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5주 연속 둔화됐다. 매도ㆍ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지속되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크게 올리지 못한 때문이다. 전반적으론 매매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강남구와 강동구 재건축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소화됐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55% 올라 지난주(0.71%)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가 0.08% 하락한 영향으로 0.07%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구 대치동 명지공인 송명섭 사장은 “싼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다 보니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다소 약세로 나타난 듯하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31평형의 경우 10억원대 매물이 최근 모두 거래됐다.
11월 이후 소강 상태를 지속했던 강동구 재건축 단지도 호가가 싼 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신세계공인 주소라 사장은 “고덕 주공2단지 16평형이 이번 주에 6억5000만원대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호가는 올 가을에 7억대까지 올라갔었다.
강북지역의 경우 노원구(1.99%)와 도봉구(1.65%) 등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정보협회 한정훈 실장은 ”강북 지역 집주인들이 내년 봄 이사철에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매도타이밍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17평형이 2000만~21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3500만원, 중계4동 주공4단지 31평형이 4500만~47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4500만원이다. 또 중계동 롯데우성 37평형이 8000만~8500만원 상승한 5억8000만~5억8500만원이다.
구로구(1.23%), 금천구(1.08%), 광진구(0.90%)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재정비지구 추진 지역 위주로 강세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71% 올라 지난주(0.83%) 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의정부시(2.11%), 하남시(2.00%), 안산시(1.66%), 안양시(1.03%), 김포시(1.00%), 시흥시(0.98%), 광명시(0.88%)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명 ‘1차 경기 뉴타운 사업지구’로 선정된 재정비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다. 해당 지역인 고양, 부천, 안양, 의정부, 광명, 남양주, 시흥, 군포, 구리시 등의 아파트 값이 0.50% 이상 올랐다.
의정부시 금오동 그린빌1단지 중ㆍ소형평형이 1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해 29평형은 1억6800만~1억8300만원, 33A평형은 1억9300만~2억3000만원이다. 또 신곡동 으뜸마을신명이 평형별로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용인시의 경우 신갈동 새천년주공그린빌4단지 중형 평형이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해 30평형은 3억1000만~3억6000만원, 37평형은 3억8500만~4억6000만원이다.
신도시에선 소형 아파트가 인기
5개 신도시는 이번 주 0.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촌(0.67%), 산본(0.62%), 일산(0.54%), 중동(0.53%), 분당 (0.37%)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평촌에서는 소형평형이 1.3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림동 한가람신라 소형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15평형은 1억300만~1억3000만원, 24평형은 2억3500만~3억1000만원이다. 범계동 목련우성5단지 소형 평형도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해 17평형은 1억3000만~1억4000만원, 24평형은 2억6000만~3억원이다.
인천(0.87%)은 11월 말 이후 상승세가 둔화 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지역과 달리 오름폭이 더 커지고 있다. 동춘동 건영 중ㆍ소형평형은 500만~1000만원 올라 26평형은 1억5800만~1억7500만원, 30평형은 2억~2억6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