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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감수성과 매개 능력, 심령 능력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특별히 연구하지 않고 혼의 힘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세상의 평범한 사람에게는, 심령적 세계가 이 세상과 분리된 세계이며, 그에게 두 세계 사이에는 의식적인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가 잠자지 않고 "깨어있는" 상태일 때, 그의 의식은 뇌를 통해 작동하고, 몸이 잠들어 있을 때 그의 의식은 아스트랄체를 통해 작동한다. 따라서, 죽은 사람이나 카마-데바(Kama-deva, 사랑과 욕망의 신)가 그러한 지상의 인간과 의사소통을 원할 경우,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방법은, 아스트랄 세계에서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둘 다 물질계의 삶 속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의 방법은 여러 방법들* 중 하나를 통해 물질계에 자신을 드러내 어떤 종류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 (역주) 이후 소개되는 두 번째 방법으로서, 주로 교령회에서 죽은 아스트랄 존재와 흔히 소통하는 방법들이다.
첫 번째 방법은 분명히 더 쉽고 만족스러운 방법이지만, 단점은 보통의 사람은 아스트랄계에서의 체험을 믿을만한 기억을 가지고 육체적인 삶으로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상의 사람을 격려하고 인도하려는 심령계의 노력은 이 경우 매우 부분적으로만 성공한다. 모든 사람은 매일 밤 아스트랄계의 친구를 만나고, 지상에서 낮시간에 하는 것과 똑같이 그들 사이에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진다. 지상에 살아있는 인간은 잠에서 깨어나 그것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며 그가 깨어있을 때 자신의 마음에 떠오른 생각들의 출처를 잘 모르고 그것들이 자신의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그의 생각과 행동은 위로부터 주어진 조언과 제안에 종종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지상의 인간과 의사소통을 원하는 아스트랄계의 존재는 자주 두 번째 방법을 채택하여 물질계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이 두 번째 방법에도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미리 준비된 코드에 따라 해석할 수 있는 특정한 물리적 소리나 움직임을 유발하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만들어 서로 이해하는 소리 페턴으로 소통하거나, 누군가가 알파벳을 반복할 때 테이블을 기울여 특정 글자를 가리킬 수 있으며, 쌍방이 모두 알고 있다면 모스 전신 부호를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심령술에서 쓰이는 점판의 포인터를 글자에서 글자로 움직여가며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또는 덜 조잡하고 지루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상의 참여자에게는 위험한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아스트랄 존재가 지상에 있는 자신의 친구의 일부 장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친구의 성대를 이용해 말을 할 수 있으며, 손을 사용하여 메시지를 쓰거나 친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을 통해 말할 때에는 살아있는 사람은 보통 통상 트랜스 상태에 있기에 자신의 말하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정당한 몸의 소유자인 살아있는 주인이 깨어서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동안 아스트랄 존재는 그의 손을 사용하여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아스트랄 존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별히 그러한 영향을 받기 쉬운 예민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종종 심령 능력자, 영적 매개자(영매), 영적 감수성이 뛰어난 자로 부르는데, 아마도 세 번째 ‘영적 민감자’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사례에 가장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차원의 영향에 아무리 민감한 사람일지라도 일반적으로 완전히 억누를 수 없는 확고한 자신만의 인성(하위자아의 특성, personality)이 있다. 상위계의 영향에 민감한 정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들은 노력으로 이러한 특성을 획득하며, 두 경우 모두 연습을 통해 개발되고 강화될 수 있다. 이것이 보통 영성계에서 "발전을 위해 앉아 있다"는 것의 의미이다. 천성적으로 감수성이 너무 예민한 사람은 가능한 한 자신을 예민함에 소극적이 되게 만들어 그런 태도로 매일 수시간 앉아 있으라고 조언 받는다. 그러면 그는 자연스럽게 감수성이 풍부해져서 날마다 어떤 아스트랄 존재가 그에게 다가와 행동해도, 그들은 서로 익숙해져 서로 간의 생각의 전달이 크게 촉진된다.
