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마 100일 프로젝트 시즌2에 첫 풀을 3시간 32분 15초로 완료하고
이번 동마는 자신있게 싱글을 해보겠다는 각오로 출발!
1월은 아주 무난하게 훈련프로그램대로 잘 따라했습니다.
2월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로 고구려마라톤 당일 장흥 정남진 마라톤대회 풀코스로 40km LSD를 대신합니다.
3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을 비와 감기로 인해 강제 휴식을 취하는데 이때 보강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저에게 두번째 100일 프로젝트였지만 진짜 실망스러운 프로그램 수행이였습니다.
5번의 5000m TT 를 단 한번도 못했습니다. 어떤 때는 가벼운 부상때문에 다음에 하자고 미루고, 비가와서 미루고,
아!!! ~~~~ 내 자신의 멘탈이 이정도였었나 정말 실망을 거듭하던 두번째 100일 프로젝트
LSD 또한 1월 24일 눈 많이 온 날 20km, 2월 21일 장흥 정남진 마라톤 풀코스로 두 번 수행하였습니다.
미션9의 스피드 프로그램과 미션10의 테이퍼링은 아주 그냥 날로 먹어버렸습니다.
아!! 여름아 어서와라! 새벽에 운동 못하면 낮에 할 수 있는 여름이가 보고싶다.
이 넘의 겨울은 새벽은 너무 추워서 운동하기 힘들고 낮에 바쁜 일이 생기면 그날의 운동을 홀랑 날려버리는 겨울이가 싫다.
순토에 저장된 훈련량을 보니
12월 190km / 1월 277km / 2월 212km / 3월 58km더군요.
별수없이 동마의 목표는 330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토요일 오후 일을 마치고 밤10시 반 우등고속에 몸을 뉘였습니다.

오픈케어 모임장소인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가서 소연실장님과 함프로님, 여러 오픈케언즈 분들에게 인사하고 같이 몸을 풉니다.
실장님에게 건달짱님과 오토웨이님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E그룹 330 멤버 모집을 하였습니다. 감자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처음 10~15km 까지 천천히 갈까도 생각했지만 가물님의 조언(초반 5km에서 페이스를 잘 잡아야 합니다. 물론 제가 아닌 건달짱님과 오토웨이님에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을 같이 뛰는 저도 들었기에 10km까지 길을 트는 역활을 하기로 하고 E그룹 선두에서 출발.
10km까지 48분 41초로 초반에 많은 사람들사이를 오가며 죄송하다는 말로 뚫었습니다. 누군가 지나가고 나면 그 자리가 잠시 비워지니 뒤에 오는 세분의 자리가 확보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후부터 5km정도씩 선두에서 끄는게 좋겠다고 하여 감자님께서도 15km 지점까지 24분 40초 정도로 준수하게 밀어주셨습니다.
5km마다 보충하실 것 주문드리면서 14km지점쯤에서 감자님의 속도가 2~3초 밀리는 것 보고서 빠르게 다시 붙었습니다.
15km ~20km까지 다시 밀고나서는 뒤를 보는 데 감자님이 안 보이십니다.
오토웨이님께 여쭈어 보니 아무래도 쳐지시는 것 같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우리끼리 가기로 하고 20km넘어서 부터는 오토웨이님에게 선두를 맡겨드렸습니다.
25km 지점까지 가면서 2~3초씩 밀리긴 하지만 약간의 여유가 있기에 기다리면서 같이 갑니다. 건달짱님에게 "어때요?"라고 물으니 할만하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지하차도를 지나고나서도 계속해서 밀립니다. 330은 5분페이스로만 달리면 200m 1분이 항상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되어 다시 앞으로 나서서 밀고가는데 오토웨이님과 건달짱님도 따라 붙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가 동마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을 겁니다.
330을 버리고 두 분과 같이 동반주를 할 것이냐? 아니면 혼자서라도 330을 성공할 것이냐? 저 또한 조금은 지쳤기에 온전히 장담할 수 없지만 달려가기로 합니다. 혼자라면 버릴 수 없겠지만 두분이서 달리시니 동반주하시라고 하고 우리 중 누구라도 성공해야 겠다고 생각하고서 이제부터는 고독한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힘도 들고 페이스는 조금씩 밀리는데 아주 익숙한 상황입니다. 2번의 10k와 2번의 100일 프로젝트 내내 혼자서 했으니까요. 첫 풀코스도 페메없이 혼자했으니까요.
서울숲을 지나고 멀리 잠실대교가 보일 때쯤부터 계산을 합니다. 37km지점까지 25분 40초만 남기고 3시간 4분 20초 안에만 들어가면 반드시 330은 한다. 꾸준히 5분 페이스였고 뉴트리션을 넉넉히 먹어주었기에 가능하다고 보고 힘을 내는데 잠실대교에 올라서니 10k 주자들이 느리게 뛰는게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여서 최대한 왼쪽으로 치우쳐서 37km 지점을 3시간 4분 21초로 통과합니다.
이제부터는 오픈케어 센터까지만 생각하며 달립니다. 오픈케어 센터를 지나 잠실 종합경기장으로 들어서기 직전에 차오니파님이 느릿느릿가고 있습니다. 잠시 인사말만 남기고 쌩하니 운동장으로 들어서서 스퍼트를 하려는데 바글바글합니다.
그렇게 저의 첫 동마 출전은 끝이 났습니다.

