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1. 21. 일. ⛅️
주님!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성전에서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당 마당을 들어서며 짧은 기도와 함께
성모님께 경배드리니 성모님이 미소로 답하신다.
성당 문을 밀고 들어서니, 지난 주 제대 앞에 있던 어린 양이 로비에서 침묵으로
맞아준다.
불현듯 "사랑의 언어는 침묵이다." 라고 한 칼릴 지브란의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침묵보다 더 강력한 언어는 없다.
희생 제물로 바쳐진 양은,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시다.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침묵은 사랑의 언어이다.
예수님은 늘 침묵으로 우리를 대하신다.
드러내지 않고 보이지 않게 우리를 사랑하신다.
계단을 올라 2층 성전으로 들어서니 오늘은
제대 앞에 배가 그물에 덮여 있다.
오늘의 말씀을 형상화한 헌화회원님들의 정성과 노력의 결정체다.
전례의 의미와 성경 말씀의 의미를 꽃으로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음에 놀라움이 엄습한다.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께 오늘의 강론 키워드는 조금 길다.
긴 만큼 긴 여운을 남긴다.
*개두포를 착용하신 서용운 신부님(노란색 위를 보면 아마포로 된 직사각형의 흰 천이
보인다)
"주님!
제 머리에 구원의 투구를 씌우시어
마귀의 공격을 막아내게 하소서!"
사제가 미사 때 입는 제의 중 가장 먼저 입는 제의가 개두포(蓋頭布)인데, 이 개두포를 입으면서 바치는 기도다.
사제도 인간인지라 미사를 봉헌할 때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감정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또한 그러한 감정들의 여파가 신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온전히 미사에 집중케 해달라는 간구이다.
이 기도를 드리는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미사 때 쓸데없는 생각과 사악한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동탄반송동성당
#서용운미카엘신부
#비오대학
#나의블리스
#소소하지만사소하지않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