌아와서도 이름난 주당들에 의해 이어졌음은 물론이고
둘째날 12월 7일 아침은 수련원 식당에서. 어죽이었더가? 간단하고 정갈하면서도 맛깔스럽다는 부인들의 정평이고 보면, 고마운 제공식이었다 할 것이다.
아침 먹고 오른 심청각. 이름이 말하듯이 심청이의 전설이 어린 인당수와 환생해 타고온 연꽃바위 등 이곳저곳 얽힌 이야기꽃이 해설사들에 의해 주절주절이 피어난다.
아! 동키부대 막사! 우리가 정말정말 교훈을 받아야 할 애국 전사들의 혼이 서린 곳이다. 사진의 간판 내용이 명료하게 그들의 처절한 투쟁과 전공을 기려주고 있었지
백령도 특산물 직판장도 들려보고. 이곳에 와서 김장용 까나리 액젓 한 병이라도 사지 않는다면 100점 주부라 할 수 없지^^
백령도의 해변은 다 단단하다. 굳고 단단한 모래사장 아니면 이렇게 콩돌인 것을 천연기념물 392호. 여기 저기 부부의 정을 쌓는 모습이 시샘이 나요
이날의 점심. 백령도 섬시골 맛의 진수가 배어나 자연히 터져나오는 주문의 외침“여기 소주 한병 더!”
어제 밤 해산물 파티 열렸던 두무진 포구로 돌아와
♣ 이하 사진은 다음카페 1회 사진게재가 50매로 제한돼 다음 “2”로 넘깁니다.
해변으로 내려가 돌아보는 기암괴석 승(絶勝)의 두무진 해안절벽 “명승 8호”란 이름값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재림의 동영상 <대열 백령도 부르스>의 압권도 바로 이곳 절경 영상이다. 여기 부인을 모셔온 낭군은 100점 만점 120일 것.
기상악화로 배가 못 떠 하루 더 연기된 예정 밖의 셋째날 12월8일 오전시간을 이용해 돌아보는 철책선 너머로 이북지역이 환히 보이는 해안선
그리고 덕분에 더 보게되는 명승지 연화리 해수욕장
2일차에 보려다 늦어진 행선으로 하루 연기해 찾아본 중화동(중국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았대서 붙여진 마을 이름)의 중화동교회-당시는 우리나라 3번째 교회라 했지만. 지금은 1895년 새문안교회 다음으로 1896년에 세워진 2번째 교회라고도 한다. 당시 112년 역사였지만, 지금은 126년의 역사를 자랑할 터. 거기서 본 것은 해변으로 침투하다시피 들어온 외국 선교사들의 모험적 투쟁적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하루 늦어져 가진 마지막 점심. 백령도의 음식은 언젠가 다시 찾아와 먹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만큼의 일미들이었다.
드디어 귀로의 승선. 오래 오래 기다린 끝은 고향앞으로 타임
이 사람들 보소. 우리는 끝까지 낭만 대열!
어둠이 내리는 인천연안부두. 여객선은 닻을 내리고, 대열은 백령도 탐방을 마치고 집으로, 이후 언제 다시 백령도를 찾았을까?
♣♣♣
위의 사진은 스토리 중심으로, 아래의 구재림 동영상은 명승관광 중심으로
<실감나는 동영상: 대열 백령도 부르스>
첫댓글 김명수 동기 덕분에 귀한 자료를 14년만에 다시 보게되니 감개무량합니다. 당시 소생이 동기회장으로서 국정원에서 제공하는 무상 안보탐방이 있다는 것을 알고 김명수 동기에게 주선할것을 요청하여 성사시키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고 14년전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열의 산 증인 김명수 동기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다 당시 적극적이고 정열적 대열회장이었던 왕회장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