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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동팀 여름방학기획단사업 담당
이름 윤현지
1. 실습목표 평가
1) 개인별 실습 목표 평가
| 목표 | 하위목표 |
| 복지요결을 바탕으로 사회사업을 실천한다. | 지역 주민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실천한다. |
| 활동 과정에서 감사를 표현한다. | |
| 여름방학기획단 아이들의 참여를 지원한다. |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다. |
| 아이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활동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
| 아이들이 여름방학기획단 활동에서 서로 묻고 의논하며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1) 복지요결을 바탕으로 사회사업을 실천한다.
먼저 “지역 주민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실천한다.”에 대한 성취 정도입니다.
경로당 섭외를 위해 여러 지역의 100곳이 넘는 경로당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대부분 거절하시거나 연결되지 않았지만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문의하거나 지인을 통해 연결하는 등 방법을 바꾸어가며 부탁을 이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장님을 통해 채수훈 면장님과 연결되었고 도움을 받아 익산 무동경로당 방문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익산에 도착한 뒤에도 부녀회장님, 관리소장님, 아가페정양원 수녀님들, 국립익산박물관 해설사 선생님께 먼저 인사드리고 궁금한 점을 여쭤봤습니다. 실습 초반 복지관에서 마을인사를 하며 낯선 지역주민에게 먼저 인사하고 부탁했던 것이 익산에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거절을 받으면 막막했지만 여러 사람에게 묻고 다른 방법을 의논하며 다시 부탁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를 통해 복지요결에서 배운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를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며 막히는 상황에서도 다른 방법을 찾아 관계를 이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인사와 부탁은 이후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사전 인터뷰 그리고 익산에서 만난 지역주민들과의 관계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로 “활동 과정에서 감사를 표현한다.”에 대한 성취 정도입니다.
실습 초반에는 마을인사나 회의에서 도움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익산 1박 2일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감사의 표현이 그 순간으로 끝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첫날 밤 아이들과 함께 어르신들, 면장님, 박희수 선생님께 드릴 롤링페이퍼를 작성하고 다음 날 직접 전달했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온 뒤에는 아이들과 함께 도움을 주신 다섯 분께 감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누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셨는지를 돌아보고 다시 연락드리는 과정에서 감사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서로의 도움을 확인하고 관계를 이어가는 사회사업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감사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며 목표를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2) 여름방학기획단 아이들의 참여를 지원한다.
먼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다.”에 대한 성취 정도입니다.
노트북 한 대를 두고 화면을 보지 못해 뒤로 밀려난 윤준이의 “나는 뭐 해야 하지?”라는 혼잣말, 사전 인터뷰에서 아직 질문하지 못한 주아의 “저도 질문해도 되나요?”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크게 표현하지 않는 말에도 귀 기울이려고 했습니다.
특히 실습 초반에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참여하고 있다, 참여하지 않는다’를 빠르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계속 관찰하면서 말이나 행동의 겉모습만으로 참여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 있는 생각과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한 번 더 살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세심하게 살피며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활동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에 대한 성취 정도입니다.
활동을 함께하면서 아이들마다 책임감, 꼼꼼함, 성실함, 배려심, 적극적인 표현력, 사교성 등 서로 다른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역할을 정해주기보다 먼저 제안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각자의 강점을 활동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세현이는 총무 역할을 맡아 회비를 관리하고 갑작스럽게 발표 파트를 맡게 되었을 때도 침착하게 해냈습니다. 윤환이는 미리 공부한 익산 관련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자신의 지식을 나누었고 성과발표회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예린이는 화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과발표회 PPT 제작을 주도했습니다. 채민이는 기획단뿐만 아니라 무동마을 동생들까지 챙겼으며 연주는 새로운 곳에서 먼저 길을 찾아보고 동네 친구에게 말을 걸며 관계를 맺었습니다. 리하는 여행에 참여해 장기자랑에서 자신 있게 춤을 선보이는 등 각자의 강점을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역할을 정해주기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수료식에서는 활동 중 발견한 강점을 상장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서로 묻고 의논하며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에 대한 성취 정도입니다.
