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의 울림
김광선
먼지를 털며 묵묵히 걷던 신발
낡은 끈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고
마른 흙 위에 온기를 남기던 너
자갈길 위, 발바닥을 찌르는 소리
땀에 젖은 무게를 끝내 견디며
어둑한 골목마다 발자취를 남겼다
흙탕물에 젖어도 금세 일어나
해진 틈으로 빛이 스며들고
낡은 밑창에 우리의 길이 새겨졌다
이제 곁에 없지만 귀엔 발자국 소리
눈엔 닳은 흔적이 아른거리고
가슴엔 아직 헤어짐의 여운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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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선 서재
발자국의 울림
김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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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
25.09.07 15: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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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긴 시간 함께 한 추억을 신발도
잊지 못하겠지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낡은 운동화와의 이별의 아쉬움이었어요
윤민희 선생님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