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교실이 지난 2주동안 방학이었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에 다시 강의를 시작합니다만
뭔지 몰라도 바빠서 지난 1일에 배웠던 요리를
카페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1일(목요일)이 원래 쉬는 주간이었는데
영국의 BBC방송이
우리 아버지 요리교실을 취재한다는 바람에
그날도 쉬지 않고 강의를 했습니다.
영국의 BBC가 취재하려 했다는 얘기는
<뻥>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4주전에 영국인 PD와 한국인 코디네이터
(취재진을 도와 일정을 짜고 섭외하고 통역하고
안내하고 심지어는 운전까지 하며 보수를 받는 사람,
한국의 방송국에서는 의상을 담당하는 용역을 코디라고 함.
여기서는 원래의 뜻인 해외취재 보조)가 찾아와 사전 취재를 하고
우리가 만든 요리를 먹어보기도 했으니까요.
결론은 이들이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전 통보도 없이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강사님이 실망, 대실망이었습니다.
화가 치민 강사는 한국인 코디네이터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는데
왈 자기도 일을 그만뒀다면서 진행상황을 모른다는 말만 하더랍니다.
제가 짐작하건대
BBC PD가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모르지만) 사전취재를 해보니
이른바 <꺼리>가 안된다고 생각해 아예 취재를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소가 됐으니 코디도 필요없고 코디한테 취소를 통보하라고는 했지만
코디도 자기 목아지가 달아난 형편에 상대편에 알려줄 의무가 없으니
강사에 통보를 안한 것으로 추리할 수 있습니다.
괜히 강사만 들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수강생도 있었는데 아쉬울 따름이겠죠.
(지난 번에는 중국의 CCTV가 취재를 했걸랑요.
그래서 연속으로 외국 매스컴 탄다고 흥분했었는데...)
허나
내가 담당PD라 해도 우리 요리교실 취재를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장소도 협소하고 초라하며 어떻게 보면
지저분해서 <그림>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출연자들이 노인들이라면
그림이 우중충할 수 밖에 없겠죠?(노인비하 발언은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텔레비젼에서는 그림이 안되면 아웃입니다.
어쨌던 지난 1일에도 3개 아이템을 배웠는데
그 중에 고르곤졸라 피자 조리 방법을 올려보겠습니다.
<고르곤졸라 피자>
재료: 피자치즈 약간, 또띠야 2장, 고르곤졸라 피자 약간
다진 마늘, 꿀, 올리브유 각각 약간
<이 재료는 1판에 들어가는 양입니다
피자 몇판을 만드느냐에 따라 또띠야가 더들어갑니다
요리교실에서는 3판을 만들었습니다. 또띠야가 6장이 들어갔죠 >

<시중에 파는 고르곤졸라 치즈입니다. 다소 비싼게 흠인데
이 놈은 킴스클럽에서 만2천7백원이었습니다.>
고르곤졸라 치즈는 푸른 곰팡이가 피어 있는데 꼬리꼬리한 냄새가 나고 아주 짭니다.
이 푸른 곰팡이가 건강에 아주 좋답니다.

<또띠야는 지난 번 퀘사디아 만들때 쓰던 것으로 하면 됩니다.>
<만들기>
1, 먼저 또띠야 한 장 위에 꿀과 올리브유를 바르고 그위에 마늘 다진 것을 뿌립니다.
2, 1번위에 치즈를 얹고 그 위에 다시 또띠야를 덮어서 다시 꿀과 올리브유를 바르고
다진 마늘을 뿌린 후 또 피자 치즈를 올린 다음
치즈 위에 잘게 자른(손톱크기) 고르곤졸라 피자를 7-8군데 박아 넣습니다.
(너무 많이 박으면 짭니다)
3, 220도로 예열한 오븐에 8-9분 구우면 완성입니다.
<**오븐이 없으면 전자레인지에 굽는데 치즈가 녹으면 다 된거랍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먼젓번 퀘사디아 만들때 처럼
후라이팬에 뚜껑덮고 구우면 되는데 이 때도 치즈가 녹으면 다된거랍니다.>

< 또띠야에 꿀을 바른 후 올리브유를 바르는 중입니다. >

< 마늘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그 위로 치즈 깔고 있죠?>

< 치즈뿌린 위로 다시 또띠야 덮은 것 보이시죠?>

< 2층 또띠야 위에 다시 꿀과 올리브유를 바르고 있습니다 >

< 마지막으로 고르곤졸라 치즈를 군데 군데 박고 있습니다. 새카만게 고르곤졸라 >

< 고르곤졸라 치즈 알맹이 모습, 벌꿀 옆 >

< 오븐에 구워 완성된 모습 >
이태리식 피자 가게에 가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맛보신 분이 많으실 겁니다.
꼬리꼬리한 냄새의 고르곤졸라 치즈 때문에 그 맛은 파는 것과 비슷하지만
요리교실에서 만든 피자는 2번 반복해서 재료를 덮어서 그런지 퍽퍽했습니다.
약식으로 흉내만 낸 셈이죠.
또 피자가게에서는 꿀에 찍어 먹는데 가게피자를 요리할 때 꿀을 바르는 지는 알수 없습니다.
어쨌던 가게에서 파는 고르곤졸라 피자 맛은 못 따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또띠야 두번 덮지 말고 또띠야 한장으로 만들어 먹는게 좋을 듯 합니다.
손자들에게 만들어 줘 보세요.
첫댓글 정말 요리사 다 되셨군요. 시몬셰프라 해도 이젠
거부감이 들지 않을 듯 해요.
맛있어 보입니다. 실험을 해보아야 하는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 군요.
ㅁㅌ 고맙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연재하시는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레시피 그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이태리 피자는 화덕에서 구어야 제맛이 난다고 하던데?
괜히 더운 날 땀만 많이 흘리고 고생만 할것 같아서요.
고르곤졸라 치즈가 들어갔을 뿐 흉내만낸 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