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소리야? 지금 당장 가야지.
어딜 가냐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Amazing spiderman) 보러 극장 간다.
개봉일인만큼 만사 제쳐두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지난 6월 28일 금요일 어메이징스파이더맨이 개봉됬다.
수퍼 히어로우가 등장하는 헐리웃 영화가 다 허황되기 그지없는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내게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조금 다르다.
나약한 인간과 수퍼 히어로우 사이를 오가는 피터 파커는 나의 분신처럼 느껴진다.
어눌하고 소심한 현대인을 대변하면서 항상 날아오르고픈 나의 꿈을 대신해주는 스파이더맨은 다른 영웅들과 달리
외롭고 쓸쓸하며 항상 얻어맞고 터지다가 본인의 존재감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다가 극적으로 하늘을 날아 오른다.
1,2,3편에서 스크린을 날아오르던 토비 맥과이어 대신 앤드류 가필드가 그 유명한 쫄쫄이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고,
과거엔 화려한 미모를 지녔지만 지금은 나이들어 버린 커스틴 던스트 대신 풋풋한 엠마 스톤이 우리의 영웅의 첫사랑이다.
사실 앤드류 가필드나 엠마스톤이 출연한 영화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다소 생소한 캐스팅이긴 하지만,
'스파이더맨4'가 아닌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을 만들고 싶었던 감독이 이미 나이들어 버린 토비 맥과이어나 커스틴 던스트 대신
에너지 넘치고 반항심 강하며 온몸을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를 어린 두배우가 더 잘해줄거란 기대감에서 캐스팅 한 듯 하다 .
그치만 상영 시간 내내 바뀐 배우탓에 다소 집중하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너무 마른 앤드류 가필드가 스키니를 입은 모습은 매끄러우면서도 빵빵한 잔 근육이 돋보이는 스파이더맨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것 같고,또 토비 맥과이어에게 그렇게 잘 어울리던 계란머리 마스크도 가필드에게 핏트되지 않은듯 하다.
위: 스파이더맨 1,2,3편을 열연한 토비 맥과이어
아래 : 앤드류 가필드- 어매이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의 상대역으로 울 마누라와 M.J로 이니셜이 같았던 Mary Jane이 그웬 스테이시로 바뀐것도 서운하다.
항상 서로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MJ는 늘 피터의 주변에 있었고 피터를 곤경에 빠뜨리곤 했어도
그녀로 인해 피터는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었는데... 그리운 Mary Jane.
-위 : 전편의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부드럽고 포근하고 로맨틱한 모습이 술술~~~
-아래 :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 신세대의 포스가....
피터의 어린시절로 돌아간 영화는
꼭 설명하지 않아도 될,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전반부 30여분을 다 잡아 먹는다.
그냥 긴장감없이 러닝타임의 반을 써버리면 난 어떡하라 말이냐? 이 거미줄 감독아( 감독 마크 웹)
솔직히 하품이 나오고 몸이 꼬이는걸 기대감 속에 참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퍼히어로가 짠 하고 나타나면 됬지, 쫄쫄이를 디자인하고 첨단소재로 거미줄을 만드느건 또 뭐냐?
어째던 거미줄 감독의 친절한 설명이 끝나면 영화의 중반으로 접어든다.
피터 아버지의 옛 동료였던 코너스 박사는 인류의 모든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팔이 없는 그로서는 새로운 생명공학의 한 분야인 이종 교배를 통해 장애를 극복해 보려하지만 시간이 없는 의뢰인의 요구에
떠밀려 자기 몸에 직접 실험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대로 꼬리를 자르고 또 재생하는 도마뱀의 유전자를 직접 자신에게 주사하여 잃었던 오른팔을 재생해 보려 하지만
그의 몸은 어느새 흉칙한 괴물 리자드(Lizard)로 변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살짝 쥬라기 공원을 보는듯한 기분이...
눈치챘겟지만 이제부터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우리의 순진남 피터 파커는 스파이더맨이 되기로 결심하고 하늘을 날아오른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가 꽉 끼는 거미줄 캐릭터의 스키니를 착용한 우리의 영웅 스파이더 맨!
허공을 아니 수백미터 이상의 하늘을 동력도 없이 날아다니고 지구를 반대방향으로 돌려 시간을 되돌렸던 수퍼맨에 비하면
우리의 스파이더맨은 소박하다.
거미줄을 건물벽에 던져놓고 그줄을 잡고 타잔같은 모습으로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 영웅이다.
힘빠지면 그냥 건물에서 땅으로 떨어진다.
물론 뼈가 부러지거나 다치지는 않지만 내가 어린 시절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질때 정도의 충격은 받는것 같다.
스키니가 매끄럽게 어울리고 힘차게 날아올라 다음줄을 잡는 역동적인 장면은 내가 이 영화를 보는 이유이다.
With a great power comes a great responsibility!!
피터의 삼촌이 그에게 말해주는 영웅이 나아갈 길은 그를 항상 고독하게 만들지만 피터는 기꺼이 그길을 간다.
왜? 악당을 쳐부수고 경찰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뉴욕의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여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관객이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스파이더 맨의 액션 씬이 해방감을 주기 때문이다.
악당이 나타나 사투를 벌이고, 스펙타클한 장면이 나를 압도하고, 사랑하지만 맘껏 사랑할수 없는 운명인 두 주인공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base로 하면서 말이다.
위기를 맞은 스파이더맨에게 거미줄을 칠 수 있도록 야근도 불사않는 뉴욕의 타워크레인 기사 여러분들의 깨알같은 수고 덕분에
우리의 영웅은 임무를 완성하고 러브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다.
약속은 깨야 제맛이라나?
어쨌든 친구들아
이 여름에 더위를 날려보내고 시간을 죽이기에 이처럼 좋은 것도 없으니 한번 보기를 권한다.
만화를 소재로 한 영화치고 황당하지 않은것이 없지만 그 상상력이 우리를 즐겁게 하는게 사실이다.
그 다음날 OCN에서 1,2,3,편을 내리 재탕해주어서 종일 TV를 보았다는 전설이.....
역시 곰국이 최고야!
전편에 나오는 Daily Bugle 편집장 아저씨 조나 제임슨
말 못할 사정을 안고 있는 우리의 스파이더맨을 악당 취급해서 판매부수를 올리기에 열을 올렸었지.
그 덕에 피터의 어려움은 더 해가고 스파이더맨을 때려칠 생각까지 하게 되고.
그러나 이 아저씨 없으면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밋밋했을것이다.
밉상 그 이상...그러나 이 아저씨 연기 짱이었음.
첫댓글 성호가 악당들을 무찌르는 꿈을 키우면서 자라나서 그렇게 백돌이 구십돌이 들을 잘 물리치는 구먼ㅎㅎ
ㅎㅎㅎㅎㅎㅎ 죽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