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연수어 : Pleurogrammus azonus Jordan et Metz
► 방 언 : 이명수, 이민수(북한 평안도), 찻치, 새치(강원도), 청새치, 가르쟁이, 다용치
► 외국명 : (영) Okhotsk atka mackerel, Atka mackerel, (일) Hokke (ホッケ), Iminsu
► 형 태 : 크기는 최대 전장 62㎝, 체중 1.8kg까지 자라지만 대개는 45㎝ 정도이다. 겉모양은 쥐노래미와 비슷하나 꼬리자루가 가늘고 꼬리지느러미는 깊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체색은 2종류가 있는데 그 중의 한 종류는 연한 황색 바탕에 옆구리에 5줄의 흑색띠가 세로로 그어져 있으며 뒷지느러미는 흑색이다. 다른 1종은 연한 회황색이고 수직지느러미의 기저가 앞의 것보다 검지 않다. 머리는 작고 입은 비스듬히 찢어져 있다. 옆구리의 5줄의 흑색 띠 중 제1띠는 머리 뒤에서 시작해 등 변두리와 나란히 그어져 꼬리지느러미 기저의 위쪽에 달하고, 그 앞쪽은 등지느러미의 바로 앞에서 다른 쪽 띠와 서로 결합한다. 제2띠는 새공의 위 모서리에서 시작하여 꼬리지느러미 기저의 중앙에 이른다. 제3띠는 가슴지느러미 아래 변두리와 같은 위치로 가슴지느러미의 앞끝과 배지느러미 앞끝과의 중간에서 시발하여 배 변두리를 따라 뒷지느러미 기점의 바로 뒤에서 좌우가 합치게 된다. 제2옆줄 위에 옆줄 구멍 수는 150개 이상이다. 전 등지느러미 기점은 새공의 위쪽에 있고 가슴지느러미는 폭이 넓고 짧으며 그 뒤 변두리는 둥글다. 꼬리지느러미는 깊게 패여 있다.
► 설 명 : 저서성 어류로 수심 100~200m 사이의 암초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먹이는 소형 갑각류, 패류, 오징어, 소형 어류나 치어들이며, 특히 명태나 조기 등의 치어를 제일 많이 잡아 먹으므로 이들 어족 보호에 막대한 해를 끼친다. 또한 자신의 알도 먹지만 청어 산란장에서는 다수의 청어알을 포식한다. 일본의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특이한 방식으로 플랑크톤을 섭식하는 임연수어 무리가 포착되기도 하는데, 임연수어가 무리를 지어 소용돌이치는 듯이 움직이면 임연수어 무리 한가운데에 하강류가 생겨 수면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플랑크톤들이 침강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바닷새들의 습격을 받을 수 있는 수면 가까이에 갈 필요도 없이 플랑크톤을 섭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고 위험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일본에서는 흔히 이러한 모습을 '임연수어 기둥(ホッケ柱)'이라고 부른다. 산란기는 10~2월이지만 일본 북해도에서는 9~12월, 혼슈우 북부에서는 12~2월이다. 조류의 유통이 좋은 수심 15m 전후의 암초 위 틈바구니에 산란하며, 약 4,000알 정도가 한 덩어리로 되어 바위나 돌 사이에 침착한다. 최소 성숙 체장은 27㎝(2세어) 정도이며, 최대 50㎝까지 자란다. 암컷이 알을 산란하면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 둥지를 지킨다. 덜 자란 임연수어는 무리를 지으면서 산다. 수명은 12년 정도이다. 저인망, 정치망, 권망 등으로 어획한다. 가을부터 겨울이 제철이지만 봄에도 지방이 많아서 맛이 좋다. 선어는 생선회로 냉동어는 양념구이, 튀김, 찜 등으로 이용하는 외에 건제품이나 연육(어묵 원료)으로도 많이 가공된다.
제철은 봄부터 여름이다. 대형 개체가 맛이 좋으며, 체중이 1㎏을 넘으면 보통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맛이 된다. 비늘은 작아서 벗기기 어렵다. 껍질은 두툼하고 질기지만 뼈는 무르다. 살은 백색으로 선도가 좋으면 투명감이 있다. 지방은 근육에 혼재한다. 생선회는 아나사키스(기생충)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한 신선한 것이나 활어를 이용한다. 내장을 제거하고 꼼꼼하게 씻어서 포를 뜨면 기름기가 살에 섞여 매우 맛있다. 살은 아주 양질이지만 수분이 다소 많아서 단순히 구워내면 고소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손질한 어체를 소금물에 30~40분 정도 담구어 두었다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말려서 천천히 구워낸다. 기름이 오른 것은 기름이 나와서 표면이 튀김처럼 되며, 그 안에는 부드러운 살이 반액체로 되고 진한 맛이 있어 일품이다. 특히 껍질의 맛이 일품이다. 튀김은 소금과 후추를 섞은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풀어 빵가루를 묻혀 튀긴다. 수분이 많은 만큼 단단하게 조이지 않고 부드럽게 튀겨지며, 맛이 매우 좋다. 이 외에도 찌개, 국, 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한다.
► 분 포 : 한국(동해안), 일본(북부해), 알류우샨 군도, 알래스카 남부 애트가(Atka)섬 등 북서태평양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 비 고 : 몸길이는 45~50㎝ 정도로 모양이 쥐노래미와 비슷하나 꼬리 자루가 가늘고 머리가 작으며, 몸빛은 노랑 바탕에 다섯 줄의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큰 특징이다.
► 참 고 : 조선 정조~순조 시기 학자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 의하면 함경북도에 사는 임연수(林延壽)란 사람이 잘 낚아 사람들이 임연수가 낚았던 생선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름으로 굳어 임연수어(林延壽魚)가 되었다고 한다. 이 설로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이 생선을 워낙 좋아해서 이 생선의 껍질로 쌈을 즐겨 싸먹다가 집안이 망해버리는 바람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2016년 6월호 민속학연구에 수록된 논문 〈임연수어, 도루묵, 명태의 한자표기와 설화에 대한 고증〉(김양섭)에서는 민간 어원설은 오류라고 주장하였다. 저자는 임연수어(臨淵水魚)라는 표기를 깊은 물(바다)에서 (뭍으로) 다가오는 물고기라고 해석하고, 임연수어가 알을 낳으러 해변가에 다가오면 어부들이 배를 타고 그물을 쳐 잡았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였다.
영어로는 오호츠크 애트카 매커럴(Okhotsk atka mackerel)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유명한 임연수어 어장인 알래스카 남부 애트카 섬(Atka Island)의 지명에서 따온 단어이다. 일본어 명칭은 홋케(𩸽, ホッケ)인데, 여기서 𩸽란 한자는 일본에서만 쓰이는 글자이다. 물고기 어(魚)와 꽃 화(花)를 한 데 모은 글자이다. 이는 어린 임연수어가 마치 움직이는 꽃처럼 보였다는 설, 또는 임연수어의 독특한 먹이 섭식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