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6년10월07일
산행코스; 양산 석계리~오경농장~용주사~너덜지대~513m봉~786m봉~화엄벌~천성산(922.2m)
~작전도로~미타암~주진리 마을
천성산화엄벌 새하얀 억새 승무처럼 나빌레라~~
고산 습지보호구역, 울타리내 출입 제한..발아래 펼쳐진 양산천·낙동강 조망 일품
양산 천성산(千聖山)은 신라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1000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한데서 붙여진 이름. 당시 화엄경을 설법한 장소가 지금의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화엄
벌이고, 한때 89개나 존재했던 암자와 사찰이 당나라에서 온 제자들의 숙소였다. 지금은 내원사 홍룡사
원효암 법수원 미타암 안적암 성불암 노전암 조계암 익성암 등이 남아 있다
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종점)이나 온천장역 시외버스 정류장 앞에서 언양행 12번 완행버스를 타고
삼계1리(한성아파트)에서 내린다. 첫 차는 오전 5시20분에 있으며 이후 7~9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100원. 1시간 정도 걸린다.
삼계1리(한성아파트)에서 내린다.
35번 국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오경농장을 지나면 ‘용주사’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로 들어서면 소나무 오솔길이 열린다.
곧바로 천성산 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있다.
주말과 휴일에 잇닿은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기간만이라도 넉넉한 한가위를 맞이하게 됐다.
덕분에 모처럼 산들부부 산님들과 함께 토요산행을 할 여유도 생겼다.
조용한 황톳길을 따라 20여분간 걸으면 식수원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은 철문이 나타난다.
철조망 문을 통과하면 들머리다.
철문 지나 곧 만나는 삼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한다.
10여분후에 지푸네골 체육공원에 닿을수 있다.
몽글몽글한 자갈이 예쁘게 깔려 있는 오른쪽 계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평평했던 임도는 체육공원에서 끝이 나고 좁은 산길이 비탈진 산사면을 따라 올라간다.
한때 불국토를 꿈꾸었을 이 산자락, 곳곳에 불교적 정취가 짙게 배어 있다.
50여m 위에 자리한 수백기의 돌무덤이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오가는 산꾼들이 소원을 빌며 하나 둘씩 쌓아올렸을 돌무덤들이 길섶 너덜지대에 세워져 있다.
돌무덤은 봄햇살에 밝게 빛나는 한쪽 면과 반대편의 검은 실루엣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산길을 따라 500여m 오르면 다시 임도 구간이다.
10여분 비탈진 임도를 따라 오르면 ‘T’자형 갈래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길을 따르면 곧 물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는 산길이 기다린다.
이 오솔길은 과거에 내원사로 넘어다니던 길목이므로 길이 잘 나있다.
10여분 오르면 안부 오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다섯 갈래로 난 산길을 알려주는 나무 이정표가 발목 높이로 세워져 있다.
바위전망대, 내원사 주차장, 내원사, 원효산으로 통하는 길을 나타낸다. 이중 천성산을 오르기 위
해서는 가장 오른쪽 길을 택해야 한다. 이정표에는 ‘천성산(화엄늪)’이라 적혀 있다.
묵은 솔가리가 흙먼지를 풍기며 낮은 오름 경사면의 오솔길을 오른다.
20분 쯤 쉬지 않고 다리품을 팔면 억새밭이 서서히 열린다.
화엄벌 새하얀 억새..승무처럼 나빌레라~~
수만평의 너른 화엄벌판에 서면 하늘 위로 떠오른 광활한 평원에 서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1천여명의 당나라 승려들에게 화엄경을 설파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화엄벌이다.
화엄벌 억새는 키가 유달리 작다. 그래서 친근감이 더 간다.
천성산 산허리의 화엄벌이 지금 광명추파의 물결에 춤을 추고 있다.
점차 깊어가는 가을빛을 따라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억새밭 사이로 걸어가면 꿈결이 따로 없을 듯 하다.
북쪽으로 천성산의 단애가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대운산이, 남쪽으로는 백운산, 철마산이 머리를 오롯
이 드러낸다.
속세는 서쪽으로 열린다. 그곳에 양산 시가지와 벌판이 누워있다.
천성산이라는 지명은 당나라에서 온 1천여명의 승려가 원효대사로부터 화염경을 전수받아 모두 성인
에 이르렀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과거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2m봉을 원효산, 812m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다.
