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선풍기 a/s
남편이 퇴근 후 고장 난 선풍기를 고치면서 ' 내가 A/S 기사도 아니고 참...' 이라고 한다.
그 말에 ' 당연히 수고비를 주어야지' 라고 하는 나
' 얼마를 줄 건데?'
' 당신이 좋아하는 소주 한박스!'
' 그렇다면 다른 선풍기도 고쳐주어야겠네' 라며 고장 난 선풍기 두 대를 행복한 얼굴로 고친다.
남편과의 대화를 하면서 말속에 마음은 절로 알아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내가 a/s기사도 아니고 참...? 이라고 한 말을 내가 있는 그대로 듣고 보니 그 말속에는 남편이 집안을 위해 이런 일도 하고 있음을 알아달라는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남편에게 응대가 부드러워지고 온아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러고 보니 내가 기를 쓰고 말 속에 마음을 알아차려야지 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구나!
내가 사심 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말속에 마음은 절로 보이게 되는 것이구나!
그러니 내가 나를 알아차려서 있는 그대로가 되게 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면 안 되는 것이구나!
** 집안을 위해서 애쓰는 남편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속마음을 보게 되니 수고비를 준다며 부드러운 응대로 소주 한박스 보상으로 행복하게 a/s도 되고, 내가 사심이 없이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속마음도 보여진다는 것이 확인되네!**
가족 교화단 단원
둘째가 ' 엄마 새우를 넣은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까요?' 라고 한다.
그 말에 ' 먹지도 않았는데 생각만으로도 엄청 느끼할 것 같다.'라고 하는 나
이런 나를 알아차려보니 직접 해보지도 않고 생각만으로 짐작해서 그럴 것이다. 라고 하는 경우가 많음이 알아진다.
그러니 얼마나 느끼한지 한번 만들어서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정이 세워진다.
그래서 딸과 마트에 가서 크림파스타를 만들 재료를 사서 크림파스타를 만들었다.
소스만 조금 먹어보니 의외로 고소한 맛이 많이 난다.
그리고 가족들과 나누어 먹는데 처음에는 고소해서 맛있더니 먹을수록 느끼하다고 하는 딸, 냄새만 맡고도 자기 입맛이 아니라며 안 먹는 딸. 아내가 해준 거라 숨도 안 쉬고 먹고 바로 김치를 먹었다는 남편, 치킨 무나 김치를 꼭 같이 먹어야겠다는 딸.
각자 각자가 먹고 난 소감을 한마디씩 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입맛에는 크림파스타가 조금 안 맞는 것 같으니 다음에 크림파스타를 먹을 때는 2인분만 만들어서 조금씩만 나누어 먹자고 하는 나
ㅎㅎㅎ
크림파스타 하나로 각자 경험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흡사 교당에서 교화단회를 보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고 보니 교당도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구나!!!
우리 집이 바로 교당이고 우리 가족이 바로 교화단 단원들이구나~!!!
**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먹어 보며 소감 한마디씩 나누니 교화단이 우리 가족이고 교당이 우리 집이라는 것이 알아지네요.
가정의 교무 해보라는 말이 바로 그런 의미이지? 또 한일이 지나면 한지혜를 얻는다고 하셨는데 크림파스타 만들어 먹어보고 소감한마디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지혜도 얻었으니....**
보통급
이번 달 교화단법회주재가 보통급이다.
그래서 보통급에 대해 미리 생각을 해보는데 '불문에 들어오니 보통급이요' 라는 성가 구절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불문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보통급도 될래야 될 수가 없는 것이구나! 알아지고 지금까지 내가 보통급은 조금 낮게 만만하게 보고 있었음이 알아진다.
불문에 들어오는 것이 엄청나게 귀한 일임이 알아지고 보통급도 없다면 여래위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공부에서 앗 경계구나! 라고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보통급임을 알게 되었다. 경계구나 라고 알아차리지 못하면 깨침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 경계 경계에서 알아차리고 깨침을 얻는 것이 보통급에서 여래위로 갔다가 다시 보통급이 되어 알아차려야 깨침을 얻을 수 있는 여래위가 되는 것이다.
한 경계 경계마다에서 보통급에서 여래위로 다시 보통급에서 여래위로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구나!
목요공부시간에 교무님께서 여래위가 되고 나면 다시 보통급으로 되어진다고 하셨는데 이제서야 그 말씀이 이해가 되어지고, 다시 한번 더 한 경계 경계에서 알아차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 보통급이 아주 중요하지? 공부인들은 이 보통급을 거치지 않고 수행의 단계를 올라갈수 없는 것이니..알아차리는 것이 보통급의 큰집발견이고 불지출발이지? **
저는 머리카락 안 떨어지는데요.
화장대 앞에서 머리를 묶고 있는 초등 딸에게 ' 다 묶고 나서 머리카락 잡는 걸로 바닥을 한번 밀어라.'라고 하니 초등 딸이 ' 저는 머리카락이 안 떨어지는데요?'라고 한다.
그 말에 ' 야! 머리카락이 안 떨어지는 사람이 어딨어?'라며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온다.
큰소리를 치고 난 후 나를 알아차려보니 '저는 머리카락이 안 떨어지는데요?' 라고 한 초등 딸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초등 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쏜살같이 일어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 큰소리가 나와졌음이 알아진다.
