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내년까지 고용회복 힘들 것"
로머 경제자문위장 "GDP 성장 2.5% 돼야 실업률 하락할 것"
미 백악관은 올해 말 경제활동이 회복해도 2010년까지 미국 경제의 고용률 증가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C-SPAN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올 4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서도 실업률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머 위원장은 GDP 성장률이 2.5% 정도는 돼야 실업률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0년에 GDP 3%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전에 실업률은 9.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선 당시 오바마진영에서 경제 자문역을 맡았던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장관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서 "실업률이 하락 반전하기 위해선 GDP 성장률이 4.5%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지난 8일 4월 실업률이 26년래 최고치인 8.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53만9000명 감소에 그쳐 지난해 10월 38만명 이후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용자수 감소가 둔화됐을 뿐 감소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 회복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실업률이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 2007년 12월 경제 불황이 시작된 이후 고용자수는 570만명이 줄었다.
中 수출도 회복조짐 "반등은 시작됐다"
감소폭 '4개월 최저' 전망...내수+수출 회복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본격적 반등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으로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 분야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집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발표를 앞둔 중국의 4월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5.2%를 기록할 전망이다.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의 발표가 나올 경우 중국의 수출 감소폭은 지난 4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하게 된다.
아직도 비교적 큰 감소폭이지만 거침없이 우하향하던 중국의 수출은 이미 지난 3월부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수출액은 17.1% 감소,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감소폭 증가 추세는 둔화됐다. 특히 사상 최대 감소율을 보인 지난 2월의 마이너스 25.7% 보다 감소폭은 8.6%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미 수출 '자유낙하' 추세에 제동이 걸린 지난 3월에 이어 4월 감소율도 15.2%에 머물 경우 중국의 수출도 '바닥론'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된다.
수출 감소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무역수지도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12일 4월 수출과 함께 발표되는 무역흑자는 203억달러로 늘어나 올해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3월 무역흑자는 185억 6000만 달러를 기록, 2월 48억 4000만달러 대비 이미 4배 가까이 급증한 상태다.
이에 따라 외환 보유액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9537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수출 회복은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던 중국 경제에 큰 의미를 갖는다. 내수경기 뿐만 아니라 수출도 회복될 경우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흔들렸던 세계의 공장 지위를 되찾게 된다. 중국으로서는 명예회복이다.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중국 경제는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경제 발전 전략을 큰 폭 수정했다. 지난해 발표된 4조위안 규모의 내수부양책은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안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었던 중국 경제의 '플랜 B'였다.
국가의 사활을 건 내수부양책으로 중국의 내수 경기는 이미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의 바닥론이 3월부터 조심스레 제기될 수 있었던 것도 내수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제조업 경기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속적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정자산 투자도 1분기 28.6% 늘어났다. 신규대출은 이제 유동성 과잉을 걱정해야 할 만큼 늘어났으며 '2007년 폭락'의 대명사인 상하이증시는 연초대비 무려 44%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반등과 함께 세계 경제도 바닥을 치고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싱가포르 소재 액션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감소폭 둔화는 (중국 경제가) 더이상 급속한 하락 국면에 놓여있지 않음을 반영한다"며 "이는 중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를 위해서도 낙관적인 신호다"고 주장했다.
"기업 비용 절감이 오히려 경제 비수 될 것"
로이터, 회복낙관론속에 숨어있는 우려 지적
최근 들어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실적과 긍정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경기 침체가 거의 바닥에 달했다는 징후들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증시도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 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 기업비용 절감 부메랑 될 수도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11일 '회복 낙관론 속에 숨어있는 우려'(Fear what lies beneath recovery optimism)이란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최근 반짝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기업의 비용 절감이 오히려 경제에 비수로 돌아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민간 소비 감소를 메우기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다시 중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은 감원, 자본지출(설비투자) 삭감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지금 실적이 반짝 좋아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품 수요를 감소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회복의 조짐 바로 수면에 여전히 경기침체 심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레그 피터스 모간스탠리 글로벌채권 및 경제 연구 책임자는 "여전히 경제에 부정적인 측면들이 분명히 있다"면서 "사람들이 실직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한다면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레이크 전 미국 노동부장관은 "기업들이 고용과 대출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는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누가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구입하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 '절약의 역설' 효과 정부 역할 중요
최근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가전업체인 월풀, 광고회사인 옴니컴그룹, 특수 유리업체인 코닝,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넥스텔, 제약사인 화이자, 공구제조업체인 블랙앤데커, 식품회사인 크래프트푸즈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다.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숫자만 놓고 보면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는 신호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껏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65%가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다.