실습 초반에는 회의의 큰 틀을 실습생이 먼저 정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학부모 설명회 PPT의 목차를 직접 정하고 화면 편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서로에게 부탁하며 해결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디데이 규칙이나 게임 규칙을 정할 때에도 제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기다리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친구의 의견에 질문을 덧붙이며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하지 못할까 봐 제가 먼저 해결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마치며 돌아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제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리고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서로 의논하며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2) 사업에 따른 목표 평가
| 목표 | 하위목표 |
| 여름방학기획단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또래 간 결속력과 협동심을 증진한다. | 여름방학기획단이 매일 진행되는 회의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
| 여름방학기획단이 사전 인터뷰 결과를 반영하여 경로당 교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다. | |
| 여름방학기획단이 1박 2일간 식사 준비, 역할 분담, 프로그램 수행을 서로 협력하여 수행한다. | |
| 어르신들과 직접 교류하며 세대 간 정을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 여름방학기획단이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1회 이상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여 다른 세대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한다. |
| 여름방학기획단이 현지 경로당 어르신들과 1회 이상 교류 프로그램(간식 나누기, 말벗, 장기자랑 등)을 진행한다. | |
| 1박 동안 현지 어르신 및 마을 주민과 최소 1회 이상 식사나 간식을 함께하며 친밀감을 형성한다. | |
| 여름방학기획단이 활동을 마친 후 도움을 주신 어르신들께 감사(감사편지, 인사 등)를 표현하고 정서적 교류를 나눈다. |
(1) 여름방학기획단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또래 간 결속력과 협동심을 증진한다.
첫 번째 하위목표인 “매일 진행되는 회의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한다.”에 대한 성취 결과입니다.
활동 규칙 정하기, 팀 선정, 후보지 조사, 경로당 섭외 전화 멘트 작성, 사전 인터뷰 대본 작성 등 대부분의 준비 과정에서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결정했습니다.
특히 경로당 섭외 과정에서는 많은 기관으로부터 거절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다시 전화할 곳을 찾았습니다. PPT를 만들 때에도, 디데이 규칙을 정할 때에도 한 아이가 의견을 내면 다른 아이가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라고 질문하며 규칙을 보완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친구의 의견을 듣고 함께 수정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회의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점차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회의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하위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하위목표인 "사전 인터뷰 결과를 반영하여 경로당 교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다"에 대한 성취 결과입니다.
복지관 어르신과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어르신들이 어떤 음식과 노래를 좋아하시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구체화했습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어르신들이 여름철 시원한 음식을 좋아하시지만 너무 차가운 음식은 선호하지 않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의논하여 화채를 준비하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레시피를 함께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사전 인터뷰 결과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초가삼간, 박달재 같은 노래도 나왔지만 아이들과 의논한 끝에 어르신도 아이들도 모두 아는 노래인 사랑의 배터리로 정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찾고 결정하는 과정에도 사전 인터뷰 결과와 아이들의 의견을 함께 반영했습니다.
실제 무동경로당에서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불러드리자 어르신들도 따라 부르며 흥을 돋우셨고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그 순간부터 눈에 띄게 편안해졌습니다. 이처럼 사전 인터뷰에서 얻은 정보를 실제 프로그램의 음식과 노래 선정에 반영하고 아이들이 그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하위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하위목표인 "1박 2일간 식사 준비, 역할 분담, 프로그램 수행을 서로 협력하여 수행한다"에서 협력이 가장 잘 드러난 순간은 화채를 만들던 저녁이었습니다.
예린이가 통조림 뚜껑을 따려다 손잡이가 떨어지자 옆에 있던 채민이가 별다른 말 없이 숟가락으로 대신 따주었습니다. 큰 사건은 아니었지만 이 장면에서 채민이가 여행 내내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아왔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의 어려움을 알아채고 돕는 모습들이 쌓여 계획서 안의 "협력"이라는 단어가 실제 장면으로 채워졌습니다. 아이들이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상황을 살피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협력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2) 어르신들과 직접 교류하며 세대 간 정을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
첫 번째 하위목표인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1회 이상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여 다른 세대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식혜를 나누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전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의논하여 화채를 만들기로 했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레시피를 함께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사전 인터뷰 결과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초가삼간, 박달재 같은 노래도 나왔지만 아이들과 의논한 끝에 어르신도 아이들도 모두 아는 노래인 사랑의 배터리로 정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찾는 것 자체가 이미 세대 간 정을 나누는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실제 무동경로당에서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불러드리자 어르신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며 흥을 돋우셨고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그 순간부터 눈에 띄게 편안해졌습니다.
