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수원fc와 울산현대의 축구직관 겸 현장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나면 여기에 고해성사를 하러 나타나는 느낌이네요... ...반성문ㅋㅋㅋ.... 미리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개념정리를 잘못하고 가서 혼나고 왔습니다. 분명히 주관이 경기도 수원교육지원청 이었으며 해설대상자들이 어린이들임을 알았어야 하는데, 이런... 그런 생각을 안하고 준비했고,,,, 처음 진행해 보는 해설이다보니 여러가지 미숙한 점도 많았읍니다. 그래서 공유도 하고, 반성도 하자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1) 경기해설에 너무 집중하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경기 중간에 어디에선가 함성이 터지던지, 또는 다른 소리가 나면 시각장애인이 궁금해 할 것을 생각하고 그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리 못한 점 아쉽습니다. 2) 같이 해설진행하시는 선생님과 호흡을 맞춰 대화도 해가면서 흥미 있게 진행을 해야 하는데, 라디오 캐스터 처럼 경기만 해설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전반에는 수신기를 하고 있지 않아 동반해설사 선생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오디오가 겹치는 일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3) 청취자의 수준에 맞추어 해설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축구 전문용어를 써서 아이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타겟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위 몇가지 실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관하면서 해설을 한다는 즐거움에 콘크리트 바닥에서 두 시간 넘게 앉아 해설을 했음에도 힘든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해설이 끝나자 한 학보모께서 찾아와 아이가 해설 덕분에 축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며 감사인사를 하러 오셨더랬습니다. 뭐 이거면 됐지 않겠습니까? 다시 준비해서 담에 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