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19일차] “진짜 50명 와요? 우리가 그 많은 사람이랑 할 수 있을까요?”

[2025 동계 실습생 김명지]

250211_19일차_실습 일지_김명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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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9:00~12:30	기획단 활동	보라매동 기획단	- D-DAY 활동 관련 물품 준비 - D-DAY 동선 확인 및 사전 리허설	모임 진행, 공유
12:30~13:30	점심식사	-	-	-
13:30~17:00	D-DAY	보라매동 기획단, 지역주민	- D-DAY 활동 진행	안전 지도, 안내, 진행
17:00~18:00	기획단 활동	보라매동 기획단	- D-DAY 활동 뒷정리 - 공지사항 전달	모임 진행, 정리, 경청
18:00~19:00	서류 작업	보라매동 실습생	활동 일지 작성	기록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D-DAY 활동 준비 (09:00~12:00)

: 보라매동 기획단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활동의 당일이기에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온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들께 드릴 간식 꾸러미에 라벨지를 부착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전부 함류한 뒤에는 우리 활동이 진행될 강당을 트리 설치, 소품 배치, 포스터 부착 등의 방법으로 꾸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아이들과 업무분장표를 토대로 역할을 더욱 세분화하고 동선을 확인하며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였습니다.

제일 일찍 와서 간식 꾸러미에 라벨지 붙여준 결이와 주아 :>

이것저것 열심히 강.꾸(강당꾸미기라는 뜻) 하는 중

많은 친구들의 손을 거쳐 예쁘게 꾸며진 트리까지!!!

리허설과 동선 체크도 뺴먹지 않고 합니다 힘내자 화이팅

D-DAY 활동 (13:30~17:00)

: 점심을 먹고 나니 D-DAY 활동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활동 시간이 가까워지며, 속속히 아이들과 함께 오늘 오신 지역주민분들을 맞이하고 안내했습니다.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 학부모님들인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여 아이들이 준비한 4인 5각,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오늘의 활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임들이 진행되는 동안, 메인 진행은 선우와 은성이, 점수 계산은 결이와 주아, 팀별 게임 시 모자란 인원 보충은 기획단 아이들 대부분, 질서 유지 등 진행 인원으로서 아이들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두구두구 협력하여 게임하라! 단체전 게임들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활동 뒷정리 및 공지사항 안내 (18:00~18:00)

: 활동에 참여하신 손님들이 떠나시고 활동이 마무리된 뒤에는 뒷정리가 남아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보조한 역할에 손님들이 다 가니 지쳤다고 하면서도 부착했던 포스터를 떼는 사람, 청소기 돌릴 사람, 의자를 정리할 사람 등 역할을 나누어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 수료식을 위해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올 수 있도록 활동 시간까지 조정하고 나니 지친 아이들은 곧장, 아직 자신들은 놀지 못해 아쉬운 아이들은 복지관에 남아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D-DAY 활동 준비 “진짜 50명 와요? 우리가 그 많은 사람이랑 할 수 있을까요?”

: D-DAY 활동 직전에 밥을 먹으며 오늘이 활동 당일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 것인지 “아직도 오늘 D-DAY라는 게 안 믿겨요”, “이번에 한 달이 유독 빠르게 갔어요”, “너무 떨리는데 할 수 있겠죠?”, “진짜 50명 와요? 우리가 그 많은 사람이랑 할 수 있을까요?, ”저 너무 걱정돼요!“”라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저 또한 태평했던 것은 아니라서 “쌤도 긴장된다. 그치만 우리는 잘할 수 있어. 오늘 잘 부탁해”라며 감정을 숨기기보다는 함께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아이들도 이에 응하듯이 “어떻게든 해 보면 될 거에요”, “화이팅!”이라는 등 다양한 언어로 긴장감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감정을 숨기기보다 함께 공유하고 연대하는 것도 당사자와의 관계 맺음에 있어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D-DAY

: 아이들과 사전에 동선도 확인하고 리허설도 했었습니다. 손님 맞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씩 묻고 아이들이 직접 말로 이야기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손님이 비슷한 시간대에 오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참여자 명단 작성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명지 선생님과 시온 팀장님이 보시기에 손님들이 몰리고 손님들의 개인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보니 저와 지환 선생님이 명단을 맡는 것이 좋다는 판단으로 역할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서진이에게는 “손님들 짐을 당구대 위에 둘 건데 그거 안내 한 번만 부탁해도 될까?”, 강우에게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 안내나 줄 안내 좀 도와줄 수 있을까?”, 결이와 주아에게는 “각자 홀수 팀 짝수 팀 위치로 안내 한 번만 부탁할게”라는 등 역할을 주었고, 아이들은 이에 맞게 잘 수행했습니다.