그러나 최근 양산시에서는 922.2m봉을 천성산, 812m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정정했다.
화엄벌은 오랫동안 방치되다 지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고 3년 후인 2002년 환경부
로부터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울타리로 출입이 제한돼 있다.
한없이 푸른 가을하늘과 뭉게구름,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의 오묘한 조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화엄벌은 능선만도 1㎞ 가까이 이어진다
천성산 정상으로 치고 오르는 능선은 다소 경사가 있어 가파르다
천성산 정상이 저멀리 보이는 가운데 산들부부님들이 억새가 군무를 펼치는 화엄벌 습지보호구역 울타
리를 따라 걷고 있다.
3만8000평의 화엄벌이 장관이다. 답답했던 가슴이 확 뚫린다.
울타리 안 억새 주변에서 붉은빛을 내는 무리는 봄에 장관을 이루는 철쭉.
아쉽게도 정상은 레이더기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화엄늪 습지보호지역' 안내판에서 왼쪽방향은 지프네골과 용주사, 또는 용소골로 이어지며 오른쪽으론
군사기지가 있는 천성산으로 가는 길.
갖 피어 오른 꽃술로 억새바다를 이루고 있는 천성산 화엄벌. 노울이 지는 저녁 무렵에 찾으면 금빛으로
물든 광대한 평원이 더욱 황홀하게 다가옴을 느끼게한다.
지천으로 피어오른 억새 꽃술의 군무의 풍광이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 눈이 멀 지경이다.
단풍과 함께 가을산행의 최대 화두인 억새풍광을 이맘때 화엄벌에서 맘껏 즐기며 감상한다.
레이더 기지 주변의 철조망에 붙어있는 ‘지뢰밭 주의’이라는 경고문이 섬뜩하다.
산허리에 걸친 이 철조망을 따라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억새와 조릿대 천지를 지나 20여분 길을 이으면 하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직진해 천성산 제2봉으로 이으면 산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 길은 낙동정맥이어서 영남알프스
를 따라 계속 올라갈 수 있다.
발아래 평산리 장흥마을과 장흥저수지
지금부턴 억새숲을 지나 내달리는 일만 남았다.
은수고개에서 미타암으로 길을 잡는다.
산허리를 돌아 내려서면 순식간에 전혀 딴 산. 억새는 오간데 없고 산죽 갈참 굴참 등 참나무류가 눈앞에
들어오고 심지어 벌써 붉게 물든 단풍도 보인다.
미타암 가는길은 군작전도로에서 좌측 샛길로 트래퍼스 하는길이 수월하다.
주진리 저수지의 풍광이 잡힌다.
다소 가파른 내림길이다.
미타암 입구에 있는 삭도(절에 필요한 물건을 올리는 기구)앞이 폐자재 보관장인지...
신라 때 원효대사는 이 산에 89개의 암자를 세웠다. 지금은 홍룡사 내원사 안적암 조계암 등 20개
가까운 사찰과 암자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원효대사의 입김이 1천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천성산 비
탈에 서려있는 것이다.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원효가 창건하였으며, 1376년(우왕 2) 중창하였고, 1888년(고종 25) 정진(正眞)이
재중창하였다. 법당과 산신각 및 요사채가 현존하며, 퇴적암으로 이룩된 미타굴 안에 보물 제998호인
아미타불입상이(阿彌陀佛立像)이 있다.
미타암에서 하산하는 길 양 옆에 등이 수두록하게 달려 있고 등을 단 사람들 주소며 이름이 촘촘히 적혀
있다. 짧은 한세상 살면서 염원할 게 그리 많은지…
불광사 안내표지판 右로 산길이 열려있다.
한가위의 넉넉함이라 할까..수확을 기다리는 벼가 마음의 여유마저 주는듯하다.
주전리 상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부산행 일반버스(50, 58, 147) 및 좌석버스(247, 301, 301-1, 347, 2000, 2200)를 이용하면 된다. 일반버스
는 900원이지만 부산과의 경계를 넘을 땐 300원을 더 내야하며, 좌석버스는 일괄 1500원. 울산~부산간
운행하는 1127번 버스를 타도 된다. 1300원.
첫댓글 10월의 화엄벌... 숨 멎는 곳이지요~ 정말 좋군요,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