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맘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참새가 글을
써주셨고 저는 북구맘 카페와 부경맘카페에 올리기만 했습니다. ^^
(부산 북구맘카페는 연1회 홍보를 허용해주고, 부경맘카페는 걸리지만 않으면 짤리지 않습니다. )
<공동육아 초등방과후 학교 안내를 위해 연1회 게시 허락받은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보통 방과후 하면 학교 방과후를 떠올리는데요. 부모들끼리 함께 운영하는 방과후도 있답니다. 제가 오늘 이곳을 소개하려고 해요.
저는 화명동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맘입니다.
첫째 아이는 초등 5학년이고, 둘째 아이는 초등 3학년인데요. 둘 다 학교 마치고 방과후에는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이라는 교육기관에 다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첫째는 작년에 그곳을 졸업했고, 둘째는 지금도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 1학년~초등 4학년까지 다니는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이하 징검아)은 화명초등학교 맞은편 건물에 자리 잡고 있어요. 이곳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육아 방과후 기관이라 부모가 아이들이 있는 곳에 언제든지 드나들 수 있고, 교사에게 아이들의 생활과 교육, 또래와 동생, 언니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곳입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방과후 돌봄과 교육을 걱정하지만, 선택지가 학원 뺑뺑이(!) 외에는 딱히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징검아는 저에게 그 모든 걱정과 우려를 한꺼번에 해결해준 곳이어서 많은 분들께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1. 학교 앞에 엄마 대신 마중 나와주시는 선생님
수업을 마치면 초등학교 정문에는 부모님들이 계시죠? 징검아에 보내면 엄마 대신 선생님이 아이들 마중을 나와서 맞아주시고, 아이들을 한데 모아 징검아로 데리고 가십니다. 비오는 날엔 우산을 가지고 마중을 가시지요. 덕분에 저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아이들 하교 걱정 없이 직장 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2. 저녁 시간까지 한 곳에서 돌봄이 가능한 시스템
아이들은 저녁 6~7시까지 돌봄과 교육을 받습니다. 인근에 나들이를 나가는 것을 제외하곤 집처럼 편안한 터전에서 생활합니다. 저녁 6시가 되어야 정규 교육과정이 다 끝나고, 집에 갈 때는 근처에 사는 형, 동생들과 짝이 되어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방학 때는 더 긴 시간 동안 운영합니다. 오전 10시 반부터 저녁 6~7시까지 있고, 점심은 징검아에서 먹습니다.
3.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
1) 건강한 먹거리
첫째 아이를 졸업시키고 가장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아이 간식이었습니다. 한창 자라는 초등 아이들에겐 간식이 필요하다는 것, 그 자체를 모르고 살았어요. 징검아에 가면 좋은 재료를 다듬어 직접 요리해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입이 짧은 편인데 거기서 먹은 간식 덕분에 집에서 해주는 요리도 더 다양하게 먹게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꼽은 징검아 Best 간식은 비빔밥, 국물 떡볶이, 카레 국수, 팥빙수였어요. 모두 손수 만들어 주시는 것이라 다 귀한 음식들이지요.
2) 규칙적인 생활 습관
하교를 하고 징검아에 오면 아이들은 먼저 학교 숙제나 그날 해야 할 공부를 합니다. 숙제가 없는 날은 책을 읽기도 해요.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기고,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도 배웁니다.
징검아에서는 또래, 형, 누나, 언니, 오빠, 동생까지 다양한 연령이 함께 생활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규칙과 약속들을 배우고 지킵니다.
3) 탄탄한 교육과정
나들이, 운동, 독서, 글쓰기, 공동체 놀이, 회의와 토론, 프로젝트 학습, 리코더, 뜨개질, 목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학원에서 배우는 국어/영어/수학/예체능과는 결이 다르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몸으로 움직이며 배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징검아만의 특징적인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달팽이놀이와 대천천물놀이
리코더 연주
공방 체험
주제활동(프로젝트) - 배 만들기, 실제로 배를 만들어 강에 띄웠어요
4.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와 다툴 일이 없습니다. (강추!!)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하교 때 데려와서 저녁까지 돌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쓸 일이 없어요. 요즘은 빠르면 유치원부터 스마트폰을 사주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초등 저학년도 부모와의 연락 때문에 할 수 없이 스마트폰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급한 용건이 있을 땐 교사와 직접 통화하고, 모든 아이들이 폰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것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미국에 유명 IT회사 직원들도 자녀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금지시킨다는 얘긴 많이 들어보셨지요?
5. 좋은 이웃들과의 만남
부모와 교사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보니 많은 부모들을 만나게 됩니다. 몇 년간 함께 지내니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벗이 되고, 힘이 되는 분들도 생깁니다. 급하면 아이들 맡겨놓고, 저녁도 먹여 달라고 맡기고, 어떨 때는 친정 부모님보다 더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관계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그런 즐거움도 이 기관에 보내는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덤. 우리 아이 이야기
첫째 아이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고,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엄마, 아빠도 운동신경이 없고 운동을 못해요. 부모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니 어쩌면 당연한거지요. 책읽기, 말하기, 뜨개질 등 앉아서 하는 활동을 좋아하고, 징검아에서 하는 공동체 놀이나 몸을 크게 움직이며 하는 활동들은 재미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기는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는 것도 아니었고, 징검아를 졸업하면 학원은 실컷 다닐 수 있으니 졸업 때까지 잘 버텨보자고 아이를 달랬습니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자기 발로 학교 풋살부를 찾아가는 아이가 되었어요. 아침 8시부터 하는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고 7시 반까지 가서 운동하고, 요즘엔 잘 먹으니 부쩍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 전에 아이가 쓴 글이 어린이 잡지에 실려서 함께 공유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에 푹 빠져서 파고드는 힘이 느껴져서 대견한 마음이 들어요. 징검아가 그런 힘을 우리아이에게 길러준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조만간 내년 신입생을 모집하는 입학 설명회가 있다고 합니다.
설명회 날에는 직접 징검다리 놓는 아이들 터전을 둘러보실 수 있구요.
설명회 시간 동안 아이 돌봄도 이루어지니 부담없이 참가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징검아에 보내려고 일부러 이사까지 오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부모들 중에는 현직 교사분들도 많습니다.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니 그 가치를 더 잘 알아보고 보내는 것 같아요. 물론 부모가 해내야 할 의무도 있고, 비용도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우벅. (궁금한 내용은 댓글이나 챗으로 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jRZJfP-59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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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동 감사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