 손님들의 안내가 끝난 뒤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선우와 은성이는 대본 작성할 때만 하더라도 “이거는 프리스타일대로 하면 돼요”, “맞아요. 프리스타일~”이라고 했었으나 진행을 하는 동안 선우는 “프리스타일이라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근데 재밌기는 해요”라며 자신감이 없으면서도 빠르게 극복하여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50명’이라는 숫자를 말로 들을 때와 실제로 그만큼의 인원을 볼 때와는 다르게 느껴진 것인지 아이들이 긴장한 것인지 계획과는 다른 방식으로 흘러갔습니다. 4인 5각 팀 상호 간의 인사를 하지 못한 채로 게임 소개를 시작하고 “번호 밑에 보시면 알파벳이 적혀있습니다. 같은 알파벳이 팀이에요! 팀끼리 모여주세요”라고 설명하여 팀끼리 모였습니다. 원래는 홀수 팀은 홀수 팀끼리, 짝수 팀은 짝수 팀끼리 같은 알파벳을 찾아 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팀은 “나는 팀원이 없는데?”, “저희 팀 모자라요!”, “우리는 팀원이 6명이야. 너무 많아요!”라는 등 큰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 아이들이 수습하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제가 마이크를 들고 팀원 구성 방식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다시 모였을 때 4명이 되지 않는 팀을 확인하여, 기획단 아이들이 인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4인 5각에 같이 참여해도 인원이 모자란 팀이 있었습니다. 이때 옆에 앉아 있던 다른 팀 아이가 “어? 훌라후프 비어요? 그러면 제가 할래요! 아까는 딴 거 했는데 이것도 해 보고 싶었어요!”라고 보충 인원을 자처하였습니다. 이를 보며, 아이들과 함께 만든 활동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정작 나는 기획단 아이들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부터는 기획단 아이들이 모자란 인원을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아이들도 D-DAY 활동만큼은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 결손 인원에 대한 보충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달고나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우승자 정하기 등의 부분에서 계획과는 조금 다른 식으로 흘러갔던 부분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에게 방식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면 곧잘 그 방식대로 해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끼리 혼선이 생겨 지체되는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찾기보다 자신들끼리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 정말 아이들이 주도하여 기획한 활동이라는 것이 실감되면서도 제가 언제 개임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면, 옆의 명지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기획단이잖아. 손님들 기다리시는데 빨리 위치로 가는게 어때?”, “이럴 때는 선생님이 정리해주셔도 괜찮아요”라는 등의 사회사업가의 적절한 개입 시기를 옆에서 알려주셨습니다.

D-DAY 종료 및 마무리 “근데 D-DAY 끝나니까 후련하긴 하네요”

: 이번 겨울 보라매동 기획단 아이들의 수료식을 제외한 활동이 전부 끝이 났습니다. 첫 회의 때부터 이야기해온 ‘오징어게임’을 차용하여 총 14번의 활동을 통해 구체화하고 준비해온 우리의 활동이 마무리가 된 것입니다. 이에 율이는 “근데 D-DAY 끝나니까 후련하긴 하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열정을 태웠는지 알 수 있던 대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기획 활동을 진심을 다해 참여하지 않았다면, ‘후련하다’라는 감정은 쉽게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정말 이번 기획단 활동이 끝나간다는 것을 D-DAY가 끝난 뒤에야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마지막인데 역시 학원을 뺄까요?”하고 묻는 서진이, “지난 여름에 다 울었거든요? 이번엔 진짜 안 울거에요. 아니 근데 정이 들었는데 어떻게 안 울어요”라고 하는 결이, “백민주는 마지막인데 못 오네요? 시간 되면 페이스톡 걸죠, 우리”라는 강우를 보며,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한 달이라는 시간과 곧 끝이 나는 시간을 저도 같이 실감하여 된 하루였습니다.

2) 보완점

 오늘 활동에 있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 같아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전에 시온 팀장님께서는 “사업을 사회사업가 마음대로 하려면 편하죠. 그치만 아이들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려운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D-DAY 이전에는 어렵지만 어떻게 보면, 나는 사회사업가로서 생각하고 있는 방식대로 아이들의 의견에 대해 다시 한번 묻고 의논하면서 정리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어려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편에 있었슴니다. 그러나 D-DAY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에 쫓겨, 손님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도성을 챙기기보다 저도 모르게 제가 생각한 흐름과 방식을 강요하게 된 것 같아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지금보다 더욱 세분화된 역할을 나눠 갖고 혼선이 생긴 뒤 대처가 아닌 혼선이 생기기 전 빠르게 판단하여 아이들과 상의하여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D-DAY 활동에 대한 평가, 이번 실습생들과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박다원]

명지쌤 디데이 너무 수고 많았어요!! 아침부터 밝은 아이들의 얼굴과 텐션을 봤을 때부터 오늘 ‘2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잘 치룰 수 있겠구나 확신했었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후련한 마음으로 행사를 마쳤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ㅎㅎ
저도 너무너무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으나 저까지 참여하게 된다면 보라매동팀의 짐이 커질까 꾹 참았어요 🥹 다행히 아이들이 활동 끝나고 찾아와줘 속상함을 덜 수 있었답니다 ~? 저희 성현동 기획단 아이들 중에서도 참여한 친구가 있는데, 어땠는지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
분명히 재밌었다고 할 것 같아요 :>

(강꾸 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희 팀도 꾸몄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뒤늦게 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