두 번째 하위목표인 “현지 경로당 어르신들과 1회 이상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익산 무동경로당에서 장기자랑과 화채 나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노래와 춤을 보여드리자 어르신들도 함께 노래를 불러주셨고 이어서 다른 노래도 부르시며 장기자랑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화채를 나눠 먹었습니다.
세 번째 하위목표인 “1박 동안 현지 어르신 및 마을 주민과 최소 1회 이상 식사나 간식을 함께하며 친밀감을 형성한다.”는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를 나누는 간식 시간과 첫날 저녁,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준비해 주셨고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식사와 간식을 함께하는 횟수 자체보다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주시고 먼저 말을 걸어주시는 따뜻한 환대 속에서 아이들과 어르신 사이의 어색함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지역주민에게 환대받는 경험을 했고 이후 감사의 마음을 롤링페이퍼와 감사 전화로 다시 표현하며 받은 마음에 응답하는 경험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친 후 도움을 주신 어르신들께 감사하고 정서적 교류를 나눈다.”는 롤링페이퍼와 감사 전화를 통해 실천했습니다.
아이들이 첫날 밤 직접 롤링페이퍼를 만들고 다음 날 아침 어르신들께 전달했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온 뒤에는 함께 도움을 주신 다섯 분께 감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익산에서의 만남을 단순히 1박 2일 프로그램을 마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까지 이어가며 관계가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름방학기획단은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서로 의논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제 활동에서도 역할을 나누어 수행했습니다. 또한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직접 만나 함께 먹고 이야기하며 또래와 협력하고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사례
(1) “나는 뭐 해야 하지?”에서 시작된 변화
경로당 후보지를 조사할 때 노트북 한 대를 세현이와 온유가 번갈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두 아이가 노트북으로 경로당을 찾아보는 동안 윤준이는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지켜보던 윤준이가 작게 혼잣말했습니다.
“나는 뭐 해야 하지?”
처음에는 윤준이에게 내가 새로운 역할을 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역할을 정해주기보다 윤준이와 함께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휴대폰으로 경로당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세현이와 온유가 노트북으로 찾는 동안 윤준이는 휴대폰으로 경로당의 위치와 원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각 경로당까지 걸리는 시간을 찾아보았습니다. 이후 세 아이가 서로 찾은 내용을 비교하며 조사할 지역을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하고 뒤에 있던 윤준이가 활동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방법을 조금 바꾸어보니 윤준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도구를 활용해 자기 몫의 조사를 해냈고 이후에는 친구들과 찾은 내용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아이의 참여를 판단하는 기준이 너무 좁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에 나와 적극적으로 말하거나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만 참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마다 참여하는 방식과 속도는 달랐습니다. 윤준이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충분히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아이가 조용히 있거나 먼저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았을 때 곧바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 지금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자신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해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필요한 만큼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지원임을 배웠습니다.
(2) 환대 속에서 시작된 관계
익산으로 떠나기 전, 저는 어르신들과 어떻게 하면 빨리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장기자랑을 준비하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음식을 알아보고 화채 레시피도 찾아보며 함께할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잘 참여하면 어르신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익산 무동경로당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만난 어르신들과 아이들은 서로 조금 어색했습니다. 아이들은 먼저 말을 걸기보다 주변을 살폈고 어르신들도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어르신께서 아이들에게 “서울 아이들은 왜 이렇게 크니?”, “어디 사니?”, “여기는 왜 왔니?” 하고 먼저 물으셨습니다. 아이들도 하나둘 대답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우리가 어르신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했던 것과 달리 어르신들이 먼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온 낯선 아이들을 어색한 손님으로 두지 않고 궁금해하고 말을 걸어주시며 외할머니댁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요구르트를 나누어 주셨고 저녁에는 아이들을 위해 제육과 스팸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음식을 나르고 함께 식사하며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아이들의 긴장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에도 면장님께서 일정과 식당을 미리 챙겨주시고 부녀회장님께서는 이른 아침부터 뼈다귀해장국과 선물 받으신 쌍란으로 후라이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저희가 부탁을 드리는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챙김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전날 밤 직접 만든 롤링페이퍼를 경로당을 떠나기 전에 어르신들께 전달했습니다.
