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시티(Sun City) / 애리조나 1960, 은퇴자들의 천국

■ 선시티(Sun City) / 애리조나, 은퇴자 도시

(suncityaz.org)

• 위치 : 10626 W Thunderbird Blvd Sun City AZ 85351

• 면적 : 8900에이커(약 1090만평, 서울 여의도의 12배 정도)

• 개설 : 1960년 1월 1일

• 거주자 : 2만 6000여가구 (4만2000명)

• 개발자 : 델웹사

애리조나 선시티 (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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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들의 천국

http://news.hankyung.com/article/2007062717081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30~40분 달리면 깨끗하게 정돈된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신도시 같은 모습이지만, 55세 이상 은퇴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산다는 점이 다르다.

이곳이 바로 델웹사가 개발한 시니어 전용 도시 '선시티(Sun City)'다.

이름 그대로 '태양의 도시'답게 연중 320일가량 햇볕을 쬘 수 있는 데다 편의시설이 잘 발달돼 있어 미국 전역에서 은퇴 노인들이 몰려든다.

이 때문에 1호 선시티 외곽으로 2호,3호가 계속 확장되는 추세다.

선시티 방문자센터에서 일하는 도리스 베일리씨(71)는 "가족 중 한 명은 반드시 55세 이상이어야 하고 19세 미만은 거주할 수 없다"면서 "노인들이 가장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선시티"라고 자랑했다.

◇"은퇴자들 원하는 모든 게 있다"

선시티에는 모두 2만6000여가구(4만2000명)의 은퇴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2배 정도인 8900에이커(약 1090만평)로 애리조나주에서 일곱 번째로 큰 도시다.

주민들의 평균 나이가 73세여서 외지인들은 얼핏 도시에 활력이 없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거주자 대부분은 골프 목공예 등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

'골프 도시'라 불릴 만큼 골프장이 많은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거주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 7개,사설 골프장 1개,퍼블릭 골프장 1개 등 모두 9개가 도심에 위치해 있다.

선시티 관리업체 관계자는 "골프장 연회비가 250달러(23만원) 수준에 불과한 데다 집앞에 위치해 있어 주민의 절반가량은 골프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선시티 내 레크리에이션 센터도 4곳에 달한다.

이곳에선 볼링 댄스 당구 포커 라켓볼 소프트볼 수영 탁구 테니스 비디오게임 자전거 영화 도예 서예 컴퓨터 등 수백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회비도 5~25달러 수준으로 연금을 받는 이들에게 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주택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단독주택부터 2가구씩 끊어 짓는 듀플렉스,3가구 단위의 트리플렉스,타운하우스,콘도미니엄 등 다양하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2억~8억원 선이다.

◇사후 재산은 지역사회 기부

선시티의 병원 및 응급의료 시스템은 주(州) 내 최고 수준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소방서도 3곳이다.

대형 종합병원인 선헬스 델웹 병원과 전국적으로 유명한 노인 전문 보스웰 병원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도시의 '젊은' 환자들까지 선시티를 많이 찾아오는 이유다.

선헬스 델웹 병원은 475병상 규모다.

수요가 늘면서 현재 96병상을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병원의 힘은 자원봉사에서 나온다.

병원 안내에서부터 병실 정리,경비 업무 등 모든 분야에서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병원에만 3700명의 봉사자들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자원봉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진 메디코씨는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은 선시티 거주자"라며 "이들에게 월급을 줄 돈을 모아 병원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 문화도 다른 어느 도시보다 뿌리 깊다.

선시티에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다 보니 사후(死後) 남은 재산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작년 한 해 동안 선헬스 델웹 병원이 기부받은 금액은 총 843만달러.병원 측은 병원 복도에 기부자의 사진과 이름을 내걸고 이들을 기리고 있다.

병원 안내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주디 설리번씨는 "움직일 수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죽어서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게 마지막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건설과정에서 정부 규제 없어

델웹이 개발하는 은퇴 도시는 철저하게 민간 주도로 조성된다.

정부나 지자체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어 꿈의 도시 건설이 가능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투기 논란도 없다.

미국 자본을 유치해 춘천에 대단위 시니어타운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부지 확보를 못해 실패한 우리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한국 최고의 시니어타운으로 평가받는 삼성 노블카운티는 불과 540가구.한국의 모든 시니어타운의 가구 수를 합쳐도 선시티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위락시설도 턱없이 부족하고 일부 단지는 부도 위험에 처해 있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제주 춘천 해남 등에 대규모 시니어 도시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7.06.27

선시티(애리조나)=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노인 스스로 키워가는 도시형 ‘실버 타운’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75904&re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