초등 딸이 저는 머리카락이 안 떨어지는데요 라고 한 말은 머리를 이쁘게 묶는다고 전전긍긍하는 것도 힘든데 떨어진 머리카락까지 치우려니 더 힘들어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내가 딸의 말속에 숨은 마음을 알지 못하니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일어나서 바로 큰소리가 나와 버렸구나!
말속에 마음을 알아차렸다면 머리를 묶는다고 애쓰는 딸에게 격려도 해주고, 힘들어도 머리카락이 떨어졌으니 깨끗이 치워야 되는 것도 가르쳐줄 수 있었을 텐데...
마음공부는 되는 듯 하면서 안 되어지고, 안 되는 듯 하면서 되어지는 것이구나!
** 어처구니 없는 나의 마음을 빨리 알아차려야 상대의 속마음이 보여지는데 쏜살같이 나가는 나의 큰 소리를 느끼면서 지나고 난 뒤에 공부가 정확히 잘 되었으니 다음 준비공부를 함이지?
그렇게 수없는 단련을 통해 마음도 성숙해 가는 거지 **
나에게 못해주었다는 틀
아침밥을 먹는 남편에게 법륜스님의 유트브를 틀어주고 부엌에서 막내가 유치원에 가져갈 도시락을 준비하는데, 유트브 내용이 좋은 아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는 질문에 부인에게 잘해라고 답을 하시는 내용이다.
그 유트브를 들으면서 '남편도 이 유트브를 들으면서 깨치는 게 좀 있겠지? 자기가 아내에게 얼마나 못해주고 살았는지 꼭 알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나. 유트브를 들으면서 남편이 꼭 변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그러자 목요공부 중 교무님께서 어떤 경우에도 자기를 살펴야 된다시는 말씀이 떠오르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남편에게 이 유트브를 들으면서 자기가 부인에게 얼마나 못해주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네' 라며 나를 알아차려본다.
그러니 원래는 잘해주고 못해 주고가 없는 것임이 알아진다.
원래는 잘해주고 못해 주고가 없는 것인데...
과거 남편의 행동들은 나에게 못해준 것이다 라고 못박아놓고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오늘에서야 남편의 과거 행동들이 나에게 잘못한 게 아니라 내가 잘못된 행동이라는 틀로 남편의 행동을 바라보았고, 여전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그 틀을 여전히 가지고 있음이 알아진다.
어떤 경우에도 나를 살피라는 교무님 말씀 덕에 다시 한번 더 원래 자리를 알게 되고 내 틀을 하나 부수어버리게 되었다.
** 그렇지! 원래는 잘해주고 못해주고가 없지?
못해주고 산다는 남편에 대한 나의 틀을 깨졌으니 다시 있는 그대로 보게 되지?
다음에 또 내안에 있는 것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그때 또 공부하면 되는 거니까 **
왜 가만히 있느냐?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초등딸에게 ' 뭐하고 있어?' 라고 물으니 '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요.' 라고 한다.
' 왜?' 라고 묻는 나를 알아차려보니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된다는 틀이 있음이 알아진다.
아까운 시간에 왜 가만히 앉아 있느냐며 뭐라도 해야 된다는 내 생각이 엄청 강했구나!
그리고 가만히 있는 것도 진리 그대로라는 말이구나!
진리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딸에게 왜 그러냐는 나
이런 나를 보니 웃음이 난다.
나타난 모습 그대로가 진리의 모습이라고 그리도 배우고 깨쳐도 아직 갈 길이 멀구나!
**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하는 내 속에 틀이 하나 또 부서지는공부네
그렇게 하나하나 따복따복 걸어가는 것이니.. **
남편의 대화방식
남편이 ' 당신은 드라마도 잘 안보고, 음악도 잘 모르니 도대체 딸들과 어떻게 대화를 할 거냐?' 라고 묻는다.
' 굳이 대화를 해야 될까요? 지금 대화하면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 라고 하니
' 드라마랑 노래로 대화하다보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게 되잖아? 당신은 어떻게 할 건데?' 라고 한다.
' 지들 남편 험담할 때는 나랑 죽이 척척 맞을 것 같으니 그때까지 기다려 볼께.'라고 하는 나.
그러니 남편이 웃으며 '맞네, 그 때도 몇년 안 남았을 수도 있네.'라고 한다.
남편과의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니 남편의 대화 방식을 알게 되어진다.
어떤 매개체가 있어야 더 깊은 대화가 되어지는 스타일임을...
혼자서 그리도 게임을 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본 이유가 딸들과 대화를 할 매개체를 찾고 있었구나! 알아진다.
왜 저리도 혼자서 게임을 하고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지 모르겠더니 나름 다 이유가 있었구나!
그러고 보니 남편과 대화가 안 된다며 불평불만이 많았는데, 남편과 대화가 안 되었던 이유도 내가 남편의 대화 스타일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남편에게 맞추기보다는 내 스타일대로 남편과의 대화를 원했기 때문이구나!
헐...
게임과 영화. 드라마, 노래, 술을 매개체로 속 깊은 대화가 되어지는 남편의 대화 방식을 알고 나니 남편과의 생활이 더 편해지는구나!
** 마음공부를 하면 대화거리가 없어서 대화 못 하지는 않을 걸..
일상의 모든 것이 대 대화거리인데...
그리고 속마음을 알게 되니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대화가 되어질거야!
그러나 남편은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맞는 것이니 인정해야겠지
어쨌든 남의 마음을 하나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