톰슨로이터의 존 부터스 미국기업실적집계 책임자는 "미국 기업들의 발표된 실적은 예상치보다 평균 10.4% 많았다"면서 "이는 1994년 이후 장기평균인 1.6%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는 적지만 53만9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이 8.9%로 치솟았다는 사실은 우려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절약의 역설'을 통해 저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인들은 회복을 위해 소비가 절실한 시점에 저축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수요를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 이처럼 민간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결국 정부가 소비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호주판' 서브프라임 사태 오나
생애 첫 주택대출 큰 폭 증가...향후 금리 인상시 충격 올 수 있어
'호주 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의 주택 판매 촉진책으로 구매를 늘린 젊은 층이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 것.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케빈 루드 호주총리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젊은 층 구매자들이 채무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루드 총리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금 한도액을 2만1000호주달러 (1만6142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2000년 존 하워드 전 총리가 유지한 대출금 한도액의 세 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택 대출도 큰 폭 늘어났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대출은 지난해 10월~올해 2월 사이 6.1%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전체 주택구매 대출은 오히려 1.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생애 첫 주택구매자들의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49년래 최저치를 기록중인 기준금리가 향후 인상될 경우, 심각한 대출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후지쓰 호주지부의 마틴 로스 대표는 "3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일이 호주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라며 "이는 불행한 결과가 도출되기까지의 전략적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中 물가 하락, 경기 회복에 오히려 '청신호'
식품, 원자재가 하락으로 비용절감 효과 예상...현지 언론은 오히려 "불안하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가 하락으로 향후 당국의 경기부양 여지가 한층 확대됐다는 긍정적 분석도 나왔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6%를 나타냈다. 모두 지난 3월 발표치보다 확대된 낙폭이다. 3월 CPI와 PPI는 각각 -1.2%와 -4.6% 를 기록했다.
이번 4월 발표치는 당초 전문가 전망치 보다도 둔화된 결과를 보여 소비활동 개선은 경기 회복세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4월 CPI와 PPI가 각각 -1.4%와 -6.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통은행 등 중국 내부에서도 앞서 -1.1%수준의 CPI와 -6% 대 PPI 전망치가 나온 바 있다.
이는 최근 내수경기와 수출 등 경기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속적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12일 발표를 앞둔 중국의 4월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5.2%를 기록, 수출 감소폭은 지난 4개월래 최소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교통은행과 흥업은행 등 현지 금융기관들은 CPI와 PPI 둔화를 발전량 위축과 함께 중국 경제 성장을 좌우할 3대 변수라고 경고했다. 국가 발전망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4월 발전량은 2747억킬로와트를 기록, 전년비 3.55% 감소했다. 3월에 이어 감소세는 확대돼 산업활동 위축이 우려된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CPI와 PPI 하락세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회복추세로 접어든 경제 전반에 비용 절감 효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CPI와 PPI는 식품가격과 국제 원자재가 하락으로 인해 낙폭이 한층 확대됐다. 식품가격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특히 큰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공급 초과를 걱정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졌다. 19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로이터 제프리 지수는 전년비 43%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용 절감 효과로 향후 소비자들은 소비를 추가적으로 늘리고 생산자들은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추가 경기부양을 고려중인 당국의 정책 여지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UBS 베이징 지부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CPI와 PPI 하락은 원자재와 식품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이는 경제 전반에 긍정적 신호"라며 "당국의 느슨한 통화정책 기조도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中 4월 신규대출 올해 첫 '1조위안 이하'
중국의 지난 4월 신규 대출이 올해 처음으로 1조위안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4월 신규대출이 6000억위안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공식 발표치는 이번 주 중 발표된다.
이는 당초 현지 전문가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3월 1조8900억위안 대비로도 큰 폭 감소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본격적 대출 감소라기보다 대출이 합리적 수준으로 돌아오는 신호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이 합리적 수준을 찾는 가운데 신규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당국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8% 달성을 위해 월평균 최소 3000억위안의 자금이 집행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사회과학연구소 경제평가센터의 류위휘 주임은 "전체 금융 시스템 상 국유-상업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 건전성을 갖추고 있다"라며 "향후 대출 공급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 올해 중동 경제성장률 '반토막' 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올해 중동 지역 성장률이 반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날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3대 원유 생산국이 유가 하락과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이 어렵게 전망된다"고 밝혔다.
IMF는 이 지역 전체적으로 올해 2.6%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 지역은 5.7%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4.6% 성장률보다 0.9% 포인트하락한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원유가 하락은 원유 수출국들에게 영향을 미쳐 2009년도 원유 수출 수익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세계적인 신용경색과 투자심리 위축은 자본 유입에 영향을 미쳐 이 지역의 자산가치 하락과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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