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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맛집, <고옥> VS <하쿠다갓포>
부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다른 전문가들의 블로그를 가져왔습니다.)
https://magic1wp.tistory.com/61
<고옥(古屋)>, 알고 간 곳은 아니다. 다른 곳을 가려고 버스를 타서 내렸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곳이 보였다. 뭐지??? 하면서 다가는데 간판에 글씨가 잘 안보인다. 히츠...마...부.....시??? 옆에 동행인이 환호성, 깜짝 놀란다. 동행인이 매우 좋아하는 "장어덮밥"이다.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선 것도 아니고 삼삼오오 서있기만 한다. 대기리스트는 없는데, 30분 이상 대기한다고만 써있다. 어쩌란 건지... 조금 있으니 직원이 나와 대기리스트 중 전화번호 4자리를 부른다. 그 직원이 나올 때를 기다려 잽싸게 치고 들어가 내 이름과 번호를 줘야 하는 것이었다.
명단에 올리고, 볼일을 보고 왔더니 시간이 얼추 맞았다. 10분쯤 기다려 들어갔고, 가게 안은 생각보단 넓었다. 깨끗하고, 누가 봐도 딱 자리 잡힌 맛집이었다. 서비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지체되거나 꼬이는 법이 없다. 바로 주문했고 바로 음식이 나왔다. 동행인이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참고로, 제대로 된 장어덮밥을 하기 위해서는 장어를 3일을 굶긴다고도 한다. 기를기를 빼고 고가밋을 좋게 하기 위해서...)
맛이 대~~~박이다. 올 한해 먹은 음식 중에서 세 손가락에 꼽을 만 하다.
<하쿠더갓포>
https://newstream.kr/posts/4701895
같이 간 사람이 회를 못먹는 사람이라, 나는 1인 사시미 그리고 그 분은 스기야키를 주문했다. 1인 사시미 부터 나온다. 옆에 앉은 사람이... 저 쉐리 지만 맛있는거 쳐먹을라고 여길 데려와? 하고 있으리라... 모른체 한다. 왜??? 잠시 후면, 무료 서비스 메뉴(츠키다시, つきだし, tsukidashi ) 세 가지가 나온다. 명란구이, 생선구이, 연어샐러드. 단품으로 팔아도 1원씩은 받아도 될... 동행인은 이걸 보고서야 나에 대한 낮빛을 달리 했다.^^
후토마끼, 먹고 싶었는데 양이 어마어마 하다... 양이 보통 사람들 수준 보다 조금 못하는 우리들은 이 날은 이건 못먹다. 아이들 데리고 가면 이걸 시켜주면 될 듯...
스기야키, 맛도 참 좋은... 채소를 어마어마하게 우려낸 베이스가 있으신지, 국물이 마치 보약 먹는 것 같았다. 양이 또 어마어마 웬만한 전골 냄비 가득이다. 다음에 가면 반만 달라고 해야겠다.
술을 꼭 비우고 가는 타입이 아니라, 먹을 만큼 먹었다고 느껴지면 그게 반 병 넘게 남았더라도 그냥 일어난다. 그런데, 사장님이... 병에 술이 많이 남았으니 계속 사시미를 주신다. 배가 터질라 그러는데 계속 주신다. 그것도 두 가지 각각 5 피스씩... 아까도 말했지만 두께도 겁나 두툼한 회로...
(서울 강남 오마카세는 2~3점씩 주시는데 이 집은 어마어마한 두께의 회를 꼬박꼬박 5점씩 주신다. 3~4배의 양이라는 얘기다. )
요거까지만 먹을까? 미안하게 남길 수는 없잖아, 주신 마음이 있는데... 소주 한 잔에 회 두 점씩~! 그런데 그걸 다 먹으니 또 뭘 꺼내신다.
저 배불러요, 그만 주셔도 되세요~
아니, 그래도 술이 남았는데... 하신다. ㅋㅋㅋ
이 가게는, 검색 해보니 전부터 있었던 가게다. 단, 지금의 사장님이 11개월 전에 인수하신 듯 한다. 11개월만에 20kg 가 빠지셨다고 한다. (요리하시는 분이 너무 날씬 하신거 아니에요? 에 대한 답을 주시면서...) 정성을 다 하시고 동시에 몸과 마음의 고생도 심하신가부다.
혼자서 모든 조리를 다 하시다보니 금,토는 정신이 하나도 없으신단다. 방문하실거면 저처럼 일요일 또는 주 초반에 하시길 권장한다. 그래야 손님 대우를 받으며, 사람답게 먹을 수 있다.
장담하건데 내가 주로 먹는 서울 강남의 논현동 청담동 10만원 안팍의 오마카세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은 아니나, ^^ 사실 별 차이가 없다. 좀 색다른 재료와 요리법이 아쉬을 정도... 강남은 소주도 2만원 받는데가 많다. 혼자 먹어도 15만원이다. 그에 비하면 <하쿠도갓포>는 4만원 밑이다. 비교 자체가 불가다.
서울 돌아와서 사장님께, 그 따뜻한 마음에 선물 하나 보냈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집 가까우면 자주 갈텐데... 그러지 못하니 감사한 마음 더 많은 분들에게 퍼뜨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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