“감사드리기에는 너무 적지만 마음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롤링페이퍼를 받아보시며 “사랑이 담긴 마음”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어르신들과 어떻게 친해질까’를 고민했던 것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면 관계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관계를 시작하게 한 것은 제가 준비한 프로그램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음식을 준비해주시고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따뜻한 환대가 있었기에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간식을 먹고 음식을 나르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평범한 순간들이 쌓이면서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은 관계를 만나는 하나의 계기였고 관계는 서로 환대하고 마음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받은 환대를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돌려드렸습니다. 다음 날 롤링페이퍼를 전달하고 복지관으로 돌아온 뒤에는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우리가 지역주민에게 부탁하고 도움을 받은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은 마음에 감사로 응답하며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내가 먼저 무언가를 잘 해내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의 따뜻한 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마음에 다시 응답하는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3. 배움
(1) 아이의 모습은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로당 후보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세현이와 온유, 윤준이는 지역 이름을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소와 이동 시간, 전화번호까지 직접 찾아보며 실제로 운영 중인 경로당인지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가며 활동을 완성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아이들의 참여를 너무 좁은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산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평소 장난이 많아 보였던 윤환이는 화강암과 황등석 이야기가 나오자 스스로 공부해 온 내용을 자신 있게 설명했습니다. 황등석이 보이자 국내 3대 화강석 중 하나인 황등석에 대해 미륵사지 석탑과 청와대가 황등석으로 지어졌다는 내용과 황등석산의 규모까지 손으로 그려가며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무동이라는 지명의 뜻을 묻는 질문에도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대답했습니다. 이후 슈퍼바이저 선생님을 통해 윤환이가 기획단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매일 새벽 숙제를 끝내고 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장난이 많다고만 생각했던 아이에게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성실함과 관찰력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좀비게임 규칙을 정할 때도 아이의 힘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세현이가 제한시간과 인원수를 저에게 물었을 때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세현이는 평소에 어떻게 했어?”, “친구들과 할 때는 몇 분 정도 했어?”라고 되물었습니다. 세현이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제한시간을 정했고 좀비를 도발할 수 있다는 규칙도 스스로 제안했습니다. 제가 “도발하다가 너무 세게 부딪히거나 위험해지면 어떻게 해?”라고 묻자 잠시 고민한 뒤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규칙까지 스스로 정했습니다.
실습 초반에는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대신 해결해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이미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 힘을 활용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부족한 점을 찾아 채워주기보다 아이가 가진 것을 믿고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아이의 모습은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며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으로 그 사람의 참여나 능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볼 수 있도록 먼저 묻고 기다리며 제가 미처 보지 못한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2) 돕는 마음과 잘 돕는 것은 달랐다
『익산 이야기 꽃으로 피다』를 함께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아이가 자리에서 자꾸 움직이며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만 보고 저는 "집중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가 그 순간 무엇이 힘들었는지, 왜 다른 활동보다 유독 그 활동에서 흔들렸는지는 미처 묻지 못한 채였습니다. 돌아보면 그 말은 아이의 상태를 살피기보다 제가 원하는 분위기로 돌아오라는 요구에 가까웠습니다.