오픈케어를 통해 100일 프로젝트를 오픈해주신 함프로님덕에 330을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함프로님과 스텝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3번의 풀을 뛰면서 이번 동마만큼은 정말 편하게 뛰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호기로운 처음 목표인 싱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330에서 얻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2015년 11월 29일 진주 마라톤대회 (첫 100일 프로젝트와 함께 연습했지만 집안의 애사로 인해 3주 늦게 신고한 첫 풀코스)

하프를 지난 1시간 40분부터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첫 풀의 쓰라림이랄까요. -0-;;
4분 30초 페이스에서 최대 7분페이스까지 정말 눈물납니다.
완주 : 3시간 32분 15초
2016년 2월 21일 정남진 마라톤대회(고구려대회날 남도에서 열린 40km LSD용 풀 코스)

LSD였기에 5분40초 정도로 출발해서 천천히 뛰었지만, 이제까지 나머지 LSD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했기에 30km 정도에서부터 힘이 딸려서 서서히 페이스가 내려갑니다. 하지만 뉴트리션 보급연습을 충실히 한 대회였습니다.
완주 : 3시간 55분 16초
2016년 3월 20일 동아마라톤대회

처음 부분에서 무엇때문에 튀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나마 처음부터 끝까지 양호하게 페이스를 밀고 갔다는 점에서 처음 목표에는 못미치지만 330도 만족합니다.
완주 : 3시간 29분 30초
개인적으로 마라톤에서 40대가 가기전에 꼭 서브-3를 하고 싶습니다.
3번의 100일 프로젝트 동안에 꾸준히 노력해서 이루어 보고싶습니다.
첫댓글 기록도 겁나게 좋습니다.완주 축하 드립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후기도 풀이네ㅡ수고했어. 105리는 멀고도 먼 고행길~~~
먼 거리는 맞지만 이번 풀은 진짜 편하게 했어요. 훈련량이 조금 적어서 목표를 한 단계 낮추었으니까요.
수고했어요
형님 페메하랴 회원들 챙기랴 수고많으셨습니다. ^^
마라톤은 멀고도험한길이여 하루하루 훈련을 소화시키지 못하면 절대 자신으 목표를 이룰수없는 운동이죠
몸에맞게 레이스운영이 대단합니다.재미나게 글솜씨최고 ...
조금만 게을러지면 목표가 저만치 멀어지네요. 이번 동마를 교훈삼아 가을에는 더 좋은 기록만들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