그런 과정의 특정 단계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의 트랜스 상태에 들어가며, 이는 육체의 자아가 더 이상 자신의 몸들을 통제하지 않고 잠시 동안 아스트랄의 영향에 넘겨준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비록 그 몸들을 사용하는 아스트랄 존재의 지능은 육체적 자아의 지성과 상당히 다르지만, 그의 하위 몸들은 여전히 육체 자아의 강한 인상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의 몸들은 상당한 정도로 판에 박힌 익숙한 틀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의사소통을 하려는 아스트랄 존재의 감정은 매우 고상할 수 있지만, 그와 소통하는 예민한 육체의 주인이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평소 문법에 맞지 않거나 비속어의 말을 쓰는 경우, 물질계에서 그 격앙된 감정적 표현이 매우 두드러진 방식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줄리어스 시저나 셰익스피어 또는 사도 요한이 강령회(교령회) 집회에서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 우리는 보통 그들이 마지막 지상의 삶을 살았을 때보다 어떤 식으로든 그의 특성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고 당연하게도 우리는 그 위인들이 실제로 전혀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이 단지 뻔뻔스러운 연기일 뿐이라고 판단 내리게 된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지만, 우리가 때때로 잊어버리는 것은, 그 의사소통이 설사 진짜라고 해도 100건 중 99건은 위와 똑같은 문제 즉 매개체인 인간의 인성적 특성의 영향을 받아 장애를 겪게 된다는 사실이다.
트랜스 상태에서의 매체에 대한 통제력이 매우 완벽하여 그 인성에 내재된 결함이 전적으로 극복되는 상태가 있지만, 매체에 대한 그러한 완벽한 통제는 실제로 매우 드물다. 매체에 대한 그러한 완벽한 통제가 있을 때, 망자의 목소리와 억양, 습관적인 표정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재현되거나 망자의 습관적인 표현들과 필체가 정확히 모방되는 극단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 이름의 망자를 정말 대하고 있다고 확실히 보장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상위 세계에서의 모든 종류의 생각 읽기와 생각의 전달은 매우 쉬워서 어떤 의미에서든 사적이거나 배타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정보는 비교적 거의 없다.
소위 말하는 이런 발전은 민감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극도로 나쁜 일이며, 이런 종류의 심령적 민감성이 더욱 더 커져감에 따라 그의 자아는 자신의 몸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린다. 그는 점점 더 아스트랄의 영향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만, 그 영향의 성질이 어떠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가 없으므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에 쉽게 민감해진다. 그리고 아스트랄계의 어떤 "영적 가이드"가 그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약속을 해도, 그러한 가이드의 힘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의 신뢰할만한 가치가 없다. 그는 도로변에 묶여 무력하게 누워서 다음 지나가는 행인의 자비를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 있으며, 그 지나는 행인이 그를 속박에서 풀어주고 그의 요구를 채워줄 착한 사마리아인일 수도 있고, 그에게 남겨진 모든 것을 빼앗아 갈 강도일 수도 있다. 아마도 그가 만날 행인은 착한 사마리아인보다 강도가 더 흔할 것이다. 나 자신의 관점에서 볼 때, 나는 나의 형제들에게 어떤 종류의 영매 행위도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
영매라는 명칭은 그것을 통해 물리적 현상인 엑토플라즘(ectoplasm)이라는 것을 추출하여 물질화를 일으켜 다양한 종류의 무거운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에 잘 맞을 것 같다. 또 다른 종류의 영적 매개의 발전은 그리스어의 “푸시케(psyche)” 즉 혼(soul)을 의미하는 싸이킥(psychic) 즉 적절하게 심령적인 것으로 명명될 수 있는 것이다. 혼은 육체와 마찬가지로 힘을 지니고 있는데, 비록 혼의 힘들은 물질계가 아닌 다른 차원에서 발현되지만, 인간이 지닌 모든 힘은 혼의 힘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결국 보거나 듣거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언제나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통해 일하는 사람 자신, 즉 혼이다. 그리고 인간이 심령 능력을 개발한다는 것은, 그가 육체가 아닌 다른 매체들을 통해 기능하는 법을 배웠고 그 결과를 어느 정도 깨어있는 의식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의 모든 경우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은 위 단락의 마지막에서 언급한 점, 즉 깨어있는 의식으로 상위 매체들의 경험을 가져오는 일이다. 육체가 잠자는 동안 또는 육체가 죽은 후 아스트랄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자신의 아스트랄 환경을 인식하지만, 거기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의 의지로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는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것을 육체적 뇌에 각인시킬 수 있는가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은 오랜 기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러한 영적 능력을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높은 도덕적·영적 발전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러한 힘은 도덕적 특성과는 상관없이 충분히 분투하고 끈기있게 노력을 지속하면 누구에게나 펼쳐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영적 발전의 특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이러한 심령 능력은 저절로 발달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 힘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마스터들의 제자들에게 온다. 