익산에서도 둘째 날에 박물관과 아가페정양원, 요양원을 둘러보고 뜨거운 햇볕 아래 이동이 이어지던 무렵 아이들이 지쳐 짜증을 내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 앞에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저는 아이들에게 계속 참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짜증을 단순히 게으르거나 예의 없는 행동으로 판단하기보다 낯선 환경에서 긴 시간 활동하며 피로가 쌓인 상황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두 순간을 슈퍼비전에서 다시 이야기하며 아이들이 보인 행동이 정말 문제였는지 아니면 아이답게 반응한 것을 제가 어른의 기준에 맞추려 했던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항상 집중하고 상황에 맞게 행동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장난치고 지치면 짜증을 내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갑자기 질문하기도 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없애거나 바로잡아야 할 행동으로만 보기보다 아이가 아이답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제가 원하는 모습에 맞추려고 하는 것 역시 아이를 돕는 방법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모든 행동을 그대로 받아주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상황과 마음을 먼저 살피고 필요하면 함께 방법을 찾는 것 그 방식 자체가 자주성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이 두 순간을 통해 배웠습니다. 복지요결에는 아이를 귀하게 대하지 않으면 아이는 몰라도 "우리 스스로 부끄러울 겁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다시 펼쳐보며 제가 아이를 대하던 방식이 정말 귀하게 대하는 것이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4. 희망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아가페정양원에서 들었던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이라는 말과 무동경로당 어르신들께 받은 따뜻한 환대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는 익산에 가기 전까지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잘 참여해야 어르신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르신들을 만나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관계를 가까워지게 만든 것은 잘 준비된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먼저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주시고 음식을 준비해주시며 따뜻하게 맞아주신 어르신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상대를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도 같은 것을 배웠습니다. 처음 제가 생각했던 아이들의 모습과 실제로 함께 지내며 발견한 모습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장난이 많아 보였던 아이에게 성실함과 관찰력이 있었고 조용히 있던 아이에게도 자신의 방식으로 참여할 힘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도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니 하나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처음 본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눈앞에 보이는 행동만으로 사람을 빠르게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에게 어떤 생각과 사정이 있는지 한 번 더 묻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강점과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누군가를 돕고 싶을 때에도 제가 대신 해주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한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실습에서 배운 ‘먼저 살피고, 묻고, 의논하고, 기다리는 태도’를 실습이 끝난 뒤에도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받은 따뜻한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처음 본 모습만으로 사람을 단정하지 않고 한 번 더 바라보고 기다리며 그 사람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5. 감사
(1) 복지관 선생님들께
실습 첫날 관장님, 부장님과 인사를 나누며 4주간의 실습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복지요결을 함께 읽고 사례를 들어 질문을 던져주신 김별 선생님과 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부장님께서는 익산 경로당 섭외가 계속 막혀 있던 저희를 위해 채수훈 면장님께 직접 연락해 물어봐 주셨고 그 덕분에 익산 무동경로당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지요결을 단순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여름방학기획단 활동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2) 슈퍼바이저 문은선 선생님께
4주 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어디까지 돕고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매 순간 함께 고민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이들을 다그쳤던 것 같다고 고민을 말씀드렸을 때도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함께 상황을 돌아보고 다른 방법을 고민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실수한 순간에도 그 경험을 다음 행동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자주성을 살리는 것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는 큰 틀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임도 배웠습니다.
(3) 여름방학기획단 아이들에게
세현, 윤환, 예린, 주아, 연주, 리하, 온유, 윤준, 병욱, 채민에게 감사합니다.
100곳이 넘는 경로당에서 거절을 받을 때도 다시 방법을 찾고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며 익산에서 함께 웃고 놀았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며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강점을 많이 발견했고 저 역시 아이들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조급하게 재촉했던 순간에는 미안한 마음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4) 성현동팀 동료 선생님들께
경로당 섭외가 계속되지 않을 때마다 함께 다른 방법을 고민해주시고 회의와 익산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서로를 도와주며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치는 날도 있었지만 응원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익산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늦게까지 회의를 준비하면서도 서로의 컨디션을 챙기고 익산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살피는 일도 자연스럽게 나누어 맡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서로에게 상장을 만들어 전하며 함께 웃던 시간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같이 웃을 수 있었고 서로를 챙길 수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힘내서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5) 다른 팀 실습생 선생님들께
성현동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실습생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실습 중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경로당 섭외로 고민할 때 현영 선생님과 다정 선생님께서 아는 경로당과 교회를 알려주시며 도움을 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지나갈 때마다 잘하고 있는지 물어봐 주시고 응원의 말을 건네주셨습니다.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순간에 먼저 다가와 주신 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저도 앞으로 누군가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먼저 다가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6) 채수훈 면장님, 무동경로당 어르신들, 박희수 선생님, 부녀회장님, 아가페정양원 수녀님들께
서울에서 온 아이들을 낯선 손님이 아니라 반가운 손님으로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무동경로당 어르신들께서는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주시고 간식도 나누어주시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낯선 지역에서 긴장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덕분에 아이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어르신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시고 저에게도 지역주민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환대는 한쪽에서 베푸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람이 다시 감사와 마음으로 응답하면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한 사람의 부탁이 또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이어지고 그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를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 누군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받은 마음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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