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실업자인 관계로 비디오를 하나 보고 관람기 하나와 오마주 시놉시스를 하나 올립니다.
물론 뚱이 쓴 것은 아니고 혹시 영화로 만들 분 있으시면 연락 주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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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드디어 SF계의 전설 중의 하나인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1954)”를 원작으로 한 세 번째 영화 프랜시스 로렌스(Francis Lawrence) 감독에 윌 스미스(Will Smith)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2007 film)”를 비디오로 봤다. (뚱네는 가난해서 DVD가 없다. ㅜ.ㅜ)
극장 상영판의 감상은 조금 실망이었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 영화 중에서 빈센트 프라이스(Vincent Price) 주연의 첫 영화 “지구 최후의 인간(The last man on Earth; 1964 film)”은 보지 못했지만, 찰톤 헤스톤(Charlton Heston) 아저씨가 주연이었던 “오메가 맨(The omega man; 1971 film)”은 어릴 때 봤는데, 당시에 영화 시작 부분에서 텅빈 거대 도시 뉴욕시의 거리를 질주하던 장면에서, 영화 자체보다,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와 비슷한 감동은 어른이 되어서 대니 보일(Danny Boyle) 감독의 “28일 후(28 days later; 2002 film)”에서 주인공(Cillian Murphy)이 텅빈 런던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에서 다시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이 나는 전설이다는 첨단 기술로 황폐한 뉴욕을 과거 어떤 영화보다 더 사실적으로 재현했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을 보여 주지 못한다.
역시 좋은 영화는 기술과 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나빴다는 말은 아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상당히 좋은 영화였다. 단지 나의 기대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원작과 비교해서(물론 영화를 소설과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지만) 더욱 실망스러웠다.
이제 그 자체로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 1954)” 이야기를 짧게 하자.
영화는 2012년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원작은 1976년의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구 전체를 감염시킨 대규모 전염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로버트 네빌(Robert Neville)은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는 한편으로 흡혈귀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감염자들로부터 살아 남기 위해 열심이다.
그 와중에도 이미 인간이 아닌 감염자들을 모조리 없애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네빌이 감염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그 시점에 이르러서는 정상이라고 할 수 있고 네빌은 이미 지구에서 도태되어버린 인류의 마지막 흔적일 뿐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중에 하나가 왜 주인공의 직업을 군인으로 바꾸었으며, 심지어 치료약을 만들고 영웅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도리어 인터넷에서 본 감독판의 결말이 좀 더 그럴듯 한 것 같다.
갑자기 드는 생각 하나.
20XX년 늦가을, 대한민국, 서울.
벌써 반이 넘어가는 인구가 이미 발병을 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 중에도 얼마가 감염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국가적이 규모의 동시 발병은 우리나라가 유일했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외국으로 피신을 했다.
국가의 모든 경제 활동은 대규모의 사람들이 동시에 증상을 보였던 몇 년전에 이미 정지가 되었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폭도로 변해 나라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으며, 외부 세상과 격리가 되었다.
나 역시 감염의 위험이 덜한 먹을거리를 항상 찾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이미 감염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점인데,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거리로 나서자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주검들이 썪고 있고, 아직 죽지 않은 감염자들이 보인다.
증상이 약한 이들은 그나마 비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주저앉아 있거나 누운 상태에서 의미 없는 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증상이 심하거나 약하거나 간에 뇌가 스폰지 처럼 구멍이 나서 지적 능력을 모두 잃었고, 침을 마구 흘린다는 것이다.
가끔씩 나 처럼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나온 사람을 보지만, 항상 외면한다.
어차피 먹을거리는 모자라고 그나마 찾더라도 결국 서로 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또 오는 겨울에는 얼마나 많은 거리를 배회하는 광우병 환자들이 죽을까?
하긴 그들은 발병 순간에 이미 죽었다고 볼 수 있으니, 오는 겨울에는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보일까?
첫댓글 음...광우병예방주사 나오지 않을까요 안나오면 나 정말 한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