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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왜 인간의 범죄를 허용하셨나요. 하나님이 인간을 만들 때, 아예 죄를 짓지 않도록 만들면 되지 않았나요.” 어느 초신자의 질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죄를 짓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면 된다. 로봇은 프로그램대로 움직인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그래서 인간은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다. 인간은 이 자유의지로 하나님을 자유롭게 경배하고 순종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이 자유의지로써 하나님을 거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문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할 줄 알았으면서 왜 자유의지를 주셨는가.” 사실 자유의지는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졌다는 것은 큰 복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인간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와 같다.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됨에 필수적인 요소다.
자유의지는 부엌칼에 비유할 수 있다. 대장장이가 부엌칼을 만든 목적은 요리를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그 칼은 요리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도 동시에 갖고 있다. 그 칼의 부정적 가능성 때문에 요리사에게 칼을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요리를 할 수 있겠는가. 요리사의 칼보다 더 귀중하고 필수적인 요소가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다. 따라서 인간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유의지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잘 사용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유의지를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하나님께 반항하는 데 사용했다. 따라서 자유의지의 오용은 하나님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의 책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의 자유 선택을 무시하고 억지로 하나님을 믿게 하거나 순종하게 만든다면 이는 인간의 참된 가치를 말살하는 비도덕적 행위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거부할 수 있는 자율성마저 허락하심으로써 인간을 존중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인간이 죄를 짓도록 수수방관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써 인간이 자유롭고 인격적으로 하나님과 깊이 사귐을 가질 수 있도록 인간을 존중해 주셨고 깊이 배려해 주셨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귀한 자유의지를 하나님을 경배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을 거부하고 대항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을 한 인간에게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전 7:29)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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