제자들에게 특별한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힘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능력을 얻는 사람들은 그 힘들에 대해 즉 그 힘들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록 그러한 능력이 일반적인 진보의 결과로 자신에게 온다고 해도, 그것을 받은 사람들이 그 역량들이 작동하는 일반적인 법칙들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명확한 기억을 가져오는 것과 관련된 많은 어려움들이 있는데, 우리 제자들이 그 문제들에 직면하여 오랜 신중한 연구 과정을 통해 그것들을 더 잘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영적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제자들 또한 성격의 강인함과 확고함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이웃보다 훨씬 더 강할 것 같은 하위 인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물론 우리도 오랫동안 개별적 인성을 지배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분명한 특성들을 가진 다채로운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우리를 통해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지 우리의 정확한 특성에 의해 변형되기 쉽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개인적으로 관찰한 한두 가지 사례를 인용하여 그 의미하는 바를 설명해 보겠다. 나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역사적 사건을 매우 정확하고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 매우 뛰어난 투시력을 가진 한 여성을 기억한다. 그녀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다른 어떤 종교도 자신의 종교만큼 진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녀는 (악의적 의미가 아니다) 기독교에 대한 강한 편견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투시력이 가져온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사실 때로는 거의 재미있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녀가 고대 로마의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을 때, 자신의 종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것이 시야에 들어올 때에는 그 묘사는 매우 정확했지만, 그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순간 그녀는 즉시 그에게 호의를 보이는 놀랄 만한 강한 편견을 드러냈다. 그 인물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는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보는 반면, 그에게 불리한 말이나 행동은 언제나 가장 큰 사악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러한 요소가 도입되었을 때, 그녀의 투시력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본 것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해석은 확실히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아는 또 다른 여성은 뛰어난 시적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녀는 평소의 대화에서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과장해서 표현했다. 그것은 그녀가 의도적으로 속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모든 면에서 실제 사실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수놓기 위해 윤색했을 뿐이다. 물론 그것은 여러모로 행복한 마음가짐이긴 했지만 과학적 관찰의 측면에서는 다소 치명적이었다. 동시대의 것이든 과거 역사의 한 장면이든, 다른 세계의 한 장면을 기억하고 묘사하는 것과 관련하여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일부 우호적인 데바(천신)들과 관련 당사자들의 죽은 친척들이 참석한 물질계의 아주 평범한 작은 의식이, 그녀의 보고에서는 아마도 모든 위대한 아데프트들과 대부분의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이 참석하고, 대천사단 전체가 참석하여 축복하는 엄청난 입문식으로 과장되었을 것이다.
이 작은 예들을 통해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신입 투시자가 자신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가 보는 초기 인상에서 자신의 편견을 감안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이 물질계에서 어떤 종류의 새로운 도구의 사용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처럼, 상위 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어린 아이는 원근법을 이해하기 위해 서서히 배워 나간다. 그는 처음부터 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점차 배워야 한다. 맹인은 점자 체계를 통해 쉽고 빠르게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지만, 눈을 사용하는 우리들 대부분은 길고 점자 체계에 대한 길고 지루한 훈련 없이는 점자 체계의 글자들을 구별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스트랄 능력이 열리기 시작한 사람은 처음에는 자신이 보고 듣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너무 다르게 보이고, 그는 아마도 자신의 시력이 온갖 종류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을 발견한다. 그가 완전히 신뢰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수년간의 경험을 거친 후에야 가능하며, 그마저도 자신의 아스트랄 경험을 하위 육체 의식으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단지 그가 본 것의 반영일 뿐이다. 어떤 아스트랄적 사건에는 항상 물질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측면이 있으며, 그 사람이 더 높은 수준의 단계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추가적인 측면이나 관점들에 더욱 많이 직면하게 되고, 자신이 새로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 힘이 점점 줄어들며, 그가 위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조차도 자신의 고유한 특성(인성)